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𝐇 𝐈 𝐒 𝐀 Profile picture
May 29, 2023 596 tweets >60 min read Read on X
((또 너무 길어서 끊어갑니다))
임신소재 싫어하는 영애는 눈감아주세요33

~~Nan임부부 태섭대만으로 지칠대로 지쳐서 사이가 멀어진 상태로 덜컥 임신이 되버렸는데 그것도 모르고 있는거~~

((정리 편하게 하려고 하는거임))
태서비는 스태프의 안내에따라 빠르게 안으로 이동했어
아직까지 완전히 행사가 마무리 지어진게 아니라서
장내를 진정시키고 끝까지 행사를 진행해야했지

태서비는 우선 아까 경기를 위해서
대충 응급처치만했던 부상을 제대로
검사와 치료를 받고
먼저 대기실로 가서 씻고 대기하기로 했어
그는 늘 그래왔듯 무표정한 얼굴로
의연하게 있었어
상처가 생각보다 심했는데
소리한번 내지 않았지

코치는 곁에서 그런 그를 지켜보며
어깨를 주물러 주었어
손을 계속 떨어대고 있었으니까

한숨을 내쉬었어
박수와 환호만 받아도 모자란 날에
그에게 쏟아지는 질타는
너무 잔인하다고 생각하면서
태서비는 샤워를 하면서
아무리 둘러보아도
대마니의 모습을 찾을 수가 없어
아쉬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지

하고싶은 말을 하기는 했는데
잘 들었을까
근데 마지막에 그렇게 퇴장을 하는바람에..
그런 모습도 모두 보았을까

혹시나 그를 비난하는 사람은 없었을까
그런 생각으로 머릿속이 복잡했지
또 혹시나 자신에게 쏟아지는 비난을 듣고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지는 않았을까
아 나는 그런 나쁜놈이었지 하면서
그 날의 나를 되새기며
다시 정이 떨어지지 않았을까..

고작 우승을 움켜쥔 것 가지고
고작 이런 초라한 선물을 받치겠다며
어설프게 머리를 조아리는 자신이
다시 싫어진건 아닐까..
평소보다 느릿느릿한 속도로
몸을 씻으며 태서비는 어깨를 축 늘어뜨렸어
그리고 샤워를 마치고도
허공을 응시한채 멍하게 서있었지

터덜터덜 걸어나와 락커앞에서서
옷을 뒤적거리다가
핸드폰을 꺼내들었어
그런데 핸드폰에는 아직 아무런 연락이 없었어
태서비는 심장이 쿵 떨어지는 것 같았지
불안과 초조가 태서비를 자꾸만 흔들었어
고개를 세차게 내저으며

정신이 없을거야 혼자온게 아니고..
아직 행사가 모두 끝난게 아니니까...

대마니도 구단이 있는 코치라서
분명 오늘 경기에 대해 분석도해야하고
또 승리한 팀 구단도 만나서 인사도 나누고
그런 여러가지 사회생활이 있잖아...
태서비는 애써 정말로 애써서 마음을 억눌렀어
그리고 핸드폰으로 그에게 문자를 보냈지

🥦[내가 소감 얘기한거 들었어요?]

옷을 모두 갈아입고 확인을 했지만 답장을 없었어
머리를 말리고서 멍하니 앉아있다가
다시 핸드폰을 보아도 답장이 없어

🥦[오늘MVP보다 더바쁜가보네 빨리 보고싶다]
행사가 모두 종료되고
감독과 선수들이 박수를 치고 환호를 하면서
대기실로 들어왔어

" 우리 송태서비!!!! "

샴페인을 터뜨리며 머리를 적셔대는
스태프들과 태서비의 등을 때려대며
눈물을 몰래 훔치는 코치..

태서비는 얼굴을 찌푸리면서도
아주 작게 웃을 수 있었지
자신을 욕하던 선수들도

" 졌어, 인정해."

손을 내밀며 오늘만큼은 웃어보였지

태서비는 그 손을 마주잡았어

마지막이 좋지 않았지만
구단 식구들은 누구도 그에대해 언급하지 않았어
그저 오늘 승리를 이끈 주역에게
감사를 전할 뿐이었지

결승까지 고생이 많았다며
회식장소로 이동하기로 했지
주장이기도 하고..
MVP까지 받았는데 어케 회식을 빼..

또 어차피 선수들 다 피곤할테니
밥만먹고 일어나자며
요즘같은 시대에 누가 2차 3차를 가자고
자기는 그런 꼰대아니라면서
감독님이 쿨한척 호언장담했지

대마니는 여전히 소식이 없는
핸드폰을 손에 꽉 쥐고 있다가
다시 문자를 입력해야했어
🥦[회식갔다가 들어감]
🥦[형은 머해 지금 집에가고 있어요?]

태서비는 이동용 버스에 앉아서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지
경기장을 벗어나는 사람들을 하나하나 보면서

어차피 대마니느 차를 타고 와서
주차장에서 빠져나갈텐데
혹시라도 대마니의 얼굴을 발견할지도 모르잖아
진짜 우연히라도
그러다가 앰뷸런스 한대가 있는걸 보고
태서비는 오늘 부상자가 없는데 왜?
하고 의문을 가졌음
태서비 옆자리에 앉아있던 코치가
뭘 그렇게 빤히보냐며 창밖을 보더니
앰뷸런스를 발견하고 얘기했어

" 아 너 나가고 관객 하나가 쓰러졌대."

아.. 태서비는 고개를 끄덕였어
꼭 선수들 때문이아니라
관객들 사이에서 다툼이 있을수도 있고
또 다양한 이유들로 경기장이나 공연장에서
관객들이 쓰러지거나 다치는 일은
자주 발생했거든

태서비는 커튼을 치고 다시 핸드폰을 바라봤어
여전히 아무런 연락이 없어

전화 해볼까
바쁜가..
나보다 더?
아니 나보다 더 바쁠수도 있지..

한숨을 푹 내쉬었음
태서비는 답답하고 무거운 마음때문인지
건내주는 술을 족족 받아마셨어

" 야야 누가 감독님좀 말려라.."

오늘 기분 째지는 우리 감독님
병째로 들고다니면서
한명한명 술을 따라주다가
태서비한테 달라붙어서
잔을 내려놓으면 부어주고
내려놓으면 부어주고..

근데 태서비도 거절없이 계속 마심
그래도 주사부릴정도로 취하진 않음
정신도 말짱하고
쓰러진 감독님을 보면서
드디어 회식이 끝났다는 생각에
자리에서 일어날 수 있었어

" 감독님은 내가 챙겨서 모셔드릴테니까
니들 엄한짓 하지말고 다들 집에들어가서 쉬어!
오늘 끝이 끝이 아닌거 알지?!
제발 사회면 뉴스에서 마주치지 말자!!"
코치가 마무리로 감독을 챙겨서
인사를 하며 선수들에게 해산을 외쳤어
각자 데리러온 가족에게 가거나
혹은 택시를 잡아 귀가하기 시작했지

태서비는 핸드폰을 꺼내들었어
지금쯤이면 이제 대마니도 돌아오지 않았을까
차가 없어서 택시를 타고 가야하는데
혹시 대마니가 데리러 와줄 수 있나 싶어서
평소같았으면 그냥 택시를 타고 바로 갔겠지만
굳이 대마니더러 귀찮게
데리러 와 줄 수 있냐고 물어야 했던건

태서비의 지금 상황이
일반인들과 홀로 대면하고 마주치기에는
너무 좋지않아서.. 혹시나 그 루머때문에
자신을 좋지 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을
마주치는게 태서비는 무서웠거든
신호음이 계속해서 이어졌어

'연결이 되지 않아 삐소리 후 소리샘으로...'

태서비는 핸드폰을 내려다보았지
그리고 다시 전화를 걸었어
그렇게 몇 번 더 걸다가 손을 떨궜어

화장실에 갔다가 뒤늦게 뛰쳐나온 선수가 말을 걸었어

" 태섭씨! 안가요? 택시탈거에요? "
" ...예."
" 어디쪽이시지?!"
동네를 얘기하지 잘됐다며 같이타고가다가
자신은 어디서 내려달라는 말을 하면서

상대는 합승을 해서 택시비를 아낄 목적이었지만
태서비는 고개를 끄덕거리며
오히려 다행이라고 속으로 생각했지

🥦[피곤해서 잠들었어요?]

늦은시간이긴 했지
대마니가 im신한뒤로 진짜 잠이 많아졌으니..
🥦[택시타고 가는중]

태서비는 아무런 답장이 없는 문자에도
계속 무언갈 써서 보냈어
불안한 마음에 그랬던 것 같아

합승한 선수는 정말 가까운 동네였어
근처에 내려서 돈을 건내려는걸
자기가 내겠다고 그냥가라고 인사를 했지

태서비도 얼마안가 집에 도착했고
택시에 내려서 집으로 향해갔어
도어락에 엄지손가락을 올리고
문을 열어젖혔어

그리고 불도 켜지지 않은 어두운 집안을
태서비는 눈만 깜빡거리며 바라보고 있었지

안으로 들어서지 못하고
계속 지켜만 보다가 천천히 들어섰어

대마니의 신발도 없었어
집에 들어온 흔적도 인기척도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지
태서비는 신발을 벗고 들어와
가방을 내려놓았어
집을 둘러보다가
문이 닫혀있는 안방으로 들어갔지
자고있는 모습도 없어
화장실도 모두 확인했어

어디에서도 대마니의 모습을 찾을 수 없었어
태서비는 멍하니 거실 소파에 앉아
머리를 짚고 있었지

왜... 왜 없을까...
왜 없어...
연락도 안받고...
정말로 아무것도 생각할수가 없었어
머릿속이 텅비어서
무엇하나 짐작가는것도 유추할 수 있는 것도 없어

왜 없지..

불안속에서 태서비는
천천히 바스라지는 것 같아

나에게 실망했나..
내가 싫어졌나..
내 그런모습을 보고서 질렸나..
내가 보고싶지 않아졌나..
날 더이상 사랑하지 않나..
아무 소리가 들리지 않는
조용한 집안에서
태서비는 머리를 감싼채 미동이 없었어
그렇게 시간은 계속 흘러가고 있었어

요즘 시계들은 무소음이야
째깍거리며 귀에 거슬리는 소리를 내지 않았지
그런데도 태서비는 시끄럽게 느껴졌어
머릿속을 가득메워가는 생각들이
터져나올것처럼 귀가 아팠어
그렇게 태서비가 미치기 일보직전에
문득 덜컹거리는 소리가 들렸어
문 앞에서 소란소리가 들려와
태서비는 번쩍 고개를 들었지

도어락에 손을 대는 소리가 들렸고
그리고 잠시뒤 잠금장치가 풀어지면서

문이 열리기 시작했지

태서비는 벌떡일어나
빠른 걸음으로 현관을 향했지
그리고 그 곳에는
창백한 얼굴의 대마니와
그의 팔을 어깨에 걸친채
몸을 끌어안고 지탱하고있는
커다란 키의 어린 남자가
함께 문을 열고 들어서고 있었어

대마니는 고개를 떨구고 있었고
남자는 태서비를 발견하고서
놀란 표정을 지었지

태서비는 지금 이 상황이
무슨 상황인지 알 수 없어
대마니 얼굴만 바라보았지
태서비가 애가 타게 대마니를 바라보는데
대마니는 창백한 얼굴로 눈을 감고 있었어
그렇다고 의식을 잃은건 아니었어
의식을 잃었으면 서있지 못해서
다른 사람의 어깨에 팔을 걸친채 들어서진 못했을테니까

남자는 놀란 표정을 지우지 못하며
우선 안으로 들어와 신발을 벗고서
대마니를 붙잡았어
태서비가 그 모습을 지켜보며
주먹을 꽉 말아쥐고 있었지

그는 대마니 귀에 신발벗어요 정코치 하고
얘기를 해주었고, 대마니는 눈을 뜨지 못하고
신발을 벗으려는 듯 발을 휘적였어

그가 대마니를 놓고 벽에 기대게 하고서
신발을 벗겨내주었지

그리고 현관문을 열고
다시 대마니의 팔을 잡았어
" 송태섭..선수님 아니세요? "

태서비는 남자가 고개를 꾸벅 숙이고서
묻는 질문에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어

어두운 표정으로
대마니의 팔을 둘러매어 팔목을 쥐고있는 손과
허리를 둘러 옆구리를 붙잡은 손을 한번씩
확인하고서 다시 그를 올려다보았지

그는 대마니보다 키가크고
체격이 다부졌어
" 여기가 정코치님 집이라고 하던데..."
" ...맞습니다."
" 어.. 그럼 두분은..."

태서비는 남편이라고 대답해야하나 말아야하나
순간 속으로 끊임없이 갈등했어
남편이라고 대답하면
대마니가 혹시 곤란한 일이 생기진 않을까..
자신이 남편이라 얘기해서
sns로 안좋은 얘길 퍼뜨리진 않을까..
입을 다물고 가만히 서있는데
눈을 감고서 늘어져있는 대마니의 입이 열렸어

" 남편.."
" 예?!! "

상대가 충격먹은 표정을 지었어

" 태서바..형.. 부축.."

그 말에 태서비는 곧바로 대마니의 몸을 붙잡았어
손을 들어 가슴팍을 끌어안자
대마니가 태서비의 몸을 껴안으며
고개를 목덜미에 묻었어
" 나 아파.."

칭얼거리는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어
태서비는 대마니의 몸이 자신에게 늘어지자
단단하게 부여잡으며

" 일단 업혀봐요 침대로 가야지."
" 아프다고.."
" 알겠으니까.."

대마니가 고개를 저으며 응석 부려대는걸
남자가 입을 크게 벌린채
진짜로 믿기지 않는다는 듯 지켜보고 있었어
태서비는 저보다 훨씬 큰 대마니를
훌쩍 등에업고서 방으로 들어갔어
그러고도 한참동안 나오지 않고
방안에서는 작게 말소리만 들려왔어

" 어디가 아파요.. 언제부터 아팠어요.."
" 몰라.."
" 왜 몰라.. 병원갔다왔어요? 병원에서 온거야?"
" 어.."
" 병원에서 뭐랬어요.. 약은?"
" 혈압.."
한숨을 길게 내쉰 태서비가
눈을 질끈감으며 대마니를 끌어안으채
가만히 숨을 들이키고 내쉬었어

대마니가 힘없는 손을들어
태서비의 머리를 쓰다듬었지

" 저 사람 보내놓고 올게.."

대마니는 대답이 없었어

태서비는 이불을 덮어주고
몸을 일으켜 밖으로 나갔지
남자는 자리에 가만히 서있었어
" 인사가 늦었네요."

태서비가 문을 닫고서 다가가
손을 내밀며 인사했어

남자는 정신을 차리고서 고개를 끄덕이며
태서비의 손을 붙잡아 흔들었어
어쩐지 악력이 강하게 느껴졌지

" 안녕하세요. 오늘 멋있었습니다 송태섭 선수님."
" ...고마워요."

그는 대마니 구단 소속 선수인 것 같았지
대마니는 2부리그 구단으로
대기업에서 팀을 신설해서 키우고 있는 팀이었음
그래서 사실 지원도 많지만 아직 기량이 되지않아
2부경기부터 차근차근 하고있음

어린 선수는 태서비같은 대선배이자
최고의 선수를 눈 앞에 두고 설레는 마음반

정코치의 남편이라는 사실에
혼란스러운 마음 반이었음
혼란스러운 이유는 루머때문이었음
안그래도 대마니가 1주일 입원하고 나타난적이 있는데

im신 사실을 모르고 무리해서 그랬다고 그랬는데
혹시 설마 이새끼 때문이었나?
그 루머 사실인가?

근데 정코치가 퇴원한 이후로
빠졌던 살도 다시찌고
다시 건강을 되찾아가는게 눈에 보였고..
폭행..?
그렇게치면 구단 선수들
맨날 대마니한테 엉덩이 걷어차이고...
뒷통수 맞고... 헤드락당하고...
성질 진짜 드럽고...
목소리 대따크고...

거기다 대마니가 태서비보다
일단 키가 훨씬크잖아..

아니 그래도 뭐 사실은 모르는거니까..
근데 아무리봐도 폭행은 있을수 없는거 같은게..
방금도...
선수는 진짜 머릿속이 혼란스러웠음
태서비는 그런 선수를 물끄러미 응시하다가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로 얘기했음

" ...혹시 어떻게 된 일인지 설명해줄래요."
" 아, 맞아. 네, 그게 어떻게 된거냐면..."

어린 선수는 정신을 차리고서
태서비의 말에 병원에 가게된 사실을 얘기하기 시작함
대마니가 갑자기 쓰러져서
아예 의식이 없었고
앰뷸런스를 불러 병원으로 이송했고
그리고 거기서 혈압이 너무 높아서 쓰러진 것 같다고

의식을 회복했는데도 현기증과 어지러움이 너무 심해서
눈도 못뜨고 말도 제대로 못하고
링거 다 맞고도 힘이 아예 없어서
부축해서 집에 오게됐다고...
태서비가 한숨을 푹 내쉬며 고개를 떨궜어

선수는 병원에서 뭐라 구구절절 주의사항을
설명해 주었지만 거의 까먹은 상태였어
워낙 정신이 없었거든
그냥 간략하게 설명했어

" 늦은시간까지 고생이 많았어요."

태서비는 자기 가방을 뒤적거려 지갑을 꺼냇어
그리고 돈을 꺼내 남자에게 내밀었어
남자가 놀란 얼굴로 손을 내저었는데

" 택시타고 가요. 택시비."

택시비라고 치기엔 너무 많은 돈을 건내줌

태서비는 손에 억지로 쥐어주었고
남자는 돈을 받아들고서 머리를 긁적거렸어

" 오늘은 늦었으니 이만 돌아가보세요.. 그리고.."

제가 남편이라는 말은 절대 얘기하지 말아요.
이유는 얘기하지 않았지만
남자는 놀란 얼굴을 하고있다가 곧 고개를 끄덕였어
그리고 꾸벅 인사를 하고서 집을 나섰지
문이 닫히고 걸어나가다가 남자는 머리를 벅벅 긁고서
돈을 주머니에 쑤셔넣었어
이상하게 진 느낌은 왜일까..

태서비는 한숨을 푹 내쉬고
방으로 다시 들어갔어
창백한 얼굴로 눈을 감고있는 대마니에
마음이 너무 아파서 바로 다가서지 못했지
한참동안 눈을 감았다가 뜨고서
천천히 무릎을 꿇고 침대 맡에 앉았지

손으로 이마를 더듬자 식은땀이 나는 듯 축축했어
좀 닦아줄까 하고 태서비가 몸을 일으키려는데
자고있는 줄 알았던 대마니가 태서비 손을 잡아
" 자기야 어디가.."
" 일어나 있었어요? "
" 어.."
" 땀 흐리는 것 같아서. 닦아주려고. 수건 좀 적셔올게요."
" 그냥 둬.."
" 그래도.."
" 드럽냐..?"
" 아 누가 드럽대.."
" 그럼 이리와.."
" 왜요.."
" 좀 안아보게.."

태서비는 대마니에게 허리를 숙이고
그의 몸을 끌어안았어
뜨겁고 축축했지
" 야.."
" 왜요.."
" 존나 대충할래.."

하. 이 사람 진짜.. 아픈데도 입은 안아픈가
그래서 껴안은 팔에 좀 더 힘을 주고 세게 끌어안았지

" 그거 말고.."
" 아 그럼 뭐."
" 일단 옆으로 와봐.."
" 침대에 누으라고? "
" 어.."

태서비는 이상하다는 듯 눈썹을 치켜들었다가
무릎을 침대에 얹었어
이불을 들춰서 대마니의 옆으로 가서
대마니를 꽉 끌어안았지
몸이 열로 뜨끈뜨끈하다고 느끼며
또 마음이 아파왔어

" 하.."
" 귀에 바람넣지마라.."
" 왜.."
" 아픈거 맞아요..?"
" 그럼 멀쩡해보이냐..?"

태서비가 팔을 풀어 고개를 떼어냈어
얼굴을 구기며 대마니를 응시하자
붉은얼굴로 웃고있어
태서비가 진짜 어이없고
근데 마음이 찢어질거같고
아까 그 어린놈 생각나서 빡이 치면서도
막 근데 대마니가 좋아죽겠고
이와중에 드립날려대서 웃기고
온갖 감정이 다드는데

" 왜 울어.."

눈가가 젖어드는 태서비가
얼굴을 가리려고 고개를 돌리자
대마니가 태서비를 잡아 당겨서
끌어안아주었어
" 자기야.."

태서비는 울음을 참느라 입술을 꽉 깨물었어
자신의 몸을 꽉 끌어안은 대마니가
태서비의 귓가에 대고 말했어

" 나 원기옥 모아놨다니까.."

태서비가 웃음이 터져서
대마니를 밀었어

" 아 진짜 이상황에 그런말이 나와요?!"
" 그럼.."
" 아니 몸 안좋아서 힘도 하나도 없으면서!"
" 힘이 있는지 없는지는 해보면 알지.."

너 원기옥 어떻게 쓰는지 모르냐?
드re곤볼 안봤어?

" 봤어."
" 너 그거 맞으면 뒈져.."
" 형이야 말로 그거 쓰기 전에 뒈질 거 같은데.."
" 섭아.."

사람은 보이는게 다가 아니다..

하고 바지를 주섬주섬 벗으려는 대마니에
태서비가 급하게 팔을 잡아챔
" 미쳤어요 진짜!!"

다시 웃음이 터진 태서비가
힘 하나도 없는 팔을 잡아서
움직이지 못하게 꽉 잡고 있었어
얼굴이 구겨진 대마니가
불만스럽게 입술을 삐죽거렸지

" 너.."
" 안 돼. 그냥 눈 감고 자요. 자고 일어나면.."
" 이러면 내가 좋아하는거 알잖아.."

태서비가 소리지르며 손목을 놔버림
한숨을 푹 쉬고 있으니
대마니가 태서비를 보며 히죽거리고 있음
근데 진짜 창백한 얼굴에다가
식은땀으로 축축하게 젖어서
힘도 하나도 없고

제대로 혼자 서있지도 못할정도로
아프다면서 어떻게..

태서비는 머릿속이 혼란스럽고
이해가 가지 않는데
그냥 정댸만이 웃기고 사랑스럽고 좋음..
계속 대마니를 응시하던 태서비가
갑자기 고개를 돌리며 부끄러운 듯
목덜미를 쓰다듬더니
대마니를 흘끔 보고서

" 키스는 할까?"
" ...키스만..?"
" ...네."
" 그럼 안해.."

고개 돌려버리는 대마니
어이없어서 태서비가 손으로
대마니 고개를 바로함

" 아 그럼 키스하고 손으로.."
" 성의봐라.."
태서비가 소리없이 웃음
대마니도 따라웃음

" 그럼 키스하고 입으로.."
" 고작 그정도로.."
" 아 입으로 빼준다니까?"
" 빼긴 뭘 빼.. 넣어줘야지 새꺄.."
" 하 진짜.."

어이없어서 웃는 태서비
따라 웃는 대마니

" 안 돼. 형 지금 아파요. 아픈 사람이 뭘 자꾸.."

태서비는 단호하게 고개를 저음
" 한 번에 해주면 쉬워보여서 안된다는 컨셉 좀.."
제발 갖다버려라..

대마니가 손으로 태서비 앞을 더듬거림

태서비가 아 뭐하냐고.. 하면서 대마니 손목을 붙잡았음

" 하아.."

태서비가 손목을 풀고 입을 틀어막았어
그러자 뜨겁고 미끄러운 혀가 손바닥을 쓸어
기겁을 하며 손을 빠르게 떼냈지
태서비가 대마니를 노려보았어
그는 약간 붉어진 눈으로 태서비를 응시함

작게 한숨을 내쉰 태서비는
대마니에게 다가가 얼굴을 마주댔어
이마가 닿을만큼

" 일단 키스는 해요.. 나도 이건 못참겠으니까.."
" 아니 키스만 하면 안할거라니까.."
" 물어본거 아니에요.."

그리고 곧바로 입술이 닿았지
서로 목을 끌어안고
키스를 하면서 평소보다 숨이 가쁜지
거칠게 헐떡거리는 대마니에
입술을 떼어내고 손으로 입가를 쓸어줌

" 이거봐.. 키스만으로 힘들어하잖아요.."

하고 안쓰러운 눈으로 바라보는데
대마니가 후우..후우..하고 숨을 가다듬고는

" 키스만해서 힘든거지 "

라고 대답하며 웃었어
대마니는 몸이 찝찝하다고
씻고싶다며 힘이없으니
네가 씻겨달라고 떼를 썼고
태서비가 개수작부리지 말라고 했지만

" 진짜 안할거에요. 샤워만 할거니까 다른 짓 하려고 하면 내버려두고 나갈거에요."

하고 으름장을 놓으며
대마니의 몸을 일으켰지
그리고 옷을 벗겨주는

순진한 녀석ㅎㅎ....
태서비는 일부러 옷을 벗지않고
대마니만 벗겨서 화장실에 들어갔어

자신을 끌어안고 기대라며 해놓고
끌어안은 상태로 씻겨주기 시작했지
태서비의 옷이 몽땅 젖은걸 보면서
대마니는 진지하게 몸을 씻겨주는
태서비를 더 꽉 끌어안았어

그리고 귓가에 속삭였지

" 제발 하자.."
" 안들려 안들려"
" 섰잖아.."
" 안보여 안보여 "

대마니가 인상을 쓰고서
손으로 태서비 앞을 만지작 거렸어
태서비가 아 하지마요 하고 몸을 비틀었는데
끌어안은 대마니를 밀어내면
혹시나 쓰러지거나 할까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하지말라고 거품으로 미끄러운 손으로
대마니 손만 붙잡았지

" 형 제발.."
대마니가 갑자기 태서비 몸에서
팔을 풀더니 주저앉는거야
그래서 놀란 태서비가 대마니 팔을 붙잡았는데
대마니가 손으로 태서비 바지랑 속옷을
쑥 벗겨버림

태서비는 평소에 쇼츠나 트랙팬츠
입고 있으니까 그래봤자 고무줄이니
어쩔거야 벗겨져야지 뭐...

놀란 태서비가 대마니 머리를 잡았는데
이미 뜨거운 입안에
태서비의 것이 담겨져 빨려들어갔음
태서비가 으윽..하고 고개를 들고서
엉덩이랑 허리에 힘이 빡 들어가며
비틀거렸지

태서비가 인상을 찌푸리며
아래를 내려보았어

그러자 이미 눈을감고 입안 깊숙이 머금은채
혀로 미친듯이 핥아대는
댸마니 기술에 눈 앞이 아찔해졌음..
" 하..진짜.."

댸마니가 눈을 뜨고 태서비를 올려다봄

태서비가 댸마니 머리를 쓸어주며

" 거품은 씻고 흐읏.... 혀엉.."

대마니가 눈웃음 치면서
뺨이 홀쭉해지도록 빨아당기면서
천천히 입에서 빼내다가 마지막에 혀로
머리부분을 슥 핥으며 콕 쑤셔주자
태서비가 허억.. 하고 몸을 떨었음
손으로 기둥을 슥슥 쓰다듬어주면서
입을 떼낸 대마니가 태서비를 올려다보며

" 할거야 말거야.."
" ..... "
" 안하면 오늘 못나가.."
" 그럼 딱 한 번만.."

태서비는 대마니를 일으켜주었어
대마니는 일어서면서
눈앞이 새까맣게 멍울지면서
앞이 보이지않아
태서비를 꽉 끌어안았지
병원에서 나오면서 그랬어

링거를 다 맞기는 했는데
아직 혈압이 많이 높은 상태라서
어지럽고 현기증이 심하고
두통이랑 구역질이 날수있다고

절대 움직이지 마시고
아무것도 하지말고 귀가하셔서
푹 쉬기만하라고..
티비나 핸드폰도 보지말고 쉬라고 했지..
그런것도 신경을 쓰는거니까..
그런데 대마니는 쉴수 없었어
어떻게든 이 녀석을 달래지 않으면
잠을 잘 수 없을 것 같아서
가슴이 너무 아파서 숨도 못쉴것 같아서
참고있던 눈물이 곧바로 터져나올 것 같아서

그냥 울면 이 바보같은 녀석이
또 자신의 탓이라고 자책할까봐
눈물을 흘릴 핑계라도 만들어야했지
어떻게해서든
바보같은 놈..

" 응? 뭐라구요..?"
" 빨리 넣으라고 바보야.."
" 거의 다 풀린거 같긴한데.."

구멍을 찔러대는 손가락에
대마니가 움찔거리며 손으로 벽을 짚었어
태서비가 벌름거리는 속살을 만지작거리다가
손가락을 빼내고 자신의 것을 붙잡음

꾸욱 밀어넣기시작하자
대마니가 이를 악다물었어
한 번이 어렵지..
진짜 한 번이 어려워..

태서비는 참고있던 욕구가
폭발하는 기분이었어
평소랑은 다르게 조절이 잘 안됐어

특히나 오늘같이 대마니가 몸이 안좋은데
그게 더 자극이 된건지..
아니면 대마니가 원기옥 모았다고 할정도로
안하다가 해서 그런지..
아니면 바라던 우승을 해서 그런지..
삽입을 하기가 무섭게
태서비는 거칠게 대마니를 몰아붙였음
정말로 조절이 잘안되고 머리가 뜨거웠지
소리를 지르는 대마니는 기분 좋다고
손으로 태서비를 자꾸만 끌어당겼어

대마니가 벽을 집고있던 손이 점점
아래로 미끄러져 내리다가
결국 허리를 완전히 숙이고서
자신의 발목을 꽉 붙들었어
아..어떡하지..
대마니는 눈을 감고 있었어
태서비가 허리를 꽉 끌어안은채
미친듯이 안을 찔러대는데
기분이 좋으면서도
구역질이 나서 못참겠는거야
손으로 입을 더듬거리다가
결국 우욱..하고 토하기 시작했어

태서비는 추삽질에 정신이 없었어
대마니가 속을 게워내는 것도 모르고..
태서비는 전혀 알 수 없었어
대마니가 뭘 많이 토해낸것도 아니고
그나마 뱉어낸게 침이나 위액인데..

샤워기도 끄지않아
물이 계속 떨어지고 있었고
철퍽거리는 부딪히는 살소리가 컸지
울컥하고 주룩 바닥에 흘러대도
바로 떨어지는 물에 씻겨져 갔으니까

그래서 전혀 몰랐어..
속을 비워낸 대마니가
위액이 따가워 켁켁거리다가 콜록이는걸

" 왜그래요 괜찮아..?" 하고 확인했을 뿐
대마니가 허리를 숙인채
고개를 쳐박고있으니 얼굴도 보이지 않았어

괜찮다고 너무 좋아서 그렇다고
태서비의 다리를 쓰다듬는 손에
더이상 멈추지 않았지

태서비는 한 번으로 끝내지 못했어
엎드린채로 한 번
껴안고서 다리만 든채로 한 번
세면대 붙잡고 또 한 번
대마니가 정신을 잃은지도 모르고 있었어

자세 바꾸려고
변기위에 앉으라고 말했는데
아무런 말도 움직임도 없길래
대마니를 부르다가
성gi를 빼내고 손을 놓으니까
그대로 바닥으로 쓰러지는걸
태서비가 다급하게 끌어안았어
얼굴을 더듬어 보며 확인을 하다가
잠이 든것처럼 숨을 쉬며
가슴팍이 오르내리는 것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어

그리고 대충 몸을 씻겨내 주고서
꼼꼼하게 닦아주고 침대로 옮겼지
그리고 곁에 누워 이불을 덮고서
대마니를 끌어안은채 눈을 감았어

그제서야 피곤이 밀려와
곧바로 잠에 빠졌어
대마니는 가슴을 옥죄는 통증에 눈을 떴어
누가 심장을 손으로 움켜쥐고
터뜨려버릴 것처럼 콱 짓누르는 것 같아

" 헉.."

