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 문장을 시작점에서 만나자 친구야 라고 해석했는데 지금 보니 이 문장은 조금 딱딱했었고,
'처음에서 다시 만나'라는 글을 보니 이 문장이 더 자연스럽고, 친구같았다.... '다시'라는 단어를 집어넣으니까 더 마음에 걸리고....(타래)
이 대사가 철저하게 주도자 시점으로 이루어진 것이라는 것이 한층 더 마음이 아프게 만든다. 주도자는 닐과의 작별인사 후 닐을 테넷 요원으로 뽑게 되면서 닐을 '다시' 만난다.
하지만 닐의 입장에서는 스탈스크가 마지막이며, 더 이상 자신의 시작점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에게 '다시'는 없다.
그는 이미 시작점을 지나왔으니까.
닐은 다시 한번 자신의 목숨을 걸고, 세상을 위해서 전장에 나가서 싸워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그리고 그는 자신이 희생해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닐은 그런 상황이 다가올 것을 알고 있음에도, 주도자와 작별인사를 할 때에는 자신이 아니라
주도자를 생각하며, 주도자의 입장에서 이야기하는 것이, 다시 한번 그의 미소를 이해하기 어렵게 만든다. 하지만 동시에 그 미소는 닐과 주도자가 그동안 함께해왔던 우정이 '친구'라는 단어가 함축한 우정보다, '가족'이라는 단어가 함축한 사랑보다 서로를 소중하게 생각해왔다는 증거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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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에서 명대사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시간이 있어서 나는 당연히 닐의 대사 For me, I think this is the end of a beautiful friendship 을 말했더니 교수님께서 이 대사를 들으시고 영화 카사블랑카의 대사를 뒤집은것 같다고 말씀하셨다. 놀란이 이런 트위스트를 넣은것 같다고 하셨는데
(타래)
그말을 듣자마자 카사블랑카를 찾아보았고, 아름다운 노래와 두 사람이 함께 걸어가는 장면과는 정반대로 테넷에서는 주도자와 닐이 다른길을 걸어가는 장면을 보여주었고 이것이 희생하는 닐의 마지막을 더욱 부각시킨것 같았다. 딱 한단어, beginning을 end으로 바꿨다고 이렇게 내용이 달라지고
슬퍼질 수 있나 싶었고, 그 뒤에 주도자가 바로 beginning을 말해서 그래도 카사 블랑카처럼 미래에 둘이 함께 있는 모습을 생각할 수 있었다..
카사블랑카는 저 장면만봐서 정확히는 모르지만 왼쪽 사람이 오른쪽을 쳐다보는것이 더욱 슬펐던게 닐과 주도자도 마주보고 이야기했지만 마지막이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