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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 24, 2021 89 tweets 12 min read Read on X
퐁럽 설정으로 청려가 갇힌 세계에 빠진 문대로 청려문대

보고싶은데 아무도 안 써줄꺼같으니까 내가 저렴하게 써보는 엋문
(날조 매우주의!!!! 자료조사 1도 없음, 퇴고없음, 드랍할 가능성 높음)
#청려문대
물 속에서 평소와 다른 이질감을 느낀 건 덥앱 자컨으로 온수로 채워진 실내 미니수영장이 있는 펜션으로 와서 였음. 애들이 물에서 놀면서 분량 뽑아내는 동안 저 시끄럽게 부대끼는 데에 끼어들고 싶지 않아 자처해서 묵묵히 고기를 구웠고 나와 마찬가지 이유로 배세진이 보조를 자처했음.
그렇게 보는 사람이 진이 빠질만큼 첨벙첨벙 물 튀기면서 놀다가 저녁을 고기로 배 터지게 먹고 남들 다 뻗어자는 동안 무알콜맥주를 들고 발이라도 담궈보려고 수영장에 나온 참이었음. 난간에 걸터앉아서 종아리까지 담궈놓고 홀짝이면서 따뜻한 물의 노곤함을 즐기는데
물 흐르는 소리만 들리는 조용한 분위기에서 멍하니 수영장을 내려다보고 있자니 문득 깊은 강물처럼 느껴지면서 확 빠질 것 같은거지. 고작 무릎 조금 위로 올라오는 높이의 수영장인데. 물 흐르는 소리도 점점 크게 들리는 것 같아. 여태 한번도 느껴본 적 없는 낯선 기분에 압도 되었는데
갑자기 뒤에서 누가 양 어깨를 잡고 확 잡아당겼음. 문득 정신이 든 문대가 고개를 들어 올려다보자 청우가 걱정스럽게 내려다보고 있었음.

🦅문대야 그러다 빠지겠어.
🐶...예?
🦅아무리 얕아도 조심해야지.
🦅무알콜이라고 아예 알콜이 없는 게 아닌 건 알지?
청우가 옆에 내려놓은 맥주를 보며 한마디 했음. 언제 뒤로 다가온거지? 전혀 모르겠는 얼굴로 보는게 느껴졌는지 목 말라서 물 마시러 내려왔다가 물 속으로 몸을 기울이는 걸 봤다며 턱으로 수영장 앞 오픈형 부엌을 가리켰음.

🐶아...
🦅그만 들어가 자는게 좋을 것 같다.
내가 몸을 기울이고 있었다고? 가만히 보고만 있었는데. 이 불안하고 기이한 기분은 뭐지. 영 상태가 좋아보이지 않았는지 재차 권유하는 말에 문대가 고개를 끄덕이며 물 속에서 발을 뺐음. 그때부터 고여있는 물을 볼때마다 심장이 뛰었음.
ㅅㅂ 화재에 이어 물공포증이라도 생긴건가. 평생 멀쩡했는데 계기도 없이 갑자기 대체 왜. 시간이 갈수록 빠르게 증상이 심해져서 욕조는 쓰지도 못하고 샤워부스에서 머리 감을 땐 머리만 적시고 몸을 비누칠 할 때도 마른 바닥 위로 이동해서 씻을 정도가 되었음.
그래도 가뜩이나 걱정의 정도가 심한 멤버들한테 들켰다간 이번에야 말로 정말 정신병원에 쳐박힐 것 같아서 말도 못 하고 바빠지고 있는 연말 스케쥴을 돌았음. 이 연차가 되면 기업행사같은 비공개행사는 안 가게 될 줄 알았는데 오성같은 대기업 본사행사는 여전히 가게 되더라.
하기는 브이틱같은 초대형 거물도 못 버티고 나오는 마당에 테스타가 별 수 있겠냐만. 문대가 잠깐 답답해서 바람쐬고 온다며 대기실을 나왔음. 훈훈했던 대기실 밖을 나서니 복도에 열려있던 창을 통해 비바람이 불어 닥쳤음. 오늘 눈소식이 있다고 차에서 졸면서 라디오로 들었던거 같은데.
줄곧 한파였다가 날이 좀 풀리더니 눈이 비가 된 모양이었다. 복도를 지나 흡연을 위한 관계자용 뒷문으로 나오자 건조한 히터바람 아래에만 있으며 갑갑했전 숨통이 조금 트이는 것 같았음. 문을 등지고 쪼그려앉아 비 내리는 하늘을 올려다보다 고개를 내리자 주차장에 고인 비웅덩이가 보였음.
대형 트럭같은 무거운 차가 주차 되어있다가 어쩌다보니 푹 꺼진 모양인데 스스로 의식할 새도 없이 저절로 몸이 아스팔트로 깔린 주차장 물웅덩이로 향하고 있었음. 요 몇일 계속 물이 고인 것만 보면 심장이 불안하게 두근거렸는데 오늘따라 너무 멀쩡하게 고요한거지.
여름에 히트 친 ‘약속’ 무대를 하기 위해 헤메코를 마친 상태여서 지금같은 겨울날씨에 외투도 없이 이런 차림으로 나오는건 말도 안됐는데 심지어 춥지도 않았음. 이걸 이상증세라고 느꼈어야 했는데. 문대가 웅덩이에 발을 내딛었다가 바닥이 느껴지지 않는걸 느끼며 중심을 잃고 물 속으로 넘어졌음
접시물에 코 박고 죽는 것도 아니고 빗물에 빠져 죽는 게 말이 되나. 대체 이게 무슨 상황이야. 주변이라곤 하나도 보이지 않는 붙투명한 검은 물 속에서 숨이 막혀오는 걸 느끼며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상황 속에서 죽는건가. 문대가 마지막 물거품을 내뱉으며 눈을 감았음.
*

