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댕햄 #채꿍

치과의사공 스핀오프 외전 what if?

아니 내가 어떻게 친구랑
친구가 게이라는 걸 알고 흥분해버리면,
흥분해버리는 내가 진짜

챔피언…! (속닥)

챔피언.. 아니 기연아 제발 좀!!!
당신을 보니까 제 심장이
요동을 치는 것 같군요

요동을.. 친다고요?
드디어 북벌이 시작되는 건가…

(사진 순서에 의미는 없습니다)
본 연성은 댕햄 채꿍 치과의사공의 모든 설정을 역으로 씌운 스핀오프 what if? 외전이며 본편을 읽지 않으셔도 무방한 심심풀이 땅콩용 외전입니다!
본편 댕햄 게 - 헤 , 처음 만난 사이
외전 댕햄 헤 - 게 , 알던 친구 사이

본편 채꿍 미인공 - 너드수
외전 채꿍 너드( ~~) 공 - 금수저 수
치대는 포지션이 바뀌었습니다!
막상 시작을 패기롭게 해놓고 첫 시작이 제대로 떠오르지가 않네용 열흘만의 복귀라 그런가.. 암튼 천천히 무의식에 맡겨보자면

이번엔 임군 얘기부터 먼저 해보도록 할까요 CK 홀딩스 둘째아들 (ㅋㅋ) 태생부터 예쁨받고 자란 금수저
이름 임챵균 미국 유학 다녀왔고 전형 잘 타서 모 명문대 경영학과로 예쁘게 편입 성공하심 미국 유학하던 적 버릇 못 버려서 가끔 폰트 바뀌어서 섞여나오는 영어가 특징이라면 특징인데 의외로 그게 또 지리는 매력포인트 다들 임대니 임대니 함
과 여학생들의 마음을 한번에 쎄비지 하시고 어딜 가든 뭘 하든 입방아에 오르기 예사인 삶. 본인은 아무생각 없는 것처럼 보임

… 사실 진짜 환멸나하긴 했는데 어차피 아버지 뒤 이어서 사업 받으려면 원하지 않아도 받는게 스포트라이트라서… 생존형으로 cool… 하게 버텨내시는 중
스물 둘? 한창때지 당장이라도 연애하고 끝내주게 사랑놀이 할 수도 있는거고 게다가 임챵균은 금수저 도련님이잖아 게다가 잘생겼어 분위기 있어 짝사랑하는 여동기들이 줄을 섰는데 그 쪽 쳐다도 안봄
그럼 취향이 연상이냐?

음 연상 맞긴 함

졸업반 중에 이름난 과여신이 있긴 한가?

근데 임대니 기준 out of 안중임

누군데 그럼

애초에 여자가 맞긴 함?

임대니가 그 과에서 유일하게 관심을 보이고 들러붙어있는 사람이

4학년 졸업반

183+ 짜리 허우대 멀쩡한 남자

채형언… 이라서
그럼 채형언은 누구냐?

모 명문대 경영학과 4학년
졸업논문 쓴다고 요즘 좀 바쁜 모양임
매사 잠 덜깬 쏙독새 얼굴로 돌아다니고
누가 말을 시켜도

🐸 으응….?

이게 다임
친구도 별로 없어서 소식도 모르는데 채형언 가끔 과방에서 길쭉길쭉한 몸 구겨넣고 잠든채로 발견된다고들 함
그리고

그 옆엔 항상 임챵균이 있음
잠든 sbn을 안든 쓰다듬든
자기한테 닿는 쪽에 있어야 직성이 풀린다는 흡족한 눈빛으로

근데 더 이상한 점

사람 손 성가셔하기로 유명한 그 선배 가끔 깬 거 빤히 보여도 그냥 계속 자는 척 한다고 함 그 후배님 품에서

아무도 이 둘 관계 모름
둘 사귀냐?

