최근 The Merge 예정일이 다가옴에 따라 이더리움 채굴자 진영에서 언급하고 있는 작업증명(PoW) 포크. 포크 가능성이 시장에서 받아들여지며 이더리움의 선물 가격이 흥미롭게 움직이고 있음.
조금 더 흥미로울 수 있는 점은, 이 선물 가격을 통해 시장의 기대감을 계량화 해 볼 수 있다는 사실.
이자율 스왑/선물 가격을 통해 FOMC 가 이자율을 얼마나 올릴지 시장의 선반영 정도를 역산해낼 수 있듯, 이더리움 현물과 선물 가격을 통해 market implied probability 를 도출해낼 수 있음.
포크 내러티브가 시장에서 얼마나 받아들여지냐에 따라 머지 자체에 대한 기대감으로 해석할 수도?
논리
1. 주식이 배당 후 배당락으로 인해 가격이 떨어지듯, ETHPoW 스냅샷을 받은 직후 ETH 가격은 ETHPoW 가격만큼 떨어질 수 있음 2. 스팟과 선물 가격차이를 구한 뒤 (조달금리까지 간략히 계산) 예상되는 ETHPoW 가격으로 나누면 시장에 선반영 되어있는 포크 확률을 역산 가능
계산식
A. ETH Spot 가격 = ETHPoS 선물 가격 + ETHPoW 예상가 + 선물조달금리
B. 시장이 선반영하는 포크 (혹은 머지) 확률 = (현물 ETH 가격 - 만기일 ETHPoS 선물 가격 - 조달비용) / 예상 ETHPoW 가격
C. 조달비용 = (1+ETH 무기한선물 FTX 시간당 펀딩비)^(24 * 만기일까지 남은 시간)
그리고 공식에서 필요한 예상 ETHPoW 가격에 대한 가정
1안 : ETHPoW는 $ETC 정도에서 거래될 것이다 (ETC 시총= ETH 시총의 2.4%~ 수준. 약 $41)
2안 : ETHPoW 가격은 이미 조성되어있는 이더리움 생태계 때문에 1안보다는 프리미엄이 붙어 있어야 한다. 여기선 대략 1.5배의 프리미엄 지수를 가정
위 공식대로 대입해서 계산해 보면 이런 식의 결과가 나타난다... (가격은 FTX 기준이고, 실시간으로 계속 바뀌고 있으니 쓰레드 작성 시점 기준)
설명하자면
1. 1안의 가정을 따라 ETHPoW 가 ETC 정도로 가격이 형성된다면, 현재 시장은 올해는 무조건 포크가 일어날 것이라고 판단 중 2. 역시 1안의 가정에 의하면 9월 포크는 약 51.2% 의 확률을 가지고 진행될 것이라 시장은 판단 중 3. 2안을 따라간다고 가정할 시 9월 34.1%, 연내 66% 확률을 선반영 중
이 분석은 아래와 같은 문제가 있기에 완벽하지 않음 (따라서 이 사실만으로 전략을 세우긴 애매함)
1. ETHPoW 의 가격 자체가 변수 2. 무기한 선물이 아닌 선물 시장의 호가는 너무 얇아서 작은 거래에도 시장 자체가 움직여버림. 따라서 시장 선반영 확률도 계속 변함
위험자산 (그리고 #Bitcoin 을 비롯한 크립토) 시장 방향성이 제대로 전환 되려면 필요한 조건들을 생각해보면..
1) 금리 상승 폭이 50bps, 그리고 점진적으로 25bps 가 base case 가 될 것이라는 FOMC 측 의사결정권자들의 반복적 발언
이유는 단순한데..
- 자산의 가격이 오르는 가장 근원적인 이유는, 특정 이평선을 터치하거나 특정 지표가 좋아져서가 아님.
- 자산에 대한 수요가 높기 때문.
- 기술적 분석이나, 매크로 분석이나, 기본적 분석은 수요가 많이 나올 수 있다는 구간과 이유를 예측하려는 시도이지 그 자체로 이유가 될 수는 없다.
그런데 시장에 양적 완화, 저금리, 재정 정책으로 인해 풀린 돈을 거두는 행동은 자산의 수요, 즉 자산 구매력을 직접적으로 깎아먹는 행동. 어차피 연방준비위원회 맘대로 시장이 움직인다는 말은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 22' 2Q 기업 실적 : 나쁜 건 아닌데 현재 S&P500 의 멀티플 (15~16x) + 약 7%의 연 성장률을 가정한 실적 전망치는 다소 과한듯
- 하우징 마켓 : 둔화 시작. 신규 하우징 판매량 전월대비 -8.1%
- 한국 시간 7/28 새벽 3시에 FOMC 의사결정 (자세한 건 아래에)
유럽
- PMI 지수 하락 (독일...)
- 유럽 중앙은행은 2011년 이후 처음으로 50bps 만큼 금리 인상
- 금리 인상 폭 + 에너지 가격이 물자 생산 위주 산업군에 집중된 유럽 경제에 서서히 영향 미치기 시작
아시아
- 특별한 건 없음.. 다만 FOMC 금리 인상 폭 (그리고 추후 인상 폭에 대한 힌트) + 강달러 트렌드 + 미국 테크기업 어닝 따라 다시 위험자산 시장 분위기 셋업 예상. 지뢰는 많고 업사이드는 작은 상황.
저번 쓰레드에서 소개한 시장 내 대표적인 부정행위 (스푸핑, 프론트러닝, 여기에 더해서 내부자거래까지) 는 개인 입장에서 알아차리기 힘들다. 특히 내부자거래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부정행위가 코드를 통해 눈으로 관찰하기 쉽지 않은 속도로 진행되기에 안다고 대응할 수 있는 방법도 딱히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