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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착 유형을 구분하는 지표 중 하나는 스트레스나 불안이 심한 상황에서 타인과 접촉하려 하는지 아니면 거부하려 하는지를 보는 거임. 보통 심적으로 힘들면 친구나 가족에게 상담하고 위로 받고 싶어 하는 게 일반적인데, 같은 상황에서도 불안형과 회피형은 다르게 반응함. (이어서)
불안형: 남한테 의지하려는 행동이 심하게 증가함. 자기 빼고 딴사람은 다 믿음. 계속 누가 옆에 있어줘야 하고 대화해줘야 하고 스킵십해야 하고 안그럼 불안해서 어쩔 줄 몰라함 징징대고 울고불고 서운해하고 카톡 답장 쫌만 늦으면 오만 상상 다하고 사람 질리게 하면서 진짜 떠날까봐 전전긍긍함
불안형은 어린 시절의 기억을 회상하게 하면 부정적인 경험은 곧바로 떠올릴 수 있는 반면 즐거웠던 기억은 떠올리는데 시간이 한참 걸림. 집단테라피 같은 거 하면 불안형은 어릴때 부모한테 거부당한 경험, 친구가 사고로 죽은 경험을 마치 어제 일처럼 생생하게 묘사하며 괴로워하는 걸 볼 수 있음
불안형은 과거를 회상했을 때 고통스러운 기억으로의 접근은 지나치게 활성화 되어 있어서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수년전의 기억이 불쑥 생생하게 떠올라 강제로 그 순간으로 시간여행 당해 버리는데, 긍정적인 기억에는 접근이 억제되고 있어서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릴 수 있음
불안형은 보통 주양육자가 감정기복이 심하고 변덕스러워서 자기가 내키면 숨막힐 정도로 애정을 주다가 내키지 않으면 애정을 거둬들이고 쌀쌀맞게 구는 식으로 불합리하고 일관되지 못한 양육 태도를 보였을 때 나타남. 이러면 아이는 항상 부모의 기분을 살피고 불안해하면서 눈치 보게 되는 거임
그래서 불안형은 늘 언제 버림받을지 몰라서 무섭고 불안하고 확인받고 싶어함 연애를 하면 애인과 계속 같이 있으려고 하고 잠시라도 떨어져 지내는 걸 못 견딤. 이미 사귀고 있는데도 계속 더 가까워지기를 원하고 정말 사랑받고 있는지 끊임없이 확인하려고 들고 집착하고 의심함
불안형은 종종 지나치게 관계에 몰입하고 빠져드는데, 타인과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순간에는 자신이 불안하지 않고 건강하고 안정된것만 같은 기분에 사로잡히기 때문에...(당연히 아님) 외로움 잘 타고 혼자 있는 걸 못 견디기 때문에 헤어지면 바로 또 연애함(딱히 금사빠는 아님 걍 관계의존임)
불안형은 자기 자신은 잘 못 믿지만 늘 남들은 다를 거라고 기대함...근데 본인에 대한 신뢰가 없으니깐 항상 버림받을 거라는 두려움에 휩싸여 있음. 불안함으로 인해 자기 감정을 제대로 통제 못해서 사소한 일도 아주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그래서 불안형의 발작 버튼을 누르는 행동이 바로
연락 안받거나 늦게 받거나 안읽씹하거나 잠수 타거나 성의없게 반응하는 거. 이러면 시간이 지날수록 혼자 머릿속에서 오만 상상 부풀리다 자기가 만들어낸 불안함에 매몰돼서 갑자기 화를 내거나 손절/이별을 선언하는 등 '시위성 행동'을 하기도 함. (애인한테 화나서 멀리하는 척 하는 행동을 말함
일부러 연락을 늦게 하거나 다른 이성과 친하게 지내는 척 하면서 애인의 관심을 끌려고 하는 행동)
불안형은 거절이나 갈등에도 굉장히 예민함. 친구랑 싸우거나 거절당하면 극단적으로 반응하는 유형. 그래도 불안형은 주변사람이 옆에서 잘 잡아주면 안정적으로 만들기 쉬운편 문제는 회피형임...