청려가 휘영청 뜬 보름달 아래 험난한 산 속을 헤집어 뛰어다니다 숨이 턱 끝까지 차올라서야 주변을 돌아보고, 더이상 아무도 쫒아오지 않는 걸 느끼며 나무에 기대 주저앉았음. 두 눈 질끈 감고 숨도 소리를 죽이고 쉬며 미친듯이 뛰는 심장을 가라앉히다 물이 졸졸 흐르는 소리를 느꼈음.
겨울이라 산 아래 얕게 고인 곳은 모두 얼었을텐데 물소리가 들릴 정도면 수원지 근처일테니 꽤 산 위로 올라왔다는 말이었음. 겨우 숨을 다 가라앉힌 뒤 눈을 뜨고 주변을 돌아보다 조금 더 위로 올라가자 비교적 완만한 지형에 사람이 올라가기 힘든 위치의 동굴에서 물이 떨어지는 큰 계곡이 있었음
보름달이 비치는 푸른 계곡을 멍하니 바라보다 저 앞에 나무뿌리에 걸린 분홍색 희끄무레한 것을 보고 다가갔음. 이곳에 잘 없는 색상인데. 가까이 다가갈수록 그것이 사람이란 것을 깨닫자마자 저절로 다가가는 발걸음이 빨라졌음. 이곳에 있을리가 없는, 하지만 자신이 잘 아는 인물.
청려가 방금까지 자신이 쫒기던 신세인 것도 잊고 허벅지 높이까지 올라오는 차가운 물 속으로 첨벙거리며 들어가 나무뿌리에 분홍색 로브가 걸려 가라앉지 않고 둥둥 떠있던 문대를 들쳐안고 물 밖으로 힘들게 걸어나왔음. 익사한 시체가 아닌가 싶을정도로 너무 뻣뻣하고 차가운데.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서 숨도 안 쉬는 문대를 흔들리는 눈으로 내려다보다 절박한 마음으로 문대의 고개를 바르게 돌려놓고 가슴 위로 손을 올려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음. 애국가를 빠르게 부르며 맞춰서 하면 된다고 배운 것 같긴한데 해본적이 없어 이렇게 하는 것이 맞는지 모르겠다.
1절에 가슴압박 30회가 끝나고 입을 억지로 손가락을 넣어 벌려 입을 맞대고 호흡을 불어넣었음. 벌써 죽은게 아닌가. 불안한 마음으로 가슴이 술렁거렸지만 몸은 기계적으로 다시 가슴압박에 들어갔음.

🔨(제발...)
다시 애국가 1절이 끝나고 숨을 불어넣는데 울컥 하며 물을 뱉는게 느껴져 재빨리 입을 떼고 고개를 돌려주자 헐떡이며 물을 토해냈음. 한참이나 목 졸린 소리를 내며 토하는 걸 등을 세게 쳐주며 지켜보다 기운없이 앞으로 엎어지는 걸 다시 몸을 돌려 정면으로 눕혀주었음.
🐶(아 진짜 죽겠다.)