하고 눈을 커다랗게 뜨면서 잠에서 깨어났지
손으로 맨 가슴에 손을 얹은채
어깨를 움츠렸어
입술을 꽉 깨물고 옆으로 돌아누워
숨죽인채로 통증이 지나가길 참고 기다렸지
그렇게 얼마나 참았을까
서서히 통증이 사라지면서
대마니가 잔뜩 움츠렸던 몸을
늘어뜨리며 바로누웠어

축축해진 이마를 더듬다가 옆을 돌아보니
입을 벌린채 깊이 잠들어있는
태서비의 얼굴이 보였어

대마니는 손으로 태서비의 얼굴을 더듬었지
자는모습 진짜 오랜만에 보네

귀여운 놈..
항상 태서비가 먼저 일어나있었고
또 im신한 뒤로 잠이 너무 많아져서
늘 먼저 자느라고 태서비 자는모습은
진짜 보기 힘들었는데

어지간히 피곤했는지
무방비한 상태로 쿨쿨 자고있는 모습을
대마니는 기분좋게 감상했어

태서비가 진작에 일어나고도
남을 시간이었지만
대마니는 깨우지 않았어
대마니는 조용히 침대에서 빠져나가
거실에 있는 화장실로 향했어
안방에서 씻으면
소리때문에 바로 깨버릴까봐
푹자게 두고 싶었거든

태서비는 결승이 끝났으니
며칠 쉬지만 대마니는 출근해야 했음
샤워를 마치고나와서
바나나를 하나 입에 물고
약봉투를 뒤적거렸지
혈압약 먹다 남은게..보자..
다행히 지난번에 먹던 약이
좀 남아있는걸 확인하고
대마니는 하나를 뜯어서 바로 입에 넣었어

어제처럼 몸이 안좋은건 아니었어
뒷골이 당기는 것도아니고
현기증이나 어지럼증이 있는것도 아니고
머리가 아픈것도 아니었지만

한숨자고 일어났더니
완전히 괜찮아진 것 처럼 느껴졌지만
자다가 깰정도로 갑작스러운 가슴 통증은
대마니를 충분히 겁먹게 만들었음
뭐때문인지는 모르지만 혹시 모르니까..

어차피 이번주에 병원에 들릴거니
대마니는 그때까지 조심하자는 생각을했음

그리고 냉장고를 열어
어설프게 요리를 하기 시작했지
대마니가 만든건 볶음밥
요리잼병주제에
그동안 고생한 놈 밥이라도 챙겨주고 싶어서
진짜 어설프게 만들었음
기름범벅에 야채도 제멋대로 썰려서
엉망이었지만 대마니는
케찹으로 'MVP❤️' 를 그려 놓고는
혼자 킥킥거렸지

그리고 늦었다며 후다닥
옷챙겨입고 집을 나섰어

대마니는 출근을 하고서야
어제 태서비의 문자를 확인할수있었지
얼마나 불안했을까

문자에서 연락이 되지않는 자신을
얼마나 애타게 찾았는지 고스란히 느껴져
대마니는 어두운 표정으로
한참동안 핸드폰만 바라봤어

🔥[나출근했어 일어나면 꼭밥먹어]
🔥[점심때 전화할게 푹쉬고있어]
🔥[보고싶다고 울지말고]
🔥[그럼 엉아꼴려서 일못함]

ㅎㅎ

" 뭐해요?"
" 악!! 깜짝이야!!"

혼자 락커앞에서 핸드폰을 만지며
실실 웃고있는 대마니를
물끄러미 응시하던 선수가
소리없이 다가왔는데
눈치채지 못하고 계속 폰만보기에
말을 걸었더니

대마니가 꽥 소리를 지르며 폰을 떨어뜨렸어

" 놀랬잖아 새꺄!! "

대마니는 한손으로 선수의 팔을 세게 밀었어
" 새꺄 애 떨어지면 니가 책임질거야?! "

씩씩거리며 화내는 대마니가
진짜 놀랐는데 버럭거렸는데

" 와.. 생명의 은인한테 진짜 너무한거 아냐?"
" 생명의 은인? 니가?"
" 어제 쓰러지고 제가 병원에 데려가고.."
" 그럼 하늘같은 코치가 쓰러졌는데 내버려두면 그게 사람이냐?!"
" 와..."
" 뭐!!"
선수는 버럭거리며 성내는 그에게
서운하다는 듯 다시 입을열었어

" 어제..."
" 아 그래 너한테 할 얘기 있어."
" ... 뭔데요?"

대마니는 타올을 꺼내 락커문을 닫고서
머리에 뒤집어쓴채로 묶었지
사나운 인상이 한결 잘 드러나보였어
선수는 무슨얘기를 하려고
저렇게 전투적이야..하고 생각했지
" 우리 남편 봤지."
" ...네."
" ...귀엽지."
" ...네?"
" 너 미쳤냐? "
" ...예?"
" 방금 네라고 했어?!"
" 아니 그게.."
" 아무리 귀여워도 그렇지 임자 있는 놈이라고!!"
" 아니, "
" 그리고 너 이 새끼 볼 일 끝났으면 바로 꺼질 것이지 왜 임자있는 놈한테 멋있다고 지랄이야?!! 죽고싶어?!! "
대마니가 도끼눈을하고
진짜 불같이 소리를 지르다가

" 하 씨 혈압때문에 참는다 진짜.."

하고 가버리는데
선수는 황망한 얼굴로

" 진짜 미친거아니야.."

라고 중얼거리며 어떤 쓰레기 같은 망상병자인지 모르겠지만
그 루머는 절대 사실이 될 수 없다는 걸
다시 한 번 실감할 수 있었지
태서비는 일어나 식탁을 보고
사진을 찍어두었어
쿵쿵 뛰어대는 심장에
입을 틀어막고 한참동안 내려보다가
크게 한술떠서 우물거렸지
기름맛 볶음밥 야채도 어떤건 덜익고
어떤건 타버린 어설픈 요리
눈가가 촉촉해진 태서비는
밥풀하나 남김없이 몽땅 먹어치웠어

🥦[(비워진그릇사진) 잘먹었어요❤️]
🔥[ㅎㅎ잘했어]
🥦[몸은어때요]
🔥[완전멀쩡해 어제누가주사놔줘서ㅎㅎ]
🥦[이아저씨는 밤낮이없어 왜...]
🔥[사람이 한결같아야지]
🥦[하긴 형은 고딩때부터 그랬지]
🔥[내가 뭐]
🥦[형이 나 따먹었잖아..]
🔥[맛있었지 그때..]
🥦[지금은 맛없어?]
🔥[JMT]
🥦[ㅎㅎ]
🔥[오늘또먹어야지~]
🥦[어제기절한거 기억안나요? 절대안됨]
🔥[야무지게먹어야지~]
🥦[안된다고했다]
🔥[내가먹겠다는데]
🥦[절대안됨 암튼 나담주까지쉬어요]
🔥[담주까지먹어야지~]
🥦[ㅋㅋㅋㅋㅋ진짴ㅋㅋ]
🔥[맛있지나말던가~]
🥦[그래도안ㄷ...

태서비는 소파에 누워 답장을 입력하다가
걸려오는 전화를 받았어
점심시간이라고 걸려온 대마니의 전화였지
둘은 실없는 농담을 주고받으며
통화를 했어 점심시간 끝날때까지
오후에도 내내 문자를 주고받고
대마니가 이제 집에간다고 또 전화가왔어

태서비는 늘어진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서
괜히 꾸안꾸인 모습으로 세팅하고서
운동을 하며 기다렸지
벌크업 되라고
곧 대마니가 도착하고서
다녀왔다고 집안으로 들어서자
태서비가 고생했다며 그를 맞이했어

대마니는 웃으면서
덥썩 태서비를 끌어안았지

그리고 다짜고짜 현관에서부터
입술을 들이미는데
태서비가 받아주다가

계속 입술을 떼지않고 키스를 하면서 집안으로 들어오기에
태서비가 인상을 썼음
눈을 감고 키스에 무아지경이 된 얼굴을
태서비가 눈을 뜬채로 무표정하게 지켜보며
혀를 돌려대다가 손으로 어깨를 붙잡았는데
대마니는 아랑곳하지않고 계속 밀어붙임

태서비가 고개를 돌려 피하려했는데
대마니가 덥썩 빠져나가지 못하게
태서비 머리통을 잡아버림

결국 태서비는 힘으로 떨어뜨림
" 아 왜!!"
" 아니 무슨 집에 들어오자마자 자빠뜨리려고 해요!!"
" 네가 꼴리게 있었으니까!!"
" 아니 내가 언젴ㅋㅋㅋ"

태서비가 웃음이 터지자
대마니가 침범벅이된 입술을 주먹으로 훔치며 따라 웃었어

" 아무튼 오늘은 안되니까.."
" 아니 왜 안되는데?!"
" 어제 형 기절했다니까?!"
" 오늘은 기절안할게!! 됐냐!!"
" 말도 안되는 소리하지말고 밥먹게 옷이나 갈아입어요."
" 싫어."
" 고집부리지마요."
" 나쁜 자식.."
" 화난척 안통합니다."
" 흑.."
" 안우는거 다보여요."

대마니가 인상을 구기며 눈을 가렸던 팔을 내리고 태서비를 노려보았어

그리고 방으로 들어가 옷을벗었지
간단하게 저녁을 먹고
티비앞에 앉아 영화를 고르는 대마니
웬일로 성in영화를 안고르네 하는 생각을 하며 태서비가 아이스크림을 떠서 입에 가져가니 냠 하고 받아먹음

액션영화 하나를 골라서 보는데
웬일로 잠들지 않고 집중해서 봄
키스씬이 나왔는데도
달려들지도 않고 화면을 뚫어져라봄
뭔가 이상하네 하는 생각을 하는데
대뜸 화면을 응시하면서 입을 염

" 송태섭."
" 왜요."
" 우리..."
" 안된다고 했어요."
" ...공개할까?"

태서비는 고개를 돌려 대마니를 바라봤음

" 우리 결혼한거. 확 공개해버릴까?"

대마니도 고개를 돌려 태서비를 마주보는데
몹시 진지한 얼굴이었음
태서비는 고개를 돌려 외면했지
시선을 피해 영화를 보는척하려고

" 갑자기 왜요."

태서비는 아무렇지 않게 물었어

" 그냥. 이제 자랑 좀 하고싶어서."

입을 다문 태서비는 말이 없었음
대마니가 계속해서 태서비를 보았지만
태서비의 고개는 대마니를 향하지 않았음

영화는 곧 절정에 달했음
뭐가 부서지고 무너지고
우당탕탕 쿵쾅쿵쾅
액션영화가 원래 그렇지

태서비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박진감 넘치는 장면을 보면서
요란하고 시끄러운 자신의
심장박동에 정신이 없었어

긴장과 초조로 손 뿐만 아니라
이마에도 땀이 송골송골 맺혀들었지

대마니는 그런 태서비를 지켜보고 있었어
" 하지마요, 공개."

태서비는 중얼거리듯이 말했어

" 안하는게 좋을 것 같아요."
" 왜? "
" 결혼한지도 오래됐고.."
" 언제한게 무슨상관이야."
" 그리고.. 구단에도.. 뭐.. 팬.. 그런 문제로.."
" 아 언제적 얘기야 그게.."
" 이제와서.."
" 이제라도 밝히는게 좋을 것 같은데."
" ...싫어요."
단호한 대답에 대마니가 입을 다물었어
옷을 들어 땀을 닦는 태서비 모습을 지켜보았지

" 형 저 차 실제로 출시된거 알아요?"

태서비는 대뜸 영화속 차량을
손으로 가리키며 말했어
대마니는 대답하지 않았지

태서비는 대마니가 대답이 없었음에도
돌아보지 않고 손을 내린채 입을 다물었어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때까지
두 사람은 한마디도 없었어

" 송태섭."
" 나 잠깐 화장실 좀."
" 송태섭!! "

태서비가 일어나려하자
대마니가 이름을 크게 부르며
태서비의 몸을 꽉 끌어안고서
덜덜 떨어대는 손을 붙잡았어

" 미안해요.."
" 뭐가."
" 미안해요.."

태서비는 고개를 떨군채 중얼거렸어
대마니가 그런 태서비를
소파로 잡아당겨 눕혔어
그리고 티를 벗고 태서비 위에 올라타
목덜미를 핥고 귀를 핥고 입술을 빨았지
태서비는 두 팔로 눈을 가렸어

태서비의 바지를 더듬거리다가
안으로 손을 집어넣어 고간를 쓰다듬었지

대마니가 태서비 살갗을
깨물고 씹어 침으로 젖어들어가도
태서비는 아무런 말도 움직임도 없었어
발gi도 하지않아 말랑한걸 계속 주물럭거려도
아무런 반응이 없었어

대마니는 얼굴을 떼어내고
태서비를 내려다봤어
그리고 그의 몸에서 내려와서
벗어던졌던 옷을 주워입었지

그리고 말 없이 안방으로 향했어
문이 닫혔고 대마니는
홀로 침대에 누웠어
팔로 눈을 가리자 눈물이 주륵 흘러내렸어
대마니는 울음을 참으려 입술을 깨물었고
눈물은 팔 사이에서
계속해서 흘러내렸어
아마도 이 슬픔은 태서비에게
옮은 탓일지도 몰라

대마니는 마음이 너무 아파서
견딜수가 없어 계속 욕을 했어

바보같은 자식, 모자란 자식, 겁쟁이 자식...
대마니가 아침에 일어나 밖으로 향하니
태서비가 아침을 준비하고 있었어
눈을 부비적 거리면서 뚱한 얼굴로

" 일어났어요? "

하고 묻는 얼굴을 응시하다가
냉장고 문을 열고 쥬스를 꺼내들었지
뚜껑을 열고서 냅다 입을 대고 벌컥벌컥 마시는 대마니
컵을 주려던 태서비가 한쪽 눈썹을 치켜들었어
뚜껑을 닫고 냉장고에 다시 넣은 대마니
태서비는 컵을 다시 넣어놓고
준비하던 걸 계속하는데 뒤에서

" 고자자식.."

하고 중얼거리는 대마니
뒤를 돌아보며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쳐다보니까

" 뭐!! 왜!! "

하고 버럭 소리지르고는 화장실에 가버림
씻고나와 식탁에 앉아서도 내내 노려보는 대마니
" 몸은 어때요."
" ...관심꺼."
" 아 화내지 말고."
" 화안내게 생겼냐?!"
" ..... "
" 앞으로 절대 안할거니까 그렇게 알아."
" 싫은데."
" 어차피 고자라서 세우지도 못하잖아."
" 필요할때 세우는게 정상이지 시도때도 없이 서있으면 그건 변태새끼지."
" 그래 새꺄 나 변태새끼다."
" ..... "
태서비는 하.. 하고 한숨을 내쉬었어.

" 형. 나 솔직히 지금 이해가 잘 안되는데..."
" 뭐가!! "
" 공개안한다고 해서 화내는거야, 어제 못해서 화내는거야? "

스프를 퍼먹으려던 대마니가 멈추더니
숟가락을 소리나게 내려놓았어

" 둘 다!! "

그리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방으로 들어가버렸지
태서비는 핸드폰을 만지작 거렸어
대마니가 출근을 하고도 훌쩍 넘긴 시간인데
문자 한 통이 날아오지 않았어
기다리고 망설이다가 태서비가 먼저 문자를 보냈지

🥦[형이 욕먹는거 보기싫어서 그래]

한참 망설이다가 힘겹게 손가락을 눌러
문자를 하나 더 보냈어

🥦[엊그제 결승때 다봤잖아..]
태서비는 한숨을 내쉬며 초조하게 답장을 기다렸지

🔥[그러니까 공개하자고]
🔥[너진짜 내가 만만하냐?]
🔥[나존나쎔진짜 장난아니고]
🥦[ㅋ...]
🔥[웃어?]
🥦[ㄴㄴ]
🔥[됐다 고자랑말안해]
🥦[자꾸고자라고하지마 진짜 화나려고함]
🔥[고자고자고자고자고자고자고자고]
🥦[ㅋ]
🔥[고자]
🥦[집에서봐]
🔥[난고자안봄]
🥦[1절만해요 후회하지말고]
🔥[고자고자고자고자고자고자고자]
🥦[후회한다고했다]
🔥[난후회안해 고자새꺄]
🔥[고자가 화난척해봤자 안쫄림]
🔥[고자고자고자고자고자고자고자]
🔥[야고자 씹냐]

하 존나 답답한 고자새끼!!

갑자기 소리를 지르는 대마니에
선수들이 놀라서 쳐다봄
" 왜그래 정코치?"

한참 핸드폰에 고개를 처박고 열중을 하는걸
뒤에서 지켜보고있던 선수가
모른척 물었음
대마니는 그 말을 무시하고서 핸드폰을 보다가
거칠게 주머니에 쑤셔넣었음

" 밤에 좀 그래요?"
" 뭐? "
" 좀 부족하고 그러냐고."
" 그런거 아니니까 신경꺼라."

대마니는 얼굴을 구겼어
시비를 걸거나 장난을 치려는 줄 알았는데
그 선수가 대마니 등뒤에 바짝 붙더니
옆구리를 살짝 꼬집는거야
너무 놀라서 쳐다보니까
아무것도 안한척 능청스럽게 "왜요?"하고 물어봄

아니 얘는 그냥 치대는걸 좋아하고
유난히 저를 좀 따르는 애라고 생각했는데..

대마니는 얼굴을 있는대로 구겼음
사실 얘는 대마니를 엄청 좋아하는건 아님
그래서 대마니도 얘가 나 안좋아하는거 맞다고
태서비한테 큰소리쳤던건데

문제는 대마니가 간과한게 있었음

이 선수는 그냥 엄청 문란한 스타일이었다는 거임
자기 성적 판타지로 U부랑 해보고 싶었는데
마침 대마니를 만났고 그 욕심이 커져갔던거임
태서비까지 만났겠다
아 따먹는건 글렀다 하고 포기하고 있었는데

문자주고받는 것도 엿봤고..
소리지르는걸 보니
아 남편이 시원치않나보네 욕9불만이겠네...
하고 드디어 기회가 왔다고 생각함

그래서 혼자 김칫국 한사발 마시고
브레이크가 고장난8톤트럭처럼
돌이킬 수 없는 질주를 시작한거임
원래 상처입은 사람들
마음약한 사람들을 흔들면
흔드는 사람곁으로 넘어오게 되있지..

이 선수는 늘 그런 야비한 방법으로
사람의 마음을 이용해서 제 뱃속을 채웠고
이번에도 그 방법을 사용하려고 했음

" 아니 장난이고.. 정코치 힘든일 있으면 얘기해요."
" ..... "
" 혼자 외롭게 그러지말고."
대마니는 그 말에 피식 웃었음

그 모습을 보고 선수는
'오 입질을 하네?'하고 속으로 웃었음

" 야."
" 응."
" 씹새꺄 반말."
" 네 코치님."
" 너 지금..."

대마니는 소리를 치려고 숨을 크게 들이키다가
주위에서 흘끔거리는 다른 시선들을 느껴져서
다시 입을 다물었음 그리고 화를 꾹 참아냈음
" ...나중에 마치고 잠깐 남아."
" 알겠습니다."

대마니는 그러고서 락커 문을
쾅!! 소리나게 닫아버리곤 나가버렸어

주위 선수들이 걱정하며
' 야 정코치 왜저래..?' 하고 다가왔지만

그는 나가는 대마니 뒷모습을 보면서
터지려는 웃음을 손으로 겨우 틀어막았어
'와씨...이게 되네...' 하면서
대마니는 머리가 아프기 시작했어
아니 태서비 일이 해결이 안되서
지금 실랑이 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분통이 터질거같은데

갑자기 엉뚱한 곳에서
대마니를 거슬리게하니까
잠잠했던 (감정)기복이가 날뛰려고
슬슬 시동을 걸어오는 것 같았음

대마니는 지끈거리는 머리를
꾹꾹 누르며 참으려 애썼음
오늘 마칠때까지 태서비에게서는 연락이 없었음
대마니는 거슬리게하는 새끼보다
태서비에게 연락없는게 더 빡쳤지만
그래도 대마니는 태서비에게 연락을 남겼어

🔥[오늘 선수면담 좀늦을지도모름]

그리고 핸드폰을 가방안에 던져넣었어

선수들이 대마니에게 인사를 하고
하나둘 사라지기 시작했지
정작 대마니가 남으라고 했던 놈은
가장 늦게 샤워하러 들어가더니
모두가 나가고 없을때 쯤 나와서

" 뭐야? 다 갔어요?" 하고 능청스럽게 얘기하는데
그 말에 대마니는 기가차서 대꾸도 하지 않았음

락커에 서서 옷 안입고 느릿느릿 폰이나 만지작거리다가
이제 겨우 속옷 껴입는 꼬라지가 가관임
" 야 개수작 부리지말고 빨리 입어라."
" 아. 티나요? "

피식 웃는 선수의 모습에 대마니는 한숨을 푹 내쉼
내가 저런 머리에 피도 안마른 놈한테...
그리고 일어나서 탈의실 문을 쾅!!소리나게 닫고는
딸칵. 잠궈버림

" 오. "
" ..... "
" 정코치 적극적인데? "
" 반말."
" 혹시 존댓말 페튀시?"
대마니는 주위를 두리번 거렸음

선수는 손가락으로 위를 가리켰음

" cctv는 알죠? 사각지대 잘 골라야해."
" 알지 그럼."
" 지난번엔 남편 귀여우니까 넘보지 말라고 난리치더니..."

역시 작으니까 좀 그렇지?

대마니는 어디론가 걸어가면서
선수의 말을 듣고서 웃었어

" 이거 하나는 얘기하자."
구석에 세워져있던 밀대를 손으로 쥔 대마니에
선수의 얼굴이 점점 굳어가기 시작함

" 내가 우리 팀 녀석들 다 합쳐도,"
" ..... "
" 걔보다 큰 놈은 못 봤는데."
" 거짓말 하지마."
" 데려와서 보여줘?"
" ..... "

점점 다가오는 대마니에 선수는 뒷걸음질 침

" 새꺄, 내가 선 넘지 말라고 했지."
선수는 굳은 얼굴로 소리쳤어

" 선 넘으면 하극상 이라면서! "
" 그래."
" 하극상은 아랫사람이 윗사람한테 하는건데!!"
" 아..그래?"

머리를 긁적거리는 바부 정댸만
태서비가 쓰길래 존나 멋있는 말인줄..

" 그리고 이런거 신고하면 당신 잘리는 거 몰라?!! "

밀대를 휘두르려던 대마니가 멈췄어
그리고 생각했지

출산휴가 신청하기 괜히 민망했는데 오히려 좋지 근데 생각해보니 이런일로 잘리면 나중에 공개했을때 태서비가 더 욕먹을 수도 있잖아..

대마니는 별 상관없었는데 태서비가 욕을 먹는건 진짜 싫었거든..

선수는 자신의 말에 멈춰버린 대마니를 속으로 비웃었어 약점을 잡았다며
그래서 쐐기를 박으려 했어

" 그래요 제가 선 넘었어요.. 죄송해요 정코치님.."
" ....."
" 사실 신고같은 거 할 생각없어요.. 진정하시고 화푸세요.."

양 손을 들고서 천천히 가다오는 그를
대마니가 응시하며 밀대를 쥔 손에 힘을 빼내며 천천히 떨어뜨렸지

" 기합 받으라면 받겠습니다.."
그 말에 완전히 힘을 빼고 손을 내렸어

" 너 인마.. 내가 그렇게 아꼈는데.."

선수는 대마니 앞에 마주선채로
뒷짐지고 고개를 숙였어

한숨을 푹 내쉬고서 고개를 돌린 대마니가
입을 다물고 있다가 천천히 뒤돌아
밀대를 가지고 원래있던 자리로 향했어
구석자리에 잘 세워놓고는
다시 돌아섰는데
양 손으로 머리를 꽉 움켜쥐는 손에
놀란 대마니의 벌어진 입술로
혀가 미끄러져 들어왔어

상대의 몸을 세게 밀치니까
더 거칠게 혀를 씹고 입술을 깨물면서
대마니 몸을 완전히 구석에 몰아놓고
힘으로 밀어붙였어

세워둔 밀대는 어느새 바닥으로 떨어졌고
대마니는 주먹으로 놈의 몸을 때려댔어
상대는 인상을 쓰면서도 웃고있었어
무릎으로 가랑이를 차주고 싶었는데
놈이 먼저 대마니 다리사이에
자기 다리를 끼워놓고서
허벅지로 가운데를 자극해대고 있음

진짜로 작정한 놈처럼
흥분한 얼굴로 뜨겁고 거친 콧김을
계속해서 뿜어대서 대마니는
진짜 구역질이 날거같았음

" 읍, 으으브읍!!"
대마니 주먹이 점점 어깨위로 올라오자
선수는 손으로 대마니 손목을 결박해 벽에 붙였어
대마니가 펄떡거리며 거세게 몸부림 쳤는데
도저히 빠져나가기가 힘들었어

눈을 부릅뜬 대마니가 히죽거리는 선수를 노려보았어
징그럽게 혀를 마구 돌려대다가
혀로 입천장을 살살 핥아대며
장난을 치는 놈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대마니는 힘을 빼고서 눈을 감았어
그러자 선수는 이제됐다는 생각에
한쪽 손만 풀어서 대마니 옷안에 집어넣었어

손가락이 피부를 스치며 만져대는게 느껴져
대마니는 얼굴을 찌푸렸어
고개를 이리저리 돌려대며
침을 뚝뚝 떨어뜨리면서
발정난 개처럼 헉헉거리는 선수가
대마니가 한 손은 자유가 되었는데도
내려놓은채 가만히 있다는 것을 깨달으니
점점 더 신이났음

옷안에 집어넣은 손으로
옆구리를 쓰다듬으며 올라가
가슴을 문질러대고
그리고 검지로 U두를 살살 문질러댔지

대마니가 움찔거리면서 손으로
선수의 어깨를 살짝 잡았어
선수는 대마니의 손짓에 심장이 쿵쿵뛰었지
하 평소에 꼬셔볼려고 할때에는
별로 좋다고 생각을 못했는데
미치겠다... 하면서
좀 더 빨리 적극적으로 들이대지 않았던 날들을 후회했음

선수는 대마니의 U두를 세게 꼬집고 잡아당겼어
그러자 "으읍, 으으읍!"하고 덜덜 떨면서
가까이 붙어오잖아...
손을 놓고 손톱으로 다시 긁어대니까 몸을 비틀어댔어
선수는 입술을 떼어내자 대마니가 고개를 푹 떨구며
침을 주루룩 흘리는걸 보며
대마니 귓가에 대고 속삭였어

" 기분 좋아보이네.. 정코치.."

대마니가 흐물흐물 풀어진 얼굴로
선수를 올려다보기에 그는 참지 못하고
다시 입술을 찾아들었어
또 다시 U두를 잡아 비틀며 괴롭히자
대마니가 손바닥으로 선수의 가슴팍을 탁탁 때려댔어
발을 세워대며 비틀거리는데
그게 또 꼴려서 선수는 웃으면서 더 세게 잡아당겨댔지
대마니가 고개를 바로하지 못하고
고통스럽게 머리를 흔들어대자 결국 입술을 떼어냈어

헉헉거리며 머리를 기대오는 대마니
선수는 꽉 틀어쥐고 있던
대마니의 나머지 한쪽 손목을 놓아주었어
그리고 손으로 대마니 고개를 들어주었지
입술이 벌겋게 퉁퉁 불어트고
입가부터 턱까지 완전히 침범벅이 되었있는 모습이
진짜 미치도록 마음에 들어서
대마니를 꽉 끌어안았어

" 하.. 너무좋아.. "

선수는 진심으로 가슴이 뛰었음
그러자 대마니의 손이 선수의 팔을
더듬거리는게 느껴졌음
뭐야? 다시 반항하려고? 하는 생각에
예의주시하고 있는데 손이 점점 올라오더니
선수의 머리를 쥐고는 눈을 감고 고개를 돌리고서
자신에게로 끌어당기잖아
그래서 선수는 눈을 감고 입술을 크게 벌리고
대마니의 입술을 향해 고개를 떨궜지
그러자 머리를 더 강하게 쥐는 악력에
선수가 어?하고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순간

코를 부셔버릴 것처럼 엄청나게 강한 충격이 느껴졌고
선수가 악! 하고 소리를 지르기가 무섭게

또 다시 대마니의 손이 선수의 머리를 잡아당겼고
순식간에 안면이 머리와 부딪히며
선수가 비틀거리며 뒷걸음질 쳤어
대마니는 거기에 그치지 않았어
손을뻗어 어깨를 틀어쥐어 도망가지 못하게 꽉 붙잡아
그대로 무릎을 들어 가랑이를 찍어올렸어

선수가 소리도 내지못하고 허리를 바로 굽히자
대마니가 선수의 머리칼을 쥐고서
머리를 벽에다가 세게 찍어버렸어

벽에 피가 묻은채로
선수가 주르륵 미끄러져 내렸지
대마니는 헉헉거리며 팔로 입가를 훔쳤어
그리고 기절한 것처럼 눈을 까뒤집은 놈을
무미건조한 눈으로 내려보았지

그리고 무릎을 굽히고 엎드려 있는 놈의 뒤로 가서
가랑이 사이에 묵직한 주머니를 노려보고는
그대로 축구공 차듯이 걷어찼지

기절한 놈은 소리도 비명도 없었어

고자나 되라 씨발
비틀거리며 걸어가 의자에 털썩 주저앉은 대마니는
숨을 가다듬으면서 멍하게 허공을 보며
한참동안 쉬고 있었지

그리고 일어나 가방을 챙겨서 밖으로 향했어
핸드폰을 꺼내보니 부재중전화와 문자가 와있었어

🥦[알았어요 올때 연락해요]

대마니는 차에 올라타 곧바로 시동을 켜고 전화를 걸었어
아무렇지 않은척 태서비와 통화를 마친 대마니는 썬루프를 잡아당겨 작은 거울로 얼굴을 확인했음

입주변까지 새빨게진 상태에
퉁퉁부르터서 얼마나 세게 씹었는지
작지만 피가 맺히는 부분도 있었지

누가보아도 멀쩡해보이지 않는 상태에
대마니는 한숨을 푹 내쉬었어

하... 어떡하지...
마스크를 낀채 집으로 들어온 대마니를 보고
태서비가 이상하다는 듯 물었어

" 웬 마스크?"
" 아아! 입덧때문에 냄새 심해서! "
" 아.. 속은 괜찮아요?"
" 어어, 당연하지! "

대마니는 어색하게 웃으며
옷 갈아입겠다고 방으로 들어갔어

태서비는 입덧이 심하다는 말에
걱정스럽게 식탁을 확인했지
저녁 괜찮으려나.. 못먹는건 아니겠지? 냄새나는건 없나 다시 한 번 확인하며
안방을 응시했어

한참이 지나도 나오지 않더니
태서비가 형, 하고 부르니 그제서야
슬금슬금 나오는데 여전히 마스크를 끼고있어 태서비 눈썹이 기울었어

" 집에도 냄새 좀 그래요?"
" 아, 오늘은 조금 그러네.."
" 약은?"
" 지금 먹으려고.."
" 밥은.. 못먹어요?"
" ...미안. 네가 내 몫까지 먹어주라, 앉아서 구경할게."
" 무슨 구경이야."
" 혼자 먹으면 심심하잖아."

대마니는 약을 꺼내더니 쥬스를 들었어
태서비가 일어나기도 전에 후다닥
싱크대로 가더니 등을 보인채로 컵에 쥬스를 따라 약을 삼켰어
다시 뒤돌았을땐 마스크를 쓴 상태였지
태서비는 자신의 맞은편에 앉는 대마니를
말없이 응시했어

대마니는 태서비를 마주보며
어색하게 웃었어 그래봐야 눈만 보였지만

" 체리는 너 닮은게 분명해."
" 왜요."
" 까탈스럽잖아."

그 말에 태서비가 어이없다는 듯 웃었어

" 형이 할 말은 아닌듯."
대마니는 식탁에 팔을 걸치고
손으로 머리를 받친채
반쯤 드러누은 자세로
태서비가 밥을 먹는 내내 말을 걸었어

" 내내 고자라고 화내더니."
" 어?! 아, 네가 너무 싫어하니까."
" 쫄았어요?"
" 조금.."
" 오늘 진짜 몸 안좋나보네."
" ...그러게."
" 고자아닌거 보여주려고 했더니."

(꿀꺽..)
태서비가 식탁을 치우는 것을 지켜보며
대마니는 침을 꿀꺽 삼켰어
하 존나 맛있어보였는데..

