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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 30, 2022 55 tweets 6 min read
아기귀신이 인간을 짝사랑하면 생기는 일

#젠런 Image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황읹준. 바로 귀신이랍니다.
공포영화에 나오는 그런 무서운 애들 말고, 지극히 평범한, 그저 사람들 사이를 둥둥 떠다니는 그런 귀신이요.
그러니깐 무서워할 필요 없어요. Image
저는 제 자신에 대해서 아는 게 아무것도 없어요
그저 눈을 뜨고 내려다봤을 때 보이던
교복차림과
명찰
그뿐이죠

이 동네 귀신들은 저를 아기귀신이라고 불러요. 아직 한 세기도 못 채운 핏덩이가 잘도 뽈뽈 돌아다닌다 혀를 끌끌 차죠.
전 어디든 자유롭게 갈 수 있어요
벽도 스르륵 아무 노력 없이 통과할 수도 있고
저 높은 빌딩 꼭대기까지 엘리베이터 없이 날아올라갈 수도 있죠

전 다른 영혼들 외 아무에게도 보이지 않아요
바로 눈앞에서 춤을 춰도
죽는시늉을 해도
사람들은 아무것도 못 본 체 저를 통과해서 지나가요
이런 생활을 한지 얼마나 지났을까요
저도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그 애를 좋아한 날들의 숫자는 정확히 기억해요
564일
전 그 애가 가는 곳이라면 어디든 따라가요
집은 물론이고
걔가 다니는 학교
강의실
단골 식당
심지어 목욕탕ㄷ-
아 이건 비밀인데
어딜 가도 한 발짝 뒤엔 제가 졸졸졸.
스토커 아니냐고요?
…맞아요. 뭐라고 반박할 말이 없네요.

그래도 둥둥 옆에서 떠다니며 얼굴을 바짝 붙이고 요리죠리 살펴도 그 애는 절대 몰라요
밥 먹는 애를 바라보다가 콧구멍에 슬며시 손가락을 집어넣어 봐도 그저 크흥 재채기만 하는 나의 왕자님.
고작 인간인 그 애가 뭐가 그렇게 좋냐고요?
우리 재노는요
잘생겼어요
진짜 잘생겼어요
수년간 지내온 방황의 삶동안 정말 많은 인간들을 봐왔지만
얘만큼 잘생긴 애는 지금까지 없었어요
속보인다고요?
말했잖아요 전 아무도 보질 못한다니까요?
그 외에도 재노는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고양이들을 좋아하고
추위를 잘 타고
돈가스를 좋아해요
고등학생땐 수학을 가장 좋아했고
공부도 열심히 했고
그 덕분에 지금은 멋진 대학생이 됐어요
주변에는 늘 친구도 많고
줄 사랑이 참 많은 애예요
주량은 소주잔 2.75잔.
재노는 취하면 귀가 먼저 빨개지고
누군가를 좋아하면 엄청 티를 내요
키스를 할 땐 왼손으로 주먹을 쥐었다 폈다 하는 귀여운 습관이 있어요
가끔 새벽에 혼자 자전거 타기를 좋아하고
생각날 때마다 엄마한테 전화를 거는 착한 애.
제가 그런 애를 좋아해요.
가끔 그 애가
반짝거리는 사람들이랑 말을 나눌때면 마음이 아프긴 해요
언젠간 저 애 앞에 서서 당당하게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순간이 올거라고 쓸데없는 생각도 해보죠
그냥 늙은 노인의 모습이라도 잠깐 빙의할 수 있다면 걔가 좋아하는 따뜻한 군밤이라도 손에 몇 개 쥐어주고 올 텐데.
그래서 전 걔가 친구들이랑 신나게 대화할 동안 팔짱도 껴보고 손도 잡아보고 깍지도 껴보고
살랑살랑 벚꽃이 떨어지는 따뜻한 봄날엔 그 애 옆에서 위풍당당하게 걸으며 우리가 연인이라는 상상도 해봐요.
시험기간엔 그 애가 혼자 책상 앞에 앉아서 헤드폰을 끼고 공부하고 있으면 뒤에서 껴안고 넓은 등에 머리를 기대어봐요. 둥둥둥. 그 애의 규칙적인 심장소리가 들리면 마음이 편안해져요.
곧 심심해진 저는 그 애의 무릎위에 앉아서 어깨에 팔을 두르고 집중하느라 힘준 턱에 볼을 비비면서 물어봤어요.

