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창립 22주년 기념 매거진 [등 : RETRO]에 「레트로-사이버펑크라는 자기모순」 이라는 제목의 글을 썼습니다. 사이버펑크라는 장르의 흐름을 가볍게 구조 분석했습니다. '레트로'하면 사이버펑크 아니겠어요. #매거진_등 aladin.kr/p/qPTcM
그럼 오늘은 #매거진_등 의 면면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살펴볼 것은 매거진에 참가한 필진입니다. 여기서도 곽재식 작가님이 참가한 것이 보입니다. 곽재식 작가님이 어떤 분이신가요?
해리포터에는 「타임터너」라는 물건이 있습니다. 모래시계처럼 생긴 이 물건을 거꾸로 뒤집으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갈 수 있습니다. 헤르미온느는 이 굉장한 물건을 이용해 남들보다 더 많은 수업을 듣는데 이용하죠. 너무 고지식해서 되려 신선했습니다.
그리고 곽재식 작가님을 알면서 트위터를 하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타임터너는 실존하며 그것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곽재식 작가님이십니다. 한 학기에 31학점을 들어 2년 반만에 학부를 졸업해버리신 것으로 모자라,
6개월에 4편의 단편을 쓰는 속도의 단위 '1곽재식'의 기원이 되기도 했습니다. 다만 들리는 풍문에 의하면 곽재식 작가님의 집필 속도가 2곽재식이기 때문에 곽재식의 단위를 바꿔야 하지 않냐는 의견도 있지만, 1곽재식의 속도로 글을 쓰는 작가조차 드물어 실용성이 떨어진다는 문제가 있다 합니다.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필진들 사이로 쩌리나 다름 없는 제가 끼어 있습니다. 사실 미드나잇 가스펠의 클랜시 이미지로 필진 소개에 등장하고 싶었지만 넷플릭스로부터 날아올 저작권의 철퇴가 두려워, 호박고구마님께서 그려주신 그림으로 뵙게 되었습니다. '인레님'이라는 글씨가 직관적이죠.
자기소개를 하라고 했더니 간절한 바람을 적었습니다. SNS가 본업이 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긴 하지만 부업 정도는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까지는 적지 않았으므로 최소한의 양심을 지켰다 할 수 있겠습니다. 매거진의 방향성이 '가볍다'해서 쓴 건데 다른 분들은 너무 충실히 작성하셨더라구요.
유기농볼셰비키님만 하더라도 본인의 성장과정과 현재의 자신을 단 한 문장으로 소개하는 혁명적인 모습을 보여주시기 때문에, 제 자기소개가 더욱이 위축되고 마는 것입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저도 조금 더 진지하게 자기소개에 임하는 건데 안타깝습니다.
#매거진_등 필진과 이벤트 소개는 여기서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주의해야 할 규칙: 해당 매거진에 '인레'라는 필진은 없습니다. 만약 해당 페이지에서 '인레'라는 필진이 보인다면 얼른 스크롤을 내려 90년대의 기억을 댓글로 작성하십시오. aladin.co.kr/m/mFSEvent.asp…
00년대 이후 출생자들은 어떡하냐는 예상 질문이 있습니다만, 인간의 뇌는 극한으로 쥐어짜내면 전생의 기억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전생의 기억에서 90년대를 찾아내어 회상하시기 바랍니다.
"떠오른다... 전생의 기억이..."
전자책을 직접 다운로드해서 읽어봅시다.
72.4MB의 묵직한 책입니다.
그런 책을 무료로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주제가 '레트로'인데 전자책의 형태로 디지털 출판되었다는 사실은 정말이지 아이러니하다 할 수 있겠습니다. 이것이 '뉴트로'?
다른 필진들의 소개문은 장황하고 멋집니다. (참고로 채다인 작가님은 학창시절부터 팬이었습니다. 저보다 편의점 음식을 더 자주 드시는 분이 있으실 거라고는 생각 못했거든요. 지금도 간식으로 즐겨 먹습니다.) 여튼 다른 분들의 자기소개는 경력도 뚜렷하고 멋있네요. 반면에 저는 어떨까요?
...여러분들도 저를 본받아 겉과 속이 똑같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시기 바랍니다.
곽재식 작가님은 홍콩 영화를, 저는 사이버펑크라는 장르를 이야기합니다. 둘 다 해당 장르의 부흥 원인을 VHS 비디오테이프를 지목하고 있다는 게 재밌는데, 이렇게 공통점이 보이니까 제 글이 얼마나 허술한지 보이지 않습니까. 이건 상도덕을 벗어난 거라고 생각합니다. #농담
원트윗을 작성하신 분의 말처럼 미야자키 하야오와 안노 히데아키는 서로 일하는 방식이 다른 거지, 성실하다는 건 마찬가지였습니다. 사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성실함과 대비되는 진짜 라이벌(?)은 따로 있었는데요. 바로 미야자키 하야오 평생의 파트너인 ‘다카하타 이사오’입니다.