회피형: 똑같이 불안과 스트레스가 심한 상황에서 불안형은 얼른 친한 사람들에게 달려가 하소연하고 의지하고 매달린다면, 회피형은 정반대로 행동함. 평소에도 남앞에서 개인적인 얘기를 잘 안 하는데 힘든 일을 상담하는건 더더욱 못함 그래서 연락 끊고 만남도 피하고 혼자 동굴 속에 처박혀버림
회피형의 특징 중 하나는 기억상실인가 싶을 정도로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것. 어린시절을 떠올려 보라고하면 기억을 못하거나 기억을 떠올리는데 아주 오래 걸림. 불안형이 부정적인 기억에 대한 접근이 지나치게 활성화 되어 있다면 회피형은 반대로 부정적인 기억에 대한 접근이 억눌려 있는 것임
'과거를 기억 못함' 이 부분은 내가 진짜 할 말이 많다......나는 중학생 때 내 머릿속에서 기억이 실시간으로 지워지는 일들을 경험했는데, 과거 어떤 사건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 와중에 그 기억에 화이트칠이 칠해지는 거임 그리고 그 당시 내가 느꼈던 극심한 공포와 불안 슬픔 이런 감정들 위주로
감정들이 마비되는 걸 경험했었음. 그런 작업을 거치고 나면 과거의 사건을 떠올려도 더이상 아무런 감정이 느껴지지 않게 되고.....기억 자체도 화이트칠 범벅이 돼서 또렷하게 기억나지 않고 군데군데 지워진 불안전한 기억만 갖게 됨. 통째로 없어졌다가 비슷한 사건을 겪고 되돌아온 기억도 있고.
난 이걸 다른사람들도 경험해봤을지 늘 궁금했음ㅋㅋㅋㅋ 내 정신인지 뭔지가 지멋대로 내 생존에 방해가 된다고 판단한 기억들을 내 눈앞에서 우악스럽게 화이트 떡칠해서 지우고, 흐릿하게 만들고, 그 당시 내가 느꼈던 감정조차 거세해서 더이상 그런 격렬한 감정을 느껴볼 수 없게 만드는 경험을..
심지어 난 꿈속에서도 멋대로 그런 이상한 테라피를 받았단 말임 장장 1년 동안이나ㅋㅋㅋㅋㅋ 1년 내내 친어머니를 만나는 악몽을 꾸게 만들더니 갑자기 친아버지를 만나게 해놓고, 거의 꿈에서 깨버릴 정도로 내가 놀라니까 "아, 이건 아직 무리군"이라고 말하던 목소리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함ㅋㅋ
암턴 회피형은 부정적인 경험을 떠올리는 순간 심리적으로 강한 방어기제가 작동함. 안정형인 사람조차도 과거의 부정적인 경험을 떠올리면 힘들어하는데 회피형은 그런게 없음. 애초에 회피형은 공감성과 감정이 결핍된 사람들이라 이들이 떠올리는 '슬픈' 경험이란 감정이 결여된 깊이가 얕은 경험임
집단 상담시 불안형이 과거에 겪었던 괴로운 일을 생생하게 묘사하며 눈물을 흘린다면, 회피형은 훨씬 더 비참한 경험을 하고도 덤덤함 뜬금없이 자기비하성 개그를 하거나 기르던 거북이가 도망치다 말라붙어 죽은 얘기 따윌 하면서 사람들을 웃기는 식으로 상처 받은 경험을 마주하는 걸 한사코 회피
누가 봐도 엄청난 사건(아동학대 경험 등)을 말하면서 시종일관 별것 아닌것처럼 가볍게 말하고 사건에 대해 말하면서 감정적으로 동요하지도 않고 남 일을 얘기하는 것처럼 자신이 포함되어 있던 그 사건에서 정서적으로 한발짝 떨어져서 묘사함. 분위기가 심각해지는 걸 못 견뎌서 자꾸 웃기려고 듬
