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병청명은 눈치 하나는 알아주는 녀석들인데, 하나는 매일매일 목숨의 위협과 병마와의 싸움에 뇌근육들 어떻게든 끌고 가야하는 일에 바빠 연심 따위는 사치라며 깊이 생각해 보거나 산적들이랑 부대껴 지내니, 제대로 된 상사병도 앓을 일도 없고...
다른 하나는 자기를 싫어하냐 안 싫어하냐 정도로만 구분하고 살다보니, 장문 사형 같이 자기 키우거나 화산의 사람이 아닌 이가 자길 안 싫어하는 걸 넘는 호의를 보이면 그게 정확히 동경인지 호기심인지 무엇인지 분별하기 어려워서, 한두번은 농처럼 받아치고 흘려버리면 좋겠다.
그래서 남들 눈에는 묘한 기류 흘리는 녹림왕과 그거 못 알아채는 청명에,
"저거, 설마..."
라고 하면, 아는 척 하지 말자고, 다른 인간들도 아니 저 둘이니, 저것들이 설마 모르겠냐고... 그게 아니라, 실은 뭔 속셈이 있는 건지 모른다면서, 전력으로 외면하는 그런 게 보고 싶다.
당잔이 당보를 닮았다고 생각하는 건 청명이 뿐이면 어쩌지... 싶은 건 아닌데...
뭔가 당조평은 당잔 보고도 할아버님이라고 한 적 없다거나 해도... 라고 하기엔 청명이 분위기로 알아챘다고 생각하면서도 얼굴이 그 때에 비해 나아졌다고 인지하거나 등을 감안하면 그게 또...
청명이 누구 잘 기억하는 그런 인물이 아닌 거 같아서...(소가주들 봄(안 봄
알고보면 당보 얼굴도 애매하게 기억하는 거 아닐까 싶은 생각도 해버렸...(당보: !?
환생 기준으로 어떤 의미로든 당조평보단 더 최근까지 당보 얼굴 봤어도...
청명이 남의 얼굴/이름 대충 기억하는 것도 잘 못하거나 한 무언가가 있다. <<
여튼 당잔이 조걸에게 졌을 때, 당가 특유의 옷 색과 낯선 패배를 받아들이는 과정이... 처음 당보 만나(서 비무 뜨)고 나서의 그런 거랑 닮아서, 모호한 기억과 맞물려서 당잔 보고, 당보 닮았다고 생각한 거여도 좋다.
장원 부분 읽으면 도위청명 덕력 충전되는 거랑 별개로 문득 든 생각인데, 청명이 여자였으면... 남궁명 오해하기 딱 좋은 상황인데... <<
대뜸 재산 목록 찾기 않나. 그거보고 안심하더니 냅다 재산 절반을 화산에 상납하는 도위 보면서 가주(대리) 자리 올랐다고 이 무슨!? 싶지 않을까.
그러다 도위한테 한소리할 법한데... <<
근데 생각해보면, 남궁세가의 전력이 반토막을 넘어, 와장창된 상황이고, 천우맹으로 적을 옮긴 이상, 안전과 위치를 얻고자 하는 구나 라고 납득했겠지. 그런 즈음에 (절반 받은 후) 도위에게 조신(굽신거린 거임)하게 구는 청명을 보고선...
그 유명한 성질머리의 화산검협이? 라는 생각과 함께, 청명과 이런저런 이야기(수련 관련 계획) 나누는 도위 모습에... 설마, 제 조카가 가문을 위해, 한몸 희생하려는 건가 라고 착각해도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