아니 충분히 그래도 납득할만한 관계인데… 그건 아님

선배님이 자는 척에도 이골이 나면 챵규나.. 하면서 그 후배 끌어당겨서 품에 머리 부비작거린다고들 하는데 딱 거기에서 끝이래

🐸 잘 잤어…

이 한 마디 하고 그냥 훌훌 털고 나가버린대 그 후배도 거기 두고
진짜라니까 천하의 임대니가 그 선배 하나 앞에서는 그냥 인간 라꾸라꾸가 된다고 오히려 인간 침대짓 자기가 못하면 억울해함

선배가 자기 그렇게 쓰고 가는 거 알면서도 그냥 저러고만 다님
주위에서 채형언 선배는 그냥 사람 손만 필요한거다 연애고 뭐고 하면서 위로를 해주려고 해도 해주는 본인들도 그 말 자체가 이상하다는 거 너무 잘 암

채형언 쟤 신입생때 하도 순딩하고 말랑하게 잘생겨서 선배들이 하다못해 어깨라도 툭툭 치는 거 뱀눈뜨고 째려봐서 그때 이후로 아무도 손 못댐
신입생때도 그러고 뻔후 생기는 2학년 올라가서도 아무한테도 곁 안주길래 실패의 소주잔 기울인 여동기들은 아직도 새록새록함

근데 쟤가 언제부터 저렇게
밍숭맹숭.. 해져서 누가 자기 만지든 말든 저렇게 가만히 사람 손 타면서 안겨있냐..
.. 아마 임챵균이 1학년으로 들어왔을 때부터 아니냐?

어 그런가? 때가 비슷하긴 했지

비슷 이러네 채형언이 가만히 있는거 임챵균 한정 아니냐?

어?

뭐지 둘이 사귀어?

그건 또 아님

근데.. 신기함

그도 그럴 것이

임챵균 입학 전 임챵균 입학 후
시간은… 대충 막학기라고 할까요
왜냐면 4학년인 채군을 대학에서 치워야 이 이야기가 돌아갈 것 같기 때문에

암튼 누군가가 모 명문대 (편의상 시대 대학교로 대체합니다) 의 마스코트를 물어본다면 원래면 백이면 백 CK 홀딩스의 둘째 아드님을 꼽겠지만
요새는… 파가 조금 갈림

금수저 도련님 임챵균이냐
갑자기 확 밍숭맹숭해진 졸업반 그 선배인가

심지어 잘생겼잖아
전자가 후자를 따라다님

보통 그러면 전자에 시선이 쏠리지만
이상하게 후자인 채군에게 시선이 더 감
약간 그런 느낌이랄까

그 콧대높은 임대니가 목을 메는 소문의 그 사람이 대체 누구일까
아 채형언이래?
그 선배 / 걔 신입생때부터 완전 유명했다잖아 모델 뺨치게 생겨서 아무한테도 곁 안주고 별명 거의 얼음왕자였다고

얼음왕자? 월요일싫어새인데?

그니까 임챵균이 붙고부터 바뀌었다고
아니 그럼 어째서?
몰라 근데 신기하다… 얼음왕자 철벽 깨부신 임대니도 신기하고 임대니 홀린 채형언도 진짜 궁금하고… << 의 루트를 통해 금수저 도련님보다 그를 사로잡은 쏙독새 졸업반 채군한테 시선이 쏠림

시대 대학교의 마스코트는
시대 (교문 동상임)가 아니라

마성의 쏙독새 채군인거
임챵균 앞에서 밍숭하게 구는 그 태도가 일관적이면 사람 손 오지게 안타고 뱀눈뜨는 채군이 어느날 개과천선을 해서 너드미로 도련님을 홀렸겠구나~ 싶어서 관심도 사그라들었을텐데

부단히도… 그게 안되는 이유는
경영학과 3-4학년 사이에 도시괴담처럼 돌아 내려오는 거 있음

그날도 채군 (24,마스코트) 이랑 임군이랑 캠퍼스 내에 있는 카페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고 항상 그렇듯이 채군은 본인 노트북 옆에 널부러져 있고 당장이라도 자려는 듯 눈 가물거리고 있으면
그냥 보석보듯 이뻐하는 건지 애기 다루듯 귀여워하는 건지 임군이 닳도록 채군 쳐다보니까 채군이 뭐라고 했더라

