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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Oct, 31 tweets, 5 min read
청우문대 가이드버스

청우는 s급센티넬이고 건우는 b급가이드인데 둘이 매칭으로 처음 만나게 되었다가 건우가 청우 전속 가이드 되면서 급속도로 친해지고 연애도 하고 알콩달콩 했을 것 같음. 등급이 안맞는데 둘이 매칭이 된건 전적으로 매칭퍼센트 때문이구... 등급도 무시하는 9n% 적합도.
가이딩 충분하진 않았지만 큰일이 일어나지 않는이상 문제는 없었으니까 그냥저냥 행복하게 잘 살고있었을 것 같음. 그렇지만 어느날 a급 s급 싹 소집해야 할 정도의 괴수가 나타나는데 청우가 여기서 엄청 크게 다치게 됨. 근데 건우 가이딩으로 커버가 안되는거지. 거기다 둘이 짝이 된 상태라
다른 사람들 가이딩도 안들어먹어서 결국 청우가 목숨을 잃게됨. 이 사건이 건우에게 엄청 큰 트라우마로 남아서 가이드 일 못하는건 당연하고 그날로 집에 틀어박혀서 자기비하만 할 것 같음.
내가 너의 가이드가 아니었다면, 너와 매칭되지 않았다면, 내가, 너를 좋아하지 않았다면.
이런 생각만 하다가 결국 건우는 극단적인 선택하는데 마지막까지 자기와 짝이 되어서 청우가 죽었을거라 생각했을듯. 사실 청우는 마지막까지 건우를 원망한적이 없었을텐데도.

극단적인 선택 이후에 다시 눈떠보니 처음보는 장소인거임. 낡고 습한 이런방은 청우랑 매칭되기전에나 있었던 곳인데
주변을 한참 둘러보다 거울에 비친 모습이 전혀 모르는 모습인거지. 한참 혼란스러운 표정만 짓다가 정신차리고 신분증부터 확인해볼듯.
이름 : 박문대 나이 : 20세 유형 : 가이드
'가이드' 라는 글자를 보자마자 싸늘하게 식은 표정으로 욕부터 하지 않았을까. 소설에서 봤던 환생이니 빙의니 이러면 다른세계에 떨어뜨려줘야하는거 아닌가 같은 시답지 않은 생각과 함께.
그리고 문득 떠오른 생각이 여기에도 류청우가 있는가? 일것임. 떨리는 손으로 휴대폰 검색해보는데 검색창 제일 위에 이름 : 류청우 나이 : 22세 유형 : 센티넬(s급) 적혀있어서 안도할 것 같음. 그리고 다행이라면서 눈물 뚝뚝 흘릴 것 같지. 여기서는 자기같은 사람이랑 매칭 되지말고 고생없이
편하게 가이딩 받을 수 있겠구나 생각 먼저 할듯. 이제는 급에 맞는 가이드랑 매칭되면 좋겠다같은 생각과 더불어 짝 같은건 절대 안됐으며 좋겠다는 생각도 할 듯. 너와 짝이었던 시절은 다시없을만큼 행복했지만 위험한 상황에서는 짝이 되지 않는 쪽이 다른사람의 가이딩이라도 받을 수 있을테니까.
가장 궁금했던건 해결했으니 낡은 방안에서 대자로 누운채로 천장만 바라보며 이제 뭘 해야하나 고민하는데 문자메세지가 하나 날아오는거야.

안녕하세요. 데한민국 센티넬 가이드 협회입니다.
박문대 님은 가이드 유형으로 발현하셨습니다.
해당 유형의 경우 n월 n일 13시까지 협회에 찾아와 매칭테스트를 실시하셔야합니다.
적합도 80%가 넘는 경우 해당 센티넬의 전속 가이드로 배정되며, 그 이하의 경우 협회 소속 센티넬의 필요에 따라 가이딩 일정이 배정됩니다.

발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저 엿같은 문자를 또 받게 되어서 완전 기분 다운되는 문대. 건우의 경우엔 어릴 때 발현되어서 그냥 협회소속으로 일하다 청우가 발현된 날 전속 가이드가 된거라 그냥 기분만 좀 나빠지고 별일 있겠어 같은 가벼운 마음으로 넘기기도 할듯.
법적으로 강제하는 항목이라 날짜맞춰서 비척비척 갈듯. 매칭 당일날 익숙하게 협회 돌아다니는 문대. 당연함. 본체가 가이드 협회에서 10년 넘게 구르다왔음... 테스트 하는 곳 도착해서 노크하려고 하는데 안쪽에서 먼저 나오는 사람이 있어서 멈칫하며 뒷걸음질 치는데 안쪽에서도 놀란듯한
표정으로 먼저 사과하겠지.

