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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 26 25 tweets 4 min read
#젠런

이연하는
성격도 드러운데
질투심도 많대

(부제: 연예인이랑 연애하기)
둘은 지인 통해서 만났겠지
원래 별 접점도 없던 사이
읹준씨는 늘 그랬듯 퇴근마친 목요일밤 구석진 포장마차에서 친구랑 술잔 기울이고 있는데

모자를 푹 눌러쓰고 겨울바람 몰며 들어온 남자가 자연스레 옆자리에 털썩 앉길래
뭐지? 했더니
친구가 환하게 웃더니 불청객 어깨를 툭툭 치면서
어 내가 아끼는 후배야
호탕하게 웃는거

…갑자기?
에이, 그래도 이런 일이 한두번이냐. 수긍한 읹준이가 인사해도 남자는 고개만 끄덕.

엥. 그후로도 처음보는 남자는 웃지도 않고 술도 거절하고 걍 앞에 놓인 물만 마시네
…컨셉인가?

친구가 말해준바로는
둘이 나이차이 꽤 날듯
그래서 읹준이가 더 놀랄듯
덩치만 봐선 나보다 한참 형이신데

그렇게 셋이서 그렇게 한창 얘기하던 와중 후배라는 애가 모자 벗고 고쳐 쓰는데..

와 잘생겼다
암튼 후배는 내일 일찍 약속 있어서 먼저 나감

둘이 남자마자
어때? 물어보는 친구에
어 뭐 살가운 스탈은 아니네

술잔 홀짝이면서 대답하는 읹준씨
사실 먼저가서 잘됐다 생각중임

- ㅋㅋㅋ 그게다야?
- 어 뭐…근데 진짜 잘생겼더라
- 잘생겨야지 그걸로 먹고사는 직업인데
- ..? 무슨 모델이셔?
- 너 쟤 몰라?
- 알아야 돼?
- …
- …?

쟤 이재노잖아, 이재노. 너 진짜 몰라? 어이 없다는 듯이 묻는 친구에
어…어? 눈 굴리는 읹준씨…
그 이름…낯…

- 아 그 가수였다가 배우된애?
- 엉
- 헐…
아니 이런 낡은 포장마차에서 내가 연예인을 볼줄은 몰랐지…어쩐지 피부가 사람 피부가 아니더라

- 근데...안 바쁘셔? 이런데 와도 돼?
- 쟤 가끔 술자리 끼는 거 좋아해
- 음...

좋아하는 거 맞아?
코만 긁적이던 읹준씨 속으로 좀 놀람
당연함
이재노라는 배우는 데뷔때부터 많은 논란의 중심이었던 요주인물임
귀티나는 얼굴에
유명한 연예인 집안에서 태어나
겨우 몇개월의 연습생활 거쳐 중소기획사 아이돌로 데뷔했는데
늘 따라다니는 스캔들이 많았음
후배 여아이돌이랑 열애설
금수저설
갑질설
2년간 온갖 소란 일으키며 활동하다가 갑자기 혼자 그룹에서 나와서 배우로 활동전향
그거땜에 그룹을 배반했다 키워준 소속사를 내버렸다 또 평판 안 좋다가
그래도 괜찮은 연기력에 굵직한 영화드라마 몇개 덕에 자리 잡았지
근데 기사는 끊기지가 않아
예능은 다 거절해서 신인 주제에 콧대가 높다 반응
시상식이나 인터뷰에 나올때마다 도통 웃지 않는 얼굴에 태도논란
디*패치는 맨날 얘 사진 올리면서 열애의혹 퍼트리고
연예계에 관심없는 읹준씨가 알 정도로 자잘한 논란들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녔지
나 오늘 아침에도 쟤 기사 하나 읽은거 같은데…
와 내가 이재노랑 방금 소맥을 말아먹었다니