🐸 챤규나… 형 배고파…

이 한마디 하자마자 임군 바로 주문하러 가겠다고 자리에서 일어나서 뒤도 안돌아보고 아래층으로 내려가서 사라졌었지 채군은 계속 누워있었고
옆 테이블에 앉아있던 경영학과 3학년 김뫄뫄양 소문으로만 들었던 풀어진 채형언을 이렇게 근거리에서 마주하는 건 처음이라

떨리는 마음을 담아 선배..! 하고 아는 척이라도 해보려고 희귀 포ket몬 채집하듯이 조용히 다가가서 뻗은 채형언 몸 톡톡 쳤었는데 그때
금방이라도 쿠울… 하고 잘 것 같던 나른한 분위기의 채군이 갑자기 정색하고 몸을 테이블 위에서 일으켜

삽시간에 싹 식어버린 표정으로 기지개 키면 뚜둑뚜둑 뭉친 근육 풀리는 소리 들리는데 뫄뫄양은 놀라서 대응도 못함

아까 전까지는 쏙독새였는데

왜 지금은 뱀이지
놀란 뫄뫄양에게 채군이

🐍 놀랐어?

라고만 안했어도 선배 기분이 나빴나 하고 넘어갈 수 있었는데 놀랐냐고 묻는 그게

놀라게 해서 미안하다 가 아니라
놀랐어? 진짜? 하면서
실험 결과라도 기다리는 듯이
기대.. 가 발린 태도라서
하여튼 그것까지 전혀 다 예상 밖이라
👤 어.. 아…

이러고 있으면

🐍 챵균이는 지금…,

하면서 1층 카페 슬쩍 내려다봄

아직도 줄서있는 임군 확인하고 다시 엎드릴 줄 알았는데 몸 뒤로 젖히면서 뫄뫄양 싸늘하게 쳐다보는 눈에 봉변당한 후배님은 기에 질려서 숨도 못쉼

🐍 놀랐어?
🐍 예상 밖이라 그래?
대답이 안 나오니까 한숨 후, 쉬면서 읏챠 소리 내면서 몸 편한 자세로 만들더니

🐍 다들 나 보더라
🐍 나 별로 개인정보 노출 안하는 편이라 알것도 없는데 그래서 더 궁금해하는 건가
🐍 후배님은 어떻게 생각해?
맨날 좀비처럼 눈 비비면서 다닐 줄 알았는데 자기가 후배인건 어찌 알았나

대답이 없으니까 채형언 고개 갸우뚱

서늘한 무표정 시선에 뫄뫄양 채군이 저런 표정도 할 줄 알았나 생각하다 정신이 확 듬 아 저게 원래 표정이었구나 임군이 끼어서 요즘 그런거지 원래 그런 사람이었구나
👤 아니.. 그냥.. 잘생기셨고.. 잘생긴 거 보면 다들 시선이 가잖아요…

칭찬이라도 해주려고 뒤늦게 싸바싸바 해주면 그래? 하고 자기 얼굴 매만지면서 무슨 생각인가를 골똘히 함

🐍 그러면 시선이 계속 가?
👤 네?
🐍 나랑 챵균이랑 같이 있으면

🐍 누구한테 더 시선이 가?
이거 혹시 백설공주 au 일까
채군 얼굴 절세가인급이니 채군이 왕비고 임군이 신흥 세력 백설공주 그런건가

이정도 망상까지 하지만
생각해봐 상당한 미남이 질문 던져놓고 빤히… 보고 있으면 자동으로 진심이 술술 나옴 엥간한 자백제가 저리가라임

👤 선배.. 한테 가죠..
🐍 아 그래?

해사하게 웃길래 한순간 착각할뻔했음 자기 좋아하는 줄 알고

🐍 챵균이한텐 별로 안가?

그니까 이게 뭐냐고 국프를 찾는 끄듀 연생도 아니고 왜이렇게 시선에 집착해

👤 선배가 워낙 압도적이라.. (소문도 글쿠..)

하는데 바로 뒤에서

🐈‍⬛ 형 일어났네?