아직 그렇게 잠이오는 것은 아니라서
대마니는 일어나서 소파에 누웠어

티비를 켜니 태서비가 부엌을 정리하고서 다가와 소파밑에 앉았어

그러자 대마니가 태서비 머리에
손을 집어넣고 만지작 거렸지
" 형 아직 냄새 심해?"
" 어?? 어어.. 아직. 왜?"
" 얼굴 보고 싶어서."
" ...얼굴을 왜?"
" 왜냐니 보고싶었으니까. 키스도 하고싶고."
" ...참아."
" 왜."
" ...나도 어제 참았으니까."
" 키스는 괜찮잖아."
" 안 돼."
" 복수하는거야?"
" 알면 참아."

태서비는 고개를 돌려 대마니를 응시했음
" 눈빛공격 안통합니다."
" 공격아닌데."
" 눈물공격해도 넘어갈까말까 한데, 너 나를 너무 쉽게보는거 아냐? 이참에 반성해 인마."

태서비는 눈썹으로 불만을 표출하다가 다시 앞을 보았어. 대마니는 영화를 고르다
말이없는 태서비가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지

결국 발끝으로 태서비 등을 쿡 찔렀어
" 야야 삐졌냐?"

대답이 없는 태서비

" 송태서비 삐졌냐고."

쿡쿡 찌르다 반응이 없자 발로 등을 흔드는 대마니 그래도 태서비는 대답도 반응도 없음

" 너도 맨날 피하고 안해주고 하면서 형이 뽀뽀좀 안해준다고 그렇게 삐지면 되냐?"

대마니가 발을 내려놓고 손으로 태서비 뒷덜미를 만지작거림
죄책감도 들고 또 토라진 태서비한테 미안하기도 하고 그 모습이 귀엽기도 해서 기분풀라고 괜히 태서비를 쓰다듬고 만지작거리며 말을 걸었어

근데 습관이 무섭긴 무섭지..
아무생각없이 손가는대로 만졌는데

뒷덜미 따라 어깨 쭈물쭈물..
다시 올라가서 귓불 쭈물쭈물...
귓등도 만지작만지작..
대마니는 진짜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만지다가 문득 뜨끈하네..하는 생각이 들자
어? 싶었음

그래서 눈치를 보며 슬슬 손을 뗐는데
태서비 고개가 대마니를 향했어

" 지금 고문해?"
" 아.. 아니 일부러 그런건 아닌데.."

살짝 붉어져 흥분한 듯한 표정이었어
당황한 대마니가 변명을 했지
근데 태서비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났어
긴장하기 시작한 대마니가 태서비를 주시하며 몸을 굳혔는데
갑자기 소파위로 올라오려고 다리를 얹잖아

그래서 일어나려고 하니까 태서비가 손으로 눌렀어

" 야 하지마."
" 안해요."
" 근데 왜,"
" 키스 안할거고 섹s도 안할거고."

만지기만 할게
대마니가 일어나려고 버둥거렸는데
태서비가 대마니 몸 위에 올라탔어
배는 위험하니까 다리위에 앉아버렸지

" 형도 방금 만졌잖아."

하니까 대마니는 할말이 없었음

아니 만져도 되는데..
근데 젖꼭g가...

아까 그 십새기가 한쪽을 난리쳐놔서 가만히 놔둬도 따갑고 아픈 상태였는데...
제발 가슴을 만지지 않길 바라며
대마니는 긴장한 얼굴로 잔뜩 얼어있는데

그런 대마니를 비웃기라도 하는 것처럼
가슴부터 문지르는 태서비에
대마니가 " 아!" 하고 소리를 지르며
양 팔로 급하게 가슴을 가렸어

" 뭐야."
" 아 왜 거길 만져! "
" 내 맘이잖아요."
" 아 다른데 많잖아!"
" 싫어."
미쳐버리겠네 진짜..

대마니는 화난 표정으로 태서비를 노려보았지만 태서비가 옷이라도 벗기려 들까봐 진짜 쫄려서 미칠것 같았음

거기다가 만지지말라고 했는데 싫다고 대마니한테 팔 치우라고 하는데
대마니가 고집스럽게 싫다고 버텼음

" 형."
" 아 다른데 만지라고!"
" 빨리 팔 내려요."
태서비는 그날 이후 대마니에게
완력을 쓰거나 힘을줘 강제로 뭔갈 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어 장난으로라도 말이야

그래서 태서비는 대마니에게 말로만
계속 얘기했지

근데 진짜로 대마니가 내릴생각이 없어보여서 태서비는 한숨을 내쉬었어

그리고 손가락으로
온 몸을 간지럽히기 시작했어
" 악!! 하흐하핫!! 하지말라고!! 송태섭!!"

대마니가 온몸를 비틀며 웃음을 터뜨렸어
태서비의 손을 어떻게든 피해보겠다고 안간힘을 쓰다가

결국 대마니가 먼저 팔을풀어 태서비의 손목을 꽉 붙잡았어

" 놔요."
" 진짜 하지마. 형 부탁이야."
" 다른데 다 괜찮은데.."
" 왜? 형 가슴 좋아하잖아."
좋아하지..엄청 좋아하는데..

변명을 하려고 열심히 머리를 굴리다가
생각이 났다는 듯이 입을 열었어

" 아 그래, 임신, 임신해서 체리때문에 지금 좀 아파.. 맞아 그래서 아파.."
" 진짜에요?"
" 어어.. 그.. 그거 나올거잖아..모..mo유.."
" 아니 그게 벌써 나올리가 없잖아."
" 그게... "
대마니는 열심히 말을 지어냈어

나중에 나올거라
지금 변화가 생기고 있으니까
그러니까 아픈거다 하면서

의심의 눈초리로 내려다보는 태서비에
대마니는 눈을 피했어

그러자 태서비가 힘을 풀고
바닥으로 내려가 앉았어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몸부림치느라 흐트러진 마스크를 바로고쳤지
태서비랑 실랑이도 했겠다
정신적으로도 신체적으로도
고단해진 대마니는 졸음이 밀려오기 시작함

눈을 느리게 깜빡거리다가
결국 꾸벅꾸벅 졸기 시작한 대마니

괜히 미안해하며 태서비에게
영화의 선택권을 주겠다며
리모콘을 건내줬던 대마니는
영화가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잠들어 버렸어
태서비는 숨소리가 들리길래 뒤돌았다가
입을 벌리고 깊이 잠들어버린 대마니에
피식 웃고는 다시 앞으로 고개를 돌렸어

그러다 문득 아까 대마니가 필사적으로 사수한 가슴이 떠올라서 다시 고개를 돌렸어

진짜 mo유가 만들어질 준비로 신체적인 변화가 오고있는거라고? 그럼 U두가 커지는건가?
궁금증이 점점 커져가는 태서비
대마니를 보면서 형은 가슴이 좀 빈약한 편인데.. 가슴이 커지려나? 형이 큰가슴? 그런 생각으로 대마니를 계속 바라보다가
결국 손을 들었음

만지지는 않고 보기만 해야지..

태서비는 왠지 죄 짓는 기분이라
대마니 손등에 입을 맞춰주었음
구경만 할게요.. 하면서
대마니가 깨지않도록 진짜 조심스럽게 티셔츠를 끌어올리기 시작함

천천히 살결이 드러나는걸 보면서
매일보는데도 꼴리네 하는 생각을 했음

살갗이 드러나자 싸늘함을 느끼는 듯 부르르떨더니 팔로 배를 감싸는 대마니
그래서 얼른보고 이불덮어줘야겠다 싶었음

그래서 옷을 한번에 확 들췄는데..
한쪽 젖꼭g가 확연히 차이가 나도록 퉁퉁부어 있는거... 그게 뭐 신체적 변화가 아니라 누가 물리적으로 짓이겨놓은것처럼..

영화때문에 불을 꺼서 색깔이 잘안보였지만
태서비는 알수있었음

손으로 잡아당기고 비틀어대고 긁고 괴롭힌 상태라는걸.. 왜냐하면 자신이 그렇게 만든적이 있었으니까..
태서비는 혹시 자신이 안해줘서 혼자 저렇게 한건가? 자존심이 강한 사람이니까 혼자 했다는걸 들키지 않으려고? 하는 생각을 했음

태서비는 머릿속이 혼란스러워졌지

일단 옷을 다시 끌어내려 주었다가
문득 그러고보니 마스크를 자면서도 쓰고 있다는 생각이 들자

자신도 모르게 손이 먼저 나갔음
마스크를 아래로 쓱 끌어내리자마자

입주변이 붓고 부르터있는 입술이 드러났음

태서비는 손을 놓고 뒤로 물러났어

그리고 떨려오기 시작하는 손을 말아쥐었지

오늘 갑자기 면담이 잡혔다고 했던 대마니

아침에 내내 고자라고 놀리며 화를 내다가

면담을 마친뒤에는 그런 말이 일절없었지
대마니는 자신을 흔들어 깨우는 손길에 겨우 눈을 밀어떴어

형 방에 들어가서 자요
여기서 자면 추워

자신의 몸을 잡아당기는 손길에 매달려
안방으로 갔고 침대에 파고들자 이불을 덮어주고 머리를 쓰다듬는 다정한 손길이 느껴졌어

대마니는 웃으면서 손에 얼굴을 맡긴채 다시 잠에 빠져들었어
대마니는 하품을 크게하며
배를 벅벅 긁으면서 밖으로 나가려
손잡이를 쥐었다가
문득 정신을 번쩍 차리고서
손으로 얼굴을 더듬었어

마스크!

급하게 고개를 돌리니 잠결에 벗겨진건지 마스크가 바닥에 떨어져 있었어

놀란 마음에 후다닥 안방 화장실로 향했어

거울을 보았지
입술이 거의 가라앉은 상태라
대마니는 안도의 한숨을 내쉼
이정도면 자세히 살펴보지 않으면
아예 모르겠다 아니 살펴봐도
피곤해서 튼거라고 하면 전혀 모를 듯

대마니는 옷도 들어올로 가슴을 확인했음
아직 약간 부어있었지만
오늘 오후쯤엔 티안나겠다 싶었음

그래서 기분좋게 바깥으로 향했어
태서비는 아침을 준비하다가

" 나 언제 잠들었냐?" 하고 묻는 소리에
고개를 돌려 대마니를 향했어

" 영화 시작하고 얼마안되서요."
" 그 영화 진짜 재미없어보였다니까."
" 마스크 벗었네. 입덧은 좀 괜찮아요?"
" 어? 어엉. 완전 괜찮아."
" 다행이다, 지금 밥 먹을거지?"
" 엉, 엄청 배고팠어."
대마니는 싱글벙글한 얼굴로 식탁에 앉았어
바로 포크를 들어 드레싱이 뿌려지지도 않은 샐러드 위 과일을 쿡쿡쿡쿡 찍어서 입안에 넣었지

우물거리면서 기분이 좋은듯 웃는 댸만

" 오늘도 면담 있어요?"
" 면담? 없을걸? 왜?"
" 늦는지 궁굼해서."

대마니는 고개를 저으며
있을리 없다며 웃었어
태서비는 대마니를 현관앞에서 배웅해줬어
괜히 기분이 좋아진 대마니가
나가려다 말고 태서비의 허리를 끌어당겼어

" 와이프 돈벌러가는데 남편이 뽀뽀정도는 해줘야하는거 아니냐?"

음흉한 아저씨처럼 얼굴을 붉히며
손으로 태서비 입술을 만지작거렸지

태서비가 대마니의 얼굴을 올려보았지
" 다녀오세요."
" 뽀뽀해줘."
" 싫은데요."
" 아 왜!"
" 놔요."
" 나도 싫어."
" 지각 할텐데."
" 얼른 뽀뽀해주면 지각 안하잖아."
" 형도 어제 못하게했잖아."
" 야 요즘 뒤끝 장난아닌거 알아?"
" 응 어쩌라고."
" 이게 진짜. 귀여우면 다인줄 알아?"

그 말에 태서비는 저항없이 피식 웃음
대마니는 계속해서 태서비를 붙잡은채 밀어붙였지만 그는 끝끝내 뽀뽀도 키스도 해주지 않았음. 아무런 수확도 하지 못하고 간당간당하게 출근했지.

헐레벌떡 뛰어들어갔어. 그러자 이마에 붕대를 칭칭 감고있는 어제 그녀석이 대마니와 눈이 마주쳤어. 대마니가 피식 웃으니까 그가 눈을 내리깔았어.
솔직히 감독한테 끌려가거나 구단 사무실에 끌려가서 경질당하거나 시말서라도 쓸거라 생각했거든.

최악이라면 협회에 얘기가 들어가서 진짜로 옷을 벗게된다던지. 그러면 농구교실 열어서 체리랑 같이 농구해야지 뭐.. 그런 단순한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의외로 놈은 겁을 먹은 것처럼 보였어
감독이 불러서 갔더니 그 선수는 어제 술마시고 어디서 혼자 굴렀다고 다쳤는데 기억이 안난다고 싸운건아니고 농구에도 지장이 있는 부위도 아니고 그냥 가벼운 뇌진탕에 이마만 좀 찢어진거라고 그랬음

그래도 완전히 회복될때까지는
힘든거 시키지말라는 감독말에
대마니는 고개를 끄덕였음
녀석은 대마니를 슬슬 피해다녔어
동료 선수들도 쟤 왜저러냐 할 정도로

아니 저 정도로 겁이 많은데
어떻게 그런짓을 할 생각을 한거지?

대마니는 다시 떠올리니 한심하고 열받아서
인상을 구기고서 괜히 다른 선수들을 갈궜어

이제 어린놈들에게 기어오를 틈이라고는 보이지 않겠다고 다짐하면서
대마니는 연락이 없는 핸드폰을 보다가
얼굴을 구기며 문자를 보냈음

🔥[모하냐]
🥦[운동]
🔥[주말에 놀러갈까]
🥦[어디로요]
🔥[가고싶은데없어?]
🥦[딱히..]
🔥[난 있어]
🥦[어디요]
🔥[홍콩]
🥦[응안가]
🔥[왜 엉아가 구경시켜줄게ㅎㅎ]

내일 어차피 주말이니
홍콩정도는 다녀와야쥐~
답장도 없는데 혼자서 신난 대마니는
오늘 하루가 빠르게 흘러가길 바랬음

그리고 드디어 기다리던 퇴근을 준비하며
대마니는 서두르고 있었음

" 코치님."

자신의 뒤에서 부르는 목소리에 뒤돌아보자
붕대를 감고있는 선수가 서 있었어

"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 여기서 해."
" 여기선..."
그는 고개를 저었어

" 왜 못해? 다른 사람이 들으면 안되는 말이야?"
" ...네."
" 그럼 하지마."
" ..... "
" 내가 널 어떻게 믿고 독대를 해줘? "

비켜라 니네 코치 오늘 불금이니까.

" 제발, 한번만 믿어주세요. 저 아무말 안했잖아요.."
" 안한게 아니라 못한거 아냐?"

말은 똑바로 해야지.
" 그리고 새꺄 잘못은 니가해놓고 왜 나한테 잘못있는 것처럼 얘기하냐?"

내가 입닥치고 있는걸 니가 고마워해야 하는거라고 새끼야.

" 알아요.. 그러니까 사과라도.."
" 필요없고 난 너 안보고싶으니까 비켜, 나 빨리 가야되니까."
" 지금...안들어주면 송턔섭 선수 얘기 해버릴거에요."
" 뭐?"
대마니는 그의 옷을 잡아끌고 바깥으로 나왔어 그리고 비어있는 회의실로 데리고 들어가 집어던지듯이 밀어넣었지

문을 닫고서 숨을 크게 들이켰어

" 왜 네 입에서 걔 이름이 나와?"
" ..... "
" 말해. 걔 얘기가 뭔데 그걸로 협박질이야?"
" 송턔섭 선수가 코치님 남편인거 얘기하지 말라던데."
" 그래서 어쩌라고."
" 그 얘기 퍼뜨릴려고요. SNS든 뭐든. 세상사람들 다 알게."
" 그거 내가 제일 바라던건데 고마워. 우리 남편이 절대안된다고 고집피우는거 네가 대신해주네."

대마니는 고작 그런 얘기였냐며 비웃었어
가방에서 핸드폰을 꺼내 시각을 확인하며 서둘러 걸음을 옮기려 했지
그리고 문을 열려고 손잡이를 잡는데
쾅!!하는 소리와 함께 커다란 손바닥이 대마니의 고개 옆으로 튀어나와 문을 붙잡았지

" 뭐하냐."
" ...아직 제 얘기 안끝났어요."
" 난 더 할 얘기 없으니까 비켜."
" 잘못...했어요."
" ...비키라고 했다.."
" 그냥.. 그냥 인정하기 싫어서 그랬어요.."
대마니는 입을 다물었어
자신보다 덩치가 커다란 녀석이
팔로 눈을 가리며 울기시작했지

" 나한테 왜 잘해줬어요...? "
" ...특별히 너한테 잘해준적 없어."
" 왜 내가 매달려도 밀어내지도 않고,"
" ...그때마다 줘패줬지 않냐?"
" 안 좋아하는 줄 알았어요..."

진짜 안좋아하는 줄 알았어요...
대마니는 한숨을 푹 내쉬곤 손으로 그를 밀쳤어. 일단 저리좀 가. 하고 거리를 벌렸지

" 안좋아하는 거 맞고, 지금 그거 착각이야."

그냥 니뜻대로 안되니까 아쉬워서 그런거라고.

" 진짜 좋아하잖아?"

그럼 벌벌떨려서 손도 못대 새꺄..

" 아무튼 정신차려."

착각하는 거 그것도 병이야.
대마니는 내가 코치인걸 다행으로 여겨 알겠냐? 하고는 뒤돌아 다시 문을 잡았지. 그리고 잡아당기려는데,

자신의 어깨를 세게 끌어안는 그의 손길에
대마니가 기겁을 하며 몸부림쳤어

" 이 미친새끼가!! 안비켜?!!"
" 좋아하는거 맞아요.. 안좋아하면 이럴수 없어요.. 진짜 좋아하는거 맞다고!!"
대마니가 뒤돌아 손으로 머리를 내리쳤어

" 새끼야 반말하지 말라했지!!"

그는 손으로 머리를 짚으며 눈물젖은 얼굴로 대마니를 응시했어

" 그래. 좋아하는거 맞다치자. 어쩔건데, 나 결혼했고 지금 애도 있어."
" 그래도..."
" 그래도 같은 소리하네! 그리고 너 내 취향 아니야."

존나 아니라고!!
그는 충격을 받은 듯한 얼굴로 힘 없이 서있었어

대마니는 크게 심호흡을 했지
혈압..혈압을 올리면 안되는데..

" 그러니까 이제 그만해. 봐주는 것도 한계가 있어."

그는 고개를 떨군채 눈물을 닦았어

" 그럼 마지막으로 키스해요."
" 키스는 지랄."

대마니는 진심으로 나가려고 했어
문을 잡는 손에 대마니는 더이상 참지 못하고 주먹을 휘둘렀어

그는 충분히 막거나 저지할 수 있었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고 고스란히 주먹을 맞고 뒤로 물러났어

" 전부 포기할게요.. 아무것도 하지 않을게요.. 앞으로 코치님 근처에도 얼씬거리지도 않고.."

송턔섭 선수도 건들지 않을게요...
" 그러니까 마지막으로 키스해주세요..."

대마니는 역겨움에 치가 떨렸지만
태서비 언급에 돌아서지 못했어
인상을 있는대로 구긴채
한참동안 말이 없던 대마니는 물었어

" ...내가 니 말을 어떻게 믿어?"
" 폰꺼내서 영상이라도 찍어요..."

키스만 해주면 약속 지킬테니까...
" 어려운 것도 아니고 흔적이 남는것도 아니잖아요...네?"

그는 대마니를 간절하게 불렀어

대마니는 허공을 보고서 한숨을 푹 내쉬었어
나도 참 나지만 너도 참 너다...
그리고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냈지
카메라를 켜서 그에게 말했어

" 읊어봐."

코치님을 좋아해요.

" 시간없으니까 빨리."
구구절절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읊게 만든 대마니는 영상을 저장하고서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었어

" 경고하는데 딱 한 번 만이야."
" ...네."
" 내가 할 거니까 넌 가만히 있어."
" ...네."
" 하..."

대마니는 손으로 얼굴을 쓸어올렸지
그리고 그에게 가까이 다가갔어

" 눈 감아라."
" ...네."
그의 얼굴이 긴장과 흥분으로 상기되어 보였어. 보고있자니 정말 도망치고 싶었지

대마니는 아침에 태서비와 키스 하지못한걸 떠올리며 울상을 지었어

나쁜녀석.. 하여튼 한 번에 해주는 법이 없지..

대마니는 태서비가 더욱 보고 싶어졌어
그래서 얼른 끝내고 가자는 마음에
고개를 들어올렸지
눈을 질끈 감고서 입술이 닿는 순간
어제의 기억이 떠오르면서 대마니는 밀쳐내고 싶은 걸 간신히 참아내며 주먹을 말아쥐었어

혀가 밀려들어오며 대마니의 입안을 징그럽게 돌아다니는게 느껴져 정말 속이 울렁거렸지

또 입술을 깨물어대기에 대마니가 고개를 비틀었는데 멈추지않고 잘근거렸어
정말 온힘을 다해 대마니의 입술을 빨아마셔대서 피부가 아플지경이었지

대마니는 이만하면 됐다 싶어서 고개를 떼어내려 했는데 그가 자꾸만 입술을 놓아주지 않고 계속해서 밀어붙여왔지

손으로 어깨를 밀어도 밀려나지 않아
대마니는 계속 뒤로 물러나며 밀어대다가
결국 쥐고있던 주먹을 들었어
이 새끼를 믿는게 아니었는데...

휘둘렀던 주먹이 붙잡히고서 그는 기다렸다는 듯이 대마니를 밀어붙였어

대마니 몸이 문에 쾅 부딪혔고
그가 흥분한듯 거칠게 대마니 어깨를 붙잡은채 미친듯이 입술을 쪽쪽 빨아당겼어

도저히 놓아줄 생각이 없어보이자 대마니는 발로 그의 정강이를 세게 까버렸지
그제서야 아!! 하고 소리를 지르며
떨어져나가자 대마니가 기다렸다는 듯이
주먹으로 얼굴을 때렸어

그가 휘청거리다가 넘어지자
그 위에 올라타서 주먹으로 몇 번 내리쳤지

진짜 화가나서 미칠것 같았지만
제 몸 위에 올라탔다고 손으로
허벅지를 더듬거리길래
벌떡 일어나 발로 밟아버렸어
그가 윽! 하고 몸을 둥굴게 말자
대마니가 한 번 더 옆구리를 걷어차버리고는
미련없이 가방을 챙겨들고 바깥으로 향했어

머리가 아팠고
태서비가 너무 보고싶었어
바로 차에 가려했는데
입안에 남은 찝찝함 때문인지
속이 너무 안좋아서
화장실에 갈 수 밖에 없었어
결국 구역질을 하며 게워내야했지
입을 헹구며 대마니는 멍하니 거울을 보았어

또 입술이 퉁퉁 부었네...
개새끼...

대마니는 찬물로 세수를 하고서
더러운 기분을 씻어내고자했지
얼굴이 흠뻑 젖은 상태로
물을 뚝뚝 떨어뜨리며 차로 향했어

시간이 벌써 한참 지나있었어
퇴근시간보다 두어시간정도..

대마니는 폰을 확인했지
🥦[마쳤어요?]
🥦[어디에요?]
🥦[혹시 면담해요?]

그리고 부재중 전화 몇통..
대마니는 전화를 할 까말까 망설이다가
그냥 곧바로 집으로 향했어

너무 머리도 아프고 피곤했고...
무엇보다 태서비가 빨리 보고싶었거든...
걱정하고 있다는걸 알지만
조금이라도 빨리 가는게 좋을거라 생각했지
대마니는 마스크를 들고 고민하다가
결국 집에 들어가기 직전에 걸쳐야했어

오늘 홍콩은 글렀네...하고 우울해하며

그래도 태서비가 빨리 보고싶어서
허겁지겁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섰어
그리고 신발을 벗어던지며
현관문을 벌컥 열어젖혔지

두리번 거리다 식탁에 앉아있던
태서비를 발견했어
대마니는 가방을 아무렇게나 내던지고는
" 나왔어!" 라고 소리치며
태서비를 향해 다가갔어

그는 인사도 말도 없이 가만히 있었어
대마니는 눈치를 보며 변명하듯이 얘기했어

" 미안, 갑자기 일이 생겨서.."
" ...무슨 일?"
" 아, 면담. 어제 다 했다고 생각했는데.."
" ...아침엔 없다면서요."
태서비는 무표정하게
대마니의 얼굴을 뚫어져라 응시했어

대마니는 구렛나룻을 긁적거리며 얘기했어

" 그게.. 당연히 없을 줄 알았는데.. 그게... 그렇게 됐네..."

더 긴 사연이 있었지만 설명하지 못하고
말을 줄이고 얼버무려버렸어

하지만 태서비는 대답이 없었고
침묵이 계속 이어졌지
" ...또 입덧이에요?"

대마니가 어? 하고 되물었다가
자신의 마스크를 응시하는 눈에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끄덕거렸어

" 어어..."
" ..... "
" 나 옷 좀 갈아입고 올게."

이상하게 태서비가 믿지않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으며 대마니는 안방으로 향했어
그리고 옷을 갈아입는데 벌컥 문이열렸어
놀란 대마니가 태서비를 응시했지
상의를 벗어던진 상태였는데
다행히도 마스크는 끼고있었지

태서비가 벗고있는 대마니를
아래위로 훑어보더니 말했지

" 오늘은 가슴 괜찮나봐요."

대마니가 가슴을 내려보다 되물었어

" 뭐, 뭐가?!"
" 오늘은 만져도 되냐고."

태서비가 가까이 다가왔어
" 아침에는 키스해달라고 징징거리더니."

저녁에는 마스크를 끼고오네.

무표정한 얼굴이 대마니를 올려다보았어

" 아니.. 그.. "

대마니는 수많은 변명거리를 떠올렸지만
한 마디도 내뱉지 못하고 주춤거렸어

태서비의 손이 대마니의 맨살을 더듬었어

어깨가 빨갛네.
누가 꼭 쥐고 있던 것처럼.
" 무슨,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야?!"
" 그냥.. 그래 보여서요. 팔목도.."
" 야, 송태섭-,"
" 형."
" ..... "
" 나 오늘 홍콩보내준다며."

대마니의 몸을 지적하던 태서비는
그가 얼굴을 잔뜩 구겨버리자
대뜸 낯을 바꿔 웃음을 내건채
그가 했던 말을 언급했어

그의 말에 대마니는 대답할 수 없었지
" 싫어요?"
" ...나 오늘 몸도 안좋고..."
" 그럼 형은 가만히 있어. 내가 보내줄게."
" 태섭아."
" 그것도 싫어?"
" 아니.."
" 싫은 것 같은데. 싫으면 하지말자."

태서비는 곧장 등을 돌려 방을 나가려 했지
그러자 대마니가 빠르게 다가가서
그를 붙잡고 세게 끌어안았어

" 해, 하자. "
마스크는 결국 벗겨지고 말았는데
태서비는 입술을 보고서도
별다른 말이 없었고 대마니는 그의 반응에
부은 입술이 가라앉았다고 착각했지

그러나 아무리 키스를 졸라도 입술을 마주쳐주지 않아서 그가 진작에 눈치채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어

" 흐윽, 조금, 만, 살살.."

아파 태섭아..
태서비는 어떻게하면 대마니가 좋아하는지 아프지않은지 전부 알고있으면서 배려해주지않기로 작정한 사람처럼 대마니의 요구를 모두 무시했지

" 윽.. 아프, 다고, 흐윽.. 송태섭!! "

결국 대마니가 고통을 참다못해 소리를 지르다가 태서비의 몸을 세게 밀쳤고 그제서야 겨우 허리짓이 멈췄어
땀을 닦으며 숨을 가다듬는 그를 노려보던 대마니가 긴장을 풀고 침대위에 엎어졌어
그러다 갑자기 안에서 빠져나가는 느낌에 몸을 파드득 떨었어

"으으윽!"
"못하겠으면 그만할게요"
"누가 못하겠대?!"
"아프다면서. 억지로하기 싫어요"

무표정하게 침대에서 일어나는 태서비를 대마니가 붙잡았어
"너 왜그래?!"
"뭐가요."
"아니 평소랑 다르잖아!"
"...평소랑 다른건 형 아닌가."

대마니는 놀란 표정을 짓다가 태서비의 눈을 피해 고개를 돌렸어. 두 사람은 잠깐 말이 없어졌지

"입술은 왜 그래요?"
" .... "
"거짓말까지 하면서."

태서비의 노골적인 지적에 불안으로 심장이 쿵쿵대기 시작했어
들켰다고 생각은했지만 바로 언급할거라고 예상못해서 대마니 입을 꾹 다물고만 있었어

태서비는 한숨을 푹 쉬고는 침대에서 내려가려고 했고 대마니는 또 다시 급하게 붙잡았어

"그..냥 갈거야?"
"씻을거에요."
"더 안하고? 안쌌잖아.."
"상관없어요."
"..하자."

태서비가 대마니의 손을 떼어냈어
"고집부리지마요."
"고집부리는 건 너고!"
"형 아프잖아요."
"아니 나 원래 아프게하는거 좋아하잖아!"
"억지부리지 말고."
"그냥, 존나 좋은데 아픈척 한거야! 이제 아무말 안할게!"
"형."
"진짜라니까?!"
"그렇게 얘기해주기 싫어요?"

얘기못할만한 이유라서?

대마니는 다시 입을 다물었어
흥분해서 태서비를 보채던 대마니가 다시 말이 없어지자 그는 어두운 표정으로 대마니를 응시했어

"형도 참 바보같아."
"...내가 뭐!!"
"다른 거짓말이라도 좀 지어내던가."
"....."
"변명을 해야할거아냐.."

아무 생각이 안나는걸 어떡하냐..
나도 미치겠는데..

대마니는 죄책감에 고개를 떨궜어
태서비는 다시 침대위로 올라와 대마니의 앞으로 다가갔어

"이렇게 무식하게 몸으로 떼우면..."

내 기분이 얼마나 좃같은지 형은 모를걸..

가까이 다가오는 태서비에 대마니는 몹시 긴장한 얼굴로 바라보았어

"엎드려봐요."

그 말에 대마니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등을 보이며 엎드렸어
"아프다고 하면 바로 멈출거에요."

뒷덜미를 강하게 누르는 태서비 손길에 대마니는 얼굴을 찌푸린채 고개를 끄덕거렸음

그리고 이를 악문 대마니가 눈을 질끈 감은채 정신없이 흔들리기 시작했지

윽.. 으윽..하고 작게 앓는 소리만 간간히 흘러나왔을 뿐 대마니는 더이상 아무런 요구가 없었어
완전히 늘어져 엎드려 누워있던 대마니는 문이 닫히는 소리에 고개를 돌려 화장실을 바라보았어

끙..하고 힘겹게 몸을 일으킨 대마니가 숨을 길게 내쉬었어

그리고 손을 뻗어 티슈를 뽑아들고 몸을 닦아내고 주변을 정리하고서 침대아래로 발을 내렸어

평소같았으면 태서비가 모두 해줬던 일인데..
태서비는 사정한뒤 배려없이 확 빼버리더니 찝찝해서 씻겠다고 화장실에 들어가버렸어

차가운 태도가 영 낯설어서 얼떨떨했지만 그래도 괜찮았음

지금 태서비는 대마니 고집에 그냥 참고 눈감아주고 있다는 걸 모르지 않았으니까

반대로 자신이었다면 묻지도않고 무조건 주먹부터 나갔을텐데..
대마니는 허리를 두들기면서 바깥 화장실로 향했어 졸음이 쏟아질정도로 피곤했지만 진짜 몸을 씻고싶었거든

빨리 씻고 자야겠다는 생각에 서두르던 대마니는 우뚝 멈추었어

갑자기 가슴 안쪽이 움찔하는 느낌이 들었어

그리고 곧 심장을 쥐어짜는 고통에 가슴팍을 움켜쥐며 무릎을 굽혔어
소리도 나오지 않을 정도로 커다란 고통이 이어져 숨도 잘 쉬어지지 않아서 입만 벌리고 있었어

그러다가 점점 사그라들기 시작했고 막혔던 숨이 훅 끼쳐들어오는 것처럼 대마니는 허억.. 하고 크게 호흡했어

크게 뜨여진 눈을 깜빡거리며 손으로 가슴팍을 더듬다가 멍하니 물줄기를 맞고만 있었지
대마니는 곧 정신을 차리고 다시 아무렇지 않게 씻기 시작했어

그리고 방으로가니 태서비가 이미 침대에 누워 잠이든건지 눈을 감고 있었어

대마니는 그런 태서비를 오래도록 내려다 보다가 이불을 들어 침대안으로 들어갔어

태서비의 머리 이마 눈 입술을 손으로 만지작거리다가 천천히 잠이들었어
"야."
스프에 빵을 푹 찍어 입에 넣은 대마니가 우물거리며 태서비를 불렀어
"왜요."
"혹시나해서 얘기하는건데."
저를 응시하는 눈길을 슬쩍피하며 대마니는 괜히 또 빵을 뜯어냈어
"뭐, 바람폈다던지 다른새끼 만난다던지 그런거 절대아니니까 오해는 하지마."
그 말에 태서비 눈썹이 치켜올라갔어
"내가 너랑 체리 놔두고 어디 눈을 돌리겠냐."

