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레/누해 Profile picture
콜라 용액에 담긴 통 속의 뇌 / 프로필 그림 @sseng_c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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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 27, 2023 16 tweets 5 min read
원트윗을 작성하신 분의 말처럼 미야자키 하야오와 안노 히데아키는 서로 일하는 방식이 다른 거지, 성실하다는 건 마찬가지였습니다. 사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성실함과 대비되는 진짜 라이벌(?)은 따로 있었는데요. 바로 미야자키 하야오 평생의 파트너인 ‘다카하타 이사오’입니다.
Image <알프스 소녀 하이디>, <빨강머리 앤>, <반딧불의 묘>,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 등 걸출한 작품들을 남기고 일본 애니메이션의 기술적 발전에도 엄청나게 공헌한 다카하타 이사오였지만, 그의 유일한 약점은 삶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아내는 능력이 탁월한 나머지 상당히 게을렀다는 겁니다.
Nov 24, 2023 196 tweets 38 min read
오늘부터 이야기 할 작품은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입니다. 본격적으로 시작하기에 앞서 몇 가지 주의사항을 알려 드립니다. 이 타래는 특성상 작품에 대한 스포일러가 이어질 수밖에 없으니, 아직 작품을 보지 않았고 앞으로 볼 의향이 있는 분들은 타래를 뮤트해 주시기 바랍니다. Image # 제작배경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작품에 앞서 그가 〈바람이 분다〉를 만들고 은퇴를 선언하게 된 배경을 하나 말씀 드릴 필요가 있습니다. 미야자키 하야오가 〈바람이 분다〉를 만들고 은퇴를 선언하게 된 것은 〈바람이 분다〉를 만들면서 기력을 모두 소진해버린 탓도 있지만, Image
Nov 20, 2023 6 tweets 2 min read
(미야자키 하야오:) 사람들은 자기가 행복하게 사는 게 목적이라고 하잖아요. 내가 행복하게 사는 게 인생의 목적이라니. 저는 그 말이 정말 납득이 안 가요. 정말로 사람이 사는 목적이 행복에 있다고 생각하세요? 저는 평소에 행복하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거든요. 보통 그렇지 않나요? Image 생각해 보면 지금까지 인생에서 기분 좋은 일도 별로 없었잖아요. 그런데도 사람들이 그런 걸 인생의 목적으로 가지며 살아간다는 게 도저히 이해가 안 돼요. 있잖아요. 비행기의 설계자라던가 기계를 만드는 사람들은 어떻게 해서든 자기가 하는 일이 선이고, 미덕이라고 생각하지만
Sep 22, 2023 54 tweets 15 min read
이번 주말에는 <어드벤처 타임> 일타강사를 자청하며 어드벤처 타임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보려 합니다. 정확히는 어떤 에피소드, 어떤 장면에서 버블검과 마셀린이 사귀기 시작했는지를 정확하게 밝혀낼 건데요, 놀랍게도 둘이 연애를 시작한 지점은 본편에 분명하게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Image 이들은 화면 밖에서 연애를 시작하지 않았어요. 사랑을 고백한 순간은 화면 밖에서 이루어졌을 지언정, 서로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는 순간은 어드벤처 타임의 본편 속에 분명하게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럼 주말에 뵈요! Image
Oct 27, 2022 13 tweets 7 min read
사이버펑크 엣지러너를 보면서 이야기 구성의 타로의 여정을 닮았다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원작 게임에서 타로가 중요한 장치로 등장한다더군요. 그렇다면 이 애니메이션, 타로의 여정을 참고했을 개연성이 높겠습니다. 이 애니메이션이 어떻게 타로의 여정을 따르나 살펴봅시다. ⚠️ 스포일러에 주의하세요.

* 첨부한 이미지는 제가 사용하는 마르세유 덱을 사용하나, 애니메이션 구성을 보면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라이더 웨이트 덱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저는 익숙한 이미지로 설명하겠지만, 라이더 웨이트 덱을 염두에 두고 읽어주세요.
Oct 26, 2022 4 tweets 2 min read
배드울프 스튜디오 내 의문의 계열사 ‘후니버스1’에 줄리 가드너가 속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줄리 가드너는 러셀 T 데이비스와 함께 2005-2009년 이끌었으며, 닥터 후 부활의 숨은 주역이기도 합니다.
이 ‘후니버스1’이 앞으로 닥터 후 전반을 컨트롤하는 스튜디오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ImageImage 제작자 ‘줄리 가드너’가 어떤 인물인지 알고 싶다면 닥터 후 출연진들이 만든 <닥터 후>의 성공을 기념하며 제작한 축하 영상을 보시면 대강 알 수 있습니다. 닥터 후를 가족 드라마로 부활시키자며 러셀 T 데이비스를 끌어들인 장본인.
