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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Jun, 27 tweets, 4 min read
얘네 분명 회사에 안알리구 비밀연애 했을텐데 왜 결혼했을까? 생각해보니 그런 거예요. 남형이야 결혼하고 싶어했을 것 같은데 승효는 아직 때가 아니가 했을 것 같거던요 회사에서 아직 자리도 못잡았구.. 그래서 떠오른 건 1)임신한다 2)조남형이 사고로 실려간다
2의 경우엔 막 그런거임 어느날 교통사고로 남형 차 뒤집히고 탑승자 전원 크게 다친거.. 승효는 그때 회사에서 평범하게 일하고 있었는데(이때쯤 일반사업팀으로 넘어가지 않았을지) 대외적으로는 둘이 아무런 사이도 아니니 당연히 승효한테 연락이 안가지 않았을까
그 근방에서도 워낙 큰 사고였고 근처 대형병원에 초 vip가 들어왔다는 소문 쫙 퍼지니까 금세 그게 화정그룹 조남형이라더라 기사 떴을 듯 몇중 추돌 사고였고 위독한 상태다 이렇게.. 승효는 사실 그날 너무 바빠서 기사도 못보고 있다가 옆에서 얘기하는 거 듣고 알았겠지
그 기사 봤어요? 조회장 사고났다는 거.. 승효는 갑자기 불안함에 휘몰아치면서 설마 아니겠지 우리나라에 조씨가 얼만데.. 이러면서 손 덜덜 떨면서 기사 클릭하는데 그 조씨가 그 조씨래ㅠ 애가 갑자기 사색이 되니까 옆에서 대리님 괜찮아요? 하면서 걱정하는데 어, 저, 잠시만..
겉옷도 못챙기고 핸드폰이랑 지갑만 들고 뛰쳐나온다ㅠ 택시 안에서 남형한테 전화하는데 폰은 이미 박살나서 당연히 안받음 다행히 본사에서 멀지 않은 병원이었는데 도착하고보니까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겠는거야ㅜㅜ 응급실 갔는데 당연히 얼굴 막 보여지면 안되는 사람이니까 응급실에는 없고
카운터에 물어보니까 직계 가족도 아닌데다 그 조남형? 기자인줄 알고 틱틱대며 안알려줌 승효 일단 주먹 꽉 쥐고 눈 질끈 감고 눈물 참는다 내가 그 사람 애인이라고 어디 있는지 좀 알려달라는데 그걸 여기서 말할 수도 없잖아 조남형이 어떤 사람인데
그러다 문득 예전에 남형이 가벼운 건강검진 받으러 이 병원 온 적 있었거든 그때 vip층이라고 8층으로 갔던 기억이 남 혹시나 하는 마음에 8층 가는데 엘리베이터 문 열리자마자 여긴 오시면 안된다고 막히고 저 멀리 의사들 정신없이 뛰어댕기는 거 보임
누구 만나러 오셨냐는 질문에 너무 초라해지는거야 난 그냥 화장 직원일 뿐인데 회장이 사고났다고 쫓아오는 것도 이상하고.. 승효가 우물쭈물하고 있는데 그 사이에 엘리베이터 문은 닫혀버리고 다시 밑으로 내려간다ㅠ
하필 그때 또 팀장님한테 전화와서 너 어디냐고 막 그러네 곧 미팅인데 미쳤냐구.. 승효는 또 죄송하다 하면서 회사로 복귀함 복귀하자마자 ㅈㄴ 혼내려고 준비중이던 팀장은 애 얼굴 보고 뭔일이냐며 다음부턴 늦지 말라고만 하고 말음 표정이 너무 안좋아서..
그렇게 회사 출퇴근 앞뒤로 병원에 출근도장 찍는 승효 보고싶다 들어갈 수도 없고 얼굴도 못 보는데 혹시 일어나서 자기 찾을까봐 계속 병원에 있는거지 남형은 한 삼일 째 못일어났는데 그동안 승효는 퇴근하구 병원가서 밤 꼴딱 새고 아침에 집가서 옷만 갈아입고 출근하고 그랬음
그 시간을 보내면서 승효는 자신이 너무 비참했대 사랑하는 사람이 누워있는데 가 볼 수도 없는 처지가.. 진작에 연애한다는 거 주변에 알렸으면 뭐 달라졌을까? 누가 믿어주기나 했을까? 남형의 존재가 엄청나게 크게 느껴지는 동시에 본인이 너무나 작게 느껴지던 승효
삼일 째되는 저녁에 오늘도 퇴근하고 멍하니 병원에 앉아있는데, 우연히 지나가던 홍성찬이 애 보게 되는거지(vip병동이니 당연히 마주칠 일 없겠지만 호모적 설정) 성찬은 둘이 사귀는 거 아는 몇 안되는 사람임 그래서 어? 남형이 애인? 하는데 승효는 머리만 꾸벅 숙인다 왜 여기 있어요? 하면
애가 퍼석한 얼굴로 들어갈 수가.. 없어서요..이래ㅠ 성찬은 그것만 들어도 무슨 상황인지 눈치챘고 아휴.. 일단 나랑 같이 올라가요. 하고 승효 데리고 8층으로 감 그래도 아무 관계없는 사람이 막 들어갈 순 없었음 신분증 제시하고 성찬이 문제없는 사람이다 보증하고
그래도 뭔 관계냐고 물어봐서 학교선후배요..하고 간신히 대답했대ㅠ 삼일동안 여기 발도 못디딘 게 생각나서 울컥한 승효... 성찬은 남형 병실 문 열어주고 이제 출입 되니까 자주 와있어도 된다고 한 뒤 바쁜일 있다며 같이 못있어줘서 미안하다고 떠남 승효는 그냥 감사하다고 인사만 했을 뿐이고..
