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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 kind of a bad person!
24 Feb
케이다이
침대 밑에 괴물이 살아요
Tw: 그로데스크

썰은 타래로!
다운 와이너리는 방이 많아요. 젖살이 빠지지 않은 작은 소년은 어두운 복도를 더듬대며 문고리를 찾았어요. 손에 닿는 차가운 감촉을 느끼면서, 소년이 문을 빠끔 열었어요. 안방의 커다란 침대 곁에는 촛불이 하나 켜져 있어요.
- 자지 않고.

어르신의 말에도 아랑곳 않고 소년이 침대 이불로 기어들어왔어요. 이불은 어제 빤 것처럼 빳빳하고 기분 좋았고, 가볍게 뿌린 라벤더 향이 마음에 들었어요. 가장 좋은 건 역시 어르신의 은은한 체온이에요. 조그만 두 발을 밀어넣자 볼에 빨갛게 열이 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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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Feb
케이다이

Tw: 자살기도
썰은 타래로! Image
케이아는 면도날을 내려다보았다.
그리고는 잠깐 죽지 말아야 할 이유를 생각했다. 죽어야 할 이유가 없었다. 그렇다고 딱히 살아야 할 이유도 없었다. 공허함에 웃음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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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Feb
덕배님 자니까 썰이나 풀어야지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걸 숨긴 기사단, 그로부터 3년이나 지났는데도 아무것도 바뀌지 않은 몬드에 분노한 다이루크가 결국 타락해버리는게 보고싶네용
다이루크 라겐펜더가 바르카를 살해하려다 실패했다는 사실은 아주 공공연해졌어요...
그 고귀한 귀공자를 아무리 고문해도 정보는 한 조각도 나오질 않더라고요. 당연했어요. 다이루크는 고통에 익숙했으며, 이런 것에 자존심을 굽힐 리가 없었으니까요. 독단적으로 행동했다는 말을 여섯 번쯤 내뱉을 시점에야 그들은 수단을 바꾸기로 했어요.
그래요. 케이아 알베리히. 그 잔인한 기병대장은 상대가 누구든, 바닥까지 털어버리는 데 20분도 채 걸리질 않았어요. 푸른 머리의 기사가 손을 털면서, 그들에게 고갯짓을 했어요. 교회 지하 이층은, 자유의 도시 몬드라는 호칭과는 덜떨어진 곳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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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Feb
햄스터케이지에 넣는 청게 케다

케이아는 오늘이 적기라고 생각했어요. 준비해 뒀던 세실리아 꽃도 싱싱했고, 바람도 적당히 부는 맑은 날씨였어요. 훈련 끝나고 다운 와이너리의 신상 앞에서 보자는 편지는 잘 전달됐을 거에요. 고르고 고른 자리가 신상 앞이라니, 케이아도 어쩔 수 없나 봐요.
그야, 첫 고백은 완벽해야 하니까요.
몇 번이고 할 말을 정리하면서, 오후 여섯 시가 가까워질수록 케이아는 잔뜩 긴장했어요. 심장이 막 뛰었어요. 저 멀리서 붉은 머리의 앙증맞은 사내가 달려오는 게 시야에 보일 때면 더더욱요. 아직 덜 익은 풋사과처럼 앳된 얼굴에 미소가 번졌어요.
- 케이아!
다이루크는 달리던 걸음을 늦추면서 숨을 골랐어요. 케이아가 끝나고 보자길래, 무슨 볼일이나 있을까 했던 심정이겠지요. 하지만 지금의 케이아는 뭐랄까…
이상하게 얼굴이 붉었어요.
- …다이루크.
케이아는 침을 꿀꺽 삼키고, 땀에 젖은 머리를 한번 뒤로 쓸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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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Feb
응광= 빛의 보석
각청= 맑음을 새기다
중운= 무거운 구름
행추= 지나가는 가을
종려= 때가 되어 떠나다
향릉= 향기로운 수초
소= 도깨비
감우= 달콤한 비
북두= 북두칠성
신염= 화끈한 불꽃
호두= 호두
치치= 일곱 일곱
백출= 백색 의술
천형산= 하늘의 저울
적화주= 억새꽃 물가
망서 객잔= 소원을 펼치다
귀리 평원= 귀종과 종려의 이별
경책 산장= 가벼운 댓가지
절운간= 구름을 가르다
고운각= 외로운 구름
리월= 유리달
신월헌= 새로운 달의 누각
왕생당= 극락왕생
응광은 정확히 해석하면 엉긴 빛이 더 맞는 표현이지만 어쨌든 빛이 엉기면 보석이 되니까…
미호요가 조금 더 번역에 친절해졌으면 좋겠네요 이렇게 지역 이름을 하나하나 뜯어봐야 이유를 알 수 있으니...(왜 적화주에 억새가 많은지, 왜 경책 산장에만 대나무가 나는지 et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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