Oct 26, 2022 4 tweets 1 min read
여러분들 이번 BBC 100주년 스페셜이 ‘60주년 스페셜로 가는 빌드업 요소’가 들어간 것이 맞다고 합니다. 테넌닥2가 귀환한 이유에 대한 제 추측은 이렇습니다: 역재생에 아직 적응되지 않은 상태에서 다시 재생성을 하게 되면서 재생성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 이와 연관이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도나 노블에게 문제가 발생합니다. 어쩌면 강제 재생성과 역재생 과정에서 이미 발리야드(=닐 패트릭 해리스)가 탄생했고, 이 발리야드가 도나 노블의 내면에 남아있는 닥터를 노리게 되었을지도 모르죠.
Oct 25, 2022 4 tweets 1 min read
여러분들 디즈니가 닥터 후를 제작하거나 소유하는 것이 아닙니다. BBC와 러셀 T 데이비스가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해외 배급’을 하기로 계약한 것입니다. 러셀 T 데이비스는 스트리밍 배급의 중요성을 BBC에 오랫동안 설파해왔기 때문에, 그가 관여했을 거라는 확신이 드네요. HBO-BBC 합작 드라마 ‘이어즈 앤 이어즈’ 제작 당시 충격을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죠. 이제 스마트폰을 들고 앱 하나 켜면 원하는 작품을 바로 감상할 수 있는 시대인데 BBC가 스트리밍에 대해 너무 보수적으로 접근한다며, 이대로는 영국 드라마가 경쟁력을 잃을 것이라 주장했습니다.
Oct 24, 2022 24 tweets 5 min read
닥터 후 60주년 스페셜에 대한 추측 🧵 ImageImage [1] (루머) 60주년 스페셜의 각본은 코믹스 ‘The Flood’를 각색한 것. The Flood에 나온 아이디어를 차용했다는 것으로 보이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요소를 차용했는진 알 수 없습니다. 닐 패트릭 해리스가 연기하는 빌런이 군중들을 폭동으로 이끄는 게 아닌가 합니다.
tardis.fandom.com/wiki/The_Flood…
Aug 31, 2022 6 tweets 1 min read
해라클레스는 그리스인들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가치를 대변하는 영웅이기 때문인데, ‘꾀’나 ‘지략’은 그리스인들에게 별로 명예롭지 못한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정정당당하게 면전에서 맞서 해결하는 헤라클레스야말로 명예로운 영웅이었지요. 헤라클레스의 안티테제라 할 수 있는 인물이 오디세우스입니다. 사실 오디세우스는 그리스의 영웅관에 전혀 맞지 않는 안티 히어로격의 인물입니다. 오죽하면 이름부터가 ‘증오를 받는 자’입니다. 어떻게 사람 이름이 증오를 받는 자…
Aug 31, 2022 4 tweets 2 min read
아직 발표를 못해요.. 컴퓨터입니다.. @rokanarutari 거-의 끝나가요! @rokanarutari
Aug 30, 2022 5 tweets 1 min read
레오나르도 다빈치하면 작업실에 틀어박혀 그림 그리고 발명하는 사람이었을 것 같지만 사실 레오나르도의 진정한 실체는 >르네상스 초인싸<였습니다. 실제 레오나르도 다빈치라는 사람은 추종자들을 거느리고 다니는 스타에 가까웠는데요, Image 레오나르도 다빈치 관련 일화를 살펴보면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추종자들과 함께 길을 걷다가…’로 시작하는 일화가 많습니다. 레오나르도가 미켈란젤로를 만날 때도 레오나르도 곁에는 추종자들이 있다는 내용이 빠지지 않지요.
Aug 30, 2022 4 tweets 2 min read
밤이니까… Image 심야니까… Image
Aug 30, 2022 5 tweets 1 min read
고대 그리스라고 하면 이성적이고 철학적인 세계라는 생각이 들지만 생지옥도 이런 생지옥이 없습니다. ‘아름다운 것은 선하다’는 외모지상주의가 당연하게 받아들여져서 못생긴 것은 죄였습니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들에 대한 일화들 때문에 고대 그리스는 이성적이고 논리적이며 다양성이 존중되는 세계처럼 여겨지기도 하지만 천만의 말씀, 신을 부정하는 뉘앙스의 말을 했다간 추방을 당하기 일쑤였습니다. 가부장제에 대한 위협도 사회 기강을 어지럽히는 행위라 여겨졌습니다.