소리 들림
임군 목소리 듣는 순간

채군 남우주언상 받아도 되겠다 싶더라

서늘하던 표정이 휙 풀어지더니
다시 요즘 보여주던 쏙독새로 돌아가서
천천히 뒤 돌아보면서

🐸 챵균이 안 무거워어?

하는데 후배님은 거기에서 빠질 시간이지
챵규나 영수증 줘봐 형이 돈 보내줄게 아니야 형이 저번에 사줬자나 하는 소리 귓등으로 들으면서 자리 피하는 뫄뫄양

금수저 임군
임군 앞에서만 풀어지는 채군

이 두개만 있으면 금수저 낚아보려는 미인의 노력 정도로 후려칠 수 있겠는데

시선 쏠리는 건 왜 물어보나?
결론이 안난 상태로 종결
가끔 채형언군 빼놓고 (저녁만 되면 연락두절임 팀플 이런거 제외하고) 같은 동기들끼리 소소하게 술자리 열리면 어김없이 나오는 소재 - 대체 채형언은 뭘까?- 이거임

저번 그 시선 집착건도 그렇고

축제 끝나고 임챵균이랑 채형언이랑 학년들 섞여서 단체 뒤풀이 간 적 있었는데
교수님이 잠깐 합석하셨는데
아무래도 그날따라 임군한테 더 관심이 있으셨나봄 원래는 채군 옆에서 대학원 염불을 외시는데 그날은 그것도 아냐

임군 옆에 붙어서 힘든건 없고 저번 레포트에 관해서 어쩌고 암튼 본인만의 방식으로 예뻐하고 계시는데
임군은 술이 들어갔는지 교수님이 부담스러운건지 몸 뒤로 빼가면서 요령껏 재주 부리고 있었고

그거 멍하니 보면서 원래 교수님은 채군이 더 자주 다뤘으니 익숙하지 않을 만도 하다… 하고 생각하던 동기 1군

어쩌다 임군-교수 옆옆 테이블에 앉은 채군이랑 눈이 마주쳤는데 채군 이러고 있었음
누가봐도 못마땅한 기색으로 임군- 교수 쪽 쳐다보는데 그 눈매가 하도 서늘해서 동기 1군은 당시 지가 엉망으로 취한 줄 알았대 하도 현실성이 없어서

근데 잠깐 전화받고 오겠다고 임군이 도망.. 아니 나가려고 하자마자 채군이 뒤 쫓아서 같이 나가는 거 보고 어라..? 싶었던거지
나간 둘이 만났는지 만나서 무슨 말을 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다시 들어온 임군이 채군 자리에 앉고 채군이 임군 자리에, 그러니까 교수님 옆에 앉아서 익숙하게 응대를 하는 걸 본 동기 1군이 그러더라

교수님을 향한 근본적인 집착이거나
임군의 스포트라이트를 질투하거나

.. 이 결론밖에 없대
평소에 저 가설 뜰때마다 먹금당했거든? 근데 이번에 시선이 누구한테 더 가? 발언을 들은 뫄뫄양은 전처럼 못 웃겠는거지

진짜 임챵균한테 관심 쏠리는 거 질투하는 거 아냐? 그런가 임챵균 입학 전까지 얼음왕자 롤로 유명했잖아 형언이. 근데 그럼 굳이 이미지까지 바꿔가면서 옆에 있겠냐
이런 식으로 추측만 무성하고 말하는 사람마다 가설이 엇갈리니까

채형언은.. 한마디로 파악할 수 없는 난제인거지 시간들이 지나고 나니까 임대니고 나발이고 온 시선이 채형언채형언채형언

채형언은 시선이나 소문 신경 하나도 안씀 오히려 즐기는 편

부담스러워 하는 임챵균이랑은 딴판이지
조금씩 그냥 그래… 뭐 본인들이 알아서 살겠지… 하고 신경을 끌려고 하면 채군이 직접 장작을 넣어주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절묘하게 떡밥들이 터짐
별 소문이 다 도는데

얘를 들어 채군 저녁마다 연락 끊기는 거 밤새 놀러다니느라 그런거다 자기 이미지까지 바꿔가면서 임군 옆에 있으려니 얼마나 스트레스 받겠나

이런 소문 들어도

정작 채형언 자기는 코웃음만 침

저녁 내내 자기는 제 자취방에서 임군 손 타면서 풀어져 있었으니까
원래 제 성격?