생각하며 술 마저 입에 털어넣는 읹준씨
그리고 또 생각했지

제일 쓸데없는 걱정이 연예인 걱정이라고.
암튼 그게 첫만남…이자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더라
매주 목요일 밤 손님도 없는 낡은 포차에서 그 친구랑 만날때마다 계속 얼굴 비치시는 연예인 분에 약간 얼떨떨하지
안 바쁜가? 싶은데
먼저 와있다는 친구 문자에 비닐 젖히고 들어가보면
아니나 다를까 모자 푹 눌러쓴 이재노도 와있네
솔직히 첫인상이 제일 구렸지
계속 얘기할수록 그렇게 나쁜애같지는 않아
오히려 착하..다고 해야하나?
좀 무뚝뚝하다할뿐이지
읹준이가 물어보는 말에는 다 꼬박꼬박 예의바르게 대답하고
읹준이가 술버릇처럼 실없는 농담치면 살짝 웃어주고
잠깐 바람좀 쐬겠다는 읹준이가 비틀거리면 팔도 잡아주고
너무 취한 나머지 혼자 비틀비틀 나와서 코트 주머니에 두손 꽂고 후우 숨 불고있으면 누가 옆에 서는게 느껴져

- 집에 가시려고요?
고개를 돌려보면 웬 조각상이 저를 내려다보고있음

- 응?
- 데려다 드릴까요?
- 넌 안 취했어?
- 전 안 마셨어요.
- 어…
- 잠깐만요.
아직 상황파악 안돼서 두눈 꿈벅거릴동안 사라진 연예인씨 갑자기 읹준이 가방이랑 자기 잠바 들고 나옴

- 철수는?
- 여친이 데리러 온대요

결국 술기운에 얼레벌레 주차장까지 이끌려 연예인씨 차를 타는데.. 와우 하얀벤틀리 개이쁘네
근데 굳이 차까지 칭찬할 사이는 또 아닌거 같아서 그냥 입 꾹 다물고 있다가
아까부터 계속 옆에서 느껴지는 시선에
눈 마주치면서 왜? 물어보면 대답없이 고개 돌리고 시동 켜는 연하
- 아 여기다 내려주면 돼
- 집이 어딘데요?
- 여기서 가까워
- 앞까지 데려다 줄게요
- 어…아니...
- 아직 어두운데.

침묵의 드라이브 후 낯익은 버스정류장 나타나서 바로 내려달라했는데...뭐야. 얜 또 집까지 데려다주겠다고 하네
생각해보면 뭐 내가 연예인도 아니고 집주소 생색내기도 뭐해서 아파트 동까지 알려주면 바로 핸들 꺾는 연하…
다시 창문에 머리 기댄 연상
의외로 고집 세네
생각하다가 정신차려보면 다왔네

- 어우 야 고맙다 너도 얼른 들어가
- 들어가면 연락해요
- 어, 어-

.
.

멈칫.
- …내가?
- 네.
- 너를?
- 네.
- ...왜?
- ...
- 나, 난 네 번호도 없는데?
- 그럼 줘봐요, 핸드폰.
- …
- 이제 됐죠?
---

언론이 말하는것처럼 성격쓰레기도 아니고
주변에 여자는 코빼기도 안 보이고
오히려 항상 혼자 있는걸 더 좋아하는
이재노라는걸 알아가는 황읹준씨
읹준씨는 솔직히 연하가 너무 냉미남이어서 좀 와전된게 있지 않은가 싶어
[오늘 바빠요?]
[퇴근 좀 늦게 할듯 왜?]
[전해줄거 있어요]

연예인이 월급쟁이한테 바쁜지 물어보는게 뭔가 웃겨서
회사에서 키보드 두들기던 읹준씨 혼자 푸흡 웃음 터짐
그후엔 밀려오는 이질감...내가 김대리님 책상을 도배하고 있는 연예인이랑 카톡을 하고 있다니
그날밤엔 들키는게 무섭지도 않은지 큼직한 항공점퍼에 볼캡 하나 푹 눌러쓰고 집앞에 서있는 연예인 보고 식겁한 연상
호다닥 연하 소매 붙잡고 집안으로 끌고 오면
쇼핑백 하나 무심하게 건네줌

- 이게 뭐야?
- 향수요
- 뭔 향수?
- 저번에 제 냄새 좋다면서요
- …내가?
또다시 느껴지는 이질감. 전애인한테서도 볼수없던 세심함을 만난지 2주된 연예인한테서 받다니.

- 나 이거 어디 인증글 올려야 돼?