다시 빵을 스프에 푹 찍어서 와구와구 먹는 대마니

"그럼 뭔데요."
"....."
"젓꼭g는. 아니 무슨 모U 핑계를 대고...형은 진짜..."
"내가 뭐!!"

대놓고 한숨을 푹 내쉬는 태서비

"아픈데는..없어요?"
"...어."
"...어제 미안해요."
"...괜찮아."
대마니는 괜히 들고있던 빵을 만지작 거렸어
그러다 흘끔 태서비 얼굴을 훔쳐보려 했다가 자신을 빤히 응시하고 있던 태서비 눈이 마주치는 바람에 화르륵 얼굴이 붉게 타올랐지

"뭐, 뭘봐?!"
"입술에 스프 묻었어요."

대마니가 미간을 찌푸리며 팔로 닦으려는데 그보다 빠르게 태서비 손이 다가왔어
입술을 슥 훑어간 손가락이
태서비 입안으로 들어갔다 나왔어
대마니 얼굴이 타들어가듯이 뜨거워졌지

"형은 왜 그렇게 눈치가 없어요?"
"내가 무슨 눈치가 없어?!"
"그럼 내가 배고파서 입술에 묻은걸 닦아먹어?"
"....."
"...이래도 몰라?"
"뭘?!"

태서비가 일어나 한숨을 쉬며 그에게 다가갔어
그리고 대마니 턱을 들어올렸지

"키스하고 싶다고."

그는 얼떨떨한 얼굴로 태서비를 응시했어

"그냥 말로 해주면 되잖아."
"...민망하잖아."
"난 안민망한데."
"형은 원래 사람이 좀 뻔뻔하고 그러니까."
"내가 뭐!"
"아 빨리해."

대마니가 웃으며 손으로 태서비 뺨을 쓰다듬다가 고개를 돌렸어
외출준비를 하는 대마니를 보고 태서비가 어디가냐고 묻기에 병원에 간다고 했어 그러자 태서비가 자신도 따라가겠다며 챙기기 시작했어

"같이간다고?"
"네.당연히 같이가야하는거 아닌가."
"괜찮겠어?"
"괜찮아요."
"아니 무리안해도 되는데.."
"나도 체리 크는거 보고싶어요."
"알았어. 같이가자."
태서비는 병원에 들어선 뒤부터는
완전히 고개를 푹 떨구고 있었어

선글라스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자신을 완전히 가리고도 숨고싶어하는 사람처럼 보였지

대마니는 그런 태서비가 안쓰럽게 느껴졌어 마주잡고 있는 손에서 계속해서 떨림이 느껴졌고 그는 대마니와 자꾸만 떨어져 앉으려했거든
자꾸만 빼내려는 손을 대마니는 빠져나가지 못하게 깍지를 낀채 붙잡고 있었어

태서비가 흘끔 대마니를 보았지만 대마니는 웃고있었지

그리고 오랜 기다림이 지나 대마니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 손을 붙잡은 채로 진료실에 들어섰지

"잘지내셨나요?"
"네 선생님, 덕분에요."
"옆에 분은...?"
의사의 물음에 대마니가 어색하게 웃으며 대답했어

"남편입니다. 어쩌다보니 소개가 좀 늦었습니다, 하하."
"어머, 남편분이시군요."

들어올때 손깍지를 끼고 오길래 이미 눈치챘지만 의사는 환하게 웃으며 인사했어

"처음뵙겠습니다, 우리 산모님 담당의입니다."
"네..처음 뵙겠습니다.."
태서비에게 손을 내밀기에 자리에서 벌떡일어나 선글라스를 벗고 양손으로 손을 부여잡는 얼굴을 보고서 의사는 놀랐지만 겉으로 드러내지 않았어

그리고 붙잡은 손에서 전해지는 떨림에 또다시 놀라야 했지

또 놀란건 대마니의 웃는 모습이었어
Im신초기부터 혼자다녔던 대마니는 잘 웃지않았는데
남편이라고 소개한 사람을 보며 계속해서 웃고있었어

거기다 이제 초기를 지나 안정기에 접어든 대마니가 입덧도 많이 줄어서 살도찌도 꽤 건강한 모습처럼 보였거든

의사는 속으로 참 다행이다는 생각을 하며 입을 열었어

"몸은 어떠셨어요?"
"그게..."

그런데 데마니는 머리를 긁으며 눈치를봤어
대마니는 머뭇거리다가
얼마전 쓰러졌던 얘기를 했어
그리고 한참 입을 다물었다가 태서비 눈치를 보더니 다시 입을 열었어

"자주는 아닌데... 지난 번에 한번.. 그리고 얼마전..아니 어제 한 번.. 갑자기 심장이 엄청.."
"네?!"

크게 놀라며 되묻는 의사의 반응에 대마니가 당황하며 입을 다물었어
태서비 역시 눈을 동그랗게 뜨고 대마니를 뚫어져라 응시했지

내가 아픈데 없냐고 물어봤을 땐 없다고 해놓고... 만약 병원에 따라오지 않았더라면 절대 몰랐을거 아냐...

"심장이라면.. 가슴이 아프시다는 말씀이세요?"
"그게 심장인지는 잘모르겠지만 여기가..."

대마니는 가슴팍을 가리켰어
의사는 환자가 긴장을 하지 않도록 대마니에게 웃으면서 얘기했어

"처음듣는 증세라 놀라서 물어본거니 너무 걱정하거나 긴장하지마시고 그냥 편하게 있으시면 됩니다. 아셨죠?"
"예에.."

의사는 혈압을 먼저 좀 체크해보자고 간호사에게 부탁했어

대마니는 옷을 걷고 팔을 내밀었지
혈압계를 체크하던 간호사가 의사에게 숫자를 전달하니 의사가 한 번 더 측정을 해보라고 했지만 또 비슷한 수치가 나오자 의사는 굳은 얼굴로 심각하게 얘기했어

" 지난번에 혈압이 분명 정상으로 돌아오셨었는데, 이번에 쓰러지신 일도 있으시고.. 그래서 그런지 혈압이 너무 높아지셨어요.. "
혹시 소변에 거품이 있으시고 하신건 아니시죠?

대마니는 잘 모르겠다고 했어

그럼 오늘 검사를 해야겠다고 간호사에게 전달했어

" 산모님 이제 안정기로 접어드실건데 혈압이 높으시면 사실 안정적이라고 말씀드릴수가 없어요.. 임산부에게 많은 위험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혈압은 치명적이에요.."
모든 결과가 나와야 판단 할 수 있겠지만 이렇게 겁을 주는 이유는 그만큼 산모님과 남편분께서 경각심을 가지고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관리하시라는 뜻에서 말씀드리는 겁니다. 아셨죠? 우선 소변검사 하시고 결과 나오면 보면서 얘기 나누도록 할게요.

대마니와 태서비는 안내에따라 바깥으로 나왔어
화장실에 가는 대마니를 따라가서 태서비가 말했어

"왜 말안했어요."
"야 너 있으면 안나오니까 들어가있어."

그를 노려보는 눈이 자꾸만 머뭇거리다가 결국 안으로 들어갔어

대마니는 검사를 위해 전달을 해주고 태서비에게 다가왔어

"혼내지마..나혈압 높다잖아.."
"하.."
"나 괜찮다니까?"
고개를 떨군채 한숨만 쉬는 태서비를 대마니가 흔들어대며 장난을 쳤어
그리고 손으로 눈을 슥 훔치는 걸 보고 대마니가 놀라서 속삭였어

"너 울어?"

고개를 돌린채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 태서비에 대마니는 자꾸 머리를 들이밀며 얼굴을 보려고 하다가 자신을 부르는 간호사에 그를 이끌고 일어났지
"다행히 단백뇨는 아닌걸로 나오네요."

대마니는 고개를 끄덕였어

"그렇다고 안심할건 아닙니다.. 지금 이렇게 고혈압이신데 아까 말씀하신 흉통은 그냥 지나칠게 아니신것 같네요. 그건 큰 병원으로 가셔서 정밀검사를 해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자 체리가 건강하게 잘있는지 확인해봅시다
대마니는 옷을 끌어올린채로 침대에 누워있었어 젤을 펴바르자 얼굴을 찌푸리며 움츠리자 태서비가 쥐고있는 손에 살짝힘을 주었어

의사가 배 위에 기계를 대고 모니터를 보는데 아무런 말이 없었어 한참동안 배위를 문지르는데 말이없어 대마니가 불안하게 모니터와 의사를 번갈아 응시했어
"혹시 화장실에 가셨을때 하혈을 하거나 피가 나온적은 없나요?"
"없..습니다."
"내부 초음파를 진행해봐야 할 것 같네요. 남편분은 잠깐 바깥에서 기다려주세요."

대마니가 불안하게 태서비를 바라보니까 의사가 안심하라는 듯 말했어

"너무 걱정하지마세요."

체리는 아주 건강하게 잘 있으니까요
의사는 피가 잡히는 것 같아서 그랬다고 했음
검사를 하니 큰 문제는 아닌데 아래쪽에 피가 많이 고여있다고 했음

"크게 스트레스 받으시거나 아니면 과격한 운동같은걸 하신적이 있나요?"

대마니는 고개만 푹 떨구고 있었지

"당분간은 관계도 자제하시는게 좋겠네요."

태서비가 고개를 끄덕였어
아무리 그래도 피가 비치는건 절대 좋은일은 아닙니다
지금 아기가 자리를 잡는 시기이니
집이 튼튼하게 잘지어지도록 산모님이 신경을 많이 써주셔야해요
당분간 많이 움직이지 마시고, 스트레스 받을만한 일은 최대한 피하시구요.

의사는 불안해보이는 대마니를 위해
최대한 차분하게 말했지
오늘 돌아가시면 초음파때문에 피가 나올 수 있어요
피가 나오면 무조건 병원에 연락주셔서
상황을 잘 말씀해주세요
상황에 따라서 급하게 내원하셔야 할 수도 있습니다 아셨죠?
아참 그리고 하나 더 말씀드릴게 있는데..

두 사람은 굳은 얼굴을 들어올렸어

"혹시 출산용품은 구매하셨나요?"
출산용품?

대마니는 의아하게 "그냥 조금.."이라고 자신없는 얼굴로 대답했어

의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앞으로는 파랑색으로 구매하시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왜, 왜요?"

여전히 겁을 먹은 얼굴로 대마니가 되물었어
하지만 의사는 웃기만 할 뿐 더 대답하지 않았지

"선생님 파랑색을 왜.."
손을 꽉 움켜쥐는 태서비에 잠깐 고개를 돌렸다가
다시 초조한 얼굴로 의사를 보았지
그러자 태서비가 귀에 속삭였어
(ㅇㅏㄷㅡㄹ)
하지만 대마니는 아랑곳하지 않고 의사를 불렀지
"선생님.. 왜 파랑색..."
그러자 태서비가 또 속삭였어
(ㅇㅏㄷㅡㄹ)
"선생님..파랑.."
"아 아들이라고!"
"어..?"
대마니가 입을 크게 벌렸어
태서비는 고개를 돌리며 손으로 눈가를 빠르게 닦아냈지
그리고 의사를 향해 고개를 꾸벅 숙였어

"체리는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습니다. 대신 산모님께서 건강과 관리에 아주 각별히 유의하셔야 합니다."

의사는 출혈 때문에 다음주에 초음파를 하러 다시오라고 말했어
그리고 나가려는 두사람에게 의사가 급하게 말했어

"정신이 없어서 깜빡할뻔 했는데 산모님 큰병원가셔서 정밀검사 해보셔야 합니다! 그리고 검사결과도 저한테 알려주셔야해요."

대마니는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를 했어
그리고 손에쥐고 있던 초음파사진을
태서비에게 건내주었지

파랑색...체리네?
대마니가 씨익 웃자 태서비가 사진을 받아들었어
그리고 물끄러미 지켜보았지

그러자 옆에서 대마니가 자기가 잘 안다며 으시대며
손가락으로 사진을 짚어댔지

이게 머리고 이게 다리고..
이게..이게 뭐냐?
이게 왜 이렇게 튀어나와있냐?

"이게 그거잖아.."
"뭐."
"파랑색.."

체리 이녀석...ㅎㅎ
두 사람은 차를 타고 돌아가며
파랑색에 대해서 얘기하기 시작했어

"딸인줄 알았는데..."
"그래서 다 분홍색으로 산거야?"
"어..."
"뭐 어때요, 그냥 써."
"근데 확실히 체리 너 닮았을듯."
"왜요."
"조그만데 존재감이..ㅎ"
"작은고추가 매운거 모르냐."
"완전 잘 알지.. 맛있게 매운거..ㅎㅎ"
태서비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실실 웃는 대마니를 보더니 고개를 돌렸어

"의사선생님이 당분간 관계도 자제하라고 했어요."
"엉."
"산모가 특히 건강 관리에 신경쓰라고 했어요."
"엉."

심드렁한 얼굴로 귀를 후비적거리는 대마니에
태서비는 한숨을 내쉬었어.

"그래서 그 심장 아프다는 건 뭐야."
뜨끔한 얼굴고 고개를 내저으며
아아 별거아냐 그냥 가아아아끔 가끔. 하고
대마니는 창밖으로 고개를 돌렸지

"형."
"아 송태섭 잔소리때문에 혈압..."
"야 정대마니."
"왜 송태서비."
"똑바로 말 안해?"

입술을 삐죽거리는 대마니는 한동안 말이 없었어
태서비는 운전을 하며 계속 흘끔거렸지
대마니는 그냥 스트레스 받은날에 잠깐 아팠다고 병원에서 말한 그게 다라고 설명했음
태서비는 대마니가 얼버무리려는 듯한 말투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검사 할 때 같이가자는 말에 고개를 끄덕였어
대마니는 바로 다음주에 정밀검사 예약을 잡았지

"됐냐?"
"ㅇㅇ"
"하.."
"피곤해요?"
"어.."
집에 들어서자마자 침대로 직행하는 대마니에 태서비는 다가가 외투를 벗겨냈어

벌써 눈이 가물가물한 대마니 다리를 침대위에 얹어주고는 머리를 쓸어주었어

"한 숨 자고있어요."
"어.."
"특별히 먹고싶은거 없어?"

고개를 내저으며 눈을 감은 대마니의 양말을 벗겨내주고는 자리에서 일어났어
시끄러운 청소기 소리에도 깨지못하고 쿨쿨 잠든 대마니는 태서비가 집안일을 모두 마친 뒤에도 여전히 잠들어 있었어

태서비는 침대에 가서 대마니를 부르다가 결국 이불을 들추고 옆자리에 누웠어 그를 껴안으니 몸을 뒤척이다 태서비를 마주안았어

"밥 먹어야지.."

품에서 고개를 내젓는 대마니
결국 태서비는 대마니를 껴안고 함께 잠이 들어버렸지
눈을 떴을 때 저녁인지 어둠이 내려있었고 대마니는 여전히 쿨쿨 자고있었지

태서비는 대마니를 깨워서 억지로 바깥으로 데리고 나왔어

까치집을 하고서 숟가락을 드는둥 마는둥 잠이 덜깬 모습이 귀여워 폰을 들고와 사진을 찍었지

"아뭐해.."
사진찍는 소리에 대마니가 인상을 찌푸렸어
태서비가 웃으면서 밥먹어요 라고 말하며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었지

"야.."
"아 왜 나 심심할때마다 볼건데."
"이상한거 찍고 그럴래?"
"이상한거 아니고 개귀여운건데."

얼굴을 잔뜩 구긴 대마니가 벌떡일어나 씩씩거리며 방에서 폰을 들고나왔어
그리고 식탁에 안기도전에 폰으로 미친듯이 연사를 날려대잖아

📸📸📸📸📸📸📸📸
"아 정댸만 하지마라."
"뭘하지마."
"아 찍지마요."
"너는 찍어놓고 왜 나더러 하지마래?"
"아진짜 형 초딩이야?"
"초딩아니거든!"
"내놔."
"싫은데~"
"내놓으라 했다."
"싫은데~📸📸📸"

결국 폰 뺏기는 대마니
태서비한테서 폰을 다시 들고오려고 안간힘을 쓰는 대마니를 피해서 사진첩에서 자신의 사진을 하나씩 삭제해 나가는데 문득 빠르게 움직이던 손가락을 멈춤

멈춰있는 화면속에는 지난번에 대마니를 집으러 데려온 어린 선수의 얼굴이 보였음

대마니도 그걸 보고 놀라서 더 격하게 핸드폰을 뺏으려함
핸드폰을 향해 과격하게 달려드는 대마니의 행동에
태서비는 얼굴을 구기며 폰을 뺏기지 않으려고 피하다가
안되겠다 싶어서 손으로 그 화면을 눌렀는데
사진이 아니라 동영상이었음

'다시는 코치님께..'

하는 소리가 흘러나오기 시작하자 대마니의 손이 핸드폰을 쳐서 바닥으로 떨어뜨려 버렸어
두 사람은 말이 없었어
떨어진 핸드폰에선 아무런 소리도 흘러나오지 않았어
태서비가 폰을 주으려고 몸을 굽히니까
대마니가 다시 다급하게 태서비를 막으려드는데
태서비가 손으로 대마니의 몸을 막았어

"안볼게요. 주워서 줄게."

대마니는 한참 불안하게 태서비를 응시하다가
천천히 물러섰어
태서비는 약속대로 폰을 주워 대마니의 손에 얹어줬지 그리고 말 없이 식탁에 앉았어

대마니는 그의 눈치를 보다가 맞은편에 앉았어
태서비는 마른세수를 하고서 눈을 내리깔고는 고개짓했어

"먹어요. 형 약도 먹어야하는데 빈속이잖아."

아무렇지 않게 젓가락을 든 태서비가 밥을 먹기 시작했어
대마니는 어두운 표정으로 밥을 먹기 시작하는 태서비의 젓가락 끄트머리만 응시하고 있었지

태서비는 그런 대마니를 보다가 밥그릇에 반찬을 올려주었어

"밥 먹어요. 나 아무말도 안했잖아."

화를 숨긴 다정한 목소리.
대마니는 밥위에 얹어진 반찬을 내려다보다가 핸드폰을 탁 소리나게 올렸어.
그리고 화면을 켜고서 태서비의 앞에 내밀었지
태서비가 한쪽 눈썹을 치켜들고 뭐하냐는 듯이 대마니를 바라보자 그의 손가락이 몇 번 움직이더니 동영상이 재생되기 시작했어

'저는 코치님께 다시는 손대지 않겠습니다. 연습이나 훈련외에는 절대 다가가지 않으며...'

라는 말이 흘러오기 시작했지
동영상은 꽤 길었어
대마니의 목소리도 들려왔지
'또.'
'또 어떤거요.'
'턔서비.'
'아. 다시는 송턔섭 선수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외부에도 절대 발설하지 않겠습니다.'
'또.'
'또?'
'어길시에는'
'어길시에는 이 동영상을 증거로 모든 죄를 순순히 인정하고 벌을 받겠습니다.'
'.....'
'코치님을....'
'손대려고 한 죄를 인정하고 다시는...'

거기까지 듣고서 태서비가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어
대마니는 그런 그를 다급하게 붙잡았어

"어디가."

흥분한 것처럼 눈을 크게 뜨고 가슴을 들썩이며 숨을 쉬면서 꽉 틀어쥔 주먹부터 팔 위까지 혈관이 바짝 돋을 정도로
힘을 주고있는 태서비

"놔요."
"어디 가려고."
"....."
"주말이라 아무도 없고. 너 걔 어디사는지도 모르잖아."

태서비는 부들거리는 손으로 앞만 보고 있었어
대마니는 일어나서 태서비의 주먹을 감싸쥐었어

"야 얘 지금 이마에 붕대 감고 있는거 안보이냐? 형이 완전 박살냈어. 괜찮아."
"....."
"형이 당하고 있을 인간이냐?"
어색하게 웃으면서 태서비의 주먹을 살살 쓰다듬으며
손을 펼치게 만들었지 그리고 힘이빠진 손가락 사이로
자신의 손가락을 끼워넣었어

"증거로 남겨둔거야. 혹시 또 덤비면 안봐주려고."
"...언제 찍어둔건데."
"어제."
"그럼 어제 입술은 왜 그런건데."

대마니는 곤란한듯 턱을 긁으며 머뭇거렸지
입술을 달싹거리며 말을 망설이던 대마니가 머리를 막 헤집으며 고민했어 그리고는 결국 입을 열었지

"다시는 안그러겠다고 그래서..."
"뭘 다시는 안그래?"
"그 동영상대로.."
"그래서?"
"마지막으로 키스해주면...다시 안그러겠다고..."

태서비 얼굴이 경악으로 물들어가자
대마니는 고개를 떨궜어
"그래서 그새끼한테 키스했어?!"

끄덕..

"형 미쳤어? 그 새끼 뭘 믿고 키스를 해줘?!"
"그래서 내가 또 패주고 왔어.."
"아니 형 지금!!"
"야 진정해.."
"내가 지금 진정하게 생겼어?!!"
"미안해.."
"형 이거 바람 핀거나 마찬가지야!! 도대체 키스를 왜 해줘!!"
"아니 바람핀거라니 야 내가 무슨.."
"키스를 해주는게 아니라 신고를 했어야지!! 아니면 나한테 얘기를 하던가!!"
"야 일 크게 만들거 없잖아.."
"형이 이러는게 일을 더 크게 만드는거잖아!!"
"...어쨌든 해결했잖아."
"해결? 지금 해결이라고 했어?! 키스해주면 다 해결이 돼?!!"
"야 그게 아니라.."
"그리고 형이 뭐라고 했었어!!"
"형이 이새끼 아무 마음 없다고 했잖아!!"
"...그런줄 알았지.."
"근데 지금 이게 뭐야!! 형 진짜-!!"
"야 그만해.. 나도 힘들었어.."
"힘들다면서 키스해달라는 말에 왜 넘어가?!! 키스를 도대체 왜 해주냐고!!"
"야 턔섭아.."

형은 그 씹새끼가 널 걸고 넘어지니까...

대마니는 그 말을 꾹 삼켰어
태서비는 화를 참으려는 듯 크게 심호흡을 하더니
거칠게 머리를 헤집다가 벌떡 일어났어

"야 어디가.."

붙잡는 대마니 손을 쳐내는 바람에 놀란 얼굴로 태서비를 바라보았지

"미안.. 나 지금 화가나서.. 도저히.."

있어봤자 형한테 소리만 지를 거 같으니까 좀 뛰고 올게.

돌아오면 다시 얘기해.
태서비가 나간후 대마니는 멍한 얼굴로 현관만 바라보다가 머리가 지끈거리기 시작해 손으로 이마를 더듬었어

그리고 다시 식탁에 바로 앉아서 태서비가 밥위에 얹어준 반찬과 밥을 크게 떠서 꾸역꾸역 먹기 시작했지

무표정한 얼굴로 쉼 없이 밥을 먹은 뒤 그릇을 씻어서 엎어두고 약을 꺼내먹었어
그리고 나서 집을 돌아보니 딱히 할 것도 없이 완벽하게 정돈된 집안상태에 대마니는 태서비가 자신이 자는 동안 전부 해두었다는 것을 알고 한숨을 쉬었어

할일도 없어서 그냥 화장실에 가서 샤워를 했지

그리고 나왔는데도 태서비는 오지않았고 소파에 앉아있다가 식탁위를 정리하기 시작했지
설거지까지 모두 마친 대마니는 깨끗해진 식탁에 앉아서 멍때리다가 슬슬 졸음이 쏟아지기 시작해서 엎드렸어

현관문을 보면서 눈만깜빡거리고 있었지

잠이 들랑말랑 할 때 갑자기 도어락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왔고 대마니가 벌떡 고개를 들어올렸어

그러자 땀에 흠뻑젖은 그가 문을 열고 들어왔어
긴장해서 딱딱하게 굳은 대마니를 응시하더니 태서비가 성큼성큼 다가왔어

너무 기세 흉흉하게 걸어오길래
약간 겁을 먹은 대마니가
태서비에게 뭐라 말을 걸려는데
손이 뻗어와서 얼굴을 꽉 잡아당겼지

그리고 입술이 겹쳐지면서
거칠게 키스를 하기 시작했어

대마니는 놀랐지만 이내 눈을 감았어
입술이 아플정도로 키스를 하며 놓아주지 않는 태서비에 대마니는 꾹참고 버텼어

그리고 곧 숨이찬지 손을 놓는 태서비에 대마니는 헐떡헐떡거리다가 말했어

"땀 냄새."
"선수 출신이 이정도 냄새를 못참는다고?"
"좋아서 얘기한건데."
"하 진짜. 말이나 못하면.."
"화는 좀 풀렸냐."
"묻지마요."
"왜에..나 잠오는것도 참고 기다렸는데."

은근슬쩍 태서비를 끌어안는 손길을 그는 밀어내지 않았음

"...담주부터 내 차타고 가."
"어?"
"내가 태워줄테니까 출퇴근 내 차로 하라고."
"왜?"
"빡치니까."
"감시하냐?"
"형을 감시하는게 아니라 그새끼를 감시해야겠어."
"운전을 해준다니 개꿀인데?"
"하..."
"왜 또."
"그리고 형이 지난번에 얘기한거."
"무슨 얘기?"
"공개하자는 거."
"...어."
"공개해요. 담주에 구단에 얘기하고 올게요."
"너..."

태서비는 대마니를 꽉 끌어안았어

"괜찮아요."

내 포지션이 원래 가드잖아.

지키는 것도 존나 잘하거든.

그 말에 대마니가 크게 웃었어
한주가 지나고 대마니는 하품을 크게하며 태서비의 차 보조석에 올라탔어

"빨리 빨리 안타?"
"아 입술아파.."
"빨리 벨트매요."
"야 이거봐 진짜 이게 사람 입술이냐.."

선루프를 내려 거울로 입술을 보다가 태서비에게 고개를 들이밀며
입술을 잡아당기는 대마니에
태서비는 피식 웃음을 흘렸어
"내 입술은 멀쩡한줄 알아요?"

대마니는 태서비의 퉁퉁 부르튼 입술을 보고서 킥킥거렸어

두사람은 주말내내 입술을 물고 뜯고 하면서
키스에 원한 맺힌 사람처럼 눈만 마주쳤다하면 키스를 했다가
결국 흉하게 부어오르고 말았지

서로 약을 발라주다가
또 눈이 맞아서 약도 다빨아먹고...ㅎㅎ
태서비는 차에서 내려
대마니와 함께 들어갔어
공개관련해서 대마니 구단측에도
미리 고지를 해야했으니까
구단에서는 난리가 났지
대마니가 출근을 했는데
올시즌 MVP를 먹은 화제의 남자가
같이 걸어들어오잖아
대마니 고교 후배인건 알았지만
데려올정도로 친하다고?
선수들은 흥분을 감추지못함
정코치가 송턔섭을 데려왔다고 분명 자기들 연습할때 도와주라고 하려고 데려온거라면서
들뜬 선수들사이에 유일하게 웃지못하는 한 사람이 얼굴을 잔뜩 구기고 있었지

대마니는 태서비를 데리고 제일 먼저 감독에게 가서 인사를 했어

감독은 "아이고!! 귀하신분을!!"하면서
달려나와 격하게 반겼지
그리고 대마니가 남편이라고 소개하고
이제 공개를 하려고 한다면서 얘기하자
감독은 입을 벌린채 한동안 말이없었음
그래도 곧 호탕하게 웃으면서

"정대마이!! 요놈 요거 보통아이다이!!"

대마니에게 손가락질을 하면서
누구랑 결혼했길래 그렇게 꽁꽁숨기나 했는데 요놈요거 캬...하면서 감탄함
그리고 두사람은 구단 사무실로 향했음

태서비 구단에 비하면 아직 신생이라 부서가 따로 있지않고 한 사무실에 파트만 나눠져 있는 작은 규모였지만 그래도 태서비는 잘 부탁한다며 일일히 인사하고 싸인도해주고 사진도 찍어줬지

이사장실에 가서 인사도하고 마지막으로 선수들이 모인곳으로 향함
선수들은 벙찐 표정으로 대마니를 보았어

"그렇게 안믿기냐?"

대마니는 태서비의 반지낀 손을 덥썩잡아서
들어올리고 자신의 반지낀 손도 들어올려
내밀어 보였어

"됐지? 짜식들 코치를 개똥으로 알고..."

한숨을 푹내쉬는 대마니에 태서비는 잘부탁한다며 선수들 한명한명 악수를 해줬어
그리고 영상 주인공을 마주했지
그는 시선을 피한채 태서비가 코앞에 왔는데고 외면하고 있어 옆에있던 선수가 팔로 옆구리를 툭툭 쳤지

"야 뭐해 기다리시잖아."

그 선수는 태서비를 노려보았어
주변 선수들이 저새끼 왜저래..하면서
수근거렸고 대마니는 여차하면 끼어들려고
불안하게 바라보았지
"구면이네요."

태서비가 먼저 말을 꺼냈어

"말하지 마라고 하시더니 갑자기 마음이 바뀌셨나봐요."
"그랬었지."

태서비가 피식 웃으며 말했어

"근데 안되겠더라고."

가만히 놔뒀더니 개나소나 자꾸 입을 대려 해서.

"둘이서 뭘 그렇게 속닥거리냐?!"

살벌해지는 분위기에 대마니가 다가왔어
대마니가 가까이 다가오자
선수의 눈이 그에게로 향했어

분명 처음 봤을때는 저런 눈빛이 아니었는데
태서비는 싸늘한 얼굴로 선수를 올려보았음

근데 손이 천천히 올라가더니
대마니에게로 향하는 것을 보고서
태서비가 그 손을 잡아채었어

"방향감각이 없나봐."

선수의 얼굴이 완전히 구겨졌지
"악수는 내가 하자고 했는데, 손이 엉뚱한 곳으로 가네."

태서비가 그의 손을 놓으며 말했어
그러자 그가 태서비를
아래로 내리깔아보며 대답했지

"아. 작아서 안보이더라구요."

그 말에 태서비가 피식 웃었어
대마니도 얼굴을 구기며 다가서는데

갑자기 선수의 허리가 반으로 푹 꺾이잖아
태서비가 자신의 눈앞에 몸을 완전히 굽힌
그의 뒷덜미를 손으로 감쌌어

"안보이면 가까이서 봐야지."

배를 움켜쥐고 컥컥거리는 선수에
대마니가 얘 왜이래? 괜찮아? 하고 다가서길래 태서비가 눈썹을 구겼어

오히려 근처에 있던 다른 선수들만
침을 꼴깍 삼키며 긴장한 얼굴로 뒷짐을 졌어
태서비가 선수를 놓아주었어

"형"
"어?"
"입"
"입?"

