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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Nov, 29 tweets, 5 min read
하나부터 열가지 다 안맞는 정휘읺 안햬짅.. 맨날 싸우고 서로 각자 집 들어와서 속으로 한탄만 했으면 좋겠다.
3년 사귀면서 헤어지고 다시 만나기를 엄청 많이 반복했던 둘.. 여느때랑 같이 싸우고 나면 휘읺은 짜증나서 자켓 바로 던져놓고 소파에 앉아서 한참을 싸웠던 순간만 곱씹는 타입이고 햬짅은 짜증이고 뭐고 침대 위에 엎드려 엉엉 우는 타입이었으면.
사실 둘다 어느 순간부터 잦은 싸움이 일어날때면 헤어질 것 같다는 생각을 속으로 하고 있었겠지. 이 연애는 얼마 못 가겠구나, 얘가 내 인생의 반은 아니구나 하면서. 근데 그러면서도 막상 헤어지면 너무 보고 싶어서.

-내가 잘못했어..

27년동안 굳세게 세웠던 자존심도 버려가며
연애를 반복했겠지. 좋을 때는 너무 좋은데, 싸울 때는 또 정말 불같이 싸우는 둘이라. 서로 상처만 주는 바람에 여직까지 헤어지기만 엄청했음..

-너 또 헤어지자고 할거잖아.
-.. 뭐?
-너 또 그럴거잖아. 아니야?

그리고 헤어진다는 거에 익숙해졌는지, 아니면 서로가 익숙해진 건지.
-정휘읺 너는 싸울때마다 그런 생각 했어?

내가 또 헤어지자고 하겠지. 또 그만 만나자고 하겠지.

-그런 생각만 했냐고.
-못할 건 뭔데. 너 툭하면 싸울 때마다 헤어지자고 그러잖아.

햬짅 상처 받은 눈 가득한 채로 화만 꾹 참겠다.

-그래서.. 너는 알겠다고 대답했니?
내가 헤어지자고 할 거 알고 얼씨구나 좋다, 그래 헤어지자. 내가 바라던 바다. 하고 좋았겠다?

-.. 무슨 말을 그렇게,
-그래. 알았어. 오늘도 예상 했잖아. 내가 헤어지자고 할 거.

헤어져, 우리.

-내가 헤어지자는 말 쉽게 하지 말라고 했지. 니가 이러니ㄲ,
-이러니까 뭐?
내가 마음에도 없는 말하는 거라는 걸 알면, 싫다고 잡아주면 되는 걸 그러자고 대답한 거 너잖아. 휘읺이 입을 다물다 한숨을 푹 쉬겠지.

-나는 자존심도 없는 애인 줄 알아?

네가 그런 말 할 때마다 미안하다고 해주는 것도 한두 번이야.

-정휘읺.
-나도 지쳐, 니가 그러는 거.
처음 들어보는 휘읺이 말에 햬짅이 쉽게 입을 열지 못하겠다. 고개만 떨구고 쏟아지는 눈물 닦아내면서 내가 힘들게 했구나, 하는 죄책감만 생겨났겠지.

-미안해.
-... 아니야, 됐어. 내가 좀 욱해서,
-우리 헤어지자, 휘읺아..
-뭐..?
-마음에도 없는 말 꺼낸 거 아니야.

우리 이제 그만 만나자.
마음에 없는 말이었던 건 누구보다 햬짅 자신이 제일 잘 알았다. 늘 그래야 휘읺이 저를 봐주고, 그래야 미안하다며 사과를 해왔으니까. 그런데 어느날 부터는 그러자면서 수긍하기 시작하는 휘읺을 보면서 저가 굽히고 들어가는 날도 꽤 잦아젔겠지. 근데 그게 다 저 때문에 자존심까지 너덜나버린
휘읺이 때문이었으니까. 결국엔 전부 다 제 탓이었으니까. 정휘읺 자존심이 너덜날때까지 추궁한 건, 나였으니까. 햬짅이 눈물을 떨구며 미안하다는 말만 하고 나가버리겠다.

-하..

휘읺은 또 마음에도 없는 소리라고 생각하며 재킷을 벗어던지고 올라오는 화만 삭히겠지.
집으로 들어온 햬짅은 밖에서 몇 시간을 울다 지쳐 침대에 누웠겠다. 정말 헤어졌다는 생각이 올라와 또 울컥하겠지. 여태까지 뭘 위해서 그렇게 싸운건지, 내가 조금만 참을걸. 툭툭 던지는 무심한 말투가 원래 휘읺의 말투라는 걸 잘 알면서도 늘 혼자 마음 상해했던 햬짅.

