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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 22, 2020 4 tweets 1 min read Read on X
미야자키 하야오와 이쿠하라 쿠니히코의 작품을 들여다보면 ‘같은 정서’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결국 이들이 하는 이야기가 같은 궤에서 탄생했기 때문일 겁니다.
“제 생각에 우리 세대나 어쩌면 다음 세대는 상상력이 부족한 듯합니다. 그래서 많은 아이들이 자살을 하는 거겠지요. 제 생각에 그들은 행복한 미래를 상상할 수 없는 거예요.”
“좀 잔인하게 말해서 부모의 시야는 아이들에게 미래를 위한 모티베이션이 되어주어야 합니다. 하지만 부모들은 행복해보이지 않죠. 아이들은 행복한 미래를 상상할 수 없는 겁니다. 아이들이 교류하는 어른이란 게 부모나 선생 정도잖아요?”
“그들을 보면서 아이들은 미래가 행복해질 거라는 희망을 갖지 못하는 거죠. 이건 부모의 잘못이 아닙니다. 상상력의 부족 때문이죠. 저도 같은 문제를 앓고 있어요.”
- 이쿠하라 쿠니히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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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29
이 타래의 연장선상에서 ‘논해져야만 하는 것’이 있다면 『하트 스토퍼』와 『오티스의 비밀 연구소』 같은 작품들은 어떻게 읽어야만 하는 것이냐는 문제입니다. 그리고 바로 『닥터 후』의 크리에이터들이 마주해야만 했던 매체 지형의 변화, 시대의 변화기도 합니다.
(※ 일단 지금 제가 밤샘과 카페인 각성으로 혼미한 정신 상태에서 작성되고 있는 타래라는 걸 미리 밝히고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현재 저는 타이핑을 하고 있는 손가락에 감각이 없습니다.)
2005년, 『닥터 후』가 가장 의식했던 작품은 『해리 포터』였습니다. 이는 작가 러셀 T 데이비스가 직접 밝힌 것인데, 『해리 포터』의 시대에 누가 『닥터 후』 같은 작품에 관심을 가지겠느냐며 닥터 후의 작가가 되는 걸 고사하려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이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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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29
<닥터 후> 이야기를 하려면 지금부터 일주일 정도 일정을 비워야 하는데 그러면 제가 현생을 잃어요.
닥터 후(2005~)는 크게 세 시기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프로덕션 자체가 바뀌었기 때문에, 관점에 따라서는 같은 타이틀을 가진 다른 드라마라 볼 수도 있습니다. 물론 세 시기 모두 <닥터 후>의 유전자를 공유하지만요. 닥터 후 내부의 표현을 빌리자면 “Same Software, Different Hardware!”입니다.
(1) 러셀 후 (2005-2009)

닥터 후를 부활시키고 영국 드라마의 황금 시대를 열었다는 평을 받는 시기입니다. 쇼러너 러셀 T 데이비스는 이례적인 이력을 가지고 있던 작가였는데, 그는 영국 중산층의 억눌린 퀴어적 욕망을 다루는 작품과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SF 드라마를 발표해 온 작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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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29
영국 드라마의 부흥과 쇠퇴에 관한 제 생각과 맞닿아있는 글. 타래에서 셜록에 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는다고 하셨지만 사실 이 진단의 연장선상으로 충분히 논할 수 있다고도 봅니다. 영국 드라마는 미국적 스케일을 욕망하기 시작하는 순간 내적으로 무너지기 시작하는데 셜록이 그랬거든요.
"아무리 스케일을 키워봤자 영국 내에서만 소비되는 자그맣고 하찮은 이야기"라는 자각과 그것에 대한 저항이 저항이 <셜록> 후기 시즌에서 벌어진 일. <셜록>을 <브레이킹 배드>처럼 만들고자 했고, 개인의 이야기가 곧 시대의 이야기가 되는, 그 미국적 자신감을 흉내 내고 싶어했습니다.
하지만 <셜록>의 성공은 미국적 스케일이나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었습니다. 셜록은 본질적으로 영국적 소시민성 위에 서 있는 인물입니다. 그가 위대한 건 세계를 구해서가 아니라 지역(주로 런던)에서 벌어지는 사소한 문제를 탁월하게 해결하는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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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22
@kcanari 「베토벤 깎던 노인」

낙원상가 뒷골목, 좁은 계단을 내려가면 반지하에 늘 그 노인이 있었다. 선반에는 빽판이 빼곡하고, LP쿠커 세 대가 나란히 놓여 있었다. 노인은 늘 헤드폰을 반쪽만 걸치고 바늘 끝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나는 베토벤 교향곡 7번을 부탁했다. 카라얀, 66년 녹음.
@kcanari 일주일이면 된다기에 일주일 뒤에 갔더니, 아직이란다. 열흘째 가니 쿠커 위에 판이 올라가 있었다. 바늘이 홈을 타고 있었다. 거의 다 된 것 같았다.

“됐으면 그만 주십시오. 더 깎지 않아도 좋습니다.”

노인이 버럭 화를 냈다.

“끓을 만큼 끓어야 소리가 되지, 생판이 재촉한다고 소리가 박히나.”
@kcanari 나도 기가 막혀서,

“들을 사람이 좋다는데 무얼 더 깎는단 말이오? 노인장, 외고집이시구먼. 오늘 안에 가져가야 한다니까요.”

노인은 퉁명스럽게,

“다른 데 가서 사우. 난 안 넘기겠소.”

하고 내뱉는다. 일주일을 기다렸다가 그냥 갈 수도 없고, 약속 시간은 어차피 틀린 것 같고 해서,
Read 7 tweets
Feb 20
아무래도 플래너, 플로터, 플랜서라고만 하면 직관적이지 못해서 땜장이형 작가(팬서), 정원사형 작가(플랜서), 건축가형 작가(플로터)라 하는 걸 선호하는 편입니다. Image
* 플로터는 플롯을 확실히 잡고 쓴다고 해서 플로터
* 팬서는 의자에 엉덩이 붙이고 앉아서 쓴다고 해서 팬서
* 플랜서는 둘의 중간이라 해서 Plotter + Pantser = Plantser 입니다.
의외로 정원사 유형(Plantser)에 속하는 작가가 미야자키 하야오입니다. 오히려 ‘정원사형 작가란 어떤 작가인가?’의 예시와도 같은 사람입니다. 치밀하게 설계하고 작품을 만들 것 같은데, 의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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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 11
이런 소문이 돌고 있지만 사실과는 거리가 좀 멉니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터미네이터2>로 명성이 하늘을 찌르고 있었고 헐리우드에서 가장 중요한 감독 중 하나였습니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이미 90년대 시점에서 더 얻을 명성이 없을 정도로 명성이 높아진 상태였습니다.
제임스 카메론은 심해 잠수함 탐험을 좋아했고, 영화를 명분으로 심해 잠수함 탐험을 하기 위해 <타이타닉>을 찍기로 합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이 영화가 성공할 거라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카메론의 평소 영화 장르와는 동떨어진 로맨스 영화인 데다, 소재도 관심이 생기지 않는 작품이었거든요.
게다가 <워터월드>라는 영화가 최악의 참패를 기록한 직후였기 때문에 ‘물을 소재로 한 영화는 폭망한다’는 인식이 생겨 있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관객들은 타이타닉도 워터월드처럼 참패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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