고요한 병실에 남형과 단 둘이 남았는데 승효는 대체 이게 무슨 일이 일어난건가 싶어. 며칠 전까지만 해도 따듯한 말을 속삭이고 서로 몸을 껴안았던 사람인데 왜 여기 누워서 온갖 의료기기에 둘러싸여 있는지.. 눈시울이 시큰해지는데, 누워있는 사람 앞에서 울기 싫어서 또 꾸욱 참는다
옆에 간이 의자에 앉아서 얼굴 조심스레 쓸어보는데, 여기저기 피딱지가 있어서 얼마나 아팠을까 싶구... 손도 살곰살곰 잡아봤는데 그래도 따뜻해서 안심이 돼 자기는 손이 찬데 남형 손은 항상 따뜻했거든 손등에 주사바늘 잔뜩 꽂혀있어서 꼭 쥐진 못했지만
빨리 일어나야죠 하고 중얼거리며 여기저기 쓸어보던 승효는 의자에 앉아서 그대로 잠들어버린다 아직 정신 못차리는 사람이긴 한데 얼굴 보니 삼일간의 긴장과 피로가 풀린거임ㅠ 침대에 엎드려서 자다가 헉 하고 눈뜨니까 세네시간정도 지났고 바깥은 온통 깜깜해졌는데
남형도 여전히 밤이야. 오늘 밤만 자고 내일은 꼭 일어나요. 침대 옆 작은 등 하나를 켜놓은 승효는 남형 귓가에 작게 속삭인다. 그렇게 잠시 눈 붙였다가 또 밤 꼬박 새는 승효.
아침 5시쯤 되었을까 시끄럽진 않지만 밖에 사람 돌아다니는 소리도 들리고 창 밖도 많이 밝았음. 그제서야 승효는 아 회사가야되는구나 생각이 들어 집갔다가 회사가려면 빠듯한 시간... 근데 또 이사람 놓고 가기는 싫거든 지난 삼일이야 얼굴도 못보는 상황이었지만 지금은 눈앞에 있는데
남형 한쪽 손에 손깍지 낀 것처럼 자기 손에 끼워넣구 가볍에 입맞추는 승효. 가기 싫다.. 선배 언제 깨어날지 모르는데... 그렇게 아쉬워하다가 이제 진짜 가야해서 손 빼려고 하는데 그때 남형 손가락이 움찔 움직이네. 어, 어어.. 지금.. 손가락이... 하고 화들짝 놀라서 쳐다보는데
남형이 스르륵 눈을 뜨고 있는 게 보여. 나중에 회상하기를 승효는 그게 한 5초정도 되는 순간처럼 느리게 보였다고. 정신없는지 눈만 깜빡깜빡 대는 남형을 보니까 승효는 그동안 참았던 눈물 터진다 애가 갑자기 자길 보자마자 흐어엉 우니까 남형은 당황하고
그와중에 승효는 엉엉 울면서도 남형이 일어났으니까 의료진 부르려고 이머전시콜 누름ㅋㅋㅋ 의사 간호사들 우당탕 들어오는데 남형이 깨있으니까 한번 더 놀라도 간단히 보더니 일단은 큰 고비는 넘긴 것 같다 오후에 한번 더 검사하자 하고 나감.. 옆에서 훌쩍훌쩍 울고 있던
승효는 다른 사람들 나가니까 또 엉엉 울고...ㅋㅋㅋㅋ 남형은 안나오는 목소리 쥐어짜면서 승효야..이리와..하고 팔 벌려주는데 승효는 선배, 내가, 얼마나, 하고 히끅대면서도 남형 목소리 듣고 목 마르냐면서 물 가지러 감 남형 입에 컵 간신히 대주고 꼴깍꼴깍 마시는 거 보고 나서야
남형 손 잡고 다시 뿌애앵 울어버린다ㅋㅋㅋ 승효야 네가 있어서 내가 일찍 일어났나보다, 하고 머리 쓰다듬어주면 아니, 아니야.. 그런 거 아니야..하면서 남형 입장에서는 뭐가 아니라는건지 모르겠지만 애가 숨 넘어갈 듯이 우니까 일단 미안하다고 해
선배가, 흑, 뭐가 미안해요..하면서 굵은 눈물 뚝뚝 떨어뜨리는 승효는 남형이 안움직이는 팔 움직여서 토닥여주니까 그때서야 진정했대 나 얼마나 있었어? 하니까 삼일있었대 그동안 고생했겠네..하니까 또 울먹울먹해
