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직전 민주당 아무개의 말실수를 '영남비하'라며 저들이 총공세를 펼쳤고 민주당은 사과, 사퇴하기 바빴음. 개빡친 여초 커뮤들에서 홍준표의 장인 영감탱이 발언을 밤새 검색했고 대선 전날인 어버이날 포털 검색어는 '홍준표 영감탱이'로 뒤덮임. 민주당쪽에서 한번도 못해본 소위 프레임 전환.
김어준이 이게 상당히 인상적이었는지 대선 직후 파파이스인지 다스뵈이다인지에서 이 얘길 딱 집어 거론하며 극찬했었음. 문대통령에 대한 지지강도가 가장 높은 집단이 3,40대 여성들이고 무슨 일이 있어도 임기 끝까지 지지하겠다는 비율이 제일높다며 추켜세워줌.
유세 때 꾸준히 화제가 됐던 각종 센스있는 플래카드와 소소한 선물들, 보면 아 그거 제가 한 건데요^^하는 여초 커뮤 회원들이 상당수였음. 자발적이고 밝고 활기찬데다 익살스럽기까지한 여유롭고 희망찬 선거 분위기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고 봄.
근데 어느날 정신차리고 보니까 이들은 쟤네들한테 ㄸ파리에 작전세력이 되어있었음ㅋ 이유는 하나. 이재명 검증 들어갔다고. 사실 경선 때 지금 박정희 어쩌구의 원조격인 전두환 표창장 발언으로 민심 잃기 전까진 오히려 호감 쪽으로 보는 사람들이 더 많았았는데. 정통 건은 아는 사람만 알았고.
경선 때 문후보 토론 안한다, 못한다는 프레임 만들어서 염천떠는 것까진 참았는데, 전두환 표창장 건은 선 씨게 넘었지. 거기다 경선 패배 후 안철수 연호하던 오렌지들 보며 정통 경력이 표면화됐고, 본선이 바빠 일단 미뤄뒀지만 이 때 이미 차기감도 아니다란 결론은 내려졌던 것 같음.
그리고 (경기도는 소방 정도 말곤 할 게 없어 서울시장 생각한다더만 박원순에 밀리는 바람에) 경기지사 경선 준비 와중에 문제의 혜경궁이 터짐ㅋ 이걸로 여초에성 쓰리아웃 당했지 뭐. 게다가 맘먹고 들여다보기 시작하니 이건 뭐 굴비도 아니고 입에 담기도 힘든 문제들이 끝도 없이 나오던 것...ㅋ
그런데 이재명 검증이 본격화되기 시작하자 문제가 발생함. 새날이나 이동형은 치매발언이나 경선 때 편파적인 스탠스로 인해 이미 다들 거리를 두고 있었는데, 김어준이 여기서 그냥 침묵하는 게 아니라 아예 포지션을 저쪽으로 잡으면서 검증하려는 쪽을 간단하게 작전세력으로 몰아버렸음.
그러자 나꼼수로 정치배워서 김어준에게 뇌 의탁한 많은 사람들이 합세해서 공격하기 시작함. 불과 얼마 전까지 정말 대단한 지지자들이라고 추켜세웠으면서. 자기들한테 불리하다고 같은 사람들을 갑자기 작전세력으로 몰면? 뭐 어쩌긴. 더 이상 같이 갈 방법이 없는 거지. 존재 자체를 부정당했는데.
그들은 각자 머리로 사고하는 자발적이고 열성적인 지지자들임. 열심히 선거 분위기 띄우고 밤새면서 프레임 전환시킨 건 다들 그만큼 간절해서였지, 니들 보기에 좋으라고 그런 게 아니었다고ㅋ 그동안 긴가민가했던 여초들의 상당수가 문제의 저 발언으로 미련없이 김어준 손절했음.
그러고나니 보이는 게 있었지. 저쪽 신자들은 그가 문재인을 '발굴'했다고 믿는 것 같은데, 그게 전혀 사실이 아니란 게 킹메이커가 되고픈 저자에겐 속쓰린 일일 거라는 것. 그래서 자기 손으로 대통령을 만들어내기로 했을지 모른다는 것. 예를 들어 다루기 쉽게 약점도 많은 기초단체장 중 한 명을.
생각해보면 판교, 분당덕에 돈이 좀 많다 뿐, 남양주 의정부처럼 성남도 기초자치단체일 뿐인데, 왜 그렇게까지 열심히 띄워준걸까. (엄혹ㅋ했다는 이명박근혜 시절에 대체 뭘 했는데? 진석사도 사이다 발언하던 시절임) 중학동창 여론조사회사 차리게 해서 맡고있는 라디오 예산받아 정례조사 맡기고.