입이 왜? 뭐 묻었냐? 하고 고개를 숙이며 태서비의 얼굴 가까이 다가가는 대마니에
옷을 잡고 아래로 당겨서 입을 맞춰왔어

놀란 대마니가 그의 몸을 붙잡았는데
입술을 깨물고 혀를 집어넣으며
놓아줄 생각이 없는지
오히려 눈을 감고 있었어
선수들이 헛기침을 하며
허공을 보거나 고개를 돌렸어
대마니가 밀어내지도 못하고
몸 위에 어정쩡하게 손을 얹은채
키스를 받아주며 눈을 질끈감았지
그러자 태서비가 웃으면서 놓아주었어

"잘안보인다는 사람이 있길래."

대마니가 손으로 눈을 가리며 한숨을 삼켰어
터질것처럼 얼굴이 뜨거웠지
태서비가 뻔뻔한 얼굴로 선수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하며 대신 물어보고 싶은게 있으면 다 물어보라고 알려줄수 있는건 다 알려주고 가겠다고 했음

미국 느바까지 진출하며 활약하다 국내로 이적해 현재 mvp까지 획득한 최정상의 선수를 대면하고 있다는 사실에 키스따윈 금새 잊은 듯 질문을 쏟아냈어
태서비는 사실 금방 돌아가려했지만
대마니한테 미안한 마음에 즉흥적으로 질문을 받았음

선수들은 쉬지않고 태서비에게 질문을 던졌어 미국에서의 농구 방식이라던지 차이점이라던지 특이한 기술이라던지 평소에 트레이닝 방법 또 연봉까지 온갖 질문들을 내던졌는데 하나도 빠짐없이 대답해주었어
그리고 더이상 질문이 나오지 않자 태서비도 좀 진이 빠진듯이 이제 더 없나요?하고 물으며 마무리를 지으려 했는데 갑자기 그 선수가 손을 번쩍 들었어

대마니가 놀라 태서비를 보았지만 그는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그를 향했어

"루머에 대해 아직 해명을 안하셨던데, 그 루머는 사실입니까?"
무례한 질문에 주변 선수들이 그를 만류했어
야 너 미쳤냐? 오늘 왜이래!

태서비가 손으로 그들을 저지했어
그리고 입을 열려고 하는데
대마니의 목소리가 먼저 들려왔지

"날 보면 모르겠냐? 그게 사실이겠어?"

그는 인정하지 못하겠다는듯 외쳤어

"하지만 코치님은 지난번에 입원까지 했었고-,"
"했었지. 그거때문에 루머 만들어져서 나도 열받아 죽겠거든."

대마니가 허리에 손을 얹은채 대답했어

"사실 때린건 난데 얘는 그때 몸만드는 중이라 너무 튼튼했거든."

거기다 얘는 내가 임신한지 몰랐고
그냥 몸이 너무 안좋아서 입원한건데

그걸 쪽팔리게 어떤 새끼가 말을 이상하게 지어내서..
"그 말을 어떻게 믿어요, 일부러 저 선수 때문에 말을 맞춰준다고 지금,"

그 선수는 대마니의 말을 믿지 않겠다는 듯이
억지를 부리며 반박했어
그러자 대마니가 흥분하며 소리쳤지

"내가 누구한테 맞춰주는 놈으로 보여?!"

맞춰주느니 줘 패는게 빠르지!!

주변 선수들이 고개를 끄덕였어
정코치님은 말보다 손이 먼저..
아니 엉덩이 걷어차는 거 보면 발이먼저..
아니 말이 먼저긴해..욕부터 박잖아..

선수들이 짠하다는 눈빛으로 태서비를 바라보았어 어쩐지 매맞는 남편을 보는 듯한 측은한 눈빛들이었지

흥분해서 노발대발하는 대마니에게 태서비가 진정하라며 다가가 몸을 붙들었어
"형 병원에서 뭐랬어요.. 지금부터 조심해야한다고 했잖아."
"아니 저새끼가 자꾸!!"
"체리 생각해야지. 자꾸 그렇게 흥분하고 화내면 혈압 안떨어져."
"하..."

태서비가 조곤조곤 달래며 대마니를 이끌자
선수들은 그가 정코치를 진정시켰다며
태서비를 대단하다는 듯이 바라보면서
고개를 끄덕였어
"그럼 다들 열심히하고 다음에는 코트위에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태서비는 선수들의 박수를 받으며 떠나갔어

대마니는 오늘 오전에 실컷놀았으니까
오후엔 안한것까지 두배로 뛰어야한다며
개같이 굴릴거라며 양 손바닥을 비벼대서
선수들이 사색이 된채
도망치듯 코트를 향해 달려나갔어
뒤늦게 대마니의 곁으로
그 선수가 지나가며 중얼거렸어

"일부러 데려온거죠?"
"알면 빨리 꺼져."

대마니는 그를 쳐다보지 않고서 말했어

"...후회할거에요"

얼굴을 찌푸린 대마니가 그를 향했지만
그는 이미 스쳐지나가 코트로 돌아가버렸지

하... 대마니는 크게 한숨을 내쉬며
이마를 짚었어
태서비는 자신의 구단 사무실에가서
공개에 관해 어떻게 진행할지 상의했어
법무팀에서도 좋다고 말했고
홍보팀은 오히려 신나서
최대한 빠른 시일내로
보도 일자를 잡자고 했어

배우자가 대마니라는 말을 전하자
구단사람들은 꼭 한 번 데려와달라고 말했지
태서비는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였어
며칠뒤 언론에는 태서비 루머에대한 기사와 함께 대마니와 결혼 사실이 공개되었지

그날부터 대마니의 사용하지 않던 계정에 글이 올라오기 시작했어

📷태서비요리하고있는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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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e.10000

집요정 섭서비 관찰일기 시작합니다
1일차

#️⃣남편 #️⃣no예 #️⃣저녁밥 #️⃣관찰일기
📷태서비청소기돌리고있는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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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e.10000

우리집 로봇청소기는 말도함

#️⃣집요정섭서비 #️⃣관찰일기 #️⃣2일차
태서비가 청소기를 돌리다가 소파에 앉아있는 대마니 발을 청소기 헤드로 쿡 밀었음

"왜."
"아 폰만 보고 뭐해."
"중요한거."
"발들어요."

인터넷이고 언론이고 두 사람 얘기로 엄청나게 떠들석한데 정작 둘은 오히려 평온한 상태였어

여론은 이제 태서비를 비난하던 사람들을 비난하기 시작했으니
그렇다고 스트레스를 안받는건 아니었어
특히 대마니가

결혼과 임신 사실이 공개되고
대마니에게 엄청나게 많은 연락이 걸려와
일일히 받아주고 답해주면서
스트레스를 적립해갔지

또 은퇴한지 몇년이 지나 거의 일반인처럼 지내던 대마니가 다시 언론의 관심을 받기 시작해 대중들이 알아보았지
너무 신경을 많이 썼던 탓일까

대마니는 화장실에 갔다가 하혈을 했어
곧바로 병원에 전화를 걸었어
양이나 색깔 등을 자세하게 물어보더니

지난번 내부 초음파를 한뒤
출혈이 있을거라고 했던게
이제서야 나오는 걸수도 있다고
한번더 피를 흘리면 내원을 하라고 했어
그리고 전화를 끊었어
딱히 배가 아프거나 몸이 아프다고 느끼진 않았서 안일하게 생각하던 대마니는
피를 보고서 약간 겁을 먹었어

"왜 그래요?"
"어? 아니 그냥. 얼른 먹어."

태서비에게 말을 할 까 고민을하다가
병원에 가게될 정도면 얘기해야겠다 싶었어
별거아닌데 괜히 신경쓸거리를
늘여주고 싶진 않았거든
거기다가 며칠뒤 정밀검사도 받으러 가니까

밥을 다 먹고 소파에 드러누우려는 대마니에
태서비가 밥먹고 바로 눕지말라고
몸을 일으켜 세우려했어

대마니는 팔을 잡아당기는 태서비에
싫다고 흐느적거리며 누워서 버티디가
결국 자리에서 일어나는척 하더니
오히려 태서비를 소파로 밀어 넘어뜨렸어
"장난치지 말라고 했어요."
"장난아닌데."
"비켜요."
"싫은데."

소파위에 눕혀진 태서비는
자신의 위에 올라타서
장난끼 가득한 웃음을 걸치고 있는 대마니에
긴장할 수 밖에 없었음

그야 관계금지령이 떨어지고
한번도 관계를 못했고..
또 안하던 것도 못하게 하면
괜히 청개구리 심리가 되잖아..
대마니가 대뜸 티셔츠를 끌어올려 물었어

"아.. 하지마요 진짜."

태서비가 손으로 눈을 가렸어
대마니는 말이 없었지

"나 안볼거에요."

돌아오는 대답도 없었어
근데 조금씩 거칠어지는 숨소리가 들려
눈을가렸던 손으로 귀를 틀어막았어

분명 눈을 감고 있는데도
눈앞에 뭐가 움직이는 것 같아
태서비가 참지못하고
게슴츠레하게 실눈을 떴는데
대마니가 양 손으로
자기 u두를 꼬집고 잡아당기고 문지르며
혼자 바르르 떨고 있잖아

태서비는 순간 핀이 나간것처럼
벌떡 일어나서 대마니의 허리를 양손에 쥔채
입을 크게 벌리고 가슴을 머금었어

그러자 대마니가 태서비 머리를 끌어안았어
쯉쯉 소리가 날정도로
세게 빨아들이다가
이를 세워 잘근잘근 씹어대자
대마니가 허리를 비틀어댔어

그러다가 결국 신음을 흘리면서
입에 물고있던걸 놓는 바람에
티셔츠가 흘러내려와
태서비 머리위를 살짝 덮었지

그는 신경쓰지않고 대마니 티셔츠 안에서
흥분으로 꼿꼿하게 세워진 것를 핥아댔어
결국 손으로 한 발씩 빼주고나서
태서비가 물티슈를 들고와
꼼꼼하게 닦아주었어

"시원해."

대마니가 나른한 얼굴로
손가락 사이사이를 닦는 태서비에게 말했어

"싸서 시원하다는 거야 물t슈가 시원하다는거야?"
"둘 다."
"힘들진 않아요?"
"응."
"피곤해 보이는데."
"졸려."
"자러갈까?"
"응."
다음날 입을 맞추고 차에서 내려
태서비를 배웅하고 구단 건물 안으로 들어온 대마니는 탈의실에 들어갔다가
들고있던 핸드폰과 가방을 떨어뜨렸어

당황스러운 얼굴을 한 선수들이
대마니를 향했지

탈의실 락커 모든 문짝마다
대마니가 그 선수와 키스하고 있는 모습이 프린트된 종이가 부착되있었어
충격에 휩싸려 그대로 굳어있던 대마니가
서둘러 락커에 붙어있는 종이들을
정신없이 떼내기 시작했어

선수들은 저 멀리서 대마니의 모습을
차갑게 관망하고 있었지

모조리 뜯어내고 난 뒤 대마니는
엉망으로 찢어지고 구겨진 종이뭉치를 쥔채
근처에 있던 녀석에게 물었어

"이 새끼 지금 어딧어."
"후회할거라고 했잖아요."

탈의실로 들어서며 말을 거는 목소리에
대마니가 사나운 얼굴로 고개를 돌렸어

빠르게 다가가 그의 멱살을 쥐고
바깥으로 끌고 나갔지
등뒤로 대마니와 그를 향한 수근거림이 들려오는 것 같았어

그를 그때 그 빈 회의실에 던져넣고
종이뭉치를 들이밀었어

"이거 뭐야."
들고있는 손이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지
그는 그런 대마니의 손을 내려다보았어

"너, 동영상도 찍었잖아. 이럴수록 너만 불리한거 몰라?!!"

대마니가 버럭 소리를 질렀어

"상관없어요. 신고하던지 아니면 정코치도 영상 뿌리던지."
"뭐?!!"
"사진 잘 나오지 않았어요? 사실 그거 영상 캡쳐한거에요."
"너 대체 이러는 이유가 뭐야!!"
"이유?"

그가 테이블에 걸터앉아 피식웃었어

"그냥 코치가 그 새끼랑 행복해지는 꼬라지 보기가 싫었어요. 그 새끼가 날 먼저 건드렸잖아."
"건드리다니.."
"그날 그 새끼랑 내 앞에서 키스했잖아요.. 보란듯이."

대마니는 무너지는 듯한 얼굴로 그를 보았어
"하나 더. 내앞에서 그 새끼 편들어줬잖아."
"이 미친새끼가 고작 그런걸로.."
"고작 그런거라니.. 난 화가나서 미칠 것 같았는데.."

진짜 분노로 부들거리던 대마니가 그를 노려보며 손가락으로 그를 가리켰어

"잘들어. 나 오늘부터 네 코치 아니야."
"무슨 소리야 갑자기."
"선처없다는 소리야."
"그런거 바랬으면 시작도 안했어요."
"너 내가 작정하면 선수생활도 못해.. 알고있냐?!"
"정코치 마음약한건 알고있지..그래서 신고 못하잖아.. 나 농구 못할까봐."
"이제 네 코치 아니라고 했어."
"그 새끼는 당신한테 안어울려.. 나한테와요.. 내가 더 잘할 수 있어.."
"넌 걔보다 농구못해서 안돼."
대마니는 그 선수의 어깨를 팍 밀쳐내고서 밖으로 나갔어
흥분한 듯 숨을 거칠게 내쉬며 커다란 쓰레기통에 들고있던 종이뭉치를 집어던지듯이 쳐넣었지

손바닥으로 이마를 쓸어올리고서 다시 탈의실로 돌아갔어

선수들이 대마니를 흘끔거리며 눈치를 보는데 눈빛들이 이상했어 평소와 같지 않았지
"쓸데없는 생각들 하지말고 연습에 집중들해 알겠냐?!!"
하고 고함을 내질렀어
선수들의 대답소리는 평소보다 작았어
포효하듯이 소리를 내지르고 다녔지만
그들은 그 선수 주위를 멤돌며 무언가 얘기를 나누곤 했어
대마니는 모른척하며 선수들을 연습시키는 거에만 집중했지
하루가 정말로 길었어
"얼굴이 왜이래."

태서비는 차에 올라타는 대마니
얼굴을 보자마자 눈썹을 치켜올리며 입을 열었어
놀란 표정으로 태서비를 바라보았지만 고개를 내저었지
분명히 표정도 가다듬고 평소처럼
웃으면서 인사를 했는데 귀신같은놈..

"오늘 무슨 일 있었어요? 얼굴이 영 안좋은데."
"뭐가? 똑같은데?"
의심을 하는듯 눈을 게슴츠레 뜨며
대마니를 살펴보는 태서비에
손으로 팔을 툭 치며
운전이나 똑바로 해, 인마 하고 말을 돌렸어

식사를 준비하는 태서비 뒷모습을 응시하던 대마니는
sns 알람이 들어와서 핸드폰을 들었어
집요정 섭서비를 꼬박꼬박 올리기 시작하며
갑자기 팔로가 엄청 늘어나서
댓글도 많이 달리고 좋아요도 많이 눌러지고
모르는 사람에게 dm같은게 많이 날아왔어
몇몇은 진짜 정댸만맞음? 사칭아님? 이런 내용
몇몇은 광고 협찬, 몇몇은 스팸, 몇몇은 팬이에요

어쨌든 새로운 dm이 와서 대마니는 아무렇지 않게 눌렀지
근데 모르는 계정이 보낸 메시지는 딱 사진 한 장이었어
오늘 그 선수가 탈의실 락커에 부착했던
키스하는 모습이 프린트된 종이

아마도 대마니가 들이 닥치기 전에 찍은건지
종이들은 나란하게 줄줄이 부착되어있었어

dae.10000 이 미친새끼야 너 진짜 뒤질래? 죽고싶어??

대마니는 모르는 계정이 그 선수라고 생각하고
미친듯이 욕을 보내기 시작했지
그리고 상대방으로부터 메시지가 왔는데

basket.mob.kiss 얘랑 진짜 잤어요?

라는 말이었어

그걸 보자마자 대마니는 핸드폰을 뒤집어 내려놓았지
손이 떨려서 뭘 할 수가 없었어

뒤돌아있던 태서비가 요리를 들고 식탁으로 향해오는데
대마니의 창백한 얼굴을 보고서

"형 왜그래?"

하고 물었어
요즘 잠잠해진 입덧이 다시 시작되나?
이 요리 냄새가 역한가?
태서비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대마니를 들여다보았지
대마니는 어? 뭐가? 하고 태연하게 물었어

"아니 안색이.. 어디 아파? 혹시 속 안좋아?"
"아니? 괜찮은데?"
"안 괜찮아 보여. 땀도 흘리잖아."

그는 손으로 이마를 쓸어 땀을 훔쳤어
대마니는 화장실에 다녀오겠다며
핸드폰을 들고 화장실로 향했어
그리고 변기에 앉아 다시 dm을 확인했지

bas*** 저도 하고싶어요 안해주면 다 까발릴거임 유bu남 코치가 선수들 꼬셔서 떡치고다닌다고

대마니는 눈을 지그시 감았다가 뜨고서 떨리는 손으로 천천히 답장을 입력하기 시작했어
dae.10000 니가 누군지 모르겠는데
dae.10000 그런적 없고
dae.10000 걔가 무슨말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dae.10000 그 새끼 말 믿지말고
dae.10000 한번만 더 이딴 소리 꺼내면 누군지 찾아내서 징계 먹일거니까 알아서해라
bas*** 징곜ㅋㅋㅋㅋㅋ
bas***코치가 선수들 건드려서 물흐리는건 징계감아님?
dae.10000 건든적없다고
bas*** 그럼 키스는 왜했음?
dae.10000 하고싶어서 했겠냐??
bas*** 나도할래 뭐해주면 키스해줌??
dae.10000 그럴일없으니까 그만해
bas*** 왜 쟤한테만 해줘요 나도해줘 나도입술빨고싶어
dae.10000 너 누군지 찾아낼거니까 기다려
bas*** 찾아내면 뭐 키스해주게??
대마니는 더이상 답장을 하지않았는데
상대는 계속해서 메시지를 보냈어
bas*** 걔가 그러던데 존나맛있다며
bas*** 나도 먹게해줘
bas*** 불공평해
bas*** 코치가 선수 차별해도됨?
bas*** 안해주면 무조건 신고할거임
bas*** 감독한테 보낼거임
bas*** 협회에도 보낼거임
bas*** 언론에도 알려야지
bas*** 씹지마요 아니면 지금바로 in스타에 사진올려야지
dae.10000 내일얘기해
bas*** 싫어 지금대답해 키스해줄거야말거야
dae.10000 이 미친새끼들이 니네 코치한테 진짜..
bas*** 그러니까 평소에 적당히 갈궜어야지
bas*** 뿌린대로 거두는거야
bas*** 난 내일부터 입술로 때려줘 존나빨아야지ㅎ
bas*** 내일 키스해줄거지?
bas*** 안해줄거면 지금 사진올릴거라니까
dae.10000 내일 얘기하자고 했어
bas*** 대답먼저해 해줄거야 안해줄거야
dae.10000 미쳤냐 내가?
bas*** 그럼 사진올릴게요 내일봐요 코치님
dae.10000 야
bas*** 맘바뀜?
dae.10000 올려씨발새꺄

그리고 대마니는 폰을 꺼버렸어
대마니는 창백해진 얼굴로 배를 붙잡았지
배가 아릿하게 아파왔어
전부 내가.. 내가 잘못한일이야.. 내가..
배를 문지르며 대마니가 눈을 지그시 감았어
체리야 아빠가 미안해, 아프면 안돼..
해결할 수 있으니까 조금만 참아..알았지?

한참을 기다려도 나오지않아
태서비가 화장실 문을 노크했어
"형 어디 안좋아요?"
"아냐, 금방 나갈게."
"알았어요. 식사 다됐어요."

대마니는 괜히 볼일을 본것처럼 물을 내리고는
손을 씻고 얼굴도 씻고 그리고 밖으로 나왔어

"얼굴이 더 안 좋은데."
"힘을 줘서 그런가?"

태서비는 농담으로 얼버무리며
어색하게 웃는 대마니를 걱정스럽게 바라보았어
말 없이 식사를 하던 대마니를
그가 뚫어져라 보다가 수저를 내려놓았어
대마니가 고개를 들어 의아한 얼굴로 보았지

"또 말 안하지."
"어?"
"형 얼굴에 다 티나요. 무슨 일 있지?"
"일은 무슨 일. 그런거 없어."
"숨기지 말고 얘기해요."
"없다니까."
"있다니까."
"없어."
"있어."
"없다고 했잖아!!"
갑자기 소리를 버럭 지르는 대마니

"넌 왜 사람말을 못믿어? 내가 없다면 없는줄 알지 왜 자꾸 물어봐?! 내 말이 우습냐?! 우스워?!!"

격앙된 목소리로 태서비를 향해 참았다는 듯이
쏟아내는 대마니를 놀란 얼굴로 바라보았어

"진정해요."
"내가 지금 진정하게 생겼냐고!!"
"미안해, 안그럴게."
난 그냥 형 안색이 너무 안좋아서, 걱정되서 그랬어요.
화내지마, 또 혈압오르면 어떡해.
내가 다 잘못했으니까 응?
앉아요. 일단 앉아서 물도 마시고.
잘했어요.
내가 형이 우습겠어?
난 형이 세상에서 제일 무서워.
난 형 없으면 안되잖아.
그러니까 그런 말 하지마요.
내가 다 잘못했어..
태서비는 다정하게 달래주었어
대마니가 분을 풀지못하고 고개를 돌린채
계속해서 씩씩거리며 거칠게 숨을 쉬는 것도
안아주고 쓰다듬어주었어
중간중간 물도 먹여주고
밥을 제대로 먹지 않았으니 먹을것도 입에넣어주고
화를 가라앉혀주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
그리고 잠이 들때까지도 그를 달래주었어
깊이잠든 대마니의 얼굴을 한참동안 확인하다가
태서비는 대마니의 핸드폰을 집어들고
거실로 나가 문을 닫았어
무표정한 얼굴로 꺼져있는 폰의 전원을 켜니
in스타알림이 엄청난걸 보고서 바로 접속했지
그리고 자신이 처음 루머가 터졌을 때와
비슷한 상황을 마주했어 그런데 내용이 조금 달랐지
bas*** 사진올렸음ㅎㅎ 존나핫해짐
bas*** 아잠깐 이러면 코치 빨고싶어하는 새끼들 더 많아지겠네 하 괜히올렸네
bas*** 그래도 괜찮아 코치가 올리라고 했으니까
bas*** 하 존나 먹고싶다
bas*** 우리 내일은 그얘기해요
bas*** 협회에 뿌릴지 나한테 키스해줄지
bas*** 아니다 키스말고 섹s해줘
태서비는 손을 떨었어
그가 올렸다는 사진은 이미 수천개의 하트가 찍혔고
실시간으로 공유되는 중이었지

dm내용을 전부 읽어보니
그 선수와는 다른 놈인거 같았어

태서비는 자신의 폰을 꺼냈어
그리고 문자를 써서 누군가에게 보냈어
그러자 곧 답장이 도착했어

[확인했습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문자의 답장이 도착한 뒤

곧 in스타에서 게시물이 삭제되었고
관련 태그가 달리거나
유사한 게시물들은 모두 삭제되기 시작했지

다른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마찬가지였어

언급이 있는 댓글조차 삭제나 신고되었고
계정들은 정지되기 시작했어

bas*** 뭐야? 사진삭제됨
bas*** 정코치 뭐했어???
태서비는 다시 대마니의 휴대폰을 껐어
그리고 방으로 들어가 원래있던 자리에 두었지
대마니의 몸을 끌어안고 고개를 묻었어

"내가 지켜준다고 했잖아."

태서비는 깊이 잠들어있는 그의 등 뒤에서
심장소리를 들으며 눈을 감았어

다음날 태서비는 그에게
오늘 혹시 혼자 출근할수 있겠냐고 물었어
대마니는 당황했지만 내가 애냐고 버럭했어
태서비는 피식 웃으며 데려다주고 싶은데
오늘은 좀 일찍 가봐야한다고 했어
구체적인 얘기는 안해줬지만 그냥 일이있겠거니 고개를 끄덕인 대마니

어제일도 그렇고 혹시라도 태서비가 알게되면 곤란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으니까 차라리 잘됐다 싶었음
대마니는 오랜만에 혼자 차를몰고 출근하면서 어떻게 해결할지 생각을 정리함
대충 폰을 끄면서 마음먹은게 있긴한데
막상 실천하려니 마음이 무거워졌어
대마니는 아무리그래도 이 팀에 정이들었고
자기가 아무리 갈궈댔다해도
그게 이제 막 성장하려는 어린 선수들에대한
사랑과 애정이 기반한건데..
진짜로 대마니는 자신이 평소에 말투가 거칠고 선수들 엉덩이 뻥뻥 차대고
혹독하게 메뉴짜서 뺑뺑이를 돌렸지만

진짜로 친하면 대마니는 똑같이 욕박고
엉덩이 걷어차고 그냥 그렇게 친근함의 표시라고 생각했음

선수들이 자신의 그런 행동에 상처를 받고 불편함을 느꼈다면 마땅히 사과할 일이었지
또 혹독한 트레이닝은 다 성장을 위한 밑거름이라고 생각했는데...
라떼는 말이야 슈팅연습 오백개 천개쯤은
생활이나 다름없어서 힘들거라고 생각못했는데 그게 버거웠다니

대마니는 아쉽고 또 아쉬웠지만
이게모두 자신의 지도력이 부족한 탓이라고 생각하면서 구단에 도착해 심호흡을 크게 했어
그리고 대마니는 제일 먼저 탈의실로 향햤지
그러자 또 락커에 종이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데 어제랑은 또다른 사진이었어

마지막으로 키스해달라고 했던날
빈 회의실에서 자신이 입술을 올려붙이는 모습이었지 누가봐도 대마니가 적극적으로 다가서며 키스를하는 모습

대마니는 버럭 소리를 질렀어
"지랄도 진짜 정성이다 정성이야!! 안귀찮아?!!"

존나 많이도 붙였네 개새끼..

선수들은 대마니가 종이를 거칠게 떼내는 모습을 팔짱을 끼운채 관망하고 있었어
눈빛들이 자신을 더이상 무서운 코치라고
인식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어

저 중에 어제 d엠 보내왔던 그놈도 끼어있겠지 하는 생각을 하며
빠른 속도로 종이를 몽땅 떼냈지만
마지막으로 옷을 갈아입느라 비켜주지 않는
선수의 락커앞에서 기다려야했지
대마니가 화난표정으로 그의 뒤에서 부스럭거리며 종이소리를 냈는데
그는 대마니가 종이를 떼기위해 기다리는걸
알면서도 모른척하며 느릿느릿 옷을 갈아입었어
그 모습에 다른 선수들이
킥킥거리면서 웃어댔지
대마니는 참다가 결국 소리를 내었어

"빨리 안입을래?!"
"제가 왜요?"
"락커 문좀 닫아주던가!"
"왜 그러시는데요."
"....."

대마니는 뻔뻔하게 모른척하는 선수에
인상을 찌푸렸어 머리가 지끈거리며 아파왔지

대마니가 대답이 없자 선수는 아예 자신의 락커에 등을 기댔어
폰을 만져대며 대마니 보란듯이 서있자
다른 선수들이 훠우!하고 환호성을 질러대며
대마니를 무안주는 행동에 신나했지

대마니는 진짜 기가차서 헛웃음을 짓다가
선수의 몸을 거칠게 밀쳐냈는데
뒤에서 구경하던 놈들이 폰을 들고 그 장면을 찍어댔어

대마니는 얼굴을 굳혔어
상관없다고 생각하며
마지막 락커 문짝에 붙어있는 종이를 뜯어내고는 뭉치를 들고서 바깥으로 나가는데 선수들이 문 근처에 서서
대마니가 나가려는데도 비켜서지 않았어

"나와."

대마니가 나오라고 해도 딴청을 피워대며
끝까지 비키지 않는 선수의 목덜미를 틀어쥐어 옆으로 집어던졌지
그 모습도 역시 막 찍어댔어
겨우 탈의실을 벗어난 대마니는
이마에 땀이 흥건했어
머리도 지끈거리고 배도 아파왔지만
얼른 이 일을 해결해야 했으니까
서둘러 감독의 방으로 향했어

무슨일이냐는 감독에 어두운 표정으로 입을 다물고 있던 대마니가 종이뭉치를 펼쳤어

감독이 의아한 얼굴로 종이와 대마니를 번갈아보다가
종이를 한장 주워들어 가까이 가져갔지
그리고 감독은 곧 "정대마이!!이게뭐고!!"하고 버럭 소리를 질렀어

대마니는 고개를 떨구고 말했어

"감독님. 사표쓰겠습니다."

감독은 그게 무슨말이야 사표라니?!!하고 벌떡일어나 대마니 어깨를 부여잡았어

"전부 설명드리겠습니다."
대마니는 차분한 목소리로 설명을 하기 시작했어 감독은 말을 끊지 않고 진지한 얼굴로 모두 듣고만 있었지

자신에게 자꾸 이상한 말을하는
선수에게 훈계를 하려고 남으라 했다가
갑자기 달려들어 강제로 추행을당했는데
그 이후 남편을 언급하며 협박삼아
키스를 해주면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해서
그렇게했다가 다시 붙잡혀 추행을 당하고
Sung폭행을 시도하려는 것을 겨우 벗어났고
그 이후 아시다시피 남편을 공개하고 함께 출퇴근을 하게되었다고

근데 남편이 찾아왔던 날을 문제삼으며
이렇게 종이로 출력해 어제부터
탈의실 락커에 부착을 해서
모든 선수들이 알게되었다고
그래서 선수들은
저에대한 신뢰를 잃은 것 같다고
더이상 자신은 그들에게
코치로서 인정받지 못할것 같다고

물의를 일르켜서 죄송하다고
다 자신의 지도가 부족했고
대처가 미숙했던 탓이라고..

선수들을 혼란스럽게하고
기강을 헤이하게 만든점
분위기를 어지럽게 만든점..
전부 자신이 책임지고 나가겠다고 했어
감독은 머리를 숙이며 주먹을 쥐고있는
대마니의 정수리를 내려보다가
등받이에 몸을 기대며 크게 숨을 들이켰다 내쉬었어 그리고 물었지

"사실이가?"
"...예."
"증거있나?"

대마니는 고개를 끄덕인후
폰을 꺼내서 그 선수의 영상을 보여줬어
감독은 고개를 돌리며 눈을 지그시 감았더 떴지
감독은 선수들보다 대마니를 신뢰하는 편이었어 지금 이 구단은 2부리그의 신생팀으로 선수들이 아직 여물지않은
대학교를 갓 졸업한 신인인데다가
1부실력은 되지않은 모자란 놈들이었지

대마니가 고질적인 무릎 문제로 일찍 은퇴하지 않았더라면 선수들과 비교가 안될정도로 월등한 탑클래스였고
코치로서 대마니는 그 누구보다 성실하고 열정적이었어 정말로 믿고 의지했고
선수들도 그를 정말 잘따랐었는데..

아직 어리고 미숙한 선수들은 분위기에 많이 휩쓸려서 누군가 선동을 하면 자기의지를 잃고 선동하는데로 끌려간다는 사실을 감독은 잘 알고있었어

지금 선수들은 대마니를 상대로
범죄를 저지른 그 문제의 선수의 선동에 휩쓸려서 여태 쌓아온 신뢰고 뭐고 사라져버리고 무지성으로 대마니를 등지고 손가락질하겠지 안봐도 뻔한 일이었어

또 가장 혈기왕성할 시기니
다른문제도 아닌 성적인 문제라
체육관에 같혀서 주구장창 운동만 하는 놈들에게 그무엇보다 큰 자극이 됐을거임
감독은 그런데도 전부 제탓이라고
나가겠다고 고개를 숙이는 우직한 대마니 편을 어떻게 안들 수가 있겠음

거기다 대마니는..

"감독님도 아시다시피 저는..."

아이를 가졌습니다
몇년을 기다려 어렵게 얻은 아이입니다

이기적이라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이 아이를 지키고 싶습니다
그래 대마니는 바로 im산부인데..
그런 사람을 상대로 겁도없이 심각한 범죄를..
그것도 따지고 보면 한두가지도 아니고
ㅅ희롱,ㅅ추행,ㄱㄱ미수,협박 등..