남들 앞에서 보이는 그런 서늘함이 차라리 제 본캐임 임군 앞에서만 나오는 잠에 취한 미남 컨셉은 임군 극도의 한정임

그래야 좋아하는데 어째

연하가 좋아하면 그냥 다 해줘야지

연하가 좋아하는 건 다 해줬음
사귀는 거 빼고
임군이 고백을 안했겠어?

걔는 입학하자마자 채형언 보고 홀딱 반해서 가오도 다 뒤집어버리고 쫓아다닌 앤데

첫 고백 받은게 1년도 넘었지

그때 채군이 뭐라 반응했지
지금보다는 확실히 날카로운 얼굴로
그래도 웃으면서

🐍 형도 챵균이 좋아하고 응원해
🐍 그러니까 챵균이가 행복하기만 했으면 좋겠어

그때 임챵균 누가봐도 거절각이라 죽상이니까 황급히 몇마디 덧붙인 게

🐍 사귀는 거 빼고
🐍 다 해줄 순 있어
🐍 네가 편할 수 있는 것들만
도련님 이해시키는 거 엄청 걸렸을걸

아니 좋아하긴 나도 좋아하는데
사귀는 건 안할거야
아니 좋아하는 거 맞다니까
다른 방식으로 확인시켜줄게
너한테 도움되는 것들만 해줄게
네가 나랑 있을때 편하기만 하게

어르고 달래서 누가봐도 이상한 지금의 관계가 만들어진 거임
글쎄 왜 굳이 그렇게까지 어르고 달래고 편하게 해주겠다는 사탕발림까지 해가면서 채형언이 임챵균을 붙들었나 물어보자면 글쎄 이유는 채군밖에 모르지 좋아하나보지

근데 그럼 왜 안사귀지 이것도 답이 안 나오니까 임군 약간 오기로 투정 비슷한 것도 부리는데 채군은 요것까지 다 받아줌
임군이 어느날 링 가지고 와서 손에 탁 하고 끼워주는 거 조용히 채군이 제 손 내려다보면 그 반지 우리 커플링이야 형 이런 독불장군식 통보 들어옴

둘은 사귀는 게 아닌데 커플링을 주네

채형언 임군 얼굴 한번 스윽 쳐다보더니 스탠드 빛에 반지 이리저리 비춰봄

그리고 아무 말 없이 끼고 다녀
어떤 감정인지는 몰라도
채형언 나름의 방식으로 참 많이 변하고 맞춰주긴 했음 채형언 본인이 생색은 안 냈지만 임군도 더이상 사귀자는 얘기는 안 하니까 나름의 합의를 본 셈이랄까

연하가 좋아하는 거 다 해줬다고
내가 그랬잖아

어디까지 해줬을까?
채군 사람 손 잘 안탐
반면 날때부터 온갖 귀하고 예쁜것 귀여운것에 둘러싸여서 자란 임군은 제 맘에 차는 거 있으면 쓰다듬어서 애정 나타내는 거에 너무 익숙하단 말임

스킨십 좋아해?
얌전히 안겨서 손 타고 부비작대기
경영 후계자로서 신경을 써야 할 것들이 너무 많다 보니까 사석에서는 풀어녀서 예상 쉽고 부드럽고 무해한 것들에 호감을 느낀다고?

날카로움 임군 앞에서는 접어두고 그냥 밍숭맹숭하게 온순하게 굴어주는 거지
채군도 스트레스 안 받겠어
어떤 식이든 제 성향을 완벽하게 전환해서 보여줘야 하는 거니까

초반엔 그래서 그만둘까 진지하게 고민도 했었거든? 이 철부지 도련님 아직 어려서 좋아하는 것도 착각했을 수도 있는데 자기가 너무 진지하게 존중해주느라 이런 고생 사서 하는 것 같아서
집 안으로 누구 안 들이는데 임군 투정에 못 이겨서 처음으로 남한테 제 공간 오픈했던 날이었지