왜 울어 울지마.. 이제 이런 일 없을거야 그만 뚝 하면 휴지 집어들고 훌쩍이던 승효는 문득 그냥 그 말을 하고 싶어져 당신을 못봐서 너무 힘들었고, 혼자 여기 있을 생각을 하면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았다고, 함께 있어주고 싶었다고, 그럴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그 모든 말들이 머릿속에서 정신없이 떠돌고 결국에는 한마디 해버리는거지 선배, 우리 결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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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Jun
투표 결과와 상관없이.. 전 구승효가 더 잘 잡으면 조켔어요^^(투표 왜 했냐) 둘이 동거하는데 집에 바퀴벌레 나오면 남형이 만저 발견하고 갑자기 말이 없어지는거임 삐그덕 대는 손가락이 올라가는 방향을 보면 까만 뭔가가 스르륵 지나가는..
승효가 어.. 하고 있으면 남형이 무시무시한 얼굴로 ....잡을 수 있어? 하는거ㅠ 승효가 네 잠시만요.. 이러고 휴지 주섬주섬 준비하는데 남형은 그대로 굳어있음ㅋㅋ 구승효 겁도 없이 가서 팍 내리치는데 바퀴 ㅈㄴ 빨라서 도망가버리면 어쩌지
하지만 벌레 극혐하는 사람으로서 이대로 바퀴를 보내주면 남형에게 너무 미안하기 때문에 승효가 옆에 쌓여있던 책 하나 집어서 짜부시켰다고 해야겠음

- 그..거 당장 버려. 책도.
- 네... (책 들면 처참한 몰골) 으 징그러
- ...그리고 그.. 실장한테 이 근처에 신축으로 집 좀 알아보라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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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Jun
그런 의미에서 구승효 밑에서 아득바득 올라왔어도 좋겠지만... 남형이랑 대학 때부터 연애 오래해서 대리급 달 즈음에 결혼해도 재밌을듯ㅋ 결혼하면서 팀장급으로 파격 승진되고 몇 년 있으니 사장 직함 다는..
그래봤자 공식보다 사오년 빠른 거 아닐지 3n살에 사장 다는 것부터가 이미 쌉미친놈이기 때문에... 이런 경우에는 오히려 결혼한 게 디메리트일 수도 결혼해서 자리 올라갔다는 소리 안나올 수가 없을테니..
근데 구승효 그런 반응도 잘 이용해먹었으면 좋다 뭐 이 자리를 남편때문에 얻었다고? 그래 그럼 바라는대로 남편 지위 좀 이용해줘야지ㅎ 하고 지 깔보려는 시도 있으면 화정가 안주인 카드 꺼내들며 찍어눌러버린다 조남형 그거 보고 은근 뿌듯해하면 좋겠어 구승효 야망 누구보다 좋아하시는 분
Read 6 tweets
8 Jun
구승효 분명 술 잘 못마실 것 같음 한두잔 정도야 즐길 수 있지만 딱 그정도인... 그래서 화정 막내비서로 입사하고 술자리 꽤 힘들었을듯ㅠ 일이 많거나 이런 건 본인이 더 열심히 하면 되는 일인데 술 안취하는 건 능력 밖의 일이니깐..
대학 때 친구들이랑 먹고 엎어져서 친구들이 수습하고 그런 적이야 있지만 회사 사람들이랑 마시니까 긴장 빡 하지 않았을까.. 옆에서 마시라고 강요는 안했다지만 분위기 맞추려고 어쩔 수 없이 홀짝홀짝 먹었을 것 같다 팀 사람들도 애 취하게 하려기 보다는 애기가 긴장하는 게 귀여워서 그런거래
그래도 사회생활 잘하는 우리의 애기비서ㅠ 회식 끝났는데 만취 안하구 사고 안치구 알딸딸하게 시야가 흐릿한 상태로 취해서 터덜터덜 걸어감ㅠ 그래도 긴장하고 먹어서 집 올 정신은 되는듯.. 그때 남형한테 전화오지 않을까(둘이 사귀는 사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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