- 죄송해요. 앞에 사람이 있는지모르고.

그때 문대가 얼굴을 확 들어올리고 앞에 서있는 사람을 바라보겠지. 너무 익숙한목소리였으니까. 목소리도 바라보는 눈빛도 여전한, 다만 기억보다 조금어린 류청우겠지.
문대가 한참 쳐다보기만 하면서 아무 말도 안하니까 청우가 좀 이상하게 생각하지만 안쪽에서 들리는 연구원의 목소리에 금세 신경 끌 듯.

- 청우야. 잠깐만 딱 한명만 기다려보라니까?
- 오늘도 이걸로 저 부르신거 아니잖아요. 검사받을 건 다 받았고.
- 그래도 잠시만...!
연구원이 급하게 청우 잡으러 나오다가 문대 발견하곤 얼굴 환해지면서 말 걸겠지.

- 오늘 매칭하러온! 어... 문...
- 박문대 입니다.
- 맞아. 문대씨! 어서와요. 얘 좀 잡느라 시끄러웠네요. 미안해요~ 청우야 이 분만 기다려보자 응?

연구원이 거의 빌듯이 청우 붙잡는데 이게 하루이틀이
아닌듯 청우표정 싸늘히 식어가고... 그래도 한숨 푹 쉬고는 진짜 마지막이에요. 하면서 기다려 줄 듯. 청우는 s 급 가이드라 전속 가이드가 필요한 상황인데 몇년 째 맞는 가이드가 없어서 청우도 협회도 좀 고생하고있긴했음. 그래서 청우도 연구원을 이해는 하지만 이제 슬슬 지쳐가던차라.
다시 연구실로 들어와 대충 아무의자에나 앉아서 휴대폰이나 쳐다보는 청우랑 아직도 얼떨떨한 문대. 얘가 왜 여기있나 싶은것도 있고 아니 애초에 청우는 센티넬 발현되자마자 매칭 상대 바로 정해진 케이스라 당연히 이번에도 다른 상대가 있을텐데? 혼란스러움에 사고 정지 된 문대보고 연구원이
한참 부르고서야 정신차리는 문대. 연구원이 처음 오시면 다 그렇다면서 긴장하지 마시라고 농담도 해주는데 문대 그런건 귀에 안들어오고 흘긋흘긋 청우나 쳐다볼듯. 연구원의 설명은 반쯤 흘려들었지만 옛날의 본인도 가이드 협회에서 자주 보던거라 익숙하게 테스트 기계에 앉아서 패치 붙이다
해주려던 연구원이랑 눈마주치고 어색하게 아..하하.. 티비로 많이 봐서요... 하면서 멋쩍어하면 손 내려놓기 ㅋㅋ 그리고 의자에 몸 기댄채 눈 감고있으면 몇 분 지나지 않아 끝났다는 알림 소리가 들리겠지. 그 잠깐동안 눈 감았을 뿐인데 청우를 본게 꿈일까싶어서 청우가 앉아있을 자리를
훑어보는데 여전히 핸드폰에 시선이 고정 된 청우를 발견하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겠지. 검사결과는 그리 오래걸리지도 않을듯.
- 5분정도만 기다리시면 결과 나올거예요. 맞아. 문대씨 s급이라 협회에서도 기대가 큰 거 아시죠? s급 가이드는 정말 오랫만이라 얼마나 시끄러웠는지 몰라요~
그 소리에 문대 깜짝 놀라서 저 뭐요? 제가 무슨등급이라구요? 다시 되물으면 연구원이 웃으면서 s급이시잖아요 처음 발현하고 병원에서 검사받으신날 검사지에 적혀있었을텐데~ 제대로 안읽어보셨나보다! 이런건 중요하다구요! 하면서 확인사살할듯.
s급 소리에 청우도 조금 놀라서 문대한테
눈길 줄 것 같음. 같은 s급끼리 잘해보자 보단.. 솔직히 협회에서 쟤도 많이 시달리겠네 같은 느낌으로. 문대는 이게 무슨소린가 싶고 청우봤을때 보다 더 혼란스러울듯. 그리고 삐빅 거리는 소리랑 함께 문대의 결과가 나오는데 연구원 완전 큰 눈 되어가지고 말도 못하고있는데 옆에서 곁눈질 하던
청우도 결과지 보고 엄청 놀랄 것 같음.

박문대 님의 매칭테스트 결과
류청우 님과 9n% 적합도
.
.