문대가 온 몸이 언 것 같고 힘들어 죽겠는 와중에도 자신을 살리겠다고 CPR에 인공호흡까지 해준 사람에게 고맙다는 인사 하려고 겨우 힘들게 눈을 뜨자 어두운 밤하늘에 은발의 아는 얼굴이 보였음. 한바탕 욕짓거리가 속에서 치솟아 오르는데 가만보니 차림새가 요상했음.
아니 그것보다 왜 밤이지. 여기가 어디야. 문대가 몸을 일으키려다 온 몸이 조금도 움직이기도 힘들만큼 굳어서 악소리를 내며 고통을 호소하자 청려가 한숨을 한번 내쉬곤 악세사리가 주렁주렁 달려 달빛에 반짝거리는 로브와 벌써 젖어서 언 듯한 흰 셔츠를 벗겨냈음.

🐶윽, 뭐하는...
🔨동사하고 싶으면 그러고 있던가.

바지와 신발까지 전부 벗겨내더니 입고 있던 두루마기부터 해서 자기 옷고름을 전부 풀어헤치고는 맨살 위로 젖은 몸을 끌어안아 품었음. 차가워서 인상쓰면서도 착실하게 두 다리까지 굽히게 해서 끌어모은 뒤 옷을 다시 대충 여미고 자신에게로 기대게 만들었지.
🔨하고싶은 말 많은 거 알겠는데
🔨일단 살고 싶으면 버텨봐요.
🔨아마 곧 호위가 쫒아 올테니까.
나름 배려하는건지 아래는 내려다보지 않고 달만 올려다보면서 팔이며 다리를 몸을 주물거리는 청려를 보고는 문대가 이를 꽉 깨물고 체온유지를 위해 청려에게로 바짝 붙었음. 대체 왜 빗물이 아니라 계곡에 빠져있는거고, 왜 한밤중에 야산인건데. 체온이 조금 오르니 미친듯이 잠이 쏟아졌어.
이 와중에 자기까지 하면 정말 얼어죽을까봐 졸지 않으려고 필사적으로 머리를 굴리며 입술을 잘근잘근 깨무는데 저 멀리서 사람 여럿이 세자저하 하고 외치는 소리가 들려왔음.

🐶...너냐?
🔨하하, 어쩌다보니...
이 상황에 웃음이 나오냐 싶은데 그 실없는 웃음 소리를 들으니 긴장이 풀려서 자꾸 눈이 감겼음.

🔨졸면 안 되는데.
🔨일어나봐요 문대씨.
청려가 문대 몸을 흔들며 재차 깨웠지만 눈이 가물가물 해지더니 기어이 감았음. 여기저기 만져보자 얼음장 같던 몸도 제법 체온이 올라왔고 코끝에서 숨도 제대로 쉬고 있는게 느껴져서 괜찮은 것 같긴 한데... 관군들이 횃불을 들고 올라와서 청려를 발견하고는 뛰어서 다가오자 청려가 멈춰세웠음.
멈추어라. 말 한마디에 뛰어오던 관군들이 모두 제자리에서 서서 고개를 숙였음. 그리곤 모두 겉옷을 벗어 내놓으라는 명에 의아한 얼굴로 서로를 돌아보았음. 재촉하는 말에 결국 벗어 호위가 걷어들고 와서야 상황을 알았지.

👤그자는...

청려가 웃는 듯 아닌 듯 애매모호한 얼굴로 입을 열었음.
🔨하늘에서 떨어진 내 인어다.

그제야 청려가 옷을 젖히며 품에 안고있던 분홍머리의 새하얀 남자를 내보였음.

🔨무슨 일이 있어도 살려내거라.
문대가 눈을 뜬 것은 다음 날 아침이었음. 크게 아픈 곳이 느껴지지 않는 몸에 운이 좋았다 생각하며 정신을 차렸는데 옆에서 누군가 대화중이었음. 깨어난 걸 들키지 않으려 일단 눈을 뜨지 않고 귀를 기울였음.

👤인어란 말씀이옵니까.
🔨그래. 본디 내 것인데 주인이 사라지니 따라온 모양이다.
이게 뭔 개소리지. 결국 못 참고 문대가 눈을 떴음. 인어라니. 지금 저 새끼가 날 말하는건가. 두 눈 부릅뜨고 문대가 몸을 일으키자 침상의 옆에서 대화하던 신하들이 고개를 더 조아리며 뒤로 물러났고 아청색 곤룡포를 입은 청려가 뒤를 돌아봤지. 신하들을 등진 청려는 검지를 입에 갖다댔음.
🔨수라상을 들여라.
👤알겠사옵니다.