난 널 정말 좋아해. 알아?
내가 몇십년을 계속 떠돌아다닌데도 네가 나 없이 쭈글쭈글 늙어도 난 너만을 좋아할 거야. 네 평생. 응? 난 네가 다른 애들한테 그만 잘해주면 좋겠어. 여자애들이 네 책상 앞에만 쪽지 두고 가는 거 진짜 지겨워 죽어, 나. 어? 네 세상에도 나만 가득했으면 좋겠어.
내가 너를 좋아하는 것보다 네가 나를 더 좋아해 줬으면 좋겠어.
넌?
넌 어때?
역시나 대답은 없죠.
가끔은 속상한 마음에 조용한 독서실에서
책 베고 잠든 등짝에 대고 고래고래 소리 질러본 적도 있죠
일부러 그 애의 신발끈을 잡아당겨 넘어뜨린 적도 있죠
하지만 아무 반응 없어요. 당연하죠. 그 애는 사람이니깐. 심장이 뛰고 온기가 가득한 사람.
---

요즘 제가 가장 좋아하는 취미는 자고 있는 애 괴롭히기.

곤히 자고 있는 모습 실컷 구경하다가
이불 밑에 꾸깃꾸깃 들어가 커다란 품에 안겨서 잠도 청해보고 (귀신은 잠을 못 자요)
단단한 팔 베고 코끝을 간지럽혀보고
기다락 속눈썹도 살살 만져보죠
그렇게 마주 보고 있으면 얼굴에 따뜻하게 불어오는 숨을 들이마쉬다가
도톰한 입술에 저의 창백하고 온기 없는 입술도 살며시 가져다 보면

- 깜짝이야.

커다란 동공이랑 눈이 마주쳐요.
깜빡깜빡. 어둠사이로 찌뿌려지다가 이내 감기는 눈.

전 순간 심장이 덜컹 내려앉았다가도 곧 아무렇지도 않죠. 왜냐하면 재노는 저를 볼 수 없으니까요.

저는 옅은 숨을 쉬는 얼굴에다 대고 나지막이 속삭였어요.
너랑 섹스해보고 싶다.
---

오늘은 술자리가 있나 봐요
왁자지껄한 식당에서 그 애 옆자리에 바싹 붙어 앉아서 술을 홀짝이는 잘생긴 얼굴만 감상하는데

응?
아까부터 계속 신경 쓰이게 재노한테 치근덕거리는 애가 있네요
자기 술 마셔달라 오빠 이거 먹어봐라 졸지엔 은근슬쩍 기대오는 스킬에
짜증이 제대로 팍팍 나요

딱 보이거든요
저거 저거 내가 특허 낸 팔인데.
떨어지라는 의미로 여자애의 샛노란 머리카락을 당겼더니
아야! 하며 놀라는 소리에
재노가 고개를 돌려 노란색 머리통에 손을 올리고 걱정스레 물어요

괜찮아?
응… 잠깐 뭐에 걸렸나 봐...아 아파
씨이.
다정한 애를 좋아한다는 건 참 힘든 일이에요.
한동안 주변 사람들이랑 대화를 이어나가다가 결국 조금은 지쳤는지 잠깐 바람 쐬고 오겠다고 식당을 나가는 나의 재노. 후다닥 얼른 따라나갔죠.

아까와는 사뭇 다른 표정으로 담배 하나 꺼내서 불 붙이는 모습에
그 앞에 쪼그려 앉아서 돌멩이만 툭툭 쳤어요.
미워. 왜 나는 너를 만지지도 못해서.
저는 한숨을 폭폭 쉬었어요.
오늘따라 왜 이렇게 힘들까요. 늘 있던 일인데.

오늘따라 부기가 다 빠져서 유독 잘생긴 얼굴이 너무나도 얄미워요. 그래서 일부러 작은 돌멩이 하나 주워서 그 애의 발치로 던졌어요. 좀 세게. 그럼 흠칫 놀라지 뭐예요.
흥. 쌤통이다. 전 그대로 일어서서 앞으로 훌쩍 다가가 그 애의 명치를 꾹꾹 눌렀죠.

- 너. 함부로 눈 돌리지 마.
- …
- 지난 여친도 한번 봐줬더니. 끝이 없어, 진짜.
- ...
- 넌 내꺼야. 알았어?
- 아파.
- 뭐?
- 아프다고.

처음이에요. 그 애랑 두눈이 마주친 건.

- 그렇게 누르면 나 아파, 읹준아.
맙소사. 전 그대로 뒤로 발라당 넘어졌어요.

너, 너 지금
나보고 말한거야?
내 이름을,
- 야, 이재노! 너 뭐해?