그런데 선수들은 또 오히려 범죄에 동조하기까지... 지금 이 상황들이 너무 비현실적이라 감독은 오래도록 눈을 뜨지도 대답을 하지도 못했어
"댸만아.. 내가 니 와달라고 할때 뭐라했는지 기억나나...?"
"...예."
"그래, 내가 함 살리도.. 인마들 가지고 아무것도 못한다 하면서... 내좀 한번 살리도라.. 하고 니 데려왔다이가.."

실제로 연수가 끝난뒤 러브콜을 엄청많이
받았어 근데도 2부리그 이름도없는 팀으로 한걸음에 와줬던 대마니
대마니 구단의 감독은 대마니 대학시절 팀감독이었음

의리하나로 자신에게 하나도 메리트가 없는 팀에와서 있는 고생 없는 고생다하면서
지난시즌때는 2부지만 준우승까지 기량을 끌어올려놓은건 순전히 대마니 덕분이었음

"그라믄 보자 니가 내를 함 살리줬으니, 인자 내차례아이가?"
얼떨떨한 얼굴로 예?하고 묻는 대마니에
감독은 벌떡 일어나 책상을 뒤적거리다가
선수명단을 꺼내들고왔어

그리고 진지한 얼굴로 대마니 앞에 내려놓았어

"누군지 찝어봐라."
"감독님."
"에헤이, 내 다 생각이 있다. 퍼뜩 찍어봐라."

대마니는 감독을 오래도록 바라보다가
기어코 고개를 내저었어
"그럴줄 알았다! 니는 그래서 문젠기라. 니 그래 마음약해가지고 우얄래?"

감독은 버럭 소리를 지르며
손가락으로 한 선수의 이름을 가리켰어

"임마 맞제?"

맞음 하지만 대마니를 고개를 저었지
그러자 감독이 명단을 들어올려서
장난스럽게 겁주는 시늉을 했어

"어데 감독을 속일라고! 확마!"
그러더니 한숨을 푹 내쉬며
탁자위에 명단을 던지듯이 내려놓았어
한숨을 내쉬며 말했지

"안그래도 물갈이 좀 하고 싶었다."

물갈이요? 하고 댸마니가 묻자 감독이 끄덕임

경기는 곧 경쟁
경쟁에서 밀려나면 살아남지 못하는게 이바닥 이치임

대기업이 만든 구단이라
더더욱 성과가 분명해야 했지
준우승까지 올려간다한들
여전히 2부리그 수준에 그쳤고
구단은 감독에게 빨리 프로리그 올라와야한다고 압박하며
실력이 부족한 선수들은 돈아까우니까
내보내라고 닥달해대고 있었음

그런 상황에 대기업이 얼마나 이미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뒷소문이 돌 정도로 난잡하게 놀고다니는 그 선수를
윗선에서 지시가 떨어짐
스캔들 잘못걸리면 피곤하다고
신생팀이 벌써부터 저런 이미지 가지면 몹시 곤란하다면서 제재하던지 징계주던지
아니면 방출하던지.

그래서 감독이 제재를 한 상태였고
그 선수는 때문에 애인 안만들고 있다면서
구단과 감독 눈치때문에 몸을 사리는 중이었음

거기다가
성적이 좋으면 몰라도 쭉쭉 떨어지는 성적을
제재때문에 스트레스받아서 그렇다고 핑계대고.. 그렇지않아도 골칫덩이였음

그렇다고 감독입장에서는 명목없이 자르지는 못하니까 대마니와 잘어울리길래
일단 지켜보자 하고 있었던건데
차라리 잘됐다 싶음

그리고 그 선수 뿐만이 아님
감독은 구단을 계속 달래고 미루고 있었는데
이참에 실력도 인성이안되는 녀석들은
속시원하게 물갈이 해버려야겠다 싶었음

"다른 놈들 다쫓아내도 니는 안된다이.. 출산휴가 줄테이까 고마 몇달 쉬고 온나."

알겠나!! 정대마이!!

"아니 감독님.."
"고마 시끄릅다!! 내 시키는 대로 해라이!!"
대마니는 입을 꾹다물었음
"일단 내 오늘 위에다 얘기할테니까 니는 마음 단디먹고 금마 신고를 때리던 고소를 때리던 하그로. 몸 안좋으니까 진단서도 좀 떼고 인마."

파울 얻을 때는 그래 잘드러눕더니
은퇴했다고 쉐키가 빠져가지고
인마, 이럴때는 안아픈것도 아프다캐야지
하여튼 바보같은기라..
대마니가 일을 크게 만들고 싶지 않았던건
구단에도 눈치가 보이기도 했지만
태서비가 루머 문제를 해결한지
정말로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
다시 시달리게 될까봐 그게 제일 걱정이었음

오늘 아침에만 하더라도
걍 때려 죽일까 하는 잔인한 마음이 들만큼
대마니 몸과 마음을 힘들게하는 그 선수를
조금도 용서하고 싶지 않았고
그 누구보다 좆되게 만들고 싶었지만

대마니는 그를 신고하면 일어나게 될
일련의 과정들과 함께 엮여서 힘들어질
태서비와 아이. 자신은 그 어떤 욕도 괜찮았지만 두사람을 향하게 될
온갖 말들이 대마니는 두려웠음

그래도 해야한다는 건 알고있었음
알고있지만...
감독의 방에 홀로 남아 한숨을 내쉬며
머리를 움켜쥔 대마니는
일단 저녁에 태서비에게 얘기하고
어떻게 진행할지 같이 상의해야겠다 생각했음

종이를 쓰레기 통에 쳐박으려다가
아차 증거.. 하며 다시 주워들었음

그리고 눈꼬리를 주륵 타고흐르는 눈물을
대마니는 무표정하게 슥 닦아냈어
대마니는 방을 나서다가 문득
처음보는 사람들이 우루루 지나가는걸 보고서 의아하게 응시했어
전부 구단 사무실로 향하는데
양복을 차려입은 사람들의 분위기가
정말로 범상치 않아보였지

한참 그 곳을 바라보던 대마니가 걸음을 옮기려고 하는데 갑자기

"정댸만!"

하고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어
"그렇게 놀랐어요?"

하고 눈썹을 치켜드는 태서비 얼굴에
얼떨떨한 표정으로 물었음

"네가 여기 어쩐일이야?"

그는 씨익 웃으면서
점심 챙겨주려고 왔다며
자신의 손을 잡고 이끌었지

놀라긴 했지만 갑작스러운 태서비 방문은
오전 내내 심적으로 힘겨웠던 대마니에게
엄청나게 큰 위로가 되었어
기쁜 마음을 숨기지 못하고
얼굴이 환해진 대마니가
"좋아! 비싼거 먹어야지!" 하고 웃어보였어

식당에 도착한 태서비는
입덧은 괜찮냐고 물었어

표정은 무뚝뚝해 보이지만
더없이 자상하게 자신을 챙겨주는
그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자신에게 참 아까운 녀석이라 생각하며
물을 꼴깍꼴깍 마셔댔지
다행히 이젠 입덧도 거의 하지않았어
몸이 아주 안좋을 때에만 조금 있을까

여기까지 참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고 생각하니 문득 머릿속이 복잡해졌어

또다시 자신으로 인해서
그가 힘들어질까봐 혹은 다투게 될까봐

간신히 만들어지기 시작한
이 평화가 깨지는 것이
무엇보다 두려웠으니까
하지만 이 일을 매듭짓지 않으면
분명 훨씬 커다란 오해와 비난이
쏟아질거라 생각했어

대마니는 미간을 좁혀가며
혼자 끙끙 고민하다가 겨우 입을 열었어

"...할 말 있어."

채근하지 않고 차분하게 기다리던 태서비는
이미 힘들어보이는 대마니 이마를
손으로 조심스럽게 쓸어주면서 말했어
"헤어지자는 거만 아니면 다 괜찮아요."
이제 웬만한건 다 겪어본 것 같거든.

왠지 초연해보이는 그 말에 결심한 대마니가
비장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어

"신고...할까?"

그러자 그가 눈썹을 삐딱하게 올리며 답했어

"그럼 안하려고 했어요?"

대마니는 시선을 피해 고개를 돌리며 얼굴을 구겼지
그리고선 태서비를 향해 버럭 소리를 질렀어

"아니 그게 그렇게 간단한 문제는 아니잖아!"
"어려운 문제도 아닌데."
"야!"

그는 버럭 소리를 지르는 대마니에게
진정하라는 듯이 물을 내밀었어

마셔요.
😠(꼴깍꼴깍)

잔을 탁 소리나게 내려놓은 대마니
그 모습을 지켜보던 태서비가 이어 말했어
"안그래도 얘기해뒀으니 아마 곧 진행 시작할거에요."

대마니가 뭔소리야? 하고 물었어

"나 전에 에이전시 일 처리해줬던 곳 기억나요?"

비용때문에 대마니가 입을 떡벌렸던 곳

"수임료는 좀 빡쎄도 잘하거든."
"아니 뭐 그렇게까지..."
"형은 체리만 신경써요."

나머지는 내가 다 알아서 할게
"근데 뭘 알고 진행한다는거야?"
"시작하면 차근차근 알게되겠지 뭐."
"....."
"형이 좀 피곤할 수도 있지만 최대한 신경안쓰이게 해달라고 했어요."
"야, 너.."
"아 돈 벌어서 어디다 써."
"나도 돈 있어!!"
"그건 형 까까 사먹어."
"나 돈 많거든!!"
"까까 많이 사먹으면 되겠네."
흥분해서 버럭거리는 대마니에
태서비는 '알았어요 그럼 내 까까도 사줘' 했다가 멱살 잡히고 나서 농담을 멈췄지

"오늘 사표쓰겠다 했는데 감독님이 안된대."
"미쳤어? 형이 사표를 왜 써? 꺼져야 할 새끼는 따로 있는데."
"...감독님이 물갈이 할거라고 그러는데.."
"아, 감독님이 뭘 좀 아시네."
그 말에도 대마니는 손으로 머리를 감싸며
"모르겠다 진짜.."하며 작게 중얼거렸음
너무 괴로워보이는 모습에
태서비가 주먹을 꽉 움켜쥠

"괜찮아요. 형은 몰라도 돼. 이제부터 그 일은 내가 맡을테니, 형은 체리를 맡아요."
"내 일이니까 내가-,"
"주장이 하는 말 들어요. 포지션 대로 가는거에요."
"제가 공격, 형은 수비."
"시끄러.."

태서비는 괴로운 표정으로 시선을 떨군 대마니를 말없이 안아주었어

점심 식사를 마친후 다시 돌아온 두사람
태서비는 감독과 얘기를 나누겠다고 했어

"왜? 무슨 얘기?"
"작전회의요."

태서비는 기어코 감독과 독대를 한 뒤
두사람은 함께 집으로 돌아갔어
다음날 대마니는 예정된 검사를 받으러 병원으로 향했어
C티, 엠RI 뭐 온갖 요란한 검사를 진행하느라
진이 빠진 대마니가 피곤한 기색을 내비췄지

태서비는 대마니를 따라와서 그를 기다리며
내내 어딘가와 통화를 하거나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조금 바빠 보이는 것 같았어

어쨌든 결과는 괜찮았어
당장 눈에 보이는 이상은 발견되지 않고
다만 과한 스트레스나 심적인 부담으로
일시적인 현상으로 나타날수도 있고
또 혈압이 과하게 높아졌을 당시에
몸에 무리가 가면서 일종의 경련
같은 걸 일으켰을 수도 있다고 했어

어쨌든 go혈압이 문제이니
앞으로 주의하고 관리에 신경써야 한다고 했어
당장에 이상은 없지만
그냥 지나쳐서 계속 go혈압이 심해질경우
sim근경색으로 발전할 수 있으니까
굉장히 무섭고 위험한 병이라고 경고했음
거기다가 특히나 im산부이니
더더욱 신경을 써야한다고 당부했지

"야 태서바 형 혈압 오르면 안된다잖아."
"그러니까 제발..."
"아 잔소리 혈압.."
"....."
대마니는 집에 도착할 때까지 계속 장난을 쳤어
그가 더이상 대꾸를 해주지 않자
입술을 삐죽이며 툴툴거렸지

"송턔섭 진짜 노잼"
"노잼이랑 왜 사냐."
"얼굴이랑 몸매가 재밋잖아."
너 관리안하면 바로 노잼되니까 조심해.

아. 찌푸려도 노잼이야.
눈썹들어도 노잼.

🔪

아 알았어, 칼 내려놔...
저녁을 준비하는 태서비 등뒤에 달라붙은 대마니는
노잼거리며 계속 장난을 치다가
태서비가 칼을 든채 노려보니
그제서야 꼬리를 내리고서 어깨위에 턱을 얹었음
"내일도 같이 갈거야?"
"ㅇㅇ"
"내일도 잔소리 할거야?"
"ㅇㅇ"
"넌 의사 선생님한테 뭐들었냐? 형 혈압.."
🔪
"알았다니까..칼내려놔.."
두사람은 도란도란 식사를 한 뒤
티비앞에 앉아 농9경기를 신나게 관람한뒤
기술을 선보이겠다며 장난치는 댸마니와
체리있으니 제발 가만히 좀 있으라고 붙잡는 태서비는
계속해서 실랑이를 하다가
결국 태서비가 대마니를 소파에 밀어눕혀서 올라타선
무릎으로 허벅지를
꽉 누른채 못움직이게 가둠
"흐아..야 태섭아.. 아파.."
"신음소리 내지마요."
"그럼 아픈걸 어떡해?"
"구라 치지마요. 하나도 안아프면서."
"go추 아파.. 태섭아.."
"....."
"내일가서 sap입해도 되는지 꼭 물어봐야지!"

헤헤하고 웃는 대마니를 어이없게 바라봤음
그러고서대마니는 손으로
태서비 가랑이 아래를 만지작거림
눈썹 삐뚤어지면서 인상쓰는 태서비가
대마니 손목 잡았음

"아..."
"참고있는데 자꾸 그럴래?"
"왜 참아?"
"의사 선생님이..."
"안넣으면 되잖아!"
"아니 그래도!"
"바보냐?!"
"형이 바보잖아!"
"내가 왜 바보야?! 안 넣고 못하는 니가 바보지!!"
"내가 못해서 안 해?!"
"그럼 왜!"
"츰는드 즈끄 즈극흐즈므르..."
(참는데 자꾸 자극하지마라)
"아니 왜 참는데?!"
"왜 참겠냐?! 몰라서 물어?!"
"그래!!"
"아..."

진짜 바보데리고 사는거 너무 힘듬

태서비는 허무하다는 듯
대마니를 놔주고 바로앉았음

대마니는 태서비에게 달라붙어서 계속 짖었음
아 왜! 뭔데! 왜 안알려주는데!
"아 조심하라고 했잖아요!!"
갑자기 버럭 소리를 지르는 태서비에
아 깜짝이야...하면서 심장 부여잡는 대마니
"아니 그럼 조심해서 살살하면 되잖아."
"그게 힘드니까 그렇지!!"
"..그래?"
"그래!!"
"짜식 넌 아직 스킬이 부족하네. 이 엉아는 마스터했지."
"뭘 마스터해? 말도안되는 소리 하고있어."
"궁금해? 궁금하면 오백원"
"존나 안궁금함."
"궁금할텐데."
"개수작인거 다 아니까 이제 들어가서 잡시다."
"오. 우리 자러가?"
"....."
"오백원주면 확인시켜줌."
"얌전히 눈감고 자면 오마넌줌."
"아싸."

잽싸게 일어나 신난 얼굴로 안방에 들어가는 대마니에
태서비는 피식 웃으며 뒤따라 일어남
대마니는 기분좋게 히히거리며
오마넌으로 내일 뭐사먹지? 이딴 얘기를 하고있음

한동안 힘든시간을 보내면서
대마니 밝은모습을 잠깐 잊고살았는데
내내 웃고있는 얼굴에 정말로 기분이 좋았어

사실 사건 진행은 이제부터라
앞으로 더 많은 역경이 다가오겠지만
이 모습을 지켜주고 싶다고 생각했지
태서비는 대마니를 끌어안고 형 먹고싶은거 먹어..했는데
대마니가 갑자기 말이 없어짐
벌써 잠이들었나 싶어서 슬쩍 눈을 떴는데
대마니가 어두운 얼굴로 멍때리고 있음
그래서 심장이 쿵 내려앉은 태서비가 더 꽉 끌어안았지
그러니까 팔로 태서비 몸을 밀어내잖아

"왜 그래요 갑자기?"
"....."
10초전만해도 히히거리고 있었는데
왜그러는지 진짜 가늠이 안되서
태서비가 건들지도 못하고 걱정스럽게 바라봄

"근데.. 너 인마.. 변했어."
"...어?"
"얼마전만 해도 하자고 달려들고 그랬는데.."
요즘엔 내가 계속 하자고 꼬셔도...

거기까지 말하고서 입을 꾹 다무는 대마니에
태서비는 아찔해짐
"아니.. 형 지금 상황이..매주 병원 다니잖아.."
"....."
"난 형이 숨만 쉬어도 꼴리는 사람이니까 제발 그런 이상한 오해하지 마요."
"말이랑 행동이 다르잖아. 내가 그렇게 눈치가 없는줄 알아?"
"눈치 없잖아."
"뭐?! 있거든!!"
"지금은 뭐 눈치 있어서 이딴 소리 하냐?"
"이딴 소리?!"

2차전 시작
"오만원 다시 내놔요."
"왜!"
"아 눈감고 얌전히 안잤잖아!"
"뭐?! 와 진짜 너..."

대마니는 벌떡 일어나 태서비를 노려보며 씩씩거리더니
테이블위에 얹어둔 오만원짜리 한장을 가져와서
태서비 얼굴에 집어던졌음

"야 가져가 가져가! 더럽고 치사해서 안받아!"
(팔랑~💸)
"형은 진짜 왜그래?!"
열받은 대마니가 발로 밀어서 태서비를 침대에서
떨어뜨리려 하는데 태서비 절대 안떨어지려고 버티다가
결국 두 사람은 실랑이를 하기 시작했고
나중에는 대마니 위에 올라타있는 태서비

"...여기까지 전부 수작부린거면 형 진짜 인정할게."
"하하, 드디어, 하아, 인정해주냐?"
"....."
"오백원."
~(화면조정중)~
다음날 산bu인과에 방문한 두 사람
초음파를 진행하니 고여있던 피는
ha혈로 다 빠져나간 것 같다고
그래도 심한 운동을 하거나
크게 무리가는 일은 하지말라고 했는데
태서비는 무서운 얼굴로 대마니를 노려보았어..
ha혈이라니...
맞잡은 손을 힘주어 꽈악 붙잡아오는
태서비를 차마 쳐다보지 못했지
그리고 정밀검사 결과를 전달했더니
다행이다면서 아직 혈압이 좀 있는데
개월수때문에 웬만하면 약은 복용하지 않는게 좋다고
최대한 혈압이 오르지 않도록 조심해야한다고
이제 입덧도 없고하니 최대한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각별히 주의하고 또 태교도 해야한다고 말함

"선생님 저.."
"네."
"관계-,읍,"

태서비가 대마니의 입을 틀어막으며
다급하게 먼저 말을 뱉어냈어

"선생님 그..다름이 아니라.. 적당한 운동은 괜찮을지.."

의사는 두 사람의 얼굴을 번갈아보다가
생각이 났다는듯 웃으며 입을 열었어

"무리만 하지 않으신다면 적당한 관계는 태교에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산모님의 경우 이제 건강을 되찾아가는 시기고 또 주의해야할 점이 많으시다는 건 잘 알고계시죠?
두분께서 태아와 산모님의 몸을 생각하셔서
절대로 무리가 가지 않도록 조심하시기 바래요.

태서비는 고개를 푹 숙이며 대답했지

"꼭.. 조심하겠습니다.."

대마니는 격하게 고개를 끄덕거렸어
돌아가는길 대마니는 신이나서 태서비를 찔러댔어

"야 집에 도착하자마자 태교 할 거니까 그렇게 알아."
"안돼요. 분명히 조심하라고 했잖아."
"아 조심해서 하라는거지 하지말라는 게 아니지."
"아니 형은 체리한테 미안하지도 않아?"
"체리한테 아빠만나게 해주겠다는데!"

너는 부성애도 없냐?!
체리가 서운해한다느니 부성애가 없다느니
더 가서 자신이 없냐느니
너는 기술이 아직 딸려서 안된다느니

태서비를 빡치게하는 말만 무지성으로 내뱉던 대마니는
결국 집안에 들어서자마자 부성애 넘치는 태서비의
엄청난 태교 스킬에 눈물콧물을 흘리며 사과해야했지

그래도 태서비는 봐주지 않았음
"형이 먼저 열받게 했잖아."

안방에서 문잠그고 열어주지 않는 대마니

"미안해. 밥은 먹어야 할거아냐.."

대답도 하지 않음

"그대로 자면 큰일나요.. 뭐 좀 먹어야 한다니까?"
"큰일 나던 말던!! 꺼지라고!!"
"미안하다니까.. 잘못했어요..응?"

대마니는 눈물을 거칠게 닦으며 씩씩거렸음
태서비는 대마니를 어르고 달래고 애원하다가
결국 앞으로 형을 극진히 모시며
어떤말을 하든 무조건 복종하겠다는 조건으로
방문을 열고 나왔어

울어서 얼굴이 퉁퉁 부어 엉망인데
아직 화가 덜풀렸다며 잔뜩 구기고 앉은 대마니

비위맞추기 진짜 힘들다 힘들어..

태서비는 한숨을 꾹 눌러참았음
사실 대마니도 진짜 허기가 너무져서
현기증이 날 것 같아서
앉자마자 숟가락을 들고 허겁지겁 먹기 시작함

태서비는 놀란 얼굴로 입을 벌린채 바라보다가
천천히 먹으라고 물도 밀어줬어

배가 채워지기 시작하자 슬슬 기분이 풀리는 대마니
구겨진 얼굴이 펴지며 냠냠거리는걸
마냥 흐뭇하게 바라봄
그렇게 우당탕탕 행복한 주말을 만끽하고
혐요일이 시작되었지
현실로 돌아온듯 긴장으로 굳어진 대마니얼굴을
태서비가 말없이 지켜보다가
그가 차에서 내릴때 말했어
"너무 걱정하지 마요."
"걱정 안해."
"쫄지말고."
대마니는 피식웃었어
"송태서비 마이컸네."
태서비도 마주 웃었어
"원래 컸다."
대마니는 가자마자 감독에게 바로 갔음
감독이 윗선과 나눈 얘기를 전달하며
당장 정리하라고 지시가 내려왔다면서
선수들이 어수선할테니
제대로 얘기를 나누고 이참에 기강을 잡던지
결속력을 다지던지 그렇게 해보자며 말했지

고개를 끄덕인 대마니는 마음을 다잡고
코트위로 선수들을 불러모았어
선수들이 아무리 대마니를 이상하게 본다한들
대마니는 여전히 코치였고
그의 말을 무시할 수는 없는 일이니
대마니 부름에 어영부영 모여들었어

농구공을 들고 슛을 던지는 대마니는
여전히 깨끗한 폼을 보여주며 그들의 감탄을 자아냈지
씨익 웃으며 돌아보는 대마니에
선수들은 괜히 헛기침을 했어
그들을 둘러보며 "다왔냐?"하고 물었어
둘러보니 대충 다온 것 같아서
대마니는 가만히 그들을 지켜보다가 입을 열었어

"우선. 너희들을 혼란스럽게 한 점 사과한다."

고개를 숙이며 진지하게 사과를 하는 대마니에
몇몇은 당황했으며, 몇몇은 얼굴을 구겼고,
몇몇은 어깨를 으쓱했지
대마니는 진지한 얼굴로 이들에게 계속 사과를 말했어
그 때마다 계속해서 고개를 숙였지

선수들은 점점 얼굴이 어두워졌어 아무도 말이 없었지
그리고 한참 뒤 대마니는 사과는 다한 것 같다며
이제 진실에 대해 말해주겠다고 했어

지금 이 자리에 그 선수는 없었어.
감독에게 불려간 상태였지.
대마니는 감독에게 처음 사건을 얘기한것처럼
똑같이 사실 그대로를 전달했어
선수들은 입을 떡 벌리고서 경악스러운 표정을 지었지

한 선수가 그게 진실이라고 어떻게 믿냐고
의심스럽다는 듯 물었고
대마니는 핸드폰을 꺼내서 영상을 보여줬지

선수들은 제각기욕을 읊조리며 웅성거리기 시작했어
"조용히 해. 니들한테 욕해달라고 하는 얘기가 아냐."
다만 오해를 풀고 어수선한 분위기를 정리하고 싶었어.

이번 일은 내 잘못이 크다고 생각한다.
나는 니네들이랑 많이 친해졌다고 생각했고,
니들이 편해져서 안일하게 생각했지.

그래서 일이 이렇게 복잡하고 시끄러워진 것일지도 몰라.
그것때문에 농9에 집중을 못하고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은
내 잘못이라고 생각해.

그리고 내가 너희에게 할 수 있는 최대 보상은
1부 리그로 데리고 가는 거겠지.

그러니까 나를 한 번 더 믿어주기 바란다.

아는지 모르겠지만,
나 정대만. 포기를 모르는 남자거든.
"불꽃남자 정댸만! 사랑해요 정댸만!!"

저 뒤쪽에 서있던 선수하나가 소리를 쳤어

"시끄러 인마!!"

하고 민망하다는 듯이 버럭 소리를 지르자
선수들이 와하하하 웃었지

대마니는 마지막으로 이번주 일과를
대충 공지하고는 해산하라고 외쳤어.

그러자 한 선수가 소리쳤어
"코치님 죄송합니다!!"
그러더니 선수들이 한 명씩 대마니에게 다가와
꾸벅꾸벅 허리를 숙이고 죄송하다는 말을 했어
대마니는 그런 선수들의 어깨를 두들겼지
눈물이 그렁그렁해진 대마니에
선수들은 하나둘씩 팔로 눈을가리고
울면서 지나가기 시작했어

"이 섀키들이 울긴 왜우냐!!"

눈물로 흠뻑젖은 대마니가 소리쳤어
한 선수가 대마니를 와락 껴안으며 달려들자
이미 지나간 선수들도 뛰어와서
대마니에게 달려들기 시작했어

훌쩍훌쩍거리는 선수들을 밀어내면서
비켜인마! 무겁다고 섀키들아!!하는
대마니가 선수들의 엉덩이를 뻥뻥 걷어찼지

정코치의 입지를 다시 다지고서 한 숨 돌리니
태서비에게 전화가 왔어
'바빠요?'
"응? 아니?"
'뭐야 목소리 왜그래.'
"뭐가?"
'울었어?'
"어? 울긴, 누가!"
'분명히 운 목소린데.. 누가 또 괴롭혀? 어떤 씹새끼야?'
"야 그런거 아니라고."
'누가 괴롭히면 말해요. 또 입 꾹 닫고 있지 말고.'
"그런거 아니래도."
'알았어요.'
"근데 왜 전화했어?"
'왜 전화하면 안돼?'
"그런건 아니지만.."
'형 변했어.'
"어? 왜?"
'이제 내가 전화하면 반기지도 않네.'
"야 반기지 않다니! 얼마나 반가운데!"
'변했어 정댸만.'
"아냐! 안변했어!"
'이제 나 안사랑해?'
"뭘 그런걸 물어보냐?!"
'정댸만.'
"야 근무시간에 무슨.."
'.....'
"아 사랑해!! 존나 사랑한다고!!"
'나도ㅎㅎ'
태서비는 진행사항 알려주려고 전화했다면서
앞으로 사건이 어떻게 진행될지 말해줬어
담당자가 직접 대마니한테 전달할 수도 있었지만
대마니가 스트레스 받을까봐
그냥 자기가 받고 전해주기로 했다고 했어

신고와 함께 사건이 접수되고 수사가 시작되자
그 선수는 구단에 와서 난동을 부렸어
다른 선수들이 대마니를 감싸고 막아섰고
그 선수는 불을 지르겠다며
미친놈처럼 날뛰다가 결국 경찰에 끌려갔어

시간이 흐르면서 수사가 점점 진행되자
대마니는 어쩔 수 없지만 몇가지 충격을 받았어

하나는 in스타로 d엠을 보낸 선수를 적발해냈는데
그는 대마니가 사과한날 처음 껴안은 선수였지
그리고 또 하나는 그 선수가 락커에 사진을 붙인건

남아서 연습을 하겠다며 경비에게 열쇠와 카드를 빌려
아무도 없을때에 보안실에 잠입했고

보안실 cctv 자료를 백업해 들고가서
영상을 캡처해서 프린트 했던거야

그 선수가 저지른 것은 절대로
단순히 넘어갈 수 없는 확실한 범죄였지
그리고 두 사람은 이사를 했어

그 선수가 집을 찾아와
대마니를 습격하는 일이 발생했거든

당시 대마니 홀로 집에들어가던 길이었는데 누군가가 대마니의 짧은 머리를 뽑아버릴 듯이 낚아채어 끌고가기시작했어

끌려가다가 중심을 잡지못하고 넘어졌는데 그가 양손으로 머리칼을 잡고 질질 끌었지
대마니가 이를 힘껏 뿌리치곤
주먹으로 그의 턱을 세게 쳤어

비틀거리던 그는 고함을 내질렀어
죽여버리겠다는 말과
차마 입에 담기 힘든 성적인 욕설이 다였지

그의 눈빛은 완전히 살기로 흉흉해
온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였지

식은땀을 흘리며 주먹을 꽉 쥔채
무기가 될만한 것을 찾던 대마니는
벽돌이라도 쥐어야하나..하고
정말 방어할만한게 하나도 없어서
조금씩 뒷걸음질 치고있었어

차라리 지리를 이용해서
튀는게 나을 수도 있을 것 같아서

그렇게 눈치를 보고만 있는데
그가 갑자기 입을 다물더니
자신에게로 미친듯이 뛰어오기 시작해
대마니는 곧바로 뒤돌아 달려야했어
그런데 갑자기 뒤에서

"아악!!!"

하는 비명소리가 들려와 뒤돌아보니

두 사람을 발견한 태서비가
날아차기로 그 선수를 넘어뜨리고 올라타서
미친듯이 주먹으로 내려치고 있었어

대마니는 멈춰서 손으로 허벅지를 짚고서
가쁜숨을 몰아쉬었지

많이 뛰진 않았지만
정말 긴장감이 말로 다 못했어
대마니는 바로 경찰에 신고를 하고서
주먹이 피범벅이 되도록 때리고 있는 태서비를 말렸어

그는 이미 의식이 없었고
그 짧은 시간에 얼마나 맞은건지
얼굴이 심하게 터져있었어

태서비는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일어나
다시 발로 그를 걷어차고 밟았어
대마니가 끌어안고 나서야 겨우 멈추었지
그는 결국 구속이 되었어
추가 범죄의 우려가 다분하다고 판단이 되었기 때문이지
접근금지 신청을 해놓았지만
태서비는 안심이 되지 않는다며
이사를 하자고 했고
이사를 하고서도 불안해서 안되겠다며
전처럼 대마니 출퇴근을 직접 시켜주었지

그리고 태서비는 추가로 비용을 지불했어
그가 받을 수 있는 법정 최고형을 요구했니까
사무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최선을 다하겠다 대답했어

대마니는 현역일 때 기분을 느끼고 있었어
무릎에 보호대를 다시 차기 시작했으니까

대마니는 입덧이 끝난 뒤부터
먹덧인지 뭔지 미친듯이 먹어대기 시작했어
말랐던 몸은 금새 살을 찌웠고
체리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탓인지
배가 점점 불러오시 시작했지

어느새 누가봐도 im산부라는게
티가 날만큼 배가 부른 상태가 되니
신체적인 변화 때문에 뼈가 시리고 아팠고
특히나 하중때문에 무릎이 많이 아팠어

요즘 태서비가 집에오자마자 하는일은
대마니의 팔다리를 주물러 주는 일이었어
"어으~시원하다~"
"형 진짜 아저씨 같은거 알아?"
"그래~나 아저씨다~"
"참나.. 여기도 주물러줄까?"