그대로 신하들이 뒷걸음을 걸어 사라지고 둘만 남게 된건가 싶어 입을 열려니 턱으로 사관이 있는 곳을 가리켰음. 문대가불퉁한 얼굴을 했음. 어쨌든 말은 못 하니 일단 눈을 뜬 김에 주변을 돌아보며 차근차근 생각을 정리하기 시작했음.
🐶(믿기지가 않네)

비웅덩이에 빠져 익사할 뻔하다가 눈을 떠보니 한겨울 계곡이고 cpr쳐서 살려준게 은발머리 청려야. 근데 입은 옷이 심상치 않더니만 세자라네? 문대가 사극 세트장 같은 방 안을 보면서도 어처구니가 없어서 코웃음을 쳤음.
🔨아픈 곳은 없느냐.

저런 웃기지도 않는 말투를 들으면서 말도 못 하고 내가 왜. 문대가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이니 청려가 다가와서 이마에 손을 갖다대보고는 말도 없이 만져서 인상을 찡그리는 문대를 보면서 입꼬리를 올려 웃었음. 열 받네 진짜.
사관을 가리키면서 말하지 말라 그랬지. 적히면 곤란하다는 뜻이니까...

🐶[꺼져]

이 곳 사람들은 전혀 못 알아들을 언어를 쓰면 되는거잖아. 문대가 영어로 욕을 하자, 청려가 작게 입을 벌리고 뒤에 사관은 고개를 들어 얼굴까지 바라보며 이 놈 두배로 입을 벌렸음.
🔨[...영어는 생각 못 했는데]

역시나 생각 했던대로 사관이 붓을 들고 적지도 못 하고 당황스러워 했음. 이거면 됐다. 문대가 청려를 올려다보자 뭐가 그리 신났는지 재밌어 죽겠단 얼굴로 실실 웃으면서 내려다봤음.
음식 상이 나오고도 상궁이 젓가락으로 찔러대고 덜어먹으면서 독 반응이 나오나 기다리는 동안 궁금한 것들을 차례대로 물어보려는데 청려가 일어나서부터 계속 답지 않게 방긋방긋 웃더니 먼저 입을 열었음.

🔨[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나타난건가?]
🐶[무슨 소리야.]
🔨[보다시피 끔찍하게 재미없는 꿈을 꾸고 있어서.]

꿈이라고?

‘상태창’

문대가 이상한 기분을 느끼며 상태창을 불러냈음. 분명 저놈의 회귀하는 상태이상에 문제가 생겼나 좀 보려고 불러냈는데 내 업적이며 특성이며 모든 팝업창이 우르르 다 열렸음.
이건 또 처음 겪는 일인데 생각하면서도 일단 닫는 건 제쳐두고 저 놈의 심히 짧아진 상태창부터 보자면,

-Enjoy your daydream :)-

이게 다 무슨 일인가 싶었는데 이제야 무슨 상황인지 깨달았다.
이 새끼 백일몽에 내가 빠진 것이다.

문대가 이를 까득 깨물었음.
🔨[음. 무슨일이 있었는지 궁금하지 않아요?]
🐶[어. 안 궁금하다.]

말 안해도 저 놈 돌아있는 눈깔보니 알만하다. 분명 이 안에서 죽어서 회귀도 몇 번 해봤겠지.

🐶......

문대가 한숨을 참으며 미간을 문지르다 고개를 들었음.

🐶[그냥 말 해.]
저 놈이 어떤 미친짓을 해봤을 지는 정말 하나도 안 궁금한데 그래도 나가긴 해야할거 아냐. 여기 빠지기 전에 행사까지 약 세시간 정도 남아있었는데, 여긴 지금 날이 바뀌었잖아. 저쪽은 대체 어떻게 되는걸까. 시간 흐름은 똑같을까. 그럼 대형사곤데. 아무래도 협력은 불가피한 것 같아.
🐶[아는 정보 다 불어. 빨리 해결보고 나가게]

매번 라이벌로서 경쟁하다 백일몽 탈출이라는 같은 목적을 가진 일시적인 동료가 된거지.

