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 일은 절대 없겠지만… 캠게 엋문으로 술 만땅 취한 문대 헛소리 받아주는 신청려가 보고 싶네 받아준다기 보다는 놀리는 거에 가깝지만 아니 놀리는 거지만 와중에 박문대 아무리 취해도 발음은 절대 꼬이지 않을 것 같음 또박또박 헛소리 하기
대충 대학 동아리 선후배 관계라고 치고 둘이 술 먹음 개연성 따위…
🔨 문대 씨, 이제 슬슬 집에 가야죠. 많이 취한 것 같은데 괜찮아요?
🐶 골 울려 좀 조용히 해 봐. 얼굴만 잘나면 다냐.
🔨 음, 제 얼굴이 좀 잘나긴 했죠. 후배님 평소에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구나. (슬며시 녹음 켬)
🔨 후배님 이거 몇 개? ✌️
🐶 왜 브이를 하고 있냐. 사진 안 찍어줄 거야.
🔨 왜 저는 안 찍어줘요?
🐶 난 예쁜 것만 찍어.
🔨 저 잘생겼다면서요.
🐶 그렇긴 한데….
🔨 그럼 찍어주면 되겠네. 저 팔 떨어져요.
애초에 그럴 목적도 아니었던 손 들고 결국 사진 뜯어내는데 성공했는데
취해서 다 흔들린 사진 보고 웃참하는 신재현 ㅋㅋㅋㅋ 사진 받자마자 프로필으로 걸어 놓음
🐶 요즘 콩이는 뭐 하고 지내냐. 왜 너만 봐.
🔨 보러 오라고 했는데 후배님이 안 왔잖아요.
🐶 내가 너네 집을 왜 가.
🔨 음, 콩이 보러? 저 보러 오는 거면 더 좋고.
🐶 …
🐶 콩이만 보러 갈 거야.
🔨 oO(안 온다는 소리는 안 하네.) 네, 기다리고 있을게요 ^^.
🐶 네가 왜 기다려. 콩이가 기다려야지.
🔨 콩이가 기다리고 있다는 말이었어요. 후배님 강아지 닮아서 그런가 강아지 되게 좋아하네요. 손 달라면 주나? (손 내밈)
🐶 ? (깨물어 버리기)
🔨 (웃참)
🐶 강아지가 왜 강아지인 줄 아냐?
🔨 왜인데요?
🐶 나도 몰라서 물어본 건데.
🔨
🔨 후배님이 자주 이랬으면 좋겠네요.
🐶 ?
집에 갈 생각은 전혀 없어 보이고 의미 없는 소리만 내뱉는 거 얼레벌레 일으켜 세움. 이렇게 취한 애 혼자 보낼 수 없으니 데려다 주려는데 꿋꿋하게 자기는 혼자 갈 수 있다며 열심히 걸어가는 박문대와 따라가는 신재현 씨. 생각했던 것 보다는 휘청이거나 그러진 않음. 묘하게 직진만 할 뿐.
당연히 문대 집 아는 신청려 뒤에서 인간 네비게이션 노릇 하는데
🔨 후배님 그쪽 아니에요 ^^.
🐶 혼자 갈 수 있다니까.
이러면 박문대 은근슬쩍 방향 틀어 감 ㅋㅋㅋ
🔨 후배님 어디 가요.
🔨 후배님 오른쪽 ^^.
🐶 (말 없이 방향 바꿈)
그렇게 조종 당하던 문대 ㅋㅋㅋ 집에 다 와 갈 때 쯤 되니 따라오는 신재현이 슬슬 신경 쓰이겠지
🐶 왜 따라와. 집 안 가냐?
🔨 후배님 이렇게 두고 제가 어떻게 가요.
🐶 나 멀쩡한데 계속 왜 이래.
🔨 네 네. 후배님 멀쩡하죠. 그냥 제가 걱정돼서 그러는 거니까 신경쓰지 마요.
🐶 너 그 얼굴로 자꾸 이러는 거 반칙이야.
🔨 하하, 후배님 제 얼굴 되게 좋아하네요.
🐶 그 얼굴만 아니었어도 (중얼)
🔨 아니었어도?
🐶 … 따라오던가 말던가.
🔨 ^^. 같이 가요.
그렇게 문대 손에 야무지게 숙취해소제까지 쥐어주고 집에 들어가는 것까지 확인하면 신재현 그제야 자기 집 감
[후배님 오늘 즐거웠어요. ^^]
[숙취해소제 꼭 먹고 내일 학교에서 봐요.]