Aug 30, 2022 4 tweets 1 min read
소크라테스는 굉장히 미스터리한 인물인데 소크라테스가 유명해진 것도 사실 플라톤 때문이라 우리가 아는 소크라테스의 사상이 실제 소크라테스의 사상인지도 불분명합니다. 플라톤이 본인의 철학을 이야기하고자 소크라테스를 끌어들였다는 주장도 있기 때문입니다. 소크라테스 살아 생전에도 소크라테스는 미스터리한 인물로 여겨졌는데 외모지상주의가 팽배하다 못해 도시가 통째로 인스타그램이라 봐도 무방했던 아테네에서 못생긴 늙은이가 잘생긴 젊은이를 우르르 끌고 다니며 추앙을 받으니 아테네인들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 불가능한 인물이었습니다.
Aug 3, 2022 5 tweets 1 min read
이 연장선상에서 저는 <데미안> 속 히스토리우스가 융 학파의 분석심리학자들을 의미한다 보고 있습니다. 피스토리우스가 싱클레어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칼 융의 이야기와 닮은 구석이 많습니다. 헤르만 헤세는 분석심리학의 영향을 짙게 받으면서 동시에 경계하기도 했습니다. 예술은 심리학자들에게 분석의 대상이 될 수 없으며 심리학보다 예술이 우위에 있다 믿었습니다.
Aug 3, 2022 6 tweets 1 min read
한재림 감독 <비상선언> 봤습니다.
참 묘한 영화였습니다. 여러모로 극단적인 영화인데 천만영화를 향한 욕망을 감추지 않아 신파마저도 극단적인 영화가 됐습니다. 정치적 메타포와 대중성이 서로 충돌합니다. 연출이나 스타일 면에서 크리스토퍼 놀란의 영향이 많이 느껴집니다. 사운드의 활용이나 음악에서 크리스토퍼 놀란의 영향이 두드러지는데, 몇몇 음악은 가이드 음악이 무엇이었을지도 짐작이 갑니다.
Aug 2, 2022 4 tweets 1 min read
투두 못 쓰는 사람의 대표적인 특징은 - 네 사실 제 경험 맞아요... - 계획을 거창하게 세운다는 게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계획을 세우는 것 자체가 하나의 '숙제'라서, 계획을 세우고 나면 진이 빠지기도 합니다. 덕분에 계획 세우기의 루틴화가 안 됩니다... 그래서 이제는 거창하게 투두를 하겠어! 이런 생각을 포기했습니다. 투두 강박에서 벗어나니 오히려 편합니다. 사실 언제나 계획을 세우고 한 일은 결과가 좋지 못했고 감각대로, 하고 싶어서 한 일들의 결과가 좋았습니다. 계획에 스스로를 끼워맞추기보단 감각에 맞춰 작은 일을 하나씩 수행해가요.
Jul 31, 2022 12 tweets 3 min read
2022 한국퀴어영화제 상영작 <경계선>에서 데이터 매니저를 맡았습니다. 시나리오 단계부터 편집, 마스터링에 이르기까지 영화가 만들어지는 모든 공정을 지켜보았습니다. 이 영화는 여성 영화이면서 퀴어 영화인 동시에 ‘혼란스러움’에 관한 영화이기도 합니다. 이 영화를 만들기 위해 연출자는 정말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조사했습니다. 섣불리 특정한 개인이나 집단을 [납작하게] 만들지 않기 위한 노력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직접 영화를 보신다면 얼마나 치열한 고민의 결과물인지를 판단할 수 있으시리라 생각합니다.
Jul 24, 2022 23 tweets 3 min read
‘데미안’에서 가장 중요한 구절이 있다면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그 세계를 파괴해야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다.”일 것입니다. 그런데 정작 아브락사스에 관해서는 잘 알려진 바가 없죠. 오래간만에 아브락사스 이야기를 해봅시다. Image 아브락사스는 영지주의의 천사이자 신이자 악마입니다. 영지주의는 다양한 종교가 융합되어 만들어진 혼합주의 종교인데, 권위를 가진 일관된 체계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종파에 따라, 사람에 따라 다양한 체계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Jul 17, 2022 5 tweets 2 min read
더닝 크루거 효과는 잘 알려져 있지만 그 비하인드 스토리는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1995년, 덩치 큰 45세 남성 맥아더 휠러는 집 인근에 있던 은행 두 곳을 총을 들고 침입해 돈을 털어갑니다. Image 의아한 것은 이 은행강도, 마스크를 쓰거나 변장을 하지 않았단 겁니다. 게다가 돈을 요구하며 은행 직원에게 “두려워하지 마세요, 저에겐 얼굴이 있습니다. 다만 보이지 않게 했을 뿐입니다”라는 의아한 말까지 남겼죠. 경찰은 쉽게 신원을 파악해 체포에 성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