정신차린 연구원이 문대씨! 지금 여기있는 얘!! 그러니까 청우 아니 류청우씨 전담 가이드가 되실거예요!!! 하면 이건 또 무슨소린가 해서 문대 진짜 기절하는거아니냐.. 뒤에 나열된 다른사람들
이름은 보이지도 않고 청우와의 수치에만 눈 고정하곤 떨리는 손으로 결과지 잡을 것 같음. 그리고 입술 꾹 깨물 것 같아. 이 수치는 건우일때 청우랑 매칭 되었던 그 수치였거든. 그렇게 참았는데 결과지 위에 눈물방울 뚝뚝 떨어지겠지. 앞에있던 연구원도 청우도 당황해서 한참을 문대 달래줄듯.
청우가 문대 손 이끌고 본인 앉아있던자리에 앉히겠지. 본인은 무릎 굽혀서 문대랑 눈 마주치면서 진정시킬 것 같아. 문대 한참동안 말 없다가 혹시나 싶어서 떨리는 목소리로 물어보겠지.
- 혹시.. 당신..은... 몇살에... 발..현을...
너무 뜬금없는 질문을 받아서 청우 조금 황당할 것 같은데
그래도 지금 문대에 대한 관심 자체가 높아진거라 순순히 답해줄듯.
- 열 다섯이에요. 조금 어릴때 발현이 되어서.

열다섯. 건우가 처음 발현한 나이었어.
그리고 문대가 발현했던 스무살은 청우가 발현했을때였고, 둘이 붙어다니기 시작했을 때였지.

문대 겨우 진정했는데 숨 쉬는거 힘들어하면서
헉헉대면 청우가 숨, 천천히 들이쉬고, 괜찮아 문대야- 하면서 진정시켜줘. 문대는 청우 얼굴 양손으로 잡아서 눈 마주칠 것같아. 기껏 멈췄던 눈물 다시 펑펑 흘리면서 청우 한참 바라보다 이마를 맞대면서 습관적인 가이딩 할 것 같아. 이건 건우일때 둘이 가장 많이 하던 가이딩이었거든.
건우가 우울할때, 혹은 청우가 힘들어할때 상대가 먼저 손 뻗어서 자기 앞에 앉혀 둔 다음 웃으면서 볼을 감싼채로 이마를 맞대면 마치 전염된것처럼 같이 웃게 되었으니까. 본인이 조금 더 행복했던 오늘치만큼 당신도 행복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갑자기 느껴지는 가이딩에 청우 엄청 놀랄 것같음. 가이딩 자체도 놀라기도 했지만 여태 막힌듯 억지로 들어오는 듯한 느낌이 아닌 온몸에 청량하게 흐르는 기운을 처음 느껴본 탓에. 문대가 크게 숨 들이쉬면서 어때요... 가이딩...? 물어보면 청우가 조금 고민하다가 이야기 하겠지.
- ...여름같네.
청우가 답한 동시에 문대도 웃음 띄면서 여름같죠? 하면어떻게 알았냐는 듯이 청우 눈 커지면 이제야 진정한 문대가 청우 머리 살짝 쓰다듬을 것같아. 그러다 청우가 연상인거 깨닫고 아.. 하하.. 미안해요 습관이라. 하면서 멋쩍게 웃으면 넘길 것같아.
건우였을때와 정반대인 세계에 뚝 떨어진 상황에 혼란스러웠지만 이제 천천히 생각정리 하겠지. 다시 청우를 사랑할 수 있는, 살릴 수 있는 기회를 준게 아닐까. 청우는 여전히 자신의 하나밖에 없는 짝이고 건우였을 때 해주지 못한걸 이젠 모두 줄 수 있다는 생각도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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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Oct
사실 저 내용으로 문대가 견딜 수 없는 상황에 스스로 회귀를 선택하는걸 (될지 안될지 모름에도) 보고싶었는데 그냥 저 신단은 저걸로 너무 완벽해서 ㅠ0ㅠ 극단적인 선택을했지만 실제로 회귀는 이루어지지 않고 박문대 사망. 이라고 상태창에 뜰 것같음. 처음에는 아, 그 고생도 이제 끝이네.
그래, 무슨 아이돌이야.. 같은 자조적인 생각만 잔뜩하다가 하나씩 떠오르는거지. 아주사에 나갔던것부터 테스타가 되어서 즐거웠던 일들. 콘서트를 했을때. 팬싸했을때. 지하철 광고 보러갈때. 진짜 죽을뻔 하기도했는데 어떻게 잘 살았네. 우리 앨범준비도 열심히 했지. 밤도 새고 피피티도 만들고.
그리고 소중한 너희들.

테스타 애들 얼굴 하나씩 떠오르면서 내가 진짜 이 삶에 미련이 없나? 나는, 박문대가 아닌가? 내가 살았던 박문대는, 내가, 아닌가.
나는 아직 그들이랑
더 많은 걸 하고싶은게 아닐까.
나는 여전히 테스타이고 싶은데.

라는 생각했음 좋겠다. 문대가 아닌척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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