방금 자기한테 안겨서 잠든 연하 보면서 당장이라도 그냥 여자 몇명 만나보면 생각 바뀔거다 충고할까 말까 고민하던 채군

그때 임군이 뒤척거리면서 잠에 취해서 한 말만 아니었으면 정말 그만뒀을걸
🐈‍⬛ 형…

이불에 싸여있는 따끈한 연하 몸 꼭 안아서 꽉 조여주면 (이런거 좋아하더라고) 비몽사몽인 목소리로 말 나오지

🐈‍⬛ 여기 좋다… 앞으로는 여기나 실내에서만 놀고 싶어..

🐸 왜애?

🐈‍⬛ 그냥..

🐈‍⬛ 누가 안 보니까?

그 말에 정신이 번쩍 드는 것 같았음
🐸 …

🐈‍⬛ 형도 알잖아, 나 관심받는거 싫어하는거… 어딜 가든 시선 붙고 사진 찍히고.. 뭐 이상한 폭로 뜨면 증거 없어도 쉽게 공격받고.. 내 위치가 일반인같은 건 아니니까..

🐸

🐈‍⬛ 그래서 형이랑 이런 곳은 좋아

🐈‍⬛ 형이랑 있으면 편해
🐈‍⬛ 믿을 수 있어서? 음.. 아마도..
🐈‍⬛ 그래서 좋아
🐈‍⬛ 대학도 그냥 미국 가서, 거긴 사람 많으니까 적당히 섞여서 졸업하고 학위따고, 그럴 수 있는데… 아무튼 여긴 사람들이 너무 서로한테 관심이 많아. 가끔 버겁기도 하고

🐸 그럼 미국가지 뭣하러 여기 와서 고생해… 챵균아,

하면

🐈‍⬛ 형이 좋으니까?

하고 바로 농담이야 ㅋㅋ 하는 얼굴
아니 농담이고, 당연히 나도 이제 한국에서 일하려면 익숙해져야 하니까, 그래도 여기 별로 마음에 안들어. 진짜 버거울 때도 있는데, 나 진짜 형 때문에 다니는 거다, 형 보려고.

이런 말들 들리는데 죄다 귓등행이고

자기가 뭔가를 놓쳤다는 생각에 연하 껴안고 토닥토닥해서 재운 다음에
한숨만 푹 쉬는거지

얘 편하게 해주겠다고 했는데

정작 얘는 자기 때문에 (핑계겠지만 아마 상당한 이유도 되겠지) 대학 다니면서 제일 불편해 하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으니까

연하가 행복한 거라면 다 해준다 했지

그럼 시선을 없애준다면?

… 돌려준다면?
시대 대학교 명물
마스코트
시선 자석

채형언의 이슈력이 그렇게 키워졌다고 하면 믿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다들 예상 하나도 못할걸
시선은 자기한테 쏠리게 하려고 이미지를 그렇게까지 유지하면서 완급조절을 한다고?
누군가는 미쳤다고도 하고
누군가는 그정도로 좋아하면 왜 안사귀냐고 지청구를 놓겠지만

적어도 그 부분에서 채형언 절대 안굽힘
연하 투정? 다 받아줄 수 있고 걔가 자기랑 있어서 편하다면 뭐든 해줄 수 있음

근데 자신의 개인적인 면을 노출하는 걸 채형언 자체가 심각하게 꺼림
사람들 채형언에 대해서 아는 거 하나 없음 집이 잘 사는지 못 사는지 실제로 여친이 있는지 소문대로 유흥을 즐기는지

아무리 시선을 집중한들 정신차리면 사라져 있는데 진짜 뭘까?
겉은 물론이거니와 속을 터놓는 편도 아니라서 임챵균도 연상 속 모름

자기 다 받아주면서 자기가 하자는 대로 끌려다녀주는 형이라는 것밖에 모름

그것밖에 모르니까

아는게 없으니까

이것도 예상을 못했겠지

챵균아, 이제 이거 돌려줄게. 하면서 제 손에 쥐어지는 반지를 받게 될줄은
🐈‍⬛ 형?