🐶[어쩌다 이 놈하고...]
🔨[하하. 문대씨랑 팀플레이를 해보는 날도 오네요.]

문대가 관성적으로 청려한테 시끄럽다고 쏘아주려다 왼편으로 눈이 돌아갔음.
문대 시야에서 그곳에는 업적창이 있었음.

[진행 중 업적]

처음 봤을 때 공란이 반 이었던 업적창은 미션을 하면서 클리어 해내고 관객 40만명이란 마지막 미션을 깬 뒤, 칭호와 보상을 받았을 땐 전부 연한 색 글씨로 바뀌어 삭선이 그어져 있었는데 맨 위에 모르는 공란이 하나 생겼어.
__________ (1/2)
- __________ (2/2)
- __________ (0/1)
시야에서 뭔가 갑자기 바뀌어서 돌아봤는데 이게 뭐야. 분명 모두 클리어 했는데. 시스템 이 새끼들 믿을만한 거 못 된다는건 알고 있었지만 미션이 모두 종료되어 어거지로 특성자리에 집어넣어 강제로 만든 와중에 업적이 더이상 미션도 없는데 업데이트가 되냐고.
🔨...뭐 봐요?

그 말에 황급하게 청려에게로 시선을 돌렸음. 여전히 예민한 놈이었음. 문대가 너 한국어로 말했다고 영어로 말했지만 들은 척도 안 하고 업적창이 있는 곳을 청려가 계속 처다봤지. 문대 식은땀이 날 것 같았어.
🐶(이건 또 왜 안 사라져)

다른 거 다 닫았는데 업적창만 자꾸 아무리해도 안 닫히고 시야에 남아있는거야. 손으로 클릭이라도 해야하나 싶었는데 가뜩이나 지한테는 보이지도 않을 업적창을 계속 노려보고 있는데 손까지 갖다대면 분명 여기 뭐가 있단 걸로 보일거아냐.
문대 속으로 엄청 당황해하며 머리 굴리고 있는데 독 있는지 본다고 양 껏 찢어발겨진 음식상이 앞에 내밀어져서 일단 별 수 없이 업적창은 내버려 두고 젓가락을 들었어. 문대가 자기 몫으로 내어진 끼니의 반도 못 먹었음.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청려 때문에 계속 먹다간 체할 꺼 같았거든.
아침을 먹고 청려가 왕실 내에 큰 어른들한테 아침 문안 돌리러 가야한다고 호위를 남겨놓고 자리를 떴음. 이제야 제대로 생각을 정리해 볼 시간이 났지.
-Enjoy your daydream :)-

daydream. 빨리 탈출하고자 해서 별로 좋은 기억은 아니라 깊게 생각해본 적 없는데 애초에 왜 그런 꿈을 꾸게 되었느냐 생각해보면 대상을 생존시키기 위한 과정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음.
생명이 위급해질 상황이 예견 되어서 미션 보상으로 코인을 쥐여주어 얘는 그 보상으로 생존해야 한다는 개연성을 주고 가라앉는 의식의 보호를 위해 깨고 싶다는 삶의 의욕을 고취시키며 내가 바라는 듯 바라지 않는 엿같은 백일몽 안에 갇어놨다가 신체가 회복 되었을 때 깨는 구조.
그런데 내가 조금이라도 빨리 깨고싶어서 뽑기로 바쿠스를 얻어서 합성을 돌릴 때 그곳을 탈출하기 위한 신체의 완전 회복을 바라며 그와 상응하는 보상을 달라고 빌어 그 결과로 신체가 완전 회복하는 넥타르를 뽑아냈고, 꿈에서 일찍 깨게 된 상황이지 않았을까.
여태까지 뽑기를 했을 때 내가 결국 필요로 한 것들이 나왔던 것처럼 합성결과물도 게임으로 치면 엘릭서 같은게 나오지 않았나. 사실 바쿠스끼리 합성한다고 엘릭서 같은게 나올거라는 확신은 없단 말이지. 모든 게 내 주관적인 추론이기는 하지만. 그럼 청려는 왜 꿈이 이런 시대극 같은 내용인건가.
일단 저 놈이 정말 나처럼 신체가 생존위기에 처해서 데이드림에 접어들게 된건지 그 이유는 막론하고 왜 꿈을 꾸는 본인도 모를 시대배경이냐는 것이다. 정말 본인이 이 시대의 역사를 알고 있기는 한건가. 아이돌한다고 고등과정은 진작에 포기했을 놈인데. 회귀도 꽤나해서 다 잊었을거고.
이 와중에도 업적창은 아무리 손으로 x를 눌러봐도 여전히 혼자만 사라지지 않고 계속 남아있었음.