"별 거 아니었는데" "그렇게 심각한 거 아니었어요" "안 죽었으니까 됐죠 뭐" 같은 말이나 하면서.....자신의 비참한 경험을 듣고 슬퍼하는 사람들을 보고 찐으로 당황하면서 오히려 자기가 그 사람들을 달래주거나 진짜로 그렇게 심각한 거 아니었다고 설득하려고 듬
회피형은 애착경시형이라고도 하는데, 말 그대로 사람간의 관계와 그 친밀감을 우습게 보고 멸시하고 거부하는 언행을 보임. 회피형은 자신만만하고 똑똑한 워커홀릭처럼 보이기 쉬운데, 사실 직장이나 사회에서는 대인관계 트러블(남의 기분 못 읽고 인간관계 우습게봄) 때문에 좌절을 많이 겪음
회피형이 만들어지는데는 보통 두 가지 경우가 있는데, 하나는 엄격하고 강압적이고 자녀를 뜻대로 휘두르려는 부모 밑에서 자라 자아가 짓눌린 경우, 다른 하나는 바쁜 부모나 방치하는 부모 밑에서 자란 경우로, 아무리 관심과 애정을 갈구해도 주어지지 않을 때 생긴다고. 여우의 신포도 같은 거.
그니까 애정을 구해도 계속 거절당하니까 흥 애정 그까짓게 뭔데 나는 그딴거 없이도 살 수 있어 약간 그런 느낌? 조악한 비유지만....또는 학대당한 경우에도 생길 수 있음 아무리 울고 도움을 요청해도 아무도 구해주지 않는단걸 깨달았을때, 남은 믿을수 없고 믿을건 나자신밖에 없다는 회피형 탄생
이 애정경시형들은 인간관계니 감정이니 하는 것보다 개인의 성취과 발전에 더 큰 가치를 두는데, 본인이 인간관계에 집착하지 않고 남에게 의존하거나 애정을 갈구하지 않는 독립적인 인간이란 것에 자부심을 가지다보니.....남에게 의지하는 행동 자체를 미성숙하다 보고 업신여기는 경향이 있음
게다가 회피형은 공감성 결여 감정결핍 문제가 있어서 누가 힘든일 있어서 고민 상담이라도 하면 겉으론 적당히 상대해주면서 속으론 '근데 그걸 왜 나한텐 얘기해'라고 생각하면서 당황함...그래서 가만히 듣고 있질 못하고 뭔가 자꾸 해결책을 제시하려고 듬 그걸 원한다고 생각해서
해결책을 원하는게 아니면 이런 얘기 왜하냐 생각함 왜냐면 회피형은 자기가 힘들어도 남한테 의지하지도 않고 그럴 필요성도 못느끼고 혼자서 조용히 망할동굴속에서 처리해버리니깐...저런식으로 딱히 해결을 구하는 것도 아니고 들어만 줘야하는 상담을 왜 하는거고 왜 들어줘야 하는지 이해를 못함
회피형이 감정을 억누르는 이유는 거절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라, 상처받는 것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사랑받고픈 욕망을 차단하고 무의식적으로 거절당할 일을 만들지 않으려함. 거부당할까 두려워서 자기가 먼저 거부하는거임. 늘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는 일정한 거리를 두고 깊은 관계를 피함
자기 감정도 말하지 않고 남의 감정도 알고 싶어하지 않음. 남의 도움은 필요로 하지 않아서 남의 도움없이 해낸 일을 유독 자랑스러워함. 남에게 기대하지도 않고 기대받고 싶지도 않아함. 회피형은 사람에게 잘 화를 내지 않음 애초에 기대가 있어야 실망도 하고 화도 나는건데 그게 없으니깐....