<알프스 소녀 하이디>, <빨강머리 앤>, <반딧불의 묘>,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 등 걸출한 작품들을 남기고 일본 애니메이션의 기술적 발전에도 엄청나게 공헌한 다카하타 이사오였지만, 그의 유일한 약점은 삶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아내는 능력이 탁월한 나머지 상당히 게을렀다는 겁니다.
지브리 스튜디오의 작품 연대표만 살펴 보아도 미야자키 하야오와 다카하타 이사오의 생산성 차이가 눈에 들어옵니다. 다카하타 이사오는 새 작품을 만들고자 하는 의지가 많이 없는 데다가 일단 일에 들어가면 완벽주의 경향까지 강해져서 작업 속도가 엄청 느린 편이었습니다.
오늘부터 이야기 할 작품은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입니다. 본격적으로 시작하기에 앞서 몇 가지 주의사항을 알려 드립니다. 이 타래는 특성상 작품에 대한 스포일러가 이어질 수밖에 없으니, 아직 작품을 보지 않았고 앞으로 볼 의향이 있는 분들은 타래를 뮤트해 주시기 바랍니다.
# 제작배경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작품에 앞서 그가 〈바람이 분다〉를 만들고 은퇴를 선언하게 된 배경을 하나 말씀 드릴 필요가 있습니다. 미야자키 하야오가 〈바람이 분다〉를 만들고 은퇴를 선언하게 된 것은 〈바람이 분다〉를 만들면서 기력을 모두 소진해버린 탓도 있지만,
미야자키 하야오 본인이 73살이 되면 죽을 거라는 생각에 사로잡혔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의 어머니가 73살에 돌아가셨거든요. 이는 추측이 아니라 미야자키 하야오 본인이 〈벼랑 위의 포뇨〉를 만들 때부터 스즈키 토시오 프로듀서를 불러다 종종 불러다 한 이야기라고 합니다.
(미야자키 하야오:) 사람들은 자기가 행복하게 사는 게 목적이라고 하잖아요. 내가 행복하게 사는 게 인생의 목적이라니. 저는 그 말이 정말 납득이 안 가요. 정말로 사람이 사는 목적이 행복에 있다고 생각하세요? 저는 평소에 행복하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거든요. 보통 그렇지 않나요?
생각해 보면 지금까지 인생에서 기분 좋은 일도 별로 없었잖아요. 그런데도 사람들이 그런 걸 인생의 목적으로 가지며 살아간다는 게 도저히 이해가 안 돼요. 있잖아요. 비행기의 설계자라던가 기계를 만드는 사람들은 어떻게 해서든 자기가 하는 일이 선이고, 미덕이라고 생각하지만
결국 시대의 풍파 안에서는 전쟁의 앞잡이가 되거든요. 자신이 의도하지 않더라도 인생에서 상처 받는 일은 생겨요. 인생은 그 자체로 저주받은 꿈입니다. 다들 행복하게 잘 살고 싶은 꿈을 꾸지만, 절대 의도한 대로만 이루어지지 않죠. 인간의 꿈은 아름답지만 전부 저주받은 꿈이에요.
이번 주말에는 <어드벤처 타임> 일타강사를 자청하며 어드벤처 타임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보려 합니다. 정확히는 어떤 에피소드, 어떤 장면에서 버블검과 마셀린이 사귀기 시작했는지를 정확하게 밝혀낼 건데요, 놀랍게도 둘이 연애를 시작한 지점은 본편에 분명하게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화면 밖에서 연애를 시작하지 않았어요. 사랑을 고백한 순간은 화면 밖에서 이루어졌을 지언정, 서로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는 순간은 어드벤처 타임의 본편 속에 분명하게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럼 주말에 뵈요!
[Chapter 1. 전설의 시작]
본격적으로 버블검 공주와 마셀린의 관계에 대한 타임라인을 정리하기에 앞서, 이들이 팬들 사이에서 엮이게 된 결정적인 계기를 짚고 가야겠습니다. 이들이 엮이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바로 3x10 <What Was Missing>에서 시작됩니다. 정확히는 이 에피소드에 수록된 이 곡.
배드울프 스튜디오 내 의문의 계열사 ‘후니버스1’에 줄리 가드너가 속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줄리 가드너는 러셀 T 데이비스와 함께 2005-2009년 이끌었으며, 닥터 후 부활의 숨은 주역이기도 합니다.
이 ‘후니버스1’이 앞으로 닥터 후 전반을 컨트롤하는 스튜디오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제작자 ‘줄리 가드너’가 어떤 인물인지 알고 싶다면 닥터 후 출연진들이 만든 <닥터 후>의 성공을 기념하며 제작한 축하 영상을 보시면 대강 알 수 있습니다. 닥터 후를 가족 드라마로 부활시키자며 러셀 T 데이비스를 끌어들인 장본인.
과장이 섞이긴 했지만 (노래에서 언급되는) 줄리 가드너의 업적들은 대체로 사실이며 러셀 T 데이비스의 자서전 <Writer’s Tale>에서 확인 가능한 내용들입니다. 닥터 후에 출연할 이유가 없었던 깜짝 스타 도나 노블을 메인 컴패니언으로 데려오지 않나, 카일리 미노그마저 데려왔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