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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 15, 2021 21 tweets 8 min read Read on X
알라딘 창립 22주년 기념 매거진 [등 : RETRO]에 「레트로-사이버펑크라는 자기모순」 이라는 제목의 글을 썼습니다. 사이버펑크라는 장르의 흐름을 가볍게 구조 분석했습니다. '레트로'하면 사이버펑크 아니겠어요. #매거진_등
aladin.kr/p/qPTcM
그럼 오늘은 #매거진_등 의 면면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살펴볼 것은 매거진에 참가한 필진입니다. 여기서도 곽재식 작가님이 참가한 것이 보입니다. 곽재식 작가님이 어떤 분이신가요?
해리포터에는 「타임터너」라는 물건이 있습니다. 모래시계처럼 생긴 이 물건을 거꾸로 뒤집으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갈 수 있습니다. 헤르미온느는 이 굉장한 물건을 이용해 남들보다 더 많은 수업을 듣는데 이용하죠. 너무 고지식해서 되려 신선했습니다.
그리고 곽재식 작가님을 알면서 트위터를 하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타임터너는 실존하며 그것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곽재식 작가님이십니다. 한 학기에 31학점을 들어 2년 반만에 학부를 졸업해버리신 것으로 모자라,
6개월에 4편의 단편을 쓰는 속도의 단위 '1곽재식'의 기원이 되기도 했습니다. 다만 들리는 풍문에 의하면 곽재식 작가님의 집필 속도가 2곽재식이기 때문에 곽재식의 단위를 바꿔야 하지 않냐는 의견도 있지만, 1곽재식의 속도로 글을 쓰는 작가조차 드물어 실용성이 떨어진다는 문제가 있다 합니다.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필진들 사이로 쩌리나 다름 없는 제가 끼어 있습니다. 사실 미드나잇 가스펠의 클랜시 이미지로 필진 소개에 등장하고 싶었지만 넷플릭스로부터 날아올 저작권의 철퇴가 두려워, 호박고구마님께서 그려주신 그림으로 뵙게 되었습니다. '인레님'이라는 글씨가 직관적이죠.
자기소개를 하라고 했더니 간절한 바람을 적었습니다. SNS가 본업이 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긴 하지만 부업 정도는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까지는 적지 않았으므로 최소한의 양심을 지켰다 할 수 있겠습니다. 매거진의 방향성이 '가볍다'해서 쓴 건데 다른 분들은 너무 충실히 작성하셨더라구요.
유기농볼셰비키님만 하더라도 본인의 성장과정과 현재의 자신을 단 한 문장으로 소개하는 혁명적인 모습을 보여주시기 때문에, 제 자기소개가 더욱이 위축되고 마는 것입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저도 조금 더 진지하게 자기소개에 임하는 건데 안타깝습니다.
#매거진_등 필진과 이벤트 소개는 여기서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주의해야 할 규칙: 해당 매거진에 '인레'라는 필진은 없습니다. 만약 해당 페이지에서 '인레'라는 필진이 보인다면 얼른 스크롤을 내려 90년대의 기억을 댓글로 작성하십시오.
aladin.co.kr/m/mFSEvent.asp…
00년대 이후 출생자들은 어떡하냐는 예상 질문이 있습니다만, 인간의 뇌는 극한으로 쥐어짜내면 전생의 기억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전생의 기억에서 90년대를 찾아내어 회상하시기 바랍니다.
"떠오른다... 전생의 기억이..."
전자책을 직접 다운로드해서 읽어봅시다.
72.4MB의 묵직한 책입니다.
그런 책을 무료로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주제가 '레트로'인데 전자책의 형태로 디지털 출판되었다는 사실은 정말이지 아이러니하다 할 수 있겠습니다. 이것이 '뉴트로'?
다른 필진들의 소개문은 장황하고 멋집니다. (참고로 채다인 작가님은 학창시절부터 팬이었습니다. 저보다 편의점 음식을 더 자주 드시는 분이 있으실 거라고는 생각 못했거든요. 지금도 간식으로 즐겨 먹습니다.) 여튼 다른 분들의 자기소개는 경력도 뚜렷하고 멋있네요. 반면에 저는 어떨까요?