깊은관계가 될것 같으면 한발짝 물러나고 도망치기 때문에 불안형-회피형이 커플이 되면 불안형은 미쳐버리게됨. 회피형은 가스라이팅의 귀재가 되기 쉽다 이들 기준에서 애인들은 너무 관계에 의존하고 집착하는 것처럼 보여서 연인으로서의 정당한 요구도 상대에게 문제가 있단 식으로 몰아가거든...
예를 들어 회피형이 새벽에 걸어서 귀가하고보니 배터리가 없어서 핸드폰 전원이 꺼져있음 다시 켜보니 애인한테 부재중 전화가 열몇개가 와있어 그러면 보통은 아 내가 걱정시켰구나 할텐데 회피형은 네가 스토커처럼 굴어서 소름끼쳤다면서 상대방에게 의존증이나 의심증이 있단 식으로 몰아감
돌이켜보면 나도 연애할 때 단골 대사가 너는 시발 니 생활이란게 없냐??였지.....회피형들은 또 개인 시간이 중요하고 곁에 두는 사람에 대한 기준도 까다롭고 남의 잘못 용서하지 못하는 사람들이라 관계에서 문제가 생겨도 자긴 문제없고 상대가 가진 문제만 해결하면 된다고 생각해서 가스라이팅함
맞다 회피형의 연애하면 이걸 빼놓을 수가 없지ㅋㅋ말도 안되게 높은 기준의 이상형(친구든 애인이든). 어딘가에 그런 완벽한 사람이 있다고 믿고 그 기준에서 벗어나면 곧바로 무관심해지는거...지금 맺고 있는 관계는 일시적인 거라고 폄하함ㅋㅋ 회피형들이여 세상 어디에도 그런 사람은 없습니다..
근데 나도 내 기준이 되게 낮다고 생각했음 왜냐면 내가 바랐던건 외모도 재산도 학력도 직업도 아니었고 오로지 단 하나, 나와 취향과 가치관이 맞을것이라는...되게 애매모호하게 높은 기준이었으니깐....하지만 모든 부분에서 나와 의견이 일치하고 내가 원하는 반응을 해주는 사람이란 없음을.....
회피형은 또 문제가 스킨십은 진짜 싫어하면서 바람은 또 겁나 많이 피운다는 것임....대놓고 양다리는 아니더라도 언제든지 네 곁을 떠나서 다른 사람과 함께 할 수 있다는 ㅈ같은 암시를 계속 주는 거임 자신이 이 관계에 매몰되지 않았고 이 친밀감에 압도되지 않았음을 끊임없이 증명하고 싶어함
나도 내가 스킨십을 싫어한단걸 몰랐는데(딱히 별생각이 없었음) 그러고보니 어릴때도 친구들이 갑자기 팔짱을 끼거나 손을 잡거나 하면 속으로 시발!!!하면서 흠칫흠칫 놀랐던.....지금은 좀 나아졌는데 여전히 남이 먼저 날 만지면 속으로 움찔!!함. 엄청 거북하고 불편한데 싫다는 자각이 없었음ㅋ
회피형 연애 특징 또 있음. 자기가 정말로 함께하고 싶은 사람에겐 고백하지 않고 딱히 좋아하지도 않는 상대와 함께함(주로 고백을 받아서 수락하는 형태). 그리고 (사귈땐 단점만 봐놓고)과거 연인을 이상화해서 계속 그리워하거나 환상속의 완벽한 연인을 기다리면서 현재 관계를 끝낼 구실만 찾음
회피형 특징 또 있다 첫키스니 손잡는거니 그런 행위에 별 의미를 두지 않아서 첫경험도 의무(?)적으로 대충 빨리 끝내버린다고. 스킨십을 싫어하다보니 관계 자체를 거부하거나 전희/후희를 꺼리는 경우도 많고, 상대의 욕망은 무시하고 자기 욕망만 채움. 남자는 연인이 있어도 성매매를 많이 한다고
맞다 근데 특정 유형에 완전히 꼭 들어맞는 사람이란 없어요 100명이 있으면 100개의 다른 인생이 있는 거니깐 똑같은 회피형이라도 다른 경험을 하고 살았다면 회피형인데도 겉으론 불안형으로 보일수도 있고....애착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불안정 애착장애의 이런저런 면모를 조금씩 다 갖고 있대여
회피형은 연인과의 관계가 깊어질수록 이 관계가 점점 더 자신에게 많은 것을 요구할거란 예상에 미리부터 부담감과 압박감을 느껴서 지치고 연인을 경계함. 그리고 상대방의 요구에 다 응하는데 실패해서 관계를 망칠 거라고 두려워함 (물론 그건 요구가 많은 상대방의 잘못이라고 생각함)
"회피형은 종종 ‘문을 닫아버림’으로써 상대가 닫힌 문을 ‘더 세게 두드리도록 만드는’ 사람들이다."