-정휘읺 보고싶어..
벌써부터, 정휘읺이 너무너무 보고싶어. 햬짅 그래도 저가 한 말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그냥 눈을 감고 평소 듣던 노래만 귀가 터지게 크게 틀어놓으며 베개에 눈물만 툭툭 흘리겠지.
***

헤어진지 1주일. 햬짅이 연락이 안되는 바람에, 정휘읺 설마 진짜였나.. 하면서 슬슬 불안해지기 시작하겠다. 헤어지자는 게 버릇처럼 나왔던 애라서 이번에도 그런 줄 알았는데.

마음에도 없는 말 한거 아니야.

막상 그게 진짜 이별 통보였다고 생각하니까 불안해지기 시작하겠지.
휘읺 불안한 마음에 바로 햬짅이한테 전화해보는데 받지도 않고, 밖을 봤더니 하늘은 깜깜하기만 하겠다. 벌써 새벽이구나..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나. 휘읺은 불안해 죽겠는데 햬짅은 술 취해서 길가 벤치에 앉아서 꾸벅꾸벅 졸고 있음. 이별했다고 용섢이랑 술 진탕 마시고 집 못 찾아 가는 중이다..
-안햬짅 집 안데려다줘도 돼? 택시 불러줄까?
-괜찮거든.. 용섢언니나 잘 데려가.

볈의 걱정도 마다하고 혼자 잘 가는 가 싶더니 5분 걷고 다리 아프다면서 근처 벤치에 앉아 노래만 흥얼거리겠지.

-정휘읺 보고싶다..

이렇게 술 취했을 때면 귀신같이 알아서 전화해주고, 데리러 와줬는데..
발 아프다 그러면 업어주고, 사랑한다고 하면 자기도 사랑한다고 대답해 줬는데. 정휘읺이 나 엄청 챙겨줬네.. 학생 때도 햬짅이 우산 안 가져와서 잘 알지도 못하는 사이였는데 제 우산을 주고 가버리기도 했던 휘읺.

-.. 아무것도 없네.

전화해주는 정휘읺도, 사랑한다고 대답해주는 정휘읺도,
우산 주는 정휘읺도.

-오늘 비 온다고 했는데.

햬짅이 제 눈가로 톡 떨어지는 빗물에 벌떡 일어나 건물 안으로 몸을 숨기겠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소나기 처럼 비가 막 내리는데 집 가기는 글렀다 싶은 햬짅.

-아.. 우산 안 가져왔는데.

이 새벽에 누구보고 나오라고 할 수도 없고.
정휘읺 말고 아무도 없는데.. 햬짅 휴대폰 들고 괜히 휘읺이 연락처만 바라보는데 그냥 꺼버리고 건물 안에 쪼그려 앉아서 추적추적 오는 비만 바라보겠지. 슬슬 눈도 감기고 으슬으슬한 몸에 정신도 간당간당 한데 딱 오는 전화.

-여보세요..?
-안햬짅 너 괜찮아?

전화 온 건 다름 아닌 볈이겠다.
비 오는 데 집 못 들어갈까 봐 걱정돼서 전화했더니 역시나 건물 안에서 비 그칠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는 햬짅.

-가지가지한다.. 내가 가줘?
-됐어.. 오긴 뭘 와. 근처 편의점에서 우산이라도 사서 가지 뭐.. 끊어.

그리고 끊었는데.. 근처에 편의점은 무슨 마트 조차도 안보임.
한편 볈, 햬짅이 얘기 듣고 갈까 말까 하다가 문득 보인 휘읺이 연락처에 휘읺이한테 전화 걸어보겠지. 휘읺 한참 지나서야 낮은 목소리로 전화 받겠다.

-여보세요.
-자?
-.. 아니 왜.
-혹시.. 그,

너네 헤어진 거 아는데.. 햬짅이 걱정돼서.

-... 햬짅이 무슨 일 있어?
사실 안햬짅이나 정휘읺이나 서로 미련 가득 남아있는 거 아는 볈이라 쉽게 휘읺이한테 전화 걸 수 있었음.. 햬짅은 휘읺이한테 미안해서 못 만나고 있는 거 알면서도 일단 전화 걸어봤겠지.