🐸 반지만 돌려주는거야 겁먹지 말어

그런데 이미 삽시간에 굳어지는 임 표정

🐈‍⬛ 뭐야?
🐸 응?
🐈‍⬛ 디자인이 질렸어?
🐸 아니아니 그런거 아니구

🐸 형 곧 졸업하잖아~
🐈‍⬛ 졸업이랑 반지 돌려주는게 무슨 상관이 있어? 화난 건 아닌데, 이해가 안돼. 왜 굳이 지금이야? 반지 돌려주는게 무슨 의미가 있어?

당황하다보니까 자동으로 톡 쏘는 말투 나오는 연하 연상은 가만히 바라보다가

🐸 안아줄까?

이런 말이나 하고 있음
🐸 형이 말했잖아 우리 원래 사귀는 거 아니었으니까 그치이
🐈‍⬛ 기막혀…

형이 돌려준 반지 다시 돌려주지도 못하고 내동댕이 치지도 못하고 그냥 손에 쥐고 고개만 숙이고 있는 애한테 다가가서 그냥 폭 안아주면 가슴팍이 슬며시 젖어들어감

🐈‍⬛ 이유를 모르겠어…
🐸 챵균아

🐸 형이 말한 거, 약속한 거 기억하지

품 속의 몸이 일순 굳음

🐸 다 위한 일이야

뭐 사달라고 조르는 어린애 달래듯이 연하 어르면서 균아 그러니까~ 하자마자 본인 힘껏 밀쳐내고 저기로 사라지는 연하

연상은 그거 끝까지 보다가 한숨 푹 쉼
그러더니 핸드폰 잠금 풀어서 뭐 토독토독 두드리더니 카톡 날림

[균아]
[집가서 수령인 확인해봐]
[방에 그때 말했던 영양제 보내놨어]
[꼭 그거 식전으로 챙겨먹고]
[오늘 비 오니까 우산 챙기고]

1자 사라진 거 확인하고

[균이 아프면 형이 속상해 ㅠ.ㅠ ]

이런거나 날림
방금 반지 돌려주던 행동이랑 영양제 챙겨주고 건강 챙겨주는 행동이랑 매치가 안되지

그래서 가장 가깝다고 할 수 있는 챵균마저 형 머릿속에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알 수가 없다는 거지

진짜 아무도 모르나봐

심지어는 지금 채형언 옆에서 폰 화면만 껐다 켰다 하는 10년지기 친구 이민역마저
🐍 닌 뭐냐
🐶 야 나도 심각해
🐍 미정이가 찼냐?
🐶 아 언제적 미정이야 걔 중학교 앤데;

그럼 말고, 하면서 고개 돌리고 논문에 집중하는 채군 얼굴 스윽 야리면서 혀차는 댕군

🐶 챵균이가 너 이러는 거 아냐?
🐍 모르지
🐶 너 손이 휑하네 반지 어디갔냐?
🐍 눈치는 빨라서…

노트북 닫고 한숨 푹 쉬는 채군

🐍 돌려줬어어…..
🐶 가만히 있었냐?
🐍 애 울었지…
🐶 징하다 형언아 참
🐍 근데 이게 맞다니까
🐶 아 맞긴 뭐가 맞아 걔 이제 학교 재미없어서 어떻게 다녀 니 담달에 졸업도 아니고 몇달 더 남았는데 벌써부터 선을 그으면
🐍 야….

사람을 답답하게 하는 방법에는 두가지가 있다

첫번째는 말을 하다 마는 것이고

🐍 아니다.…
🐶 아 진짜 별꼴이야 지혼자 로맨스영화 다 찍고있네

두번째 방법은

🐍 닌 근데 와서 왜 시비냐? 사람 꿀꿀하게

그 사람한테 역으로 고민의 주제를 떠넘기기가 아닐까

🐶 야.. 그게,

한참 우물쭈물하던 댕군
말 한참 고르더니 한다는 소리가

🐶 너 기연이 알지
🐍 당연히 알지, 나랑 걔랑 같은데..