회피형은...안읽씹과 잠수의 대가임. 뭔일 생기거나 스트레스 받으면 제대로 설명도없이 며칠 몇주 몇달씩 망할놈의 동굴에 처박혀서 연락이 안되기도 함 그야말로 살아있는 불안형 전용 발작 버튼
저딴짓을 하면 당연히 연인/친구는 당황해서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 내가 왜 그러는지 궁금해하면서 계속 (과하게) 연락을 시도할거임. 그러면 그 쏟아지는 연락과 흥분한 상대방의 반응에 회피형은 더욱더 스트레스를 받고, (지가 그렇게 만들어놓고) 그런 상대방한테 질려하면서 더욱 연락을 기피함
회피형은 상대방이 흥분하고 영문을 몰라하면서 왜 이러냐면서 묻고 따지는 걸 과도한 집착 또는 통제할 수 없는 분노로 해석해서 지가 잠수타거나 연락을 피하는 걸 정당화하기까지 함. 지가 원인제공 했단 건 생각도 안하고 상대방을 집착병으로 몰아감....(거듭 말하지만 당사자성 발언입니다...33)
그리고 회피형이 잘하는짓이 자기세뇌임. 다른 사람과 함께하는 것보다 혼자인게 훨씬 더 편하고 좋고 자긴 원래부터 친밀한 애정에 대한 욕구가 희박한 인간이고 후회하지 않을거라고 자길 설득하는거임. 물론 그게 사실이긴한데, 이짓거릴 문제를 회피하고 관계를 깨버리기 위해서 하니깐 문제란거임
회피형의 이상적인 연인(ideal lover)에 대해 몇번 언급했는데, 과거의 모든 잠재적/실제 연애상대&친구들에게 자신의 그 불가능하리만치 높은 기준을 들이대서 그들이 어떻게 그 이상에 미치지 못하는지, 눈에 불을 켜고 상대의 결점과 그 관계가 이상적이지 않은 모든 증거를 발굴해내려고 든다.,,
이딴식이다보니 안정형 애착유형들은 일찌감치 그 관계에서 빠져나오고, 주로 불안형이 회피형의 곁에 남아서 매달리는 자와 도망치는 자의 불건강한 연애를 하게됨....불안형은 회피형을 통해 세상은 익히 알고있던 그 실망스러운 곳이 맞고 자신은 무가치한 존재란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안심함
그런 회피형들에게
1.한번쯤은 당신이 존나 틀렷고 그 관계에서 문제는 당신이란 걸 좀 받아들이십쇼
2.상대의 결점이랍시고 찾아낸게 과연 정당한지, 단순히 상대를 밀어내기 위한 억지가 아닐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시오. 그거 그냥 친밀감에 따르는 불안을 관리하기 위한 무의식적 전략일수도 있음
사실 그거 불안형이 갖고 있는 '언제 버림받을지 모른다'는 불안과 일맥상통하는 그거임 다만 그 불안에 대한 대처가 불안형은 상대방에게 매달리고 공격하고 원망하고 매도하는 식으로, 회피형은 상대의 결점을 찾아서 버림받기 전에 먼저 상대를 놓아버릴 구실을 찾는 식으로 나타나는 것뿐임
회피형한테는 남한테 자기 감정 얘기하는게 존나 힘들단 건 암("뭐하러 그런 짓을 하는데?") 약한 모습 보이면 상대에게 약점잡힐거라고 생각하겟조. 근데 솔직하게 불안하다고 터놓고 이야기를 나누는 훈련을 계속하다보면 이전에는 경험해보지 못했던 안전&안정감을 느낄 수 있게 될거임 트러스트미