대선 전에는 다른 데보다 지지율 몇 프로씩 높게 잘만 나오더니, 조사방식을 바꾸지 않았다는데도 취임하고 얼마지나지 않아서부터 다른 기관보다 지지율이 훨씬 못미치게 나오는 게 참 신기하기도 하다ㅋ 팟캐 유튜브를 넘어 지상파에, 여론조사에... 확장성은 낮다해도 당내 영향력은 커져만가고
전과4범도 일만 잘하면 어쩌구 떠들다가 누가봐도 문프 힘으로 지선 압승한 걸 개인기로 포장해주고. 내친 김에 전당대회에서도 누굴 찍고 찍지 말아야 할 지 족집게과외(?)도 시전해주시고. 다수가 친노라 생각했던 이해찬 덕에 가볍게 미션 클리어하면서 오렌지들과 점점 민주당을 장악한건가ㅋ
와중에 많은 이들은 민주당과 이재명에게서 각종 징후가 보일 때, 본인 머리로는 의심하다가도 그 분께서 한 마디 해주시면 그대로 믿고 따르기에 이르렀지. 그들 마음 속에 김어준이라는 존재는 엄혹한 시절 본인에게 정치를 알려주신 스승이자 무려 문재인을 발굴하신, 문프보다 윗길이니까ㅋ
그러니까 문프께서 만일 내각제였다면 이낙연 총리 같은 좋은 분을 모실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당정관계가 아주 환상적이다라는, 다른 총리나 당대표에겐 하신 적 없는 이례적 표현까지 하셔도 그분께서 친히 짚어주지 않으면 문프가 그런 말씀 하신 줄도 모르고, 그게 어떤 의미인지도 모르는 거지.
최근 수보회의에서 발언하신 것만 들어봤어도, 문프는 재난지원금 전국민 주려고 하시는데 악마 홍남기와 기재부놈들이 못 주게 막는다는 식의 헛소리는 못할텐데. 자꾸 문프의 진심은 그게 아닌데, 저들에게 휘둘리고 계신거라니ㅋ 이게 문재인이라는 정치인을 빙다리핫바지로 보는 게 아니면 뭐임?
뭐 홍남기나 다른 몇몇 이들이 백프로 문프 맘에 차진 않을 수도 있겠지. 일부 잘못이 있을 수도 있겠지. 그럼에도 사의까지 반려하며 그를 계속 쓰고 계신 분이 문재인대통령인 건 안 보이나? 니들이 미친듯이 공격하니까 보다못해 홍남기 중심으로 신념 갖고 매진하라는 말씀도 여러차례 하셨는데.
못 믿겠음 포털에 [문재인 홍남기 중심으로] 검색해보시길. 금년 5월, 2월, 사의 반려한 작년 11월, 3월... 문프가 반복적으로 말씀하실 때마다 김어준이 무슨 말 했을지 궁금하네ㅋ 정말 문프를 신뢰한다면 그냥 하시는 말씀과 행동을 쭉 지켜보면 됨. 입맛대로 가공하는 사이비 통역사는 필요없음.
저들은 참여정부 정동영 때처럼 정권 초기부터 대선만 보고 미친듯이 달려왔는데, 예상 못한 하나는 다들 알다시피 문프의 마이티덕ㅋ 노짱때처럼 대놓고 욕 못하니 이젠 상대를 까려고 문프를 허수아비 취급하고 있네. 니들 문프에게, 이 정부 초대&최장 총리에게 어제오늘 무슨 짓을 한 건 줄 아냐.
문프의 결정이, 그동안 하신 말씀이 그렇게도 우스운건가. 4년내내 신기루처럼 쌓아올린 지지율, 토론 몇 번에 우수수 떨어지니까 눈이 뒤집했다해도 정도가 있는 거다. 아무리 금도를 모르는 놈들이라지만, 아니 ㅅㅂ 정통새끼들이 감히 어디서 누구를 함부로 들먹이는 거냐.
쓰다보니 열받아서 얘기가 좀 샜는데, 김용민은 오늘 여초 들먹이며 몸통을 꼭 잡겠다 씩씩댔다지ㅋㅋ 이건 마치 거짓을 말하다 스스로 그걸 믿어버린 사람을 보는 기분이네. 니들이 추켜세우던 그 자발적지지자들 그 약속대로 계속 문프 지키는 중인데 왜, 뭐.
애초부터 여초커뮤 진두지휘하는 누군가 있는 거라 믿어서 그 사람이나 세력을 칭찬했던 걸 수도 있겠다. 세팅한대로 끌려오지 않으니 망설임없이 낙인찍은 거고? 누구보다 민주투사인척 굴지만 의도대로 따라주는 이들이 많으니 정작 민주시민의 자발성과 집단지성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러니ㅋ
지선 때 주저앉히지 못하면 5년 내내 고생할거라 예상했었는데, 결국 여기까지 왔네. 별 수 있나 끝까지 해보는 거지. 경선 끝나고 오렌지들 찌그러져서 흩어지는 상상하면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봅시다. 잡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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