🐶 아 그러네.. 아니근데

하면서 댕군이 푼 썰을 들어보자면

필요에 따라서 비용 반띵해서 대학 근처에 집 하나에서 같이 자취하던 룸메댕햄

그날도 평화롭게 식사를 하고 있었는데
햄버거 배달시켜서 둘이 각자 핸드폰 보면서 조용히 먹고 있었는데

유기연이 난데없이

🐶 야 기연아 케찹 더 부을까? 감튀
🐹 아 야 맞다 말 잘했다
🐶 엉?
🐹 나 남자 좋아함

냅다 커밍아웃을 했단다
🐶 ….?

넌 무슨 그런 말을 나 햄버거 먹는데 하니 모드로 이민역이 눈만 깜빡이고 있으면 너무나도 일상적인 말투로

🐹 그냥, 알고만 있으라고
🐶 (케찹 감튀랑 얘가 남자 좋아하는거랑 무슨 상관이지)
처음엔 그냥 유기연 시험기간이라 미쳤나… 선넘네 하고 넘기려고 했는데

근데

유기연이 안웃어

자기가 들은게 그냥 말이 아닌 것 같은거야

얘가 아까 뭐라 했더라

남자 좋아한다고? 여자 말고?
🐶 엇 엌 어 어 그래 그치 그렇구나 그치 존중해줄 수 있어 그랬구나 기연이가 남자를 좋아하는구나 그 내 친구 중에 원하는 타입이 있으면 말을

한참 지난 후에야 분위기 수습하려고 이말저말 꺼내보면 유기연 한참 오묘한 표정으로 이민역 바라보더니
🐹 야 민역아
🐶 어?
🐹 기분 어때
🐶 (?????)

🐹 내가 남자 좋아한다 했을때
🐹 뭐 달라진 느낌이 있느냐고

🐹 무슨 기분이냐고
그 말에 햄버거에 황망하게 박고 있던 고개 들어서 유기연 거의 올해 처음으로 자세히 관찰하기 시작하는 이민역

그냥 익숙한 친구였고 취미 코드 잘 맞고 동갑내기고 부대끼는 재미도 있고 하던 앤데 이렇게 얼굴 보고 하니까… 준수하긴 하구나 그러니까 남자한테도 인기가 있나
방금 씻고 나왔구나 되게 밍숭맹숭하네… 옛날에 잼민이같다고 놀렸다가 자취 파토날뻔 했는데.. 이제야 보는데 피부 되게 하얗네 입술에 점도 있고.. 그러게 귀여울 수 있구나 귀여운 편인듯 얘는 그러면 남자랑 연애하면 귀여움받는 롤인가? 얘가 그러면 여자역할인가?
남자랑 남자랑 사귀면 남자 여자랑 똑같이 하나? 연애도 하고 잠도.. 자나? 얘가 그럼 여자 역할인가? 이런거 물어보면 너무 실례… 실례 그치 실례지

이런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데 유기연이 무슨 생각하냐? 하고 묻는 통에 소스라치게 놀라버린 댕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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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10
#댕햄

좁은 7ㅔ이판에서 만인의 완식 이군.. 얼마전에 남자 하나에 코꿰여서 지금 별명

품절남 벤츠공 치과의사공

왜 치과의사공이냐

🐶 기여나 할 때 아프면 오른손 들어줘야대 알겟지
🐹 세이프워드를 정하는게 더
🐶 아니아니ㅎㅎ
🐹
🐶 말 못할 수도 있자나

할때 아프면 오른손 들라고 해서 ImageImage
얘네 어떻게 만났다하지

7ㅔ이 어플에서 만났다고 해야 하나 아니면 그런쪽 이태원 클럽에서 만났다 해야하나

이번건 아무래도 빌드업용 연성이 아니라 그냥 재미용 연성이라 짧게 가자면

아마도.. 클럽에서 만났다 해야하나
바 섞인 좀 점잖은 쪽에서
탑티어를 달리는 이민역군
그 세계에서 닉네임 정직하게 ‘댕’
예쁘장- 한 외모와는 다르게
침대 들어가선 180도 변한다는 소문 때문에 내로라하는 바텀황들이 도장깨기마냥 댕 노렸던 전적 있음 재밌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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