3.(이어서) 회피형이 병에 잘걸리고 잘아프고 스트레스에 존나 취약한 이유가(다시 말하지만 회피형 특유의 극한까지 참는 버릇과 무덤덤&감정결핍&감각마비가 강한 멘탈을 뜻하지 않음) 안전한 정신적 지지대가 없어서 그런거임 감정을 말하고 개인적인 일을 나누고 남에게 의지하는 훈련을 하십쇼
4.혼자 다하려고 하지말고 일단 사소한것부터 시작해서 남한테 도와달라고하는 연습하기 남한테 도움받는건 지나친 의존도 독립적이지 못한것도 부끄러운것도 빚지는 것도 아님. 누가 도와주려고 하면 고맙다고 하고 선뜻 받아들이는 연습도 좀 하구여....그 결과물이 맘에 안 들어도 너무 티내지 말고
5.안정형인 상대를 찾으세요 안정형은 회피형과 불안형이 안정되게 도와줌. 회피형은 먼저 다른사람에게 다가가지 않고 친밀한 관계를 꺼리다보니 회피형끼리 연인이 되는 경우는 드물고 (없진않음 천생연분일수 있음), 불안형과 회피형의 연애는 이하생략이고, 안정형은 회피형을 좀더 잘 견뎌줄 것임
6.안읽씹이랑 잠수는 회피형의 아이덴티티 같은거니깐 안할수는 없겠죠 그냥 최소한 건강한 상태일때 미리 설명하고 양해를 구하는 정도의 배려는 합시다. 상대방에게 영문도 모르고 손절당한 기분 느끼게 만들지 좀 말고...말없이 잠수 타서 상대가 떠난다면 어쩔수없지~이지랄 좀 하지 말고....
7.자기한테 상대의 언행을 부정적으로 해석함으로써 손절을 정당화하려는 경향이 있음을 인지하기. 상대방은 그냥 당신이랑 가까워지고 싶은거지 당신의 사적공간을 침범하고 시간을 뺏고 통제하려 드는 악당이 아님 누구나 결점은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여전히 당신의 애인/친구가 될수 있음
8. 이 짓 좀 하지 마시오.
이 관계를 잃어서 정말 후회하지 않을까? 하고 스스로에게 물어보면 회피형은 절대 후회 안 한다고 아주 단언을 할 것임 이딴 자기세뇌를 하니깐.....근데 그 판단 일단 보류해봐요 정원 정리하는 것처럼 자꾸 인간관계 정리하지 말고 일단 놔둬봐
9. 기억 속에서 멋대로 미화하고 이상화한 전애인을 그리워하는 일과, 어딘가에 있을 이상적인 연인의 존재는 현실도피를 위한 판타지란 걸 인지하기. 개인적으로 이게 진짜 중요했음. 현재 관계에 대한 불만족을 찾아낼 핑계거리일 뿐만 아니라 자기 삶 전반에 충실하지 못할 변명거리로 삼는 행동임
왜냐면 난 늘 내가 꿈꾸는 이상적인 관계를 가질 수 없기 때문에 할 수 없이 그 대체품으로 주변 사람들과 교류하고 있다는 건방진 태도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이딴식으로 사람을 대하면 그 관계에 충실하지 못할 뿐더러 관계 끊는걸 우습게 여기고 언제까지나 현실/현재에 만족하지 못하게 됨
10. 원하는 걸 명확하게 설명하고 요구하기. 상대가 너무 확 다가오는 것 같아 위협적으로 느껴진다면 그렇게 말하고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설명하기. 암말도 안하고 상대방이 알아서 내가 원하는 반응을 해주길 기다리면서 알맞은 반응을 하면 합격 실망스러운 대응을 하면 불합격 이러지 말고...