-무슨 일이 있는 건 아니고.. 용섢 언니랑 술먹다 취해서 지금 집 못들어가고 있는 것 같아서.
나보고는 됐다고 오지 말라곤 했는데.. 휘읺 얘기 듣다가 얘가 새벽에 미쳤나 싶어서 밖에 보면 비는 추적추적 내리고 보나 마나 비 피해서 혼자 꾸벅꾸벅 졸고 있을 거 생각하니 걱정돼 죽겠음.

-안되겠으면 그냥 내가 갈,
-됐어, 내가 갈게.

끊어.
휘읺 많이 급했는지 슬리퍼도 짝짝이에 우산 하나랑 슬리퍼 챙겨서 나가버리겠지. 나가자마자 햬짅이 술 먹었다던 장소로 뛰어가서 건물마다 햬짅이 있나 들어가 봄..

-.. 사람 걱정시켰으면 전화라도 받던가...

전화는 무슨 연락도 안보는 햬짅에 미치겠는 휘읺. 혹시나 진짜 무슨 일 있나 싶겠지.
진짜 큰일이라도 난 것 같고 막 별의별 생각 다 드는데 저 멀리 외진 데에서 쪼그려 앉아있는 안햬짅 보이겠다. 멀어서 잘 안보여도 저게 햬짅이라는 거 딱 알아차린 휘읺.

-정휘이읺.. 보고싶어...

걱정되는 마음에 바로 뛰어가서 들은 말은 저가 보고 싶다는 햬짅의 술 주정.
-보고 싶으면 전화받지 그랬어.

햬짅 바로 앞에서 들리는 휘읺이 목소리에 너무 보고 싶어서 헛것이 다 보이나, 하고 혼자 휘읺이 올려다보는데 새빨개진 볼까지도 걱정돼 죽겠는 휘읺.

-많이 추워?
-정휘읺.. 정휘이읺..
-왜 자꾸 불러.
-보고 싶었어.
햬짅 웃으면서 휘읺이 끌어당겨서 살짝 입 맞추는데 생생한 느낌에 혼자 진짜 졍휘읺인가.. 하면서 휘읺이 볼 콕 찔러봄.

-진짜네..

그리고 바로 휘읺이 어깨에 기대서 훌쩍훌쩍 울기 시작하는 햬짅. 휘읺 당황해서 많이 춥냐고, 얼굴 좀 보자고 얼굴 들어올리려는데 햬짅 아예 엉엉 울기 시작함..
-왜.. 왜 그래. 많이 아파? 어디 불편해..? 아, 다리 아프지.. 슬리퍼 가져 왔으니까 이거 신고 가. 응?

햬짅 싫다고 고개 저으면서 휘읺이 꽉 껴안겠지. 바보같이 자기는 짝짝이로 신고 나왔으면서 제 신발은 챙긴 휘읺이, 이상하게 미운데 좋기만 해서.

-나오기를 왜 나와.. 춥잖아.
햬짅 괜히 마음에도 없는 말로 휘읺이 밀어내겠다.

-바보야.. 감기 걸리면 어떡하려구.. 왜 나오는데. 헤어졌잖아. 헤어져줬잖아...
-감기는 네가 걸리게 생겼거든.

그리고 누가 헤어진대? 일어나. 집 가자. 휘읺 햬짅이 일으켜서 볼부터 목까지 손으로 쓰다듬어 주는데 햬짅 눈물 뚝뚝 흘리면서
휘읺이 품에 쏙 들어감.

-정휘읺..
-왜.
-으으응...
-왜 그래.

햬짅 한참을 휘읺이 품 안에서 안겨 있다가 조그마한 목소리로 대답하겠지.

-보고싶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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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Nov
-정휘읺 너도 얼굴 봐?
-나? 아니.. 뭐 나는 성격만 좋으면,

휘읺의 얘기에 볈이 뒤집어지게 웃었다. 깔깔깔 대며 숨넘어가게 웃는데

-야ㅋㅋㅋㅋㅋㅋㅋ 니가 성격을 본다고? 얼굴 안보고?
-아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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볈이 숨 넘어가게 깔깔대는데 휘읺 얼탱 터지게 볈이 쳐다보겠지.. 아니, 내가 성격을보든 얼굴을 보든 지가 뭔상관??

-완전 얼굴 보는 구만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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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Nov
[달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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