그 순간 아까부터 재노한테 치근덕거리던 여자애가 식당에서 뛰쳐나와요

- 안 추워? 빨리 들어와, 애들이 다 너 기다려
- 어, 잠깐만.
담배 꽁초를 지져 끄더니 그대로 뒤로 넘어진 저를 두고 툭툭 엉덩이를 털며 일어나는 재노. 팔짱을 껴오는 여자애를 잠깐 내려다보다가 아무 미련없이 들어가네요.
큰일났다.

.

.

재노한테 제가 보이나봐요.
————
제 이름은 이재노.
전 귀신이 보입니다. Image
그것도 다 보이는 게 아니라,
딱 하나. 한 애만 보입니다.

처음엔 제 집까지 따라오는 낯선 남자애에 소름이 돋아 문을 재빠르게 닫았었죠.
하지만 그대로 문을 통과하고 들어오는 그림자를 보고 전 깨달았습니다.
넌 사람이 아니구나.
그 날 인터넷에 찾아봤더니 귀신이랑 눈 마주치면 집안이 3대는 망한다네요. 일단은 어떤 일이 있어도 모른 척을 하며 며칠 안에 사라질 거라 굳게 믿고 다녔지만

얜 도통 떨어지지를 않네요
하지만 밤마다 잠들기 전 제 책상에 앉아있는 애를 유심히 관찰해보면 그렇게 못된 귀신은 아닌 것 같아요.
황읹준은 보통 귀신같지가 않아요
(보통 귀신은 어떤지 잘 모르지만)
귀신이라고 하기엔 너무 해맑습니다
혼자 얘기하다가 농담하다가 크게 소리 내어 웃다가
갑자기 공중제비를 하다가 제 머리 위에 앉아 명상을 해요 (귀신은 보기보단 꽤 무겁습니다)
제가 공부할 땐 책상에 아빠다리를 하고 앉아 제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봅니다.

정말 부담스럽게.
가끔은 제 볼을 쿡쿡 찌르거나
귀에 후후 바람을 불어넣거나
어깨에 기대어 혼잣말을 하거나
제 무릎 위에 앉아 저를 껴안고 훌쩍여요.
귀신이 눈물을 쏟아낸 제 어깨는 마치 비를 맞고 온 듯 축축해져 있습니다.
전 이 귀신의 손길이 느껴져요. 사람과는 분명 다른 감촉이지만, 그래도 느껴집니다. 그리고 황읹준의 손은 따뜻해요. 제가 잠든 줄 알고 볼을 어루만져오는 손길은 마치 보드라운 솜털이불 같습니다.
그럼 왜 지금까지 말은 왜 안 걸어봤냐고요?

글쎄요.
제가 아는체을 하면 겁을 먹고 도망갈까봐요. 뭔 귀신이 겁을 먹냐고요? 황읹준이라면 충분히 그러고도 남아요.
사실 저도 물어보고 싶은 게 많아요.

왜 계속 나만 졸졸 따라다니는지.
왜 밤마다 입술을 포개다가 인사도 없이 떠나는지.
혹시 나랑 눈을 마주치면 무슨 말을 할지.
왜 내가 여자애를 집으로 데리고 올 때마다 집이 떠나가라 찬바람을 불어대는지.
그리고 황읹준이란 귀신을 24시간 모른척한다는건 절대로 쉬운일이 아닙니다.

예를 들면 이런 순간. 자려고 누워있는데 갑자기 제 품에 안겨 혼자 실실 웃다가 샐쭉해졌다가 이내 제 귓가에 속삭이는 귀신이에요.

- 너랑 섹스해보고 싶다.
전 돌아누우며 생각했어요.

꿈도 크네. 귀신 주제에.
다음날 상상해봤어요. 귀신이랑 자면 어떤 기분일지.



…그다지 좋을 것 같진 않아요.

오늘도 귀신은 저를 괴롭히기 바쁩니다.
늘 같은 레파토리. 늘 똑같은 툴툴거림.
왜 나는 너를 만지지도 못해서.

툭 던지는 돌멩이에 발목이 맞아 좀 아파서 눈을 꾹 감았습니다. 끄응.
귀찮지는 않냐고요?
어…별로.