입은 대마니를 놀려대고 있었지만
퉁퉁부어있는 다리를 안쓰럽게 내려다보며
태서비는 손을 멈추지 않고 계속 마사지했지

"크흐~ 태서비 손이 약손이네~"

대마니는 감탄하며 엄지를 치켜들었어
이제 됐다며 그만하라는 대마니에
몸을 일으킨 태서비는
일어나는데도 끙끙거리며 한 번에
일어나지 못하고 상체를 들어 앉았다가
앉은 상태로 허벅지에 손을 짚은채
끙..하고 무거운 몸을 일으키는 대마니에
얼른 몸을 끌어안고 일으켜주었어

살짝 껴안았는데도 부른 배가
태서비 몸에 닿을정도였지
고맙다며 웃던 대마니가
태서비의 얼굴을 보고서 왜?하고 물었어

태서비는 고개를 내젓고는
옷 갈아입고 오겠다며 방으로 들어갔어

대마니는 들어가는 태서비의 뒷모습을 보다가 고개를 내려 산타처럼 튀어나온
자신의 커다란 배를 내려보며
손으로 조심스럽게 쓰다듬었어
밥을 먹다가 대뜸 대마니가 물었어

"야 태서바. 나 살찐거 같지 않냐?"
"살?"
"부은거라고 생각했는데 좀 찐거 같아서."
"살 좀 찌면 뭐 어때요."
"네 몸 아니라고 쉽게 얘기하지마."
"미안, 그런 뜻은 아니었어요. 살 쪄서 힘든거 같아?"
"아니.. 배도 너무 튀어나오고.."
"배는 체리때문이잖아."
아니 체리는 딱딱한데
물렁물렁한게 지방도 느껴지는 거 같고..

"하여튼 보기가 좀 그렇지 않냐고.."
"아니 보기가 그런게 어딧어. Im산부잖아요."
"야 im산부는 뭐 남들한테 잘보이면 안되냐? Im산부는 뭐 보기 좋아보이고 그러면 안돼?!"
"아니 그 말이 아니잖아.. 왜 그렇게 말을 꼬아들어요?"
"내가 언제 꼬아들었냐?!"
"좋게 얘기해도 자꾸 꼬아듣잖아."
"미쳤냐?! 나 안그랬거든!!"
"아니 그래서 하고 싶은말이 뭐에요. 배가 나온게 싫다고?"
"야!!"
"....."

대마니가 숟가락을 내려놓고
버럭 소리를 질렀어

태서비가 인상을 찌푸렸다가
아차싶어 표정을 풀었지
대마니는 참지못하고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가 배가 너무 무거웠던 탓에
똑바로 서지못하고 몸이 뒤로 기우뚱
넘어가며 비틀거리다 다시 주저앉았어

대마니는 한번에 일어서지 못한 자신에 놀라서 얼떨떨한 얼굴로 가만히 앉아있었어
그리고 다시 천천히 일어나 식탁을 붙잡았지

"어디가요."
태서비는 다시 한 번 일어나더니
가만히 서있다가 걸어가는 대마니에게
"형. 더 안먹을거에요?" 하고 물었지만
그는 대답하지 않고 방으로 들어가버렸어

한숨을 푹 내쉰 태서비는
의사가 했던 말을 떠올렸음

이제 6개월정도가 되어서
Im신 우울증이 올수있으니 주의해야한다고
방금전 대마니의 행동은 정말 이상하다고 생각하며 혹시나 그가 우울증세가 생기는걸까 하는 걱정이 들었어

태서비는 처음에 의심만 했지만
이제는 거의 확신에 이르렀어

대마니가 옷장을 뒤지다가 옷이 맞지않다고
집어던지고 화를 내더니 또 방에가버리고서
외출을 하지 않겠다고 틀어박혔어
또 배가 너무 나왔다고 계속 얘기하더니
과격한 운동은 못하니 식단을 하겠다해서
골머리를 앓게 만들었지만
완벽한 영양소의 식단을 제공하자
이제는 저녁을 먹지않겠다며 버텼어

그러다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던 대마니가
눈을 감으며 쓰러져서 병원으로 달려갔고
결국 빈혈 진단을 받고 말았지
철분제를 꺼내며 손바닥에 얹은 대마니에
태서비가 버럭 화를 내고 말았어

"형 대체 왜그래?!"
"뭐가."

나 지금 어지러워서 전투력 없는데
넌 굳이 지금 싸움을 걸어야하냐..

"아니 im산부가 무슨 살을 빼겠다는거야?! 체리 생각안해?! 형이 안먹어서 힘들어질 아기는 아예 안중에도 없는거야?!"
대마니는 대답을 하지 않고서
입에 약을 털어넣고 물을 꼴깍거리며 삼켰지

"왜 그렇게 이기적이야?! 형 진짜,"
"나 오늘 싸울 힘 없으니까 내일해."

진짜 힘이없는 말투로 벽을 짚어가며
비틀비틀 걸어가는 대마니를
태서비가 한참동안 노려보다가
한숨을 푹 내쉬었어
방으로 향하던 대마니는
갑자기 문 앞에서 멈춰섰어
태서비가 왜저러지 하고 응시하는데
갑자기 벽을 짚더니 확 주저앉자
태서비가 벌떨 일어나 달려가서
대마니를 끌아안았어

"형!!"

정신을 잃은건 아니었지만 어지러운지
얼굴을 찌푸린채 태서비의 몸을 더듬거렸지

일으켜..일으켜줘...
태서비는 이를 악물고 대마니의 몸을
끌어안은채 들어올려 어지러움에 눈을 감고있던 대마니의 눈을 뜨게 만들었어

"하.. 진짜.."

개무겁네...

근데 그게 대마니가 비만이 된게아니라
체리의 무게와 체리를 품기위해
늘어난 필수적인 무게가 더해진거라서
대마니의 팔다리는 여전했어
원래도 체급으로 따지면
대마니의 키와 몸무게가 훨씬나가는데
태서비는 목에 핏대를 세울정도로
힘이 들아가는 묵직한 무게를 느끼며
대마니를 끌어안아 든채
침대로 걸어갔어

"뭐하냐.."
"뭐. 깃털인줄."

땀범벅인 태서비가 침대에 눕혀진
대마니에게 얘기했어
그러자 그가 어이없다는 듯 웃었어
"개무겁지?"
"깃털이래도."
"야."
"...아까는 심한말 해서 미안한데. 나는 형이 진짜 살 안뺐으면 좋겠어요.."
"....."
"왜그러냐 진짜. 나 울리고 싶어서 그래요?"
형 아프면 나 진짜 울거싶은거 알아?
"...보기 흉하잖아.."
"누가 흉하대? 어떤 새끼야?"
"아니.. 그냥 너도그렇고.. 남들보기에.."
"나? 내가 언제 형한테..."
"너 마사지해주는거 아니면 나 만지지도 안잖아. 닿여도 금방 떨어져버리고."
"아니 그건 위험할까봐 그런거지 누가 일부러 그래? 형 뭐 그런걸로 오해한거야?"
"그런거라니 야 나는..."

갑자기 눈물이 그렁그렁 차오른 태서비 얼굴에 대마니가 놀라서 말을 멈췄어
입술을 꽐 깨물고 고개를 돌리는 태서비에
대마니가 말 없이 바라보다가
손을 들어 얼굴을 더듬었어
태서비는 그 손을 피하지도 밀어내지도 않고
그저 눈을 감으며 눈물을 후두둑 떨어뜨렸지

"안아주고 싶은데 어지러워서 일어나지도 못하겠네."

태서비는 조금 더 고개를 돌려 얼굴을 숨겼어
"형이 미안해. 그냥 내가 너에비해 초라하게 느껴져서.. 남들이 봤을때 너한테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고 그럴까봐.."

힘없는 손가락들이 태서비 뺨을 지나다녔어

"혹히나 체리한테 부족하지 않게 영양제 엄청 먹었는데.."

하하 하고 힘없이 웃는 대마니

"울지마."
태서비가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대마니를 향해 달려들어 와락 끌어안았어
대마니는 손으로 머리를 쓰다듬어주었지

"네가 너무 잘난걸 어떡하냐?"
"뭐래..."
"나도 원래 좀 괜찮은데, 요즘 거울보니까 영 아닌거 같아보여서. 그래서 그랬다. 됐냐?"
"진짜 바보아니야..."

죽을래? 바보아니거든.
"형이 남들한테 왜 잘보이려고 해? 누구 꼬실일있어? 형은 나한테만 잘보이면 되고 지금 충분히 잘나보이니까 제발 그런 이상한 오해 안했으면 좋겠어.."
"그런데 왜 안만져. 왜 닿지도 않고, 왜.."
"형 지금 몸이 퉁퉁부어있는데 아프면 어떡해."
"이런 몸이라 꼴리지도 안잖아."
"누가그래요?"
내가 형 숨만 쉬어도 꼴린다고 몇번 얘기했어
나 진짜 문신 새겨야 알아들을래요?
"내가 얼마나 힘든지 형은 몰라."
"대체 뭐가?"
"말하면 도망갈지도."
"이몸으로 어딜 도망가."
"...얘기해?"
"해봐."
"...만질게 많아져서.. 존나 꼴려."
"....."
"형 가슴도 좀 커진거 알아?"
빨고싶어 미치겠거든
주섬주섬 티셔츠 끌어올려서
자신의 가슴을 내려다보는 대마니
태서비가 손으로 얼굴을 감쌌어

"좀 커졌나?"
"...일부러 그러는거지."
"ㅇㅇ"
"....."

야야 태서바 이거봐

손으로 가슴살을 쓸어모으고
어깨를 안으로 말아서
가슴 골을 만들어 보여주는 대마니

"대박이지."
새빨게진 얼굴로 커다랗게 눈을뜬채
대마니가 인위적으로 만든 가슴골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태서비에
짜식 진작에 좋다고 말할것이지..하며
웃어보이는 대마니

"젖꼭g도 좀 커지지 않았냐?"
"형 그만해.."
"봐봐. 만져봐."

덜덜 떨어대는 태서비 손을
아무렇지 않게 가져와
자신의 가슴위에 얹어줬지
꿀꺽 침을 삼키는 태서비에
대마니가 소리내어 웃음을 터뜨렸어

"체리가 먹어도 되는지 아빠가 확인좀 해줘."

하고 태서비의 머리통을 잡아
자신의 가슴쪽으로 끌어당겼어
그러자 태서비 얼굴에
제법 두툼해진 가슴살이 닿았어

콧대가 가슴 언저리를 지나더니
뜨거운 콧김이 피부를 간지럽혔지
살짝 입을 벌린 태서비가 조금 색이 진해진 것 같은 U두를 살짝 대었어
그리고 흘끔 눈을 들어 보자
대마니가 붉어진 얼굴로 태서비를 내려보고 있었어

태서비는 눈을 감고 츄웁 하며 U륜과 가슴살까지 전체적으로 빨아들이며 살짝 깨물자 대마니가 흠칫 몸을 떨며
태서비 머리를 꽉 끌어안아왔어
"나와?"
"...아무것도."
"흣..으응..."

쫍쫍 소리가나게 빨아당기는 입에
대마니가 참지못하고 신음을 흘렸어
그러다 갑자기 태서비가 입을 떼고
벌떡 몸을 일으켜서 대마니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바라봤는데

입고있던 상의를 거칠게 벗어
침대밖으로 던져내버렸어
사나운 표정으로 자신을 내려다보는 태서비에 대마니는 웃음을 터뜨렸어

"야 진정해.."
"....."
"너 나보다 가슴 크잖아. 그래도 좋냐?"
"...좋아."
"하하 나도 네 가슴 좋아해. 존나 크잖아."

양 손으로 태서비 가슴 주물럭거리는 대마니

"엉아는 지금이 가슴 전성기니까 네가 잘 기억해줘야해."
~(화면조정중)~
보통 남아들은 태가 더 크고
무게도 많이나간다고들 하잖아

만삭이 되었을 때 대마니는
허리를 짚지 않고선
제대로 서있기도 힘들었지

그렇다고 앉아있는게 편한것도 아니었고
누워있는 건 더더욱 불편해서
항상 옆으로 누워자야했어

말도안되게 불편해진 몸으로도
어떻게든 하루하루를 견뎌냈지
출산일이 성큼성큼 다가오는데
대마니는 그만틈 긴장되기도하고
설레기도 했어

무섭긴했지만 드디어 체리와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두려움을 견디게 만들었어

오히려 당사자인 대마니보다
태서비가 바짝 긴장을 하고있는 듯 했어
대마니의 작은 움직임에도
겁에 질린 얼굴로 벌떡일어나곤 했지
가방은 태서비가 모두 챙겨놓았어
혹시나 자다가도 진통이오거나
이상이있으면 바로 튀어나가려고
생존 배낭처럼 문 앞에 놓고
태서비는 수시로 뒤적거려댔어

대마니만 야.. 어차피 가면 다있어~
무슨 여행가냐? 나침반도 챙기지 왜~하며
속편한 소리를 하고 있었지

태서비만 하루하루 초조해했지
대마니가 준비물 가방에 요구한건
게임기 정도였지

어마어마한 돈을주고 태서비가 힘들게 예약한 초호화 프리미엄 조ri원은
나름 규칙적으로 일정이 짜여져 있고
육아와 출산한 산모의 건강 회복을 위한
정말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어서
시간가는줄 모른다는데

게임기라니... 이 인간은 진짜...
예정일이 되었는데도 진통은 오지 않았어
너무 멀쩡한 얼굴을 하고 있는 대마니는
아무렇지 않게 병원에 방문했고
며칠더 기다려보자며 집으로 돌려보냈어

체리가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됐나보네
짜식 쫄았냐?ㅋㅋ

대마니가 배를 쓰다듬으며 농담을 하자
뱃속이 뽈록 뽈록 거리며 태동을 보였지
태서비는 영 미심쩍은 얼굴로
농9 경기를 보며

야야 방금 저거 파울아니냐??
심판 저거 왜저래
쟤 백프로 돈먹었을거야 나쁜놈
어떻게 저걸 못본척하냐?!

너무나 속편하게 일상을 보내는
대마니를 보면서 정말로
이게 맞믄건가? 나만 불안한가?
하는 생각으로 마음속이 복잡했지
결국 태서비도 같이 늘어져서
태동으로 뽈록 뽈록 거리는
배위를 손가락으로 따라다니며
간지럽다고 웃는 대마니와 함께
한가로운 하루를 보내기 시작했지

며칠 뒤 병원에서는 전혀 기미가 없어보이니
촉진제를 맞고 출산을 할지
아니면 더 기다릴지 선택하라해서
대마니는 냉큼 기다리겠다고 말했어
그렇게 일주일이 흐르고도
대마니는 여전히 아무렇지 않아보였어
양수가 터지거나 진통이오거나
하다못해 체리의 움직임이 느껴지지않거나
그어떤 징조도 보이지 않는
언제나와같은 일상이었지

"어흥! 떡하나주면 안잡아먹지!"

이제는 동화책을 읽는것도
제법 익숙해져서
동물흉내도 곧잘냈어
한가로이 동화책이나 읽으며 태교를 하다가
낮잠을 자고 밥을 먹고 경기를 보고
너무 늘어지는 것 같아서
태서비는 좀 뛰고와야겠다 싶어서
일어났는데 대마니가 자신도
집에만 있는거 너무 답답하다고
산책가고싶다고 해서 고개를 끄덕였지

태서비는 뛰는걸 포기하고
대마니와 함께 공원을 걸었어
"데이트하는거 같네."
"무슨 데이트야."
"날씨가 너무 좋잖아. 야 얼마만이냐? 이렇게 걷는거."
"너무 집에만 있었던거 같긴 해."
"그렇지?"
"아프진 않아요?"
"전혀."

허리에 손을 받치고 느릿느릿 걷는 대마니를
조심스럽게 부축하듯 이끌어주었지
그러고보니 새삼 가슴이 좀 뛰는 것 같기도 하고.
절반정도 걸어오자 대마니가 목이 마르다고 해서 태서비는 의자에 대마니를 앉혀놓고
자판기 앞에서 음료를 뽑아야 했지
그리고 나란히 앉아 한가롭게 캔음료를 마시고 공원 녹음의 한가운데서 사람들을 구경하다가 다시 일어났지

"내일도 나올까?"
"알았어요."
"좋아. 오랜만에 움직이니 땀이나네."
집에 도착한 대마니는

"태서바 체리 이녀석, 저도 운동했다고 곯아떨어진거봐. 자느라 엄청 조용해."

배를 쓰다듬으며 태동이 없다고
킥킥 거리는 대마니에
태서비는 따라 웃었어

자꾸 발로 찬다고 아프다더니
진작에 산책 데려나갈걸 하며

태서비는 내일도 꼭 산책을
나가야겠다고 생각했어
오늘도 날씨가 너무 놓다며
기분좋게 웃고있는 대마니를 올려보며
태서비는 허리를 조금 더 끌어안았어

야 덥다니까

민망한듯 얼굴을 붉히는 대마니에
태서비는 이게 뭐가 더워요? 하며
눈썹을 치켜올렸지

새삼스럽게 뭐가 부끄러운지
그렇게까지 안잡아도 된다며
자꾸만 태서비를 미는 대마니
남들보다 높은 체온을 가진 불꽃남자라 그런지 태서비는 별로 덥게 느껴지지 않았지만 진짜 더운모양인지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혀있는 걸 보고서
슬며시 손을 놓고 조금 떨어져주었어

그제야 하 하고 숨을 내쉬며
살것같은 표정을 짓는 대마니에
태서비는 조금 불만스런 표정을 지었음
대신 대마니와 느릿느릿 속도를 맞춰 걸으며
평소 달릴때는 감상하지 못했던
풍경들 사람들을 구경했어

여기저기 자유롭게 응시하던 태서비는
대마니가 어딘가를 빤히 쳐다보고 있는걸
발견하고는 '뭐봐요?' 하고 물었어

그는 뭐에 홀린것처럼 대답도 없었지
그래서 시선을 따라가니 농구대가 보였어
농구가 하고싶은걸까

농구대만 쳐다보는 그 강렬한 시선을 보며
태서비는 복잡한 기분이 들었어
그래도 어차피 곧 출산이고..
출산만 하고나면 몇개월뒤
코치로 복귀할수 있으니까...

아니면 선수생활이 그리운걸까..

그가 무슨생각을 하는지 알길이 없어
태서비는 그저 마음이 무거웠지
그러다 문득 대마니가 태서비를 불렀어

"태서바."
"...농구하고 싶어요?"
"아..어.. 당연히 하고싶지. 하고싶은데.."
"....."
"그게 아니라.."
"그게 아니라?"
"나... 좀 이상한 거 같아."

태서비는 그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고
어? 이상하다고? 뭐가요? 하고 되물었지
그는 대답 없이 아래를 보았어
그의 고개가 아래를 향하기에
똑같이 시선을 옮긴 태서비는
심장이 바닥으로 떨어지는 느낌이 들었어

헐렁한 바지가 흠뻑젖어 달라붙어
있는 것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고
떨리는 손으로 팔을 붙잡으니
그가 자신의 손을 잡아왔어

"태서바.."

그리고 그대로 눈을 감으며
무너지듯 옆으로 쓰러져갔지
대마니의 몸을 끌어안으며
태서비는 소리를 질렀어

"형!!형!!!정댸만!!!정신차려!!!!"

손으로 뺨을 치다가
완전히 의식을 잃고 눈을 뜨지 못하는
그의 얼굴을 더듬었지
그는 땀으로 축축했고
열때문인지 무척 붉었어

태서비는 정신이 하나도 없었지만
그래도 이를 악물고 마음을 잡으려 애썼어
구급차를 부르기위해
핸드폰을 꺼내면서 떨어뜨리고
몇번의 헛손질 끝에 겨우 통화에 성공하고
그리고 상황을 전달하기까지

태서비는 너무나도 무서웠지만
참고 견뎌서 어떻게든 그를, 체리를
병원으로 데려가야 했어

구급차는 시간이 오래걸렸어
지옥같은 시간을 기다리는데
대마니가 잠깐 눈을떴어
으윽...하고 태서비의 팔을 틀어쥐면서
이를 악물고 얼굴를 완전히 일그러뜨렸어
대마니의 악력에 태서비는 다시한번
심장이 바닥에 처박히는 것 같았지

"형!! 왜그래?! 어디아파?! 아파서그래?!"

그는 태서비 팔을 쥐어짜듯이 비틀어대다가
허억..허억...하고 숨을 내쉬며 몸에 힘을 뺐어
그의 몸이 땀으로 흠뻑젖어들었고
붉었던 얼굴이 창백해졌어
얼마나 이를 악물면 턱에 힘이 잔뜩 들어가있었어

그는 태서비의 부름에 대답을 하지 못하고
팔을 긁어대며 몸을 비틀었어

으으윽...하고 고통스러운 소리만 흘릴뿐
태서비가 결국 눈물을 뚝뚝 떨어뜨리자
대마니의 눈이 태서비를 향했어
"형..형...구급차 불렀어..곧 도착한대..응?"

고개를 끄덕인 그가 손을 올려
태서비 얼굴을 닦아주었어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울지말라고 하는 것 같았지

태서비는 고개를 떨구고 소리를 내어 흐느꼈어

그리고 대마니는 다시 태서비의 몸을
꽉 움켜쥐면서 바들바들 떨어댔지
붉은 빛이 정신없이 돌아가며
시끄러운 사이렌이 가까워지는 소리가 들려왔어

고개를 번쩍 치켜든 태서비의 얼굴이 환해지며 대마니를 내려보았다가
눈을감고 늘어진 그의 모습에
다시 절망스럽게 일그러졌어

"형.. 형.. 구급차왔어! 정신 차려봐요! 형!!"

대마니는 흔들어도 눈을뜨지 않았어
들것과 함께 빠르게 다가온 구급대원들이
대마니에게 붙어 의식을 확인하기 시작했어
그들은 심각한 표정으로 빠르게
대마니의 몸을 싣어 차량으로 달려가기 시작했지

태서비는 그들에게 방금 의식이 돌아왔다가
다시 기절했다며 근데 의식이 있을때에 말을 못하고 앓기만 했다면서 설명했어
차에 타기가 무섭게 바로 출발하기 시작했어
대마니의 상태가 심각하다고 판단했는지
커다란 사이렌소리가 울리며 빠르게 달렸고
구급차는 교통신호도 지키지 않고 달렸지

대마니가 아무래도 고통이 너무 심해서 기절한 것 같다고 확인을 하겠다며 바지를 벗기는데 태서비는 눈을 질끈 감아야 했어
바지가 검은색이라 전혀 눈치채지 못했는데
온통 피로 흠뻑 적셔진거라고 무방했어

물론 양수도 터진거였겠지만
바지를 벗기니 다리에 온통 피범벅에
알수없는 이물질들로 지저분했지

대원은 침착하게 안쪽까지 꼼꼼히 살피며 전화를 걸었어
도착할 병원에 미리 상황을 전달해야 했기 때문이었지
응급실 앞에는 이미 사람들이 나와있었어
차가 급정거를 하며 태서비의 몸이 휘청거렸지

대원들은 곧바로 문을열었고
사람들이 달려와 이동식 침대를 붙여왔어
대마니의 부푼배를 확인하며 의사가 달라붙었지

태서비는 허겁지겁 차에서내려
침대에 옮겨 이동하기 시작하는
대마니를 따라 달려야 했어
수술실로 바로 직행하는 것을 보며
태서비가 허무하게 발걸음을 멈추었어
수술실로 달려 들어가려던 의사가
멈추더니 태서비에게 상황을 설명했어

대마니는 이미 아이가 내려오려고 하는데 의식을 잃은 상태인데다 제왕절개도 곤란한 상황이라고 얘기했지

잠시후 간호사가 달려와 종이뭉치를 건냈어
수술동의서였고 지금 바로 서명해주셔야 수술에 들어갈 수 있다면서 급하게 말했어

태서비는 싸인을 휘갈겨 재빠르게 작성했고
간호사는 이를들고 또 달려가버렸어

태서비는 혼자 수술실 앞에서
가쁜숨을 몰아쉬며 주저앉았어

자신의 집 현관문 앞에는 여전히 준비물 가방이 놓여있을텐데...
태서비는 머리를 감싸쥐었어

제발 무사히, 두 사람 모두 무사히..
자신의 곁으로 와주길...
그렇게 빌고 또 빌고 빌어야 했어.

그리고 곧 수술실 안쪽에서
시끄러운 아기 울음소리가 들려와
태서비는 벌떡 일어났어

혹시 환청은 아닐까
아니면 수술실에 또다른 산모가 있지 않을까
아니면...
까지 생각하는 순간
간호사가 수술실 문을 열었어

그녀의 품에는 하얀 포대기가 들려있었지
태서비는 입을 틀어막고서 눈물을 흘렸어

간호사는 금새 안으로 들어가버렸어
그리고 곧 다시 나와 설명했지

아이는 다행히도 건강하게 태어났다는 말과
산모의 수술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말이었지
일단은 끝나는대로 의사선생님께서 설명을 해주실거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는 말을 하고선 들어갔어

태서지는 다시 무릎을 굽히고 앉았어

수술실에 들어간지 5시간이 지나자
수술중이라는 글자에 불이 꺼졌어
그리고 잠시후 의사가 나왔고
태서비가 벌떡 일어나 그에게 다가갔어
의사는 침착해보였고
차분하게 설명해주었어
그리고 최선을 다했습니다 라는 말을 남겼지

그는 응급 je왕jul개 수술로 아이는 무사히 태어났으나 출혈이 잡히지 않았다고
출혈을 잡는 수술을 했고
그 과정에서 쇼크가 왔었다 했어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지만
대마니가 깨어나는건 지켜보자고 했어
중환자실에 호흡기를 매단채 나타난
그는 창백하기 짝이없었어
태서비는 무표정하게 내려보다가
주저앉아 울기 시작했어

태어날 아이를 맞이하려고
긴 시간을 누구보다 기다려온 그가
정작 눈을 뜨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슬펐어

자신이 할수있는게 아무것도 없어서
너무나 무력해서..
집에서 깨끗하게 씻고 짐을 챙겨
다시 병실에 도착한 태서비는 말을걸었어

"형 오늘 날씨 개좋아."

창문을 열고싶은데.

이불을 들춰보다가 춥지않게 꼼꼼히
덮어주고서 창문을 열어젖힌 태서비가
다시 입을 열었지

"집에가서 준비물 가방이랑 필요한거 이것저것 챙겨왔어."

게임기도 가져왔어.
"우리 아직 체리 이름 안지었잖아."

자는 동안 생각해둬요. 출생신고 해야한대.

"또 나만 바쁘겠네. 체리는 정해진 시간에만 볼수있대요."

형은 못봤지? 진짜 엄청 귀여워. 곱슬머린데 눈썹이 형이야. 화난애처럼 인상 장난아냐.

"아직 엄청 작아. 손도작고 발도작고."

키는 커야할텐데...
그는 의자를 당겨 침대에 바짝 붙어서
대마니 손 위로 엎드려누웠어

"형 일부러 나 독박 육아하게 하려고 자는척 하는거지?"

개수작 부리지말고 적당히자고 일어나요.

"아참 그리고 그.. 뭐라고 하더라 신청할게 좀 많던데."

가방에서 종이뭉치를 꺼내서 정신없이 읽다가 머리를 긁적이는 태서비
"형이 너무 바보라서 내가 그나마 낫긴한데."

그렇다고 내가 똑똑한건 아니잖아.. 봐도 사실 뭔지 모르겠어.

종이뭉치를 가방에 다시 넣어놓고 한숨을 푹 내쉰 태서비는 대마니를 찬찬히 훑어보았어

"근데 배가 어떻게 이렇게 확 꺼져?"

엄청 신기하네. 이제 바로 누워서 자니까 편하지?
태서비는 계속 그에게 말을 걸었고
일어나서 대마니의 몸을 주물러주고
물에적신 수건으로 닦아내줬어

그리고 중간에 시간맞춰 체리를 보러가서 사진을 찍어왔고 대마니에게 돌어와서
이를 자랑하기도 했지

대마니가 의식을 잃은지 이제 3일째였어
티비로 농구경기를 틀어놓은 태서비가
대마니의 얼굴을 흘끔 바라보았어
그리고는 가까이 다가가 귓가에 속삭였어

(형.. 근데 체리때문에 우리 못한지 꽤 됐잖아..)
(그래서 형이 체리나오면 각오하라며...)
(나 사실 엄청 기대했어요...)
(형이 엄청 좋아하는걸로 해줄게...)
(빨리 배 맞추러와...)
"나 번호 따였어. 개열받지?"

정댸만 성질에 곧 눈뜨겠네. 바람피는지 궁금하면 일어나서 확인해요.

"아 형 때문에 나 근손실 왔어요."

어떡할거야. 입맛 떨어져서 살빠졌다고. 나 이러면 복귀 치명타인거 알아요 몰라요?

"하.. 젠장.."

열받으니까 형이 키스해달라해도 절대 바로 안해줄거야.
태서비는 시간이 됐다며 체리를 만나러 갔고
체리를 하염없이 바라보다가
다시 병실로 돌아오는데
자신이 들어가야 할 대마니의 병실에
간호사들이 다급하게
들락날락 하는 것이 보였어

태서비는 천천히 걸어갔어
대마니의 가슴팍이 허공으로 치솟았다가
다시 침대로 푹 쳐박히길 반복했어
대마니는 파란색 공룡위에 올라탄채
세상을 구경하고 있었어
신기하게도 공룡은 커다란 체리를 먹으며
대마니를 얹은채 돌아다녔지

쿵쾅거리며 걷는 녀석을 귀엽다고 끌어안았고 녀석이 뛸때는
신난다며 커다랗게 웃었어

얼른 태서비에게 데려가
이녀석을 보여주고싶었는데
공룡은 절벽위에서 겁에질린 표정으로
한참 아래를 내려다봤어
그리고 저를 툭 떨궈냈어

야 어디가!!

대마니가 소리치자 체리를 쥐고있는
공룡이 귀가 아플정도로 커다랗게 울었어
그러더니 쿵쾅거리며 달려나가
하늘높이 뛰어오르더니 바닥에 콰앙!!! 하고
안착하는걸 보고서 우와! 하고 감탄했지
대마니는 절벽아래를 내려다보았어
공룡이 저를 올려다보며
계속해서 울었어
어쩐지 서러운 울음소리였지
공룡이라 울음소리도 더럽게 시끄럽고
커다래서 한참동안 구경했어

쟤 왜 안가냐??

대마니는 절벽에 드러누워
여전히 쿵쾅거리는 발걸음으로 돌아다니며
위를 향해 울고있는 공룡을 구경했지
야 뭐해!! 얼른 가!!

대마니가 커다랗게 외쳤어

공룡은 그런 대마니를 향해
계속해서 시끄럽게 울어댔지
곤란한 표정으로 머리를 긁적이던 대마니는
양반다리를 하고 턱을 괸채
가만히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었어

어떻게 내려오라는거야...

비현실적인 높이를 가늠하며
대마니는 벌렁 드러누웠지
한참동안 누워있으며
비현실적으로 아름다운 하늘을 바라보았어

와.. 진짜 예쁘네.. 태서비 보여줘야지 하며
주머니에 손을 넣어 핸드폰을 꺼내려고
뒤적거렸는데 핸드폰이 없었어

바로앉아 계속 뒤적였지만
아무것도 나오지않아 한숨을 푹내쉬었지
까먹고 안들고왔나보네..
송턔섭 또 화내겠는데..
그러다가 문득 시끄러운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아서
흘끔 고개를 돌렸어

갔나...?

대마니는 엎드려 숨은상태로
엉금엉금 기어가 슬쩍 아래를 내려다보았지

커다란 발자국이 길을 따라 찍혀있을 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고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어

갔나보네

씁쓸한 얼굴로 다시 돌아와 누웠어
그러다 깜빡 졸았을까
또다시 시끄러운 울음소리가 들려
잠에서 깨어났어
대마니는 허겁지겁 일어나서
절벽아래를 내려보았어

파란 공룡이 위를 바라보고 있기에
웃으면서 팔을 크게 흔들었지

왔냐!!

하지만 공룡은 여전히 울고있었어
너무 서럽게 우는거 같아
웃음을 지우고 머리를 긁적였어
너무 멀어서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공룡의 등에는 뭔가가 얹어져 있었어
곱슬한 머리.. 대마니는 환한얼굴로 외쳤어

태서비냐!!!