해봤는데 상대방 반응이 시큰둥하거나 내가 원했던 반응이 아니라 실망하고 역시 남한테 고민상담 같은건 안하는게 낫겠어라고 판단했나요?
근데 어차피 뭐라고 반응해줘도 당신은 만족 못할 가능성이 높음 걱정해줘도 뭘 그렇게까지..,할거고 묵묵히 들어줘도 아 괜히 말했나
하고 혼자 뻘줌해할거고 애초에 남한테 상담같은건 뭐하러 하냐며 필요성을 못느끼는 사람인데 뭐라고 반응해준들 만족하겠음.....보통은 걍 '털어놓는' 것 자체가 목적이고 서로 '털어놓음'으로써 유대감과 신뢰를 형성하는게 중요한거임 그리고 얘기 들어줄 상대도 잘 고르고...사람 봐가면서 말하기
남한테 자기 얘기하는게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미리 어떻게 얘기할지 속으로 정리도 하고...왜냐면 이거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약간 들어주는 입장에서 뭐 어떻게 반응해줘야 좋을지 모르겠는 소릴 하기 쉬워서.....그리고 어차피 회피형은 한두번 시도해보고 원하는 반응이 아니라서 실망하고
역시 시간낭비였어 앞으로도 걍 고민은 혼자 삭이는걸로~이랬을 가능성이 높은데, 뭘 자꾸 시도해보고 그때마다 사소하게 상처받거나 거슬리는걸 감수할 에너지가 없는건 알겠지만 그래도 해봐야댐 자기한테 문제가 있단걸 인지하고 이 상태는 안되겟다 더 나아지고 싶다 그러면.....구원은 셀프임
11.회피형 특징: 버티는데(아픔, 안좋은 상황 등) 익숙함 한계까지 버티다 다 팽개치고 도망침(잠수, 무응답).
괜히 고통의 원기옥을 모았다가 장렬히 잠수타지 말고, 자기가 언제쯤 도망치게 되는지 그 한계치를 파악해뒀다가 회피까지 가기 전에 GG치기. 차라리 쁘띠 회피를 미리 조금씩 해두란 거
Q:안정형은 무슨 죄냐
A:안정형은 완전무결한 존재고 불안정형은 일방적으로 업혀가는 민폐덩이가 아님. 회피형끼린 관계쌓기가 어렵고 불안형회피형 조합은 서로의 발작 버튼을 누르기 쉽다면 불안정형안정형 조합은 서로를 보완해주고 안정시키는 관계를 맺기 더 쉽다는거임
Q.완벽한 내 단짝이 어딘가 있을수도 있잖아요
A.없음. 이문제의 핵심은 회피형의 완벽한 단짝이 세상에 존재하느냐가 아니라 회피형의 인간불신(너도 어차피 날 버릴거지)과 방어기제(그러니 이관계가 완벽하지않은 이유를찾아 내가 널 버릴거)땜에 누굴만나도 소용없단거임
이 타래도 읽어보쉐용
모든 문제해결의 시작은 문제가 있다는 걸 인지하는 데서 시작한다~~
아 나 진짜 애착장애로 9박 10일은 썰풀수있을거 같은데 타래 너무 길어지면 읽기 힘드니까 적당히 할게요. 원랜 불안형과 회피형 둘 다 조금씩 다루고 그 둘 합친 공포회피형 얘기도 좀 할라고 했는데 거의 회피형 위주로 얘기했네 담번엔 불안형에 대해&증상 완화에 도움되는 타래 따로 세워 볼게요
Q.여기 나온 증상 다 있는데 난 어떤 유형임?