사실 재밌어요. 걔가 눈치 채지 못하게 관찰하는 게.
예를 들면,
황읹준은 생각에 잠길 때마다 입술을 씹는 버릇이 있어요.
무언가 마음에 들지 않거나 화를 낼 때마다 말끝을 길게 늘어뜨리고
길을 걷다가 길고양이들을 쓰다듬지 않고는 못 지나쳐요.
저를 좋아하는 여자애들의 머리카락을 당겨대고
밤마다 저의 팔을 베고 코를 골면서 자는 척을 해요.
제가 그런 애를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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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 26, 2022
#젠런

이연하는
성격도 드러운데
질투심도 많대

(부제: 연예인이랑 연애하기)
둘은 지인 통해서 만났겠지
원래 별 접점도 없던 사이
읹준씨는 늘 그랬듯 퇴근마친 목요일밤 구석진 포장마차에서 친구랑 술잔 기울이고 있는데

모자를 푹 눌러쓰고 겨울바람 몰며 들어온 남자가 자연스레 옆자리에 털썩 앉길래
뭐지? 했더니
친구가 환하게 웃더니 불청객 어깨를 툭툭 치면서
어 내가 아끼는 후배야
호탕하게 웃는거

…갑자기?
에이, 그래도 이런 일이 한두번이냐. 수긍한 읹준이가 인사해도 남자는 고개만 끄덕.

엥. 그후로도 처음보는 남자는 웃지도 않고 술도 거절하고 걍 앞에 놓인 물만 마시네
Read 25 tweets
Nov 17, 2022
젠저씨 연애하는데 친구들한테 놀림받는거 보고싶다
원래는 무심하고 말도 툭툭 내던지는 스탈인데 가끔 튀어나오는 말버릇들..

한번 운전하다 조수석 앉아있는 친구한테
어 형 가방- 아니 내 가방 좀 줘볼래
말실수 했다가 일주일 놀림 받음

젠저씨 처음으로 연하 애들한테 소개시켜준날
야유 받음
애기라고 술도 안 주고 사이다만 따라줌…낯가림 심한 연하는 귓볼만 만지작거리면서 젠저씨 눈치보다가 옆에서 말거는 형 친구들 대답만 간간히 해주고 있구…
짓궂은 친구들 젠저씨는 신경도 안끄고 연하 쭈욱 둘러앉아서 이것저것 꼬치꼬치캐물을듯…

쟤가 잘해줘?
저 늙은이가 뭐가 좋아서 만나냐?
누가 먼저 만나자고 했어?
Read 13 tweets
Nov 16, 2022
#젠런

Situationsh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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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리야
Read 17 tweets
Nov 14, 2022
#젠런
황떤남자 새로운 흑역사 생성

술먹고 새벽4:29분에 전공교수님한테 장문의 이메일 보냄
이번 과제 관련 질문있는데 마침 집에 교수님이 좋아하시는 와인도 쟁여둔겸 하룻밤만 자고가시라고…

문제는 졸업한지 2년 지남
하아 술을 처먹었으면 보통 사람처럼 전애인이나 연락할것이지
마지막으로 본지 2년된 교수님을 꼬시려고 하냐 이 미친놈아
아무리 벽에 머리를 퍽퍽 쳐봐도 이미 보내진 이메일은 다시 회수할수도 없고…
그때 핸드폰이 띠리링 울림
[Re: 교수 ㄴ ㅣㅁ 안 녕하새ㅇㅛ]

오랜만이네요.

읹준 학생은 이미 그 과제 제출한 걸로 알고 있는데. 아직도 궁금한 점 있으면 한번 보러와요.
Read 42 tweets
Nov 9, 2022
애매한 사이의 젠런
룸메인데
어쩌면 애인보다 더 대담한사이
샤워같이하고 머리 말려주는 사이
운동하고 온 애 뒷목 맨손으로 땀 닦아줘도 아무렇지 않은사이

근데 밖에서는 손등만 스쳐도 흠칫 놀라는 사이
쟤 누구냐고 물어보면 룸메. 한마디로 정의되는 사이

그냥
입술만 안 닿으면 되는거 아냐? Image
이 둘 집에선 한몸처럼 붙어지내면서 밖에서는 단둘이서만 다닌적이 손에 꼽힐듯
겹친들이 너희들 아직도 그렇게 어사면서 어떻게 같이 사냐 놀려대도 걍 서로 눈 피하면서 멋쩍게 웃고 넘어갈듯
- 야
- 어?
- 나 너 땜에 여친이랑 헤어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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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 7, 2022
싱글대디랑 젠저씨의
나잇값 못하는 서툰 연애 ImageImage
술 마시고 비척비척 용케 비번띡띡치고 들어온 젠떤남자 정장자켓 겨우 벗기면 실실 웃으면서 달려드는 뽀뽀 귀신에
입에 검지 대면서
애기…! 애기 자요…!
황급하게 쉿 쉿 거리는 애아빠씨
그럼 젠저씨 눈도 겨우 뜨면서 애인 품에 꼭 안겨 난 안 자는데… 웅얼웅얼 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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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쩍 밀어내려 하면 더 꽉 껴안고 뒤뚱뒤뚱 뒤로 같이 걸어가다가 소파에 풀썩 넘어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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