대마니는 자세히 보기위해서
절벽에 바짝 붙어 고개를 쭉 뺐지
송턔섭 맞네!! 하고 웃으며 고개를 받치며
눈을 감고 있는 녀석의 앳된 얼굴을 감상했지
귀여운 녀석ㅎㅎ
공룡위에서 잠을자다니
쟤 진짜 간이 크다니까ㅎㅎ

대마니는 신기해하면서
턔서비가 언제깰까 기대하며
계속해서 웃으며 아래를 내려보았어

여전히 커다란 소리를 내며 울고있는
공룡을 보고선 대마니는 곤란한 얼굴을 했어

글쎄 여긴 너무 높아서 못내려간다니까..
근데 쟨 시끄럽지도 않나?
야 송턔섭!!!일어나!!!

대마니가 아래에서 커다랗게 외쳤어
공룡이 움직일때마다 흔들리는 곱슬머리는
여전히 미동이 없었어

예민한애가 도통 일어날 생각을 하지않아서
대마니는 얼굴을 구기며 힘껏 소리쳤어

야 턔섭아!! 일어나서 공룡을 좀 봐!!
쟤 우는데 좀 달래줘봐!! 송턔섭!!
가로로 일직선이 그인채 삐-하는
소음을 자아내던 기계가
다시 선위로 파동을 그리기 시작했어

제세동기를 작동하던 의료진이
한숨을 내쉬며 한걸음 물러났지

상태를 다시 체크하고서 장비를 정리하니
누군가가 병실안으로 들어섰어
창백한 얼굴로 환자를 바라보는 이는
아마도 보호자인 것 같았지
의료진은 설명을 하기위해
그에게 다가갔다가 멈칫했어
코 아래로 주륵 흐르는 것을 보고서
어.. 하고 손가락으로 코를 가리켰지

그는 의료진이 보이지 않는 것처럼
환자만을 응시하고 있었어

코피를 보고 당황하던 의료진이
놀란얼굴로 소리를 질렀어

"보호자님!!"

후두둑 바닥으로 피가 떨어졌지
결국 그는 눈을 감으며 그대로 쓰러졌어
의료진은 그를 붙들며 응급을 외쳤지
남자는 의료진의 손길에도
완전히 정신을 잃은채 대답이 없었어
중환자실에서 간호를 하던 남자는
응급실로 이동해야했어
그는 극심한 스트레스와
과로로 쓰러진거였지
간호사들 사이에서 안타깝다며
내내 이야기가 나왔어
야 턔섭아!! 야아!! 소옹태애서업!!

하 쟤가 왜 안깨냐.

하염없이 태서비를 부르던 대마니가
벌떡 일어나 목이 찢어져라 소리쳤어

야!! 일어나!!! 애 울잖냐!!! 송턔섭!!!

저녀석이 저렇게 오래자는 애가 아닌데
도통 깰 기미가 없어보였어
공룡은 여전히 지치지도 않고
시끄럽게 울어대고 있었지
한숨을 내쉰 대마니는
할 수 없이 다시 아래를 내려다보며
커다랗게 소리를 질렀어

체리야!!턔서비 데리고 가!!어디 아픈가봐!!
야!! 체리야!! 얼른 턔서비 데리고 가봐!!!
걔 아프면 안돼!!

대마니는 공룡을 향해 계속해서 소리쳤어
공룡은 말길을 영 알아듣지 못하는 듯
그저 울기만 할 뿐이었어
답답함에 가슴만 치고 있는데
갑자기 누군가 말을 걸어왔어

너무 멀어서 아마 잘 안들릴거야

놀란 대마니가 뒤를 돌아보자
한 남자아이가 웃으며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었어

중학생...?

그는 말없이 미소만 띄우고 있었어
그러더니 대마니의 어깨를 짚으며
손가락으로 아래를 가리켰어
쟤가 체리인가..?

엉 하고 답하며 울다가 배고플때마다
먹는거 엄청 귀엽다며
킥킥 웃던 대마니가 문득 뒤돌아보며
소년을 물끄러미 응시했지


응?
너 근데 쬐끄만게 왜 형한테 반말하냐?
....
형이라고 불러 짜샤

씨익 웃는 대마니에 소년은 희미하게 웃으며
네가 형이구나. 하고 중얼거렸지
대마니는 다시 고개를 돌려 아래를 내려보았어 그러자 소년이 다가와서
대마니의 옆자리에 똑같이 엎드려서
아래를 내려다봤지

대마니가 팔을뻗어 손가락으로 가리켰어

저기 누워있는 녀석은-,
알아
알아? 안다고?!

저렇게 누워있는거 두번째야
어? 두번째라니?

소년은 흘끔 대마니를 보았지
이상하다는 듯이 미간을 좁히며
소년을 응시하는 대마니에
소년은 그저 희미하게 미소만 띄우고 있을뿐

대마니는 한숨을 내쉬며 다시 아래를
내려다 보면서 우울하게 턱을 괴었어

저녀석... 안일어나네..
일어날거야.
네가 어떻게 알아?
그냥.
근데 너 왜 형한테 자꾸 반말하냐?
내가 형인데.
뭐?
소년은 일어나 떨어질듯한 끄트머리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았지
그러자 한 번도 불지 않았던 바람이
강하게 휘몰아치며 소년의 옷이 나부꼈어

대마니는 그런데 자신에게는
바람이 한점도 스치지 않아서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며 바라보았어

아. 일어났어.
어디!!

대마니가 후다닥 아래를 내려보았지
그의 말대로 태서비는
더이상 누워있지 않았어

일어난 그는 공룡을 양팔로 끌어안고서
소리내어 펑펑 울고있었지
그의 울음에 공룡은 불안한듯
더 소리내어 시끄럽게 울어댔어

대마니가 벌떡 일어나 안절부절 못했어

왜그래?
어?
왜그러냐고

소년이 물었어

대마니는 사납게 인상을 구겼지
아니 저녀석들 울잖아!
.....
야 여기 내려가는 길 없냐?!
...없는데.
젠장..

대마니는 머리를 거칠게 긁어대더니
털썩 주저앉아서 인상을 썼어

그러다 다시 일어나 앞으로 걸어가더니
눈을 질끈 감고는 갑자기 절벽 아래로
힘껏 다리를 박차고 점프를 했어

그러자 대마니의 몸이 높이 날아올랐지
우와아악!!!

커다란 소리를 내지른 대마니가
다시 절벽 위로 내동댕이쳐졌어
소년은 뒤로 나동그라지는 대마니를
물끄러미 응시하며 말했지

바람은 아래에서 위로 올라와

정말로 절벽에서는 한 점도 느낄수 없었던
세찬 바람이 대마니가 절벽에서 발이 떨어지는 순간 미친듯이 불어왔어
대마니는 얼굴을 구겼어

이게 말이되냐?!!
.....
체리는 여기서 점프해서 저기로 내려갔다고!!
...공룡은 무겁잖아.
젠장!!!

커다랗게 포효하던 대마니가
다시 벌떡 일어나 뒤로 뛰어갔어
그리고 다시 미친듯이 달려가서
절벽아래로 힘껏 뛰어내리자마자

바람과 함께 다시 소년의 뒤로 내던져졌지
소년은 무릎을 굽히고 쪼그려 앉아서
뛰어내린 대마니가 다시 떠올라서
뒤로 내팽개쳐지는걸 무표정하게 응시하며

열 한 번

하고 숫자를 세었어

대마니는 허억허억 숨을 몰아쉬며
뒤로 멀리 달려갔어 한참 달리다
어느지점에서 다시 턴을 하더니
그대로 미친듯이 달려와서
소년을 지나쳐 뛰어내렸지
다시 되돌아온 대마니는 무릎을 굽힌채
한참동안 숨을 고르고 있었어
땀으로 흠뻑젖어있었지

너무 무리하지마
헉..시끄러..허억...
또 뛸거야?
...당연...하지!!!!

대마니는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뒤로 달려가서 다시 전속력으로
뛰어오기 시작하더니 소년을 스쳐
절벽을 향해 힘차게 날아올랐어
열 두 번

대마니가 바닥에 대자로 드러누워
가슴팍을 들썩거리며 헉헉거렸어

왜 그렇게까지 하는거야?
허억..허억...내가..가야돼...허억..

다시 일어난 대마니는 느릿느릿
뒤로 걸어갔어 몹시 지쳐보였지
소년은 눈썹을 지켜올린채 그를 응시했어
그리고 그는 다시 빠르게 뛰어가
소년을 지나쳤어
폭풍같은 바람이 대마니를
바닥에 내동댕이치며
대마니 몸이 휴지조각처럼 구겨졌지

...이 이상은 좀 위험해보이는데.
...시끄..러..허억...

비틀거리며 힘겹게 일어나는 대마니를 보며
소년은 벌써 열 세 번째라고.. 하며 중얼거렸어 그러자 대마니가 뒤로 걸어가며 물었어

넌 이름이 뭐냐...?
눈을 동그랗게 뜬 소년이 멀리 걸어가고 있는 대마니의 등을 뚫어져라 응시하고 있었지

소년은 대마니가 다시 나타날때까지
입을 다물고 있었어

역시 한계인듯 그는 빨리 뛰지 못했어
쓰러질것처럼 휘청거리며 걷는 것만
못한 속도로 헐떡이며 뛰어오는데

대마니가 그의 곁을 스쳐지나며 말했지
난 정댸만...

그 이름을 듣자마자 소년은 일어섰어

포기를...

그를 향해 다가갔지

모르는...

대마니는 벼랑 끝에서 멈췄어

남자지...

그리고 뒤돌아 떨어지며 거만하게 웃었어

소년은 놀란표정으로 바람한점 불지않는
아래를 내려다보며 떨어지는 그를 보다가 중얼거렸어

십 사 번...
태서비는 수액을 다 맞고나서야
겨우 눈을 떴어
어지러울 수 있으니
조금 앉아있다가 가라고 했는데도
그는 괜찮다며 아기를 보러가야한다고
시간을 확인하고는 곧장 체리에게로 갔지

체리는 잠을 깨워서 그런지 내내 울었어
태서비는 울지말라고 중얼거리면서
덩달아 터지려는 눈물을 겨우 참아냈어
간호사는 너무 울어서 곤란한듯
달래다가 결국 안으로 데려가버렸어
태서비는 그 곳에서 한참을 서있다가
고개를 떨구고선 발길을 돌렸지

느릿느릿 댸마니의 병실로 향했어
태서비는 병실을 바라보며
또다시 어제와 같은 상황이 오진 않을까
불안한 마음에 주먹을 쥐락펴락했지
그리고 문을 열었을 때
수많은 의료진들이 그의 병상을 둘러싸고
있는 모습을 보고서 비틀거렸어
들어오려던 간호사가 다급하게 태서비의 등을 붙잡았지

"보호자님 괜찮으세요?!"
"...감사합니다.. 저.. 지금..형이.."
"아, 놀라셨나보네요 지금.."

태서비는 안으로 들어서는 간호사를 따라
천천히 힘 없는 발걸음을 옮겼어
그리고 그를 마주했을 때
턔서비는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어

"보호자분! 보호자분!!"

눈을 뜨고서 저를 바라보며
호흡기에 하얗게 김이 서렸다가 사라지는데도 씨익 입꼬리를 끌어올린채
링거바늘이 꽂혀있는 무거운팔을
들어올리는 대마니에게
태서비가 순식간에 달려들어 끌어안았어
의료진들은 진정하라며
아직 의식을 차린지 얼마안되서
검사가 진행중이라고 했어
고개를 저으며 우는 그는
대마니를 놓아주지 않으려고 버티다가
결국 의료진의 잡아당기는 손길에
몸을 일으킬 수 밖에 없었어

대마니는 힘이 없는듯
눈으로 태서비를 좇았어
태서비는 원망스럽게 그를 보았지
의료진의 물음에 대마니는
느릿느릿 고개를 젖거나 끄덕이며 답했어
의식이 돌아왔으니 회복의 경과를 지켜보자면서 절대로 무리하거나
과하게 움직이려들거나 하면안되고
보호자도 마찬가지로 아까처럼
갑자기 달려들고 그러면 안된다면서
의료진은 단단히 주의를 하고선
두사람만 남겨둔채 돌아갔어
병실 구석에 멀찍이 떨어져 대마니를 노려보는 태서비를 향해
대마니가 손을 들어 손가락을 까딱거렸어
태서비는 대답없이 고개를 저었어
그렁그렁 눈물을 매달고서 고개를 떨군 그는
덜컥 자리를 벗어나 바깥으로 나가버렸어

대마니는 거칠게 닫혀버린 문을
오래도록 바라보며
눈만 깜빡이고 있었어
한참을 기다려도 병실문은
다시 열리지 않았어 그래서
대마니는 고개를 바로하고
천장을 응시하다가
다시 주위를 두리번거렸지

테이블 위에 핸드폰과 게임기가 있었고
옷장 아래에는 태서비가 챙겼던
준비물 가방이 있었어
대마니는 가만히 그것을 바라보다가
손을 들어 배를 더듬었어

없네.
뱃속엔 더이상 아무것도 없었어
남산만큼 부풀었던 배가
푹 꺼져있으니 기분이 이상했고
대마니는 자신이 품었던 존재를 떠올렸어

체리. 체리가 없네.

불안한 마음이 치솟자
호흡기에 김이 빠르게 차올랐다 사라졌어
대마니는 계속해서 배를 쓰다듬다가
고개를 빠르게 돌려댔지

체리는. 체리는..
핸드폰을 향해 팔을 뻗으려니
멀어서 몸을 일으키지 않고서는
잡을 수 없을 것 같았어
몸을 일으키기에는 쇠사슬로 온몸을
꽁꽁 감아놓은 것처럼 아무런 힘이 없어서
움직일 수 없었거든

대마니는 하염없이 문을 바라보다가
팔을 들어올렸어

이머전시 콜을 누르고 싶어서
빨간 버튼을 노려보았지
고작 팔을 들어 손을 뻗는 일일뿐인데
대마니는 땀이 송골송골 맺혀들었어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안간힘을 쓰며 버튼을 누르려고 할 때
벌컥 병실 문이 열렸어
세수를 한듯 머리칼에 물기가 남아있는
태서비가 놀란 표정으로 대마니를 향했지

손가락이 이머전시 콜을 향해있어
빠르게 다가섰어
"어디 안좋아요?!"

아픈데가 있냐며 다급하게 다가와
대마니를 훑어보며 확인했어
그러자 손이 태서비의 옷을 붙잡아 당겼어

체리, 체리가 없어..
턔섭아.. 체리... 체리는?

대마니는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입만 뻐끔거렸는데
그것도 호흡기에 입김이 서려
입모양이고 뭐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어
태서비는 자신의 옷을 간절하게 움켜쥔
손을 살며시 붙잡았어

"잘 있어요.. 체리는 잘 있어."

그리고 붙잡은 손에 입을 맞췄어
나랑 체리랑 얼마나 애타게 기다린줄 알아?
대마니는 우는듯 웃는 태서비를 보며
하.. 하고 잔뜩 경직되었던 몸을 늘어뜨렸지

"체리만 보고싶고. 나는 안보고싶었어?"
대마니는 그를 응시했어
얼마나 마음고생을 한건지 눈에띄게
살이 빠져 턱선이 날카로와진 그를보며
마음이 아파왔지만 외면하지 않았어
입모양으로라도 대답해주고 싶은데
호흡기때문에 그마저도 여의치 않아서
말 없이 그를 바라보기만 했는데
그가 대신 입을 열었어

"나는 형이 엄청 보고싶었어."
형이 너무 보고싶어서 매일 울었어
혹시라도 잘못될까봐 너무 무서웠어
나랑 체리를 내버려두고
떠나버릴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지만
그래도 나는 무서웠어
그래서 매일 몰래 울었어

태서비는 무언가를 계속 토로하는 듯
서러운 눈을 하고 있었지만
그의 입은 더이상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어
대마니가 가까이 오라는 듯
손을 까딱거렸어

태서비가 그에게 바짝 붙어오자
손으로 머리칼을 만지작 거리더니
쓰다듬어 주었어

왈칵 울음이 다시 치솟으려해서
태서비는 입술을 깨어물며 침대에 엎드렸어

팔 사이로 얼굴이 완전히 숨어버리는 것을
대마니가 내려다보며 씁쓸하게 웃었어
다음날 대마니는 호흡기를 제거했고
그 다음날은 목소리가 나왔어
그 다음날부터 말을 할 수 있었는데 첫마디가

"가슴.." 이라서 태서비가 마시던 물을 뿜었지

대마니가 기적적으로 의식을 회복한 뒤부터
그는 엄청난 속도로 회복되기 시작했고
멈춰있던 신체가 정상적으로
돌아가기 시작하니까
가슴이 딱딱해지고 부풀어서 아팠던거야
그래서 확인해보니
mo유가 차기 시작했던거지

환자복을 들췄다가 당황한듯 허둥지둥하던
태서비가 급하게 다시 단추를 닫고는
의사를 불렀어

의사는 허허 웃더니 많이 아플거라면서
지금 대마니는 약도 많이 맞아서
애한테 먹이는건 적절하지 않다고 했음
보통 모U를 주지 않더라도 초U 정도는
꼭 먹이는데 대마니는 의사가 안된다고 해서
약을먹고 모U가 돌지 않게 말리자고 했어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였지만
약을 먹는다고 한 번에 마르는 건 아니고
일단 차있는 건 빼내야하고 마사지를 해줘야하고...

대마니는 힘든듯 얼굴을 잔뜩 찌푸렸어
거기다가 이미 맞이하기 시작한 젖몸sal을 피해갈 수는 없었지

급하게 공수한 U축기를 전해주고
간호사가 그를 도와 이미 차버린 모U를 빼내기 시작하는데

태서비는 나가려고 했지만 간호사가
처음만 도와주는거라고 해서
다음부터는 자신이 도와주려고
남아서 방법을 모두 배워두었어
그리고 간호사는 나가버렸고
대마니가 아픈듯 끙끙거렸는데
태서비가 곁에앉아 안절부절하다가
흘러나오는 것을 물끄러미 보다가
결국 고개를 돌리고 있었어
모U때문인건지 병실안이
뭔가 묘한 냄새로 가득찼지
손바닥을 쥐락펴락 하던 태서비가
결국 벌떡 일어나 뒤돌았어

"어디가."
"....."
"앉아."
태서비는 그의 말을 듣고도 뒤돌아있다가
한숨을 푹 내쉬고는 다시 의자에 앉았어
그러자 대마니가 히죽 웃었지

"웃지마요."
"왜에. 존나 귀여워서 웃음밖에 안나오는데."
"나 힘들어요.."
"야 나는 더 힘들, 읏.."
"소리 제발.."
"야 진짜 개아파.."
"....."
"아..죽겠다.. 진짜 아파 턔섭아..."
분명히 출산전에 가슴이 조금 커지긴 했지만
저정도는 아니었는데
정말 신기하게도 봉긋해진 살덩이에서
새하얀 물이 계속해서 끝도없이 줄줄 흘러나왔어

대마니는 진짜로 아프다며
입술을 꽉 깨물며 인상을 찌푸렸지

"고문받는 느낌이야.."
"제가 할 말이에요.."
"야 너도 가슴짜봐.."
"싫어.."
겨우 끝났다며 유축기를 떼어낸
대마니는 아파서 움직이기 싫다며
그대로 드러누워버렸는데
태서비가 한숨을 내쉬며
티슈로 흠뻑 젖어 붉어진 가슴을
천천히 닦아주다가 꼭g를 스쳤는데

"아.."

하고 움츠리며 눈을 질끈감는 대마니에
태서비는 당황해서 손을 뗐어
마사지도 해줘야하는데 이러면...
"잠깐 기다려요.."

대마니는 기진맥진한채
말없이 숨만 내쉬고 있었지
태서비는 화장실에 들어갔어
눈을 질끈감고 미친듯이 세수했지
그리고 소변을 누며 반쯤 발gi한걸
가라앉히고서 다시 나갔어

대마니는 그새 잠들어있었어
태서비는 한숨을 쉬고서 뒷정리를 해주고
열어젖혀진 옷도 잠궈주었지
며칠간 계속되었는데
새벽에 대마니가 아프다고
또 비몽사몽 일어나 U축기를 꺼내고
마사지를 해주는데 대마니 표정이 이상함

"야 턔섭아 문 담궜냐..?"
"문을 왜 잠궈.."
"누가 보면 어떡하냐."
"아니 이상한 짓 하는 것도 아닌데.."
"....."
"눈 그렇게 하지마요."
"뭐가."
"혀 집어넣어라 진짜.."
태서비가 마사지 하던 손을 놓아버리자
그가 킥킥거리며 웃었어
태서비가 노려보자
그가 웃으면서 스스로 가슴을
주무르며 문지르기 시작하는데
웃던 얼굴이 점점 풀어져갔음
그리고 손가락으로 꼭g를 꽉 잡으니
모U가 주륵 흘러나왔는데
이걸 손바닥으로 닦아서
자신의 입으로 가져가 혀로 핥아올렸어
"음..좀 비린거 같기도 하고...?"

몇번이나 핥다가 모르겠다며 손을 내려놓자
태서비가 그를 매서운 눈으로 노려보았어
그 눈빛에 대마니가 웃어버렸지

"궁금해..?"
"....."
"궁금하면 오백원."
"...퇴원하면, 형 진짜 가만안둬요."
"듣던중 반가운 소린데."

대마니는 다시 자신의 가슴을 주물렀어
하..하고 작게 소리를 뱉으며 태서비를 보았지
태서비가 일어나 대마니의 가슴으로
얼굴을 묻으려는데 대마니의 손이
그의 턱을 그러쥐었어

"야. 궁금하면 오백원 줘야지."
"...오만원 줄게."
"아싸."

대마니가 웃으면서 태서비 머리를
끌어안았고 그는 허겁지겁
가슴을 핥다가 꼭g를 빨기시작했어
~(화면조정중)~
체리는 곧 송준성이라는 이름으로 출생신고를 마쳤고

2주후 두 사람과 포대기에 감쌓인
준성이는 대마니의 품에 안겨
처음으로 집에 들어올 수 있었어

감격에 겨워 눈시울이 붉어졌던 두사람은
24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충혈된 눈을 하고 있었어

"제발..잠좀..자자..."
아기를 끌어안고 식탁에 앉아
꾸벅꾸벅 졸고있는 대마니에
태서비는 졸음를 쫓으려고 눈을 부비다가
허겁지겁 핸드폰을 꺼내들어
두 사람의 모습을 찍기시작했어

찰칵이는 소리에 잠이깬 대마니가
졸음이 가시지 않은 얼굴로 눈을 깜빡거렸지

"야 뭐해.."
"아 찍어두려구요."
"뭘."
"꿈인거같아서."
"뭔 소리야.."

하품을 커다랗게 하며 대마니가 숟가락을 들려하자 아기가 흐,흐아아앙!!!!하며
커다랗게 울기 시작했어

허겁지겁 일어나 등을 두드리면서
거실을 왔다갔다 거리며

제가 감히 밥을 먹으려 해서 죄송합니다, 송선생니임, 제가 죄송합니다,

하면서 아이를 달래야 했지
태서비는 그 모습까지 카메라에 담아 찍어두고서 자리에서 일어났어
그리고 대마니에게 가서 줘요, 내가 할테니 가서 밥좀 먹어요. 하고 아기를 들어올렸어
그러자 눈물을 그치고 잠들려던 아기가
다시 커다랗게 울기시작했어
태서비가 등을 툭툭 두들기며 달랬는데
한참이 지나도 울음이 그치지않았지
그래서 식탁에 앉지도 못하고
다시 아기를 건내받아서
등을 두들기며 돌아다녔어
태서비가 그런 대마니를 안쓰럽게 보았어
대마니는 반쯤 눈을 감고서 아기를 안은채
자리에서 흔들흔들 하더니
천천히 소파에 앉아서 손으로
등만 톡톡 두들겼어
그러더니 결국 손을 놓고서
커...하고 잠들어버렸지
태서비는 그런 두사람을 보다가
아기만 살짝 빼내려고 했지만
떨어뜨리자마자 깨서 울까봐
곤란하게 바라보았지

결국 태서비는 대마니의 옆에 앉아
머리를 자신의 어깨로 얹어주었어
그리고 대마니의 손을 꽉 붙잡았어

한참동안 그 손을 내려다보다
아이의 손을 만지작 거리다가
천천히 눈을 감았어
이제 세 사람은 행복에서 깨어나지 않을거야
물론 1시간뒤 악마를 소환하는 듯한
우렁찬 아기의 울음소리와 함께
대마니가 울면서 깨어나겠지만

"내가 울고싶어..흐윽..."

그리고 두 사람의 울음소리에
태서비마저 허겁지겁 일어나
두 남자를 달래야 하겠지만

"아 형은 또 왜울어.."
"허엉...턔섭아..."
"아 아기 이리줘.."
"싫어..허어엉.."
~그동안 Nan임썰을 시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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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 16, 2023
뿅댐 고자극임

쾌남처럼 불도저 직진 사랑하는 정대만에
적응 못하고 고장나는 이명헌이 보고싶다

나란히 길걸어가는데 자꾸 손등이 부딪히길래
좀 어색한 명허니..
그래서 더운데 땀이나 닦으려고 손 올려서
얼굴로 가져가려는데 중간에 인터셉트 당함
얼굴 시뻘게진 주제에 씨익 웃으면서

"눈치 드럽게 없는거 같아서 엉아가 먼저 잡아줌."

밍힝이 눈앞에서 손깍지 꽉 끼고는
힘차게 걸어가는 머만이 뒷모습보면서
돌덩이같이 단단한 밍힝이 심장이
또 쿵.... 쿵..... 하고 묵직하게 울려퍼지는거 느끼며
반대쪽 손으로 턱아래 고인 땀을 훔침
머만이가 먼저 고백했음
밍힝이는 아무 생각없었는데
오는사람 안막고 가는사람 안잡는 주의라
사귀자길래 아무생각없이 ㅇㅇ했음
근데 정머만이 너무 직진남에 모든감정이 다드러나는
투명한 인간이라서 보고있으면 신기함
그래서 자꾸 보다보니까
본인이 이상해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듬
Read 27 tweets
Jun 15, 2023
존잘은 넴버스를 먹여주셨지만
센가버스 뿅댐을 만들어먹겠습니다

S급 센티넬 이명헌
- 알파부대 부대장
- 강화계=능력치 강화+몸딴딴해짐
- 그래서 탱커로 돌격형 전투함
- 더 강화해서 더 강해질 수 있지만
그러면 가이딩 필수임
- 가이드 괴롭히기로 유명
- 매칭률 높은 가이드가 나타나지 않음
A급 멀티 정대만
- 오메가부대 부대장
- 염동계=원하는 모든걸 들어올릴 수 있음
- 딜러로 원거리 전투 선호함
- 멀티라서 가이딩 가능
- 주로 염동능력 써서 방사형 가이딩만 함
- 여러명 한번에 하거나 멀리있어도 가능
- 단점 : 가이딩 해주면 파김치됨
- A급이지만 멀티라 존나유능
(부대명 알오버스x)

근데 두 부대 라이벌이라서 혐관
원래 그렇게 안좋은 건 아니었는데
부대장들 전투 스타일때문에
합동작전을 자주하게 되었음

알파부대가 탱커 역활로 진격해주면
오메가부대가 딜러 역활로 뒤에서
원거리 딜 마구 때려주는 그런전툰데
Read 29 tweets
Jun 15, 2023
이 글을 읽고나서
제 안의 알오버스는 재정립되었음

이 분의 필력으로 말씀드릴거 같으면
그냥 AU/세계관이 없다고 생각하고
읽어도 좋을만큼 뚜렷하고
흔들림없는 태대의 캐릭터성을 보여줌

그게 아주 가슴떨리고...
그리고 무엇보다
필력이 죽여준다니까요
저는 성질머리가 개급해서
글쓰는것도 8282 읽는것도 8282라서
존나 대충대충 훑는걸 좋아하는데

진짜 오랜만에 한 글자 한 글자
음미하면서 읽어내렸음

읽으세요
아니 읽지마
읽으면 저처럼됨
너무 잘써서 주눅들게됨
그냥 글빨에 압도되서 반성모드가됨
아아 나란 곰팡이가 또 존잘판에
세균을 묻혀서 죄송합니다...
가 되는 수준임
(저한테만해당됨)

아 그리고 이거 읽느라고 밤샜음

19가 아닌데 잘쓴 글은 많은데
19면서 잘쓰면 그게 진짜
사람 돌게 만드는거임

개쩌는데 개꼴리기까지하면
오라 달콤한 죽음이여...
Read 4 tweets
Jun 7, 2023
태섭대만

둘이 사귀는데
대마니가 갑자기 실종됨
태서비 하루하루 피가 말라가는데
어느날 개 한마리가 나타났으면 좋겠다

태서비 개 별로 안좋아해서 무시하는데
그 개가 죽어라고 따라다니는거...

처음엔 착각이라고 생각했는데
집앞까지 따라와서 태서비 들어가려고
하니까 엄청짖는거
그래도 무시하고 집에 들어감
다음날 나왔는데 그 개가 엎드려있다가
짖으면서 꼬리 흔들면서 태서비한테 오는거
태서비한테 따라붙어서 빙빙 돌고

태서비는 저리가라고 왜이러냐고
그러는데 태서비가 자기 주인마냥..
사람들이 그래서 태서비를
이상하게 보면서 지나감

태서비 빡쳐서 막 달려가는데
개도 막 달려서 쫓아옴
그래서 바로 차에타고 붕-가버리는데
사이드미러로 보니까
개가 미친듯이 쫓아오잖아

"미친거 아냐?!"

도로에 까지 쫓아와서
진짜 위험하게 달리는데
태서비는 위태롭게 보다가
미안하지만 자기는 저런 개
신경쓸 때가 아니라고 더 밟아서 가버림
한참 달리다가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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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 7, 2023
태대

연습경기하다가 공으로
가슴팍 너무 세게맞은 대마니
아파죽겠다고 툴퉁 거리면서
옷벗는데 부위가 좀 애매함

꼭g 중심으로 제대로 맞았는데
주변이 멍들정도로 세게 맞았음

태서비가 와..심하네... 이거 멍든거
약 발라야 하는 거 아니에요? 해서

걍 두면 낫는다고 쿨하게 돌아서는데
태서비가 근데 여기에 공으로 또 맞으면 어떡해요? 개아플듯 했다가
대마니 상상하고 소름돋아서 약발라야겠다고
구급상자 뒤적뒤적거리는데
머리 긁적이면서 야 태서바 뭐 발라야되지?
하면서 태서비 부름

그래서 태서비가 골라서 줬는데
티셔츠 말아올려도 자꾸 내려가서
입에 물고 연고를 드는데..
그게 그렇게 야할수가 없어서
태서비가 계속 흘끔거리다가
연고 차가워서 가슴에 닿자마자 읏.
태서비 그 소리에 락커에 머리집어넣고

"아니 왜 이상한소리내요!!!"
"내가 뭐..."

태서비 이상하게 보는 대마니
다시 얼굴찌푸리면서 연고바르는데

"아아아..아파..아흐..존나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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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 7, 2023
태섭대만
료미츠

마을의 골칫덩이 미츠이가 섬에 살고있는 괴물 미야기의 제물로 받쳐지는 이야기

그런데 미야기는 봉황에서 주작이 되기위해 섬에 갇혀 수련중이었는데 어쨌든 신수라서 인간이 아님

제물이라고 해도 인간을 먹으면 주작이 되지못함 부정한 것이 섞였다고
대신 인간의 정기를 흡수할 수 있는데 흡수 방법은 교합 교접... 즉 밤을 보내는 일이었음

미츠이는 당황했지만 죽는 것 보단 훨씬 낫다며 흔쾌히 교접했고 건장한 남성체이고 튼튼한 그로부터 미야기는 많은 정기를 흡수하여 점점 주작에 가까워질 정도로 신력이 차오르고 있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도망을 가버린 미츠이

미야기는 분노하며 미츠이를 찾아 헤맸음 잡히면 반드시 가둬두리라고 생각하며 그를 밤낮으로 찾아다녔고 사흘만에 그를 찾아내 잡아왔음

미야기는 미츠이가 무슨 사고를 치든 별로 신경쓰지 않았는데 딱하나 절대로 자신을 떠나지 말라고 신신당부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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