A.사람을 뭔 유형이라고 칼같이 딱 나눌수있는게 아니고 어떤 삶을 살아왔느냐에 따라 불안형이면서 전형적인 회피형 증상도 있을수 있음 그리고 불안형과 회피형이 혼재해있는 애착장애 끝판왕 공포회피형(제가 이거임)도 있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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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 18
어떻게 고치냔 인용 엄청 달리길래...불안정애착은 내가 살아온 환경에 의해 형성된 어떤 성향이지, 약 먹고 고쳐야 하는 병이나 장애가 아님. 사는데 지장없다면 계속 그렇게 살면됨. 이글은 난 그러고싶지 않은데 왜 자꾸 그러지하고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내가 겪어보니 이럼 좀 낫더라~해서 쓴 글임
모든 문제는 문제가 있다는 걸 자각하는데서 시작한다고 생각함 내 경우는 자신에게 불안형/회피형의 경향이 있다는 걸 인지하고, 불안정애착 특유의 어떤 행동을 하려는 순간 아 내가 지금 전형적인 회피형의 '그' 행동을 하는 중이구나하고 깨닫고 그대로 잠시 멈춰서 계속 자신에게 상기시켜주었음
예를 들어 전형적인 불안형의 분노와 피해의식이 고개를 들면 지금 내가 느끼는 것은 불안형의 이런 부분 때문이란 걸 인식시켜줬고, 친구에게 마음이 싸늘하게 식어 손절치고 싶단 강렬한 충동이 들 땐 입과 손을 잠시 멈추고 이게 과연 정당한 분노인지, 회피형 기질때문은 아닌지 자신에게 물어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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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 18
Q.회피형이랑 바람 피는 게 뭔 상관임? 걍 인성 문제 아님?
A.회피형은 썸을 탈 땐 그럭저럭 괜찮다가 막상 사귀게 되면 갑자기 흥미가 떨어진 것처럼 무관심해지거나 냉담해지곤 함. 사귀는 중에도 관계가 깊어진다 싶으면 갑자기 거리를 둔다거나 연락이 뜸해지기도 하고
보통은 연애할 때 연인과 헤어지고 집으로 돌아온 후에도 계속 연인에 대해 생각하거나 보고싶어하고 연락을 하곤 하는데, 회피형은 일단 데이트가 끝나면 더이상 연인에 대해 별로 생각하지 않고 연락도 먼저 하지 않아서 상대로 하여금 이 사람이 정말 날 좋아하는 게 맞나?라는 불안을 줌
더 나아가서 연인이 싫어하는 걸 알면서도 다른 이성과 연락하며 모호한 태도를 취하거나(여기서 연인이 따지면 걔랑은 친구인데 왜 의심하고 집착하냐며 되려 화를 내기도), 실제로 바람을 피우거나 아니면 자신은 이 관계에 충실하지 않으며 언제든지 이 관계를 끝낼 수 있단 ㅈ같은 암시를 계속 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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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 17
그니까 "회피형이 몸이 약하다는 게 정말 근거도 없고 단지 황새효과"란건 아무 근거도 없는 본인 뇌피셜이다? 대체 뭐하는 분이길래 전세계 학계에서도 인정한, 정신분석학자와 발달심리학자들이 수십년간 연구하고 실험한 결과를 단지 본인 "기분"을 근거로 부정해요? 아니 진짜 님 뭐 돼요?ㅋㅋㅋㅋ
아뇨. 자꾸 제가 예민하다고 몰아가는데,애착장애를 무기로 휘두른다느니 하는건 제가 님의 무례함을 지적하니까 뒤늦게 변명이랍시고 들고온거고, 문제는 님이 아무 근거도 없이 실존하는 고통받는 사람들을 관심병자로 몰아갔고, mbti 끌고 와서 무례한 인알을 단 점입니다
뒤늦게 애착장애를 무기로 휘두를까봐~라고 변명해봤자 실존하는 사람들의 고통을 이런 식으로 비웃고 조롱한 게 없던 일이 되진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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