물었더니 어이없는 웃음 터뜨리는 연하. 아 뭐래. 얼른 받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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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 17
젠저씨 연애하는데 친구들한테 놀림받는거 보고싶다
원래는 무심하고 말도 툭툭 내던지는 스탈인데 가끔 튀어나오는 말버릇들..

한번 운전하다 조수석 앉아있는 친구한테
어 형 가방- 아니 내 가방 좀 줘볼래
말실수 했다가 일주일 놀림 받음

젠저씨 처음으로 연하 애들한테 소개시켜준날
야유 받음
애기라고 술도 안 주고 사이다만 따라줌…낯가림 심한 연하는 귓볼만 만지작거리면서 젠저씨 눈치보다가 옆에서 말거는 형 친구들 대답만 간간히 해주고 있구…
짓궂은 친구들 젠저씨는 신경도 안끄고 연하 쭈욱 둘러앉아서 이것저것 꼬치꼬치캐물을듯…

쟤가 잘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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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 16
#젠런

Situationship
상한 우유는 제때제때 버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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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 14
#젠런
황떤남자 새로운 흑역사 생성

술먹고 새벽4:29분에 전공교수님한테 장문의 이메일 보냄
이번 과제 관련 질문있는데 마침 집에 교수님이 좋아하시는 와인도 쟁여둔겸 하룻밤만 자고가시라고…

문제는 졸업한지 2년 지남
하아 술을 처먹었으면 보통 사람처럼 전애인이나 연락할것이지
마지막으로 본지 2년된 교수님을 꼬시려고 하냐 이 미친놈아
아무리 벽에 머리를 퍽퍽 쳐봐도 이미 보내진 이메일은 다시 회수할수도 없고…
그때 핸드폰이 띠리링 울림
[Re: 교수 ㄴ ㅣㅁ 안 녕하새ㅇㅛ]

오랜만이네요.

읹준 학생은 이미 그 과제 제출한 걸로 알고 있는데. 아직도 궁금한 점 있으면 한번 보러와요.
Read 42 tweets
Nov 9
애매한 사이의 젠런
룸메인데
어쩌면 애인보다 더 대담한사이
샤워같이하고 머리 말려주는 사이
운동하고 온 애 뒷목 맨손으로 땀 닦아줘도 아무렇지 않은사이

근데 밖에서는 손등만 스쳐도 흠칫 놀라는 사이
쟤 누구냐고 물어보면 룸메. 한마디로 정의되는 사이

그냥
입술만 안 닿으면 되는거 아냐? Image
이 둘 집에선 한몸처럼 붙어지내면서 밖에서는 단둘이서만 다닌적이 손에 꼽힐듯
겹친들이 너희들 아직도 그렇게 어사면서 어떻게 같이 사냐 놀려대도 걍 서로 눈 피하면서 멋쩍게 웃고 넘어갈듯
- 야
- 어?
- 나 너 땜에 여친이랑 헤어졌어
- ...
- 책임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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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 7
싱글대디랑 젠저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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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마시고 비척비척 용케 비번띡띡치고 들어온 젠떤남자 정장자켓 겨우 벗기면 실실 웃으면서 달려드는 뽀뽀 귀신에
입에 검지 대면서
애기…! 애기 자요…!
황급하게 쉿 쉿 거리는 애아빠씨
그럼 젠저씨 눈도 겨우 뜨면서 애인 품에 꼭 안겨 난 안 자는데… 웅얼웅얼 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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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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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니깐 학교 옆 어린이집에 딸 픽업하러 온 돌싱남인것에 대하여 ImageImage
대학근처 카페에서 못보던 완식…이 혼자서 공부하고 있길래
겁도 없이 냅다 번호 물어보는 쾌남동베이따거
근데 이 후배가 자길 이상한 표정으로 보는거야

…제 번호를요? 왜요?
맘에 들어서요
…저요?
뭐야 대시 받은적 처음이야? 왜 이렇게 놀라는데
혹시 여기 학생이에요?

아 ㅎㅎ

나이를 물어보길래 말해줬더니
웃으면서 거절하는 남자에
왜요 애인이라도 있어요? 물어봤지
하…벌써 연하킬러김선배가 채간거 아니야? 생각하고 있는데
그건 아니래
그럼 왜요? 물어보면
나이 차이 땜에 어려울듯하대
Read 4 twee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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