[진행 중 업적]

__________ (1/2)
- __________ (2/2)
- __________ (0/1)
공란이 무슨 내용인건지 정말 전혀 모르겠어. 애초에 미션 다 깼을 때 더이상 수행할 수 없이 전부 삭선처리가 되어 열어 볼 일도 별로 없던 창이었고. 다만 저 틀만 봤을 때 알 수 있는 건 세부항목 두개를 깨야 이 업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었음. 세부항목 하나는 이미 깼음.
심지어 2/2 라는건 두번이나 했다는 건데 내가 여기와서 뭘 두번이나 한거지. 생각 하느라고 왜 좌식이 아니라 입식인지 모를 의자에 앉아 비단이 깔린 테이블 위에 엎어져있자니 청려가 찬바람을 몰고 돌아왔음. 품에 뭔가 끌어안고 있었는데 테이블에 내려놓은 걸 보니 내 옷이었음.
🔨[다 말랐다고 해서 들고 왔어요.]

테이블 위로 내려놓은 옷들 중에 우선 신발부터 집어들어 문대가 신었음. 사실 이 놈 없을 때 나가보려고 했는데 신발이 너무 불편해서 다시 돌아와 접대실에 앉아버렸거든. 혼자 들어왔는데도 영어로 말한다는건 대화가 들리는 범위에 계속 사람이 있다는건가.
문대는 감시당하는 기분에 인상을 썼음.

🔨[기분이 이상하네요.]
🔨[내가 아는 문대씨는 표정변화가 별로 없는데.]
🐶[도대체 날 어떻게 보는거냐?]

저 새끼한테 휘말려 쓸데없이 흥분하는 모습 보이지 않으려고 부던히 애를 썼었지. 문대가 지난 ㅈ같던 이 놈 행적이 생각나 주먹을 쥐었다 풀었음.
🔨[좀 춥지만 바깥 구경이라도 나가 볼래요?]
🔨[이제 좀 걸을만 할 것 같은데.]

문대가 어떻게 알았냐는 듯 한쪽 눈썹만 올리며 보자 청려가 흘려웃으면서 자기도 회귀 세번은 하고난 뒤에야 익숙해졌다고 태연하게 말했음. 문대가 진짜 질린다는 표정을 하고는 청려를 따라 자리에서 일어났음.
외출할 채비를 하라는 청려의 말에 궁녀들이 다가와 따라오라더니 두루마기에 도포까지 둘러주는 손길을 거친 뒤에야 나올 수 있었음. 이상한 건 저 놈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망건과 갓을 씌우진 않던데 그 부분을 청려에게 물으니 내가 말하고 나서야 깨달았는지 그렇네요 라며 느리게 반응했음.
🐶[아예 잊고 있었다고?]
🔨[음. ...창피한 이야긴데]
🔨[연습생한다고 학력이 짧아서...]

아까도 생각한 부분이었지. 이 시대의 배경을 잘 알리가 없을텐데 무엇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꿈인지 모르겠다고. 애초에 실제의 역사와 동일한지도 의문이었는데 청려의 말을 들으면서 더 모르겠는거지.
청려가 처음 눈을 뜬 건 기우제 중인 제단이라고 했음. 추수를 마친 뒤 다음해 농사를 위해 논에 불을 지르고 끄는 과정에서 화재가 번져 화재로 인한 피해가 넘쳐났는데 그 후로도 계속 비가 한번도 내리지 않아 메마르고 건조해져 계속 산발적으로 불이 나 때아닌 초겨울에 기우제를 하게 되었다고.
기우제 중에 하늘에서 사람이 떨어졌다며 기력이 쇠해서 죽기까지 하루이틀 하며 타이틀만 쥐고있던 왕이 자기들에게 하늘도 감복해서 후사가 없는 자신한테 친히 내려준 아들이라며 세자로 삼겠다는 말을 해 방계의 어린 핏줄을 데리고 반란을 준비하던 세력에게 계속 살해당하는 중이라 했음.
이 새끼 돌아버릴만 하네. 문대가 한숨을 참으며 몇번이나 했냐고 물으니 청려가 열 번이 넘어서부턴 세기를 포기했다고 대답했음.