[잘 자요.]
다음 날 깨질 듯한 대가리와 함께 맞이한 숙취로운 아침 그제야 확인한 테이블 위의 숙취해소제와 문자 세 통
🐶 X발.
평소라면 절대 남 앞에서 정신 못 차리고 취할 때까지 마시지 않는데 그런 실수를 하필 그 자식 앞에서 하다니.
사실 곰머 엋려 짝사랑 중이면~ 좋겠다~ 그동안 자기 감정 완전 잘 숨기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건 무슨 걍 멱살 잡고 고백을 한 수준이잖아
ㄴ 엥 그 정도는 아닌 듯
ㄴ 닥쳐 우리 문대는 심각하다고
여튼… 그 자식 좋아하는 티를 장난 아니게 낸 것 같다는 생각에 아득해지는 정신을 겨우
부여잡고 고맙다는 인사는 해야 되니 문자에 답장부터 보냄
[어제는 챙겨주셔서 감사했습니다.]
[혹시 제가 실수한 게 있다면 ㅈ…
두 번째 문자까지 보내려다 굳이 자신의 술주정을 다시 언급하고 상기시키고 싶지 않아서 지우고 핸드폰 엎어 놓겠지
신재현 얼굴 어떻게 보냐. 그 눈치 빠른 놈이
알아차리지 못할 리가 없는데. X발.
다행인 건 같은 과는 아니라는 거였음. 동방만 안 가면 당장은 마주칠 일 없는 거잖아? 어찌 됐던 강의 때문에 학교는 가야 하니 이 복잡한 머리와 열받는 상황이 진정될 때까지는 당분간 최대한 피해 다니기로 결정함.
그 시각 신재현… 평소와 같이 일찍 일어나 움직이고 있는데 띠링 울리는 문자 소리에 핸드폰 확인 해 보니 다시 말 높여 딱딱하게 감사 인사 하는 문대 보고 웃기고 귀엽다고 생각하겠지 박문대가 자신을 좋아한다는 건 애초에 알고 있었음 좀 재수없는 소리 처럼 들릴 수는 있지만 누가 자기를
좋아한다는 게 한두 번 있었던 일도 아니고 그런데 매사에 무심한 표정으로 선 딱딱 긋는 제 후배가 자신에게는 아닌 척 한 번을 못 이기고 져준다는 게 최대한 숨긴다고 숨기는데도 비집고 나오는 흠칫하는 반응이 웃기잖아 더 괴롭히고 싶고
뭐 쓰레기 같다면 할 말은 없었음 저한테만 보이는 그 반응 때문에 필요 이상으로 더 다가간 건 맞으니까 처음엔 지나가다 마주치면 인사만 하는 사이에서 밥을 같이 먹게 되고 같이 과제를 하고 둘이 술을 먹고 키우는 강아지를 보여준다는 핑계로 집에 초대할 정도가 되기까지는 시간이 꽤 걸렸겠지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잘 갈무리해 주의깊게 보지 않으면 모르고 넘어갔을 법한 그 반응과 감정이 흘러 넘치는 것 같아 보일 때 쯤 자기도 박문대한테 감긴 건 계획에 없던 일이긴 하지만 물론 제 3자의 눈엔 그냥 친한 선후배로 보임 그냥 신청려도 박문대한테 관심이 있다 못해 그득했던 거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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엋문… 사람 많은 길 한복판에서는 전혀 그럴 일 없을 것 같지만 여튼 내 마음대로 그런 길 한복판에서 데이트 하다 연X가중계 게릴라 데이트 같은 프로그램에 걸렸음 좋겠다
리포터가 발견하고 인터뷰 하는 것도 웃기고 아님 연X가중계 보던 팬이 저 멀리 뒤에 어렴풋이 찍힌 거 보고 쟤네 신청려 박문대 아니냐?? 로 시작해서 탐라 뒤집어지는 것도 웃길 듯
근데 그런 거 보통… 게스트 있지 않나? 게스트랑 인터뷰 하면서 주변 사람들이랑 소통 하던 걸로 기억하는데 뭐 여튼 모자랑 마스크로 꽁꽁 싸맨 홀쭉하고 길쭉한 남정네 둘이 눈에 안 띌 리 x 열정 넘치는 리포터 씨 악의 없이 말 걸고 진행하려 하는데 엥? 저 두 분이 왜 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