...여러분들도 저를 본받아 겉과 속이 똑같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시기 바랍니다.
곽재식 작가님은 홍콩 영화를, 저는 사이버펑크라는 장르를 이야기합니다. 둘 다 해당 장르의 부흥 원인을 VHS 비디오테이프를 지목하고 있다는 게 재밌는데, 이렇게 공통점이 보이니까 제 글이 얼마나 허술한지 보이지 않습니까. 이건 상도덕을 벗어난 거라고 생각합니다. #농담
알라딘 창립 22주년 기념 매거진
「매거진 등 0호. RETRO」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aladin.kr/p/qPTcM
인레를 제외한, 이런 쟁쟁한 필진의 매거진이 지금 무료! 참고로 매거진 등을 포함해서 3만원 이상 구매하면 스티커도 사은품으로 주고 있다고도 합니다. 이번 기회에 3만원 이상 구매해서 스티커도 얻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그런데 3만원 이상 구매할 책이 없다고요?
지금 그러실 때가 아닐 텐데요?
「월간백합」 BORN TO LILY와 한꺼번에 일타쌍피로 처리해보시는 게 어떠실까요? 그럼 저는 이만!
근데 저는 대체 누구 좋자고 이렇게 열심히 홍보한 걸까요?
누구 좋긴, 저 좋자고 한 거죠.
원고 의뢰 및 다양한 작업 환영합니다.
nuhae.lee@icloud.com
쌀 떨어졌습니다.
이렇게 애프터 서비스 확실한 사람을 데려가 작업을 시킬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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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 11
타래에 대한 첨언: 헐리우드에서 프리스코어링이 발달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영미권 관객들이 입모양 싱크에 민감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물론 자본과 인프라가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했지만) 입모양 싱크가 맞지 않는 것에 스트레스를 느끼는 관객들이 비교적 많습니다.
또한 헐리우드 배우들은 체계적인 성우 훈련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른 게 아니라, 촬영 후 스튜디오에서 후시 녹음하는 게 일상적이기 때문입니다. 전체의 7-80%를 후시녹음하는 일도 흔합니다. 배우와 성우의 경계가 옅어지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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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그 해 해인사에서는 쌀과 김치의 비축분을 잘 관리(?)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지금도 해인사 김치는 다른 절에 비해 더 짠 편이라고 하는데요. 이게 청담 스님의 뜻을 이어받은 것인지는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아마도 우연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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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 랜디스는 조쉬 트랭크보다는 안정적으로 업계에서 자리매김을 했습니다. 특히 넷플릭스에서 맥스 랜디스를 눈여겨 보았습니다. 더글라스 애덤스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더크 젠틀리의 전체론적 탐정 사무소〉(2017)의 제작, 각본을 맡기는가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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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브리 스튜디오의 작품 연대표만 살펴 보아도 미야자키 하야오와 다카하타 이사오의 생산성 차이가 눈에 들어옵니다. 다카하타 이사오는 새 작품을 만들고자 하는 의지가 많이 없는 데다가 일단 일에 들어가면 완벽주의 경향까지 강해져서 작업 속도가 엄청 느린 편이었습니다. Im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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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작배경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작품에 앞서 그가 〈바람이 분다〉를 만들고 은퇴를 선언하게 된 배경을 하나 말씀 드릴 필요가 있습니다. 미야자키 하야오가 〈바람이 분다〉를 만들고 은퇴를 선언하게 된 것은 〈바람이 분다〉를 만들면서 기력을 모두 소진해버린 탓도 있지만, Image
미야자키 하야오 본인이 73살이 되면 죽을 거라는 생각에 사로잡혔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의 어머니가 73살에 돌아가셨거든요. 이는 추측이 아니라 미야자키 하야오 본인이 〈벼랑 위의 포뇨〉를 만들 때부터 스즈키 토시오 프로듀서를 불러다 종종 불러다 한 이야기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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