🐶반복한 횟수 말고.
🐶기간으로 치면 대략 얼마나 지난 것 같냐.
🔨1년... 조금 안 된 것 같아요.
🔨매번 한 달을 못 채우고 죽었는데 최소 열번은 죽었으니까.
문대가 아연한 표정을 지었다가 곧이어 고개를 숙였지. 표정관리를 하기 위해서였음. 동시에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거든. 꿈 속에서 무려 1년이나 보냈는데 실제로는 하루도 안 지난 상태였으니까.

🐶(기업행사에 분명 브이틱도 올 예정이었지.)
무슨 일이 생겨서 백일몽을 빠졌는가는 모르겠지만 사고나 자살시도 했다는 기사는 본 적 없었다. 그럼 사건이 터진 후로부터 얼마 되지 않았다는 소리가 되겠지. 기사를 최대한 막았다치고도 이놈들 영향력을 생각해보면 버티는건 맥시멈으로 하루 정도 아닐까.
넉넉하게 잡아서 24시간이 1년이라 치면 한달에 30분 정도로 가늠하면 되는건가.

이곳에서 시간을 좀 오래 보내도 돌아갔을 때 문제가 되지 않겠단 계산이 나왔어. 어찌되었건 이 부분도 추측해본 예상에 불과했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돌아가야 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조금 안심이 되기는 했지.
문대가 발 밑을 내려다보며 상태창을 속으로 외쳤음. 청려의 것을 보려고 했을 땐 Enjoy your daydream 만 뜨고 어떤 것도 볼 수 없었는데 자신의 상태창은 문제없이 열어볼 수 있었고, 업적창을 제외한 모든 것이 꿈의 바깥에서와 똑같았음.

🐶(아무래도 나는 꿈이 아닌가 본데.)
사실 이 모든게, 청려가 이게 자기 꿈이라고 말하는 상황까지 모조리 내가 꾸는 헛 꿈이 아닐까 잠시 생각했음. 그도 그럴게 남의 꿈에 내 실제 몸으로 뛰어들었다는 것 보단 말이 되는 상황이잖아. 하지만 생각할 수록 그건 아니다라는 확신이 들어.
모든 상황이 거짓같고 말이 안 된다면 무얼 믿어야 할까. 문대는 상태창이라 생각했음. 시스템은 엿같아도 상태창은 나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반응하니까. 뽑기만 봐도 내게 뭔갈 시켰으면 그에 대한 보상은 확실했음. 등쳐먹진 않는단거지. 그러니 상태창이 말하는 게 진실이지 않을까.
이 ㅈ같은 꿈에 빠지기 직전 상황을 생각해보아도 나는 전혀 위기상황이 아니었지. 단지 비 오는 바깥을 보고 있다가 물웅덩이에 빠진거니까. 대체 어떤 메커니즘으로 현실에서 꿈으로 건너뛰게 되었는지 모르겠다만 이게 또 다시 내가 백일몽을 꾸는 거라면 상태창이 언질을 줬겠다란 생각이 들었음.
🐶(그럼 어떻게 해야 돌아갈 수 있을까.)

그 해답이 이 업데이트 된 업적창이지 않을까. 문대가 거기에 생각이 다달았음. 상태창에 뭔가가 바뀐 것 같다 느끼고 고개를 돌리자마자 본 게 업적창이었으니까 아마 그때 업데이트가 되었다 친다면
상태창은 이 곳이 청려의 백일몽이라 저 놈 상태창에 Enjoy your daydream 밖에 쓰지 못하는 상황이라 대신에 내 업적창을 통해 나에게 나갈 방법의 힌트를 주고 있다는 뜻이 되지 않을까.

🐶(의외로 규칙이 엄격했지 그거.)
특성에 미션체질을 기입해 넣을 때 보상이 클 수록 리스크도 커지는 걸 볼 수 있었음. 이게 나갈 수 있는 방법이라고 보여주려고 업적창을 끄지 못하도록 만들었다는 결론이 났음. 그 업적을 해결해야 나갈 수 있다고.

🔨[아까부터 계속 뭘 보는거지.]
🔨[아무리 꿈이라지만 문대씨 좀 이상하네]
한국어 잘만 쓰다가 갑자기 영어를 쓰길래 고개를 들어 청려를 한번 보고, 뒤를 돌아보니 무슨 일 있냐며 다가오고 있었음. 업적창이 사라지지 않아 어쩔수 없이 시야에 방해되지 않게 발 밑으로 깔아뒀는데 자꾸 아무것도 없는데 내려다보니 남들 보기에도 이상하게 보이는 모양이었음.
🔨냅두거라. 자기 다리가 신기한 모양이다.

