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 애니메이션 업계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애니메이터들 사이에선 ‘잘 그리는 사람이 진리’ 같은 게 있는 기분. 그런데 제작진행 출신들은 얼마나 말을 잘해야지 애니메이터들에게 눌리지 않고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는 거지…
미야자키 하야오 • 안노 히데아키 • 유아사 마사아키는 ‘애니메이터’ 출신 애니메이션 감독. 움직임이라던가 작화에서 재능을 드러내어 연출가에 이르게 된 케이스.
다카하타 이사오 • 이쿠하라 쿠니히코 • 토미노 요시유키 • 오시이 마모루는 제작진행 출신 감독. 애니메이션이 어떤 식으로 만들어지는지, 그 공정의 전반을 관리하면서 연결해주는 역할로 시작하여 그 이해도를 바탕으로 연출가에 이르게 된 케이스.
남의 업계 이야기보다는 제가 몸 담은 한국의 영화 업계 이야기를 해봅시다. 감독은 대체 무슨 일을 하는 직업일까요? 대단히 모호합니다. 감독들도 감독이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잘 모르는 신인들이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데뷔 후 새 작품을 만들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거고요.
사실 감독이 하는 일이라는 게 쉽게 와닿지가 않습니다. 스토리는 시나리오가 담당하고 있고(*1) 카메라는 촬영감독이 맡아서 운영하고, 연기는 배우들이 하는 데다 소품이나 미장센은 미술감독이 맡아서 꾸미는 걸요.
그래서 저는 감독이라는 직업을 ‘일관성을 부여하는 역할’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그 주안점이 연기 지도에 있고 한국에서는 시나리오에 있어서 해외에선 연기 지도력, 한국에서는 시나리오 작성 능력을 기준으로 선발되기는 하지만 결국 살아남는 감독들은 ‘일관성을 줄 수 사람’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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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소문이 돌고 있지만 사실과는 거리가 좀 멉니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터미네이터2>로 명성이 하늘을 찌르고 있었고 헐리우드에서 가장 중요한 감독 중 하나였습니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이미 90년대 시점에서 더 얻을 명성이 없을 정도로 명성이 높아진 상태였습니다.
제임스 카메론은 심해 잠수함 탐험을 좋아했고, 영화를 명분으로 심해 잠수함 탐험을 하기 위해 <타이타닉>을 찍기로 합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이 영화가 성공할 거라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카메론의 평소 영화 장르와는 동떨어진 로맨스 영화인 데다, 소재도 관심이 생기지 않는 작품이었거든요.
게다가 <워터월드>라는 영화가 최악의 참패를 기록한 직후였기 때문에 ‘물을 소재로 한 영화는 폭망한다’는 인식이 생겨 있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관객들은 타이타닉도 워터월드처럼 참패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어도비의 대항마 정도로 널리 알려진 '어피니티'가 전면 무료화를 선언했습니다. 일전에 이 소식을 전하면서 (어피니티의 제작사) 세리프는 믿을 수 있지만 (어피니티를 인수한 모회사) 캔바는 믿을 수 없기 때문에 어피니티를 사용하지 않으려 한다고 말씀 드렸었는데요,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사실 어피니티 무료화에 회의적이었던 이유는 이러한 수익 모델이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누구도 손해를 보면서 장사를 하진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어피니티도 어느 시점부터는 수익을 내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리게 될 것이고, 결과적으로 구독제가 될 수밖에 없는 운명에 놓였다 생각했거든요.
나중에 장문의 글로 쓸 예정이지만 듀오링고는 언어 학습 효과가 제한적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듀오링고는 의도적으로 게임처럼 구성되어 있어 사용자의 실제 언어 학습보다는 앱 자체를 자주 켜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창립자 폰 얀은 우리가 인터넷에서 매일 보는 '리캡챠'를 개발한 인물인데, 리캡챠의 방식이 듀오링고에도 고스란히 이식된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리캡챠는 사용자들에게 무급으로 크라우드소싱 방식으로 노동을 시키는 방식을 갖고 있습니다. 사용자는 보안을 이유로 AI 및 광학 기술 데이터
개선 작업을 위한 무급의 노동을 하게끔 설계되어 있습니다. 이는 듀오링고에도 적용되어 2013년 CNN과 버즈피드와 계약, 기사 번역 작업에 언어 학습을 명분으로 한 사용자들의 무급 노동이 활용된 바 있습니다.
또한 헐리우드 배우들은 체계적인 성우 훈련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른 게 아니라, 촬영 후 스튜디오에서 후시 녹음하는 게 일상적이기 때문입니다. 전체의 7-80%를 후시녹음하는 일도 흔합니다. 배우와 성우의 경계가 옅어지는 이유입니다.
이를 역으로 보여주는 영화가 <테넷>인데 테넷은 영미권 관객들에게도 대사가 웅얼거리는 느낌이라 잘 들리지 않는다는 비판이 많았습니다. 놀란 감독이 현장 녹음을 고집했기 때문에 생긴 문제였죠. (아이맥스 카메라는 소음이 커서, 목소리를 깔끔하게 살리는 게 기술적으로 어려웠다 합니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불교의 절은 살림이 가난했습니다. 70년대의 어느 가을 ‘해인사’에서 유달리 맛있는 김치가 만들어져서 스님들의 식사량이 늘었다고 해요. 보름 후 공양간에서 비명 소리가 터졌는데, 누군가 김치에 소금을 뿌리고 간 것이었습니다. 곧 범인이 밝혀지는데…
이는 제1차 세계대전 이전까지 유럽에서 ‘전쟁’에 대한 인식이 지금까지 달랐던 탓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세계대전 이전까지 유럽에서 전쟁은 명예로운 일이었으며 남성성을 증명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남자가 전장에 나서지 않으면 불명예스럽게 여기는 풍조도 있었고요. (이어서)
하지만 제1차 세계대전이라는 사건은 유럽인들이 가지고 있던 전쟁에 대한 이런 인식을 근본부터 바꿔버립니다. 산업화된 대량 살상이 등장했고, 독가스, 참호전과 같은 전쟁의 새로운 양상은 전쟁은 사람의 목숨을 가치 없는 것으로 만들었습니다. 더 이상 전쟁은 명예롭지 않았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비트겐슈타인의 위 일화는 과도기적인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흥미롭게도 이런 과도기적 양상은 초기 영화에서도 나타난단 건데 초기 영화를 보다 보면 남자가 죽음이 두려워 전쟁에 참전을 거부하자 가족과 연인이 남자를 수치스럽게 여기며 남자답지 못하다고 꾸짖는 장면이 나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