이새끼가 진짜. 청려를 노려보자 청려가 뭐가 그리 재밌는지 실실 흘려 웃었음. 그 말도 안 되는 하늘의 인어설정을 곧이 곧대로 믿고있는 저 새끼들도 참... 다시 원래의 자리로 물러나는 걸 보며 속으로 혀를 찼음.
🐶웃음이 나오냐.
🐶탈출도 못 하고 갇혀있는 주제에.
🔨...해야죠.

정곡을 찔린 청려의 눈매가 매서웠음. 이정도는 가렵지도 않다는 듯이 말대꾸 했을 놈인데 많이도 갈려나간 모양이었음. 문대가 속으로 수위조절 좀 해야겠다 생각했지.
🐶장난은 그만하고.
🐶팀플하자며, 어떻게 해야 나갈 수 있을 거 같은데.

뒤에서 보기에 소소한 대화를 하는 것처럼 보이도록 문대가 다시 살살 걸으면서 물었음.

🔨꿈 속이고, 자살도 아니었지만
🔨계속 기우제를 한 제단으로 돌아가는 건 똑같아서 미션과 같은 방식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었어요.
🐶이뤄내야 할 일정수준에 도달하지 못 해서 살해당한 거라고?
🔨제 생각은 그래요.
🐶이상하지 않아?
🐶네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를 원해서 그 댓가로 이루어야 할 일을 줬던건데 너는 이곳에서 바라는게 없잖아.
그 말에 청려가 잠깐 멈춰서서 고개를 기울여 생각에 빠졌다가 그렇네요 하면서 수긍했음. 이정도면 미션방식이 아니란 건 깨닫게 해준 것 같고. 문대가 이상해 보이지 않기 위해 간신히 고개를 빳빳하게 들고 업적창을 떠올렸음.

🔨그럼 단순하게 기다리면 끝나는 걸까요.
🐶기다리면?
🔨꿈이 끝날때까지 버티는거죠.
🔨계속 살해당했거든요.

차라리 그쪽이 더 신빙성 있었음. 자신의 백일몽에 대해 고찰해봤을 때 단순히 신체의 정상회복까지 기다렸으면 넥타르 없이 끝났지 않았을까 생각했으니까.

🐶최대 얼마나 버텨봤는데.
🔨한 달정도.
🐶이번에는 얼마나 지났어.
🔨안 셌는데 보름은 넘은 것 같아요.
🐶그럼 이번에는 최대한 생존해있는 걸 목표로 해봐.

얼마나 버텨야할지 모르겠지만 오늘이 15일차라 치고 앞으로 한달정도는, 그러니까 바깥의 30분 정도는 기다려볼만 하다 생각했지. 그렇게 지났는데도 안 끝난다면 다른 방법을 취할 시간도 필요하니까.
🔨하하, 재밌네.
🐶재미? 살해당하는 게 재밌냐?
🔨그건 이제 별 감흥도 없고.
🔨굳이 따지자면 문대씨랑 같이 한다는 쪽이?

...설마. 문대가 얼굴을 굳히고 청려에게 물었음.
🐶그냥 물어보는 건데.
🐶만약 꿈에서 깨는 일정 시간까지 기다리는 거 말고
🐶조건이 하나 더 있는데 그게 이미 클리어가 됐다면
🐶그 조건이 뭐 였을 것 같냐.
🔨뭔가 짐작 가는게 있나봐요?
🐶그런 거 아니야.
🐶정말로 그냥.
🔨흐음...
문대를 의심스러워 하면서도 청려가 말꼬리를 늘이며 생각에 빠져있다가 해사하게 웃으면서 대답했음.

🔨굳이 따지자면 문대씨가 있다는거?

ㅅㅂ 2/2가 인원이었다고. 계속 팀플소리 하더라니 이 새끼 때문에 끌려왔구나. 문대가 끓어오르는 분노를 진정시키기 위해 산책 내내 부던히 노력해야했음.
제 시스템과 상태창에 대한 해석이 들어갔슴다.
오늘은 이만하고 내일... 못 올지도.
이건 지우고 올릴 예정
#청려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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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 23,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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