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아 수저 물고 태어나서 인생 막 살던 유기연 어느날 갑자기 계획에도 없던 애 들어설 것 같음ㅋㅋ 애아빠는 아마도 사석 모임에서 몇 번 봤던 이민역~? 근데 그 이민역 현업이 아이돌이면 어떡하지
이민역 스케줄 끝나고 멤버들이랑 차 타러 가는데 대뜸 이민역 앞에 요란한 소리 내면서 슈퍼카 한 대 끼익 설 것 같애 ㅋㅋ 뭐야,, 하구 쳐다보면 창문 지잉 내리면서 보이는 얼굴은 당연 유이사님일 듯 사석에서 몇 번 본 사람이야 말도 잘 통하고 나이도 동갑이라 금방 친해졌겠다
심지어 성향까지 똑같아. 은근하게 눈빛 몇 번 교환하고, 실수인 척 허벅지도 몇 번 더듬다 할 말 있는 척 귀 빌려서 더운 숨이나 후- 불어넣으면서 스트라이크 날렸겠지 ㅋㅋ 당장 손잡고 호텔로 쐈을 듯.. 그리고 아마 지금까지 서너 번 봤나? 볼 때마다 잤을 것 같아
근데 딱히 사적으로 둘이 본 적이나 연락한 적은 없을 듯 유이사는 굳이 아이돌이랑? 이민역은 굳이 엮이면 피곤한 타입이지 ㅇㅇ하고 걍 모임에서 마주치면 대화 재밌게 하고 어쩌다 눈 맞아서 자고 ㅋㅋㅋㅋ웃긴 건 연락은 안 해도 서로가 있다는 자리에 초대받으면 절대 안 빼고 꼭 갔음
암튼 마지막으로 한 달 전인가 봤던 그 유이사가 대뜸 나타나선 타래 ㅋㅋ ㅠ 지금 퇴근길 다 찍히고 있는데 멤버들 띠용한 표정이며 유이사 당당한 얼굴까지 죄다 앵글에 잡히는 중,,
“안 타? 내일 사회 1면에 얼굴 달아보고 싶어?”
웅성거리는 소리 커지니까 이민역 하는 수 없이 조수석 가면서 멤버들한텐 이따 연락하겠다고 할 듯ㅋㅋㅋㅋ눈앞에서 멤버 잃고 당황한 몸슥따ㅠ 물론 제일 어리둥절한 사람은 이민역임 퇴근길 잔망컷도 못 찍고 냅다 납치당하기.. 대신 유이사가 창문 열고 하트 해줌; 팬들은 뭔데?;하면서 일단 찍어
그 뒤로 보이는 이민역의 sos 눈빛을 많은 엄마들이 봤지만 방법이 없었어요ㅠ 아들,, 무슨 일인지 나중에 브이앱 켜서 알려줘,,
암튼 슈퍼카 붕붕이에 태워져서 한밤에 고속도로 달리게 된 이민역
“갑자기 무슨 일인데?”
한참을 멍만 때리다가 뒤늦에 물어봄 ㅜ 여태 넋 나가서 정면만 봤음
“숙소로 찾아가면 시끄러울 것 같아서 일부러 스케줄 끝나고 간 건데.”
얼굴에 차종에 차 번호까지 겁나 시끄럽게 다 털렸을 것 같은데
신호 받으면서 핸들이나 톡톡 건드리는 손길이 여유로워. 아니 우리 연락 안 하기로 암묵적으로 합의 본 거 아닌가. 갑자기 찾아온 유기연이 의문스럽기만 한 이민역.. 근데 쫌 기분 좋기도 할 것 같아. 얘 지금 나한테 미련 뭐 그런 거 남아서 관심 표현하는 건가? 싶어서 ㅋㅋ
“민역아.”
“엉.”
부드러운 실력으로 운전대 돌리던 기연이 아무렇지 않게 이민역 부르더니 대뜸 이래
“벨트 꽉 잡아. 좀 놀랄 수도 있어서.”
“뭔데 그렇게,”
“나 임신했다.”
“뭐?!
벨트 꽉 잡으라는 경고는 진짜 배려 넘치는 말이었음을 실감하며 앞으로 몸 튕겨져 나가는 미녁이.. 벨트 엎었으면 대시보드에 몸 박았겠음 ㅜ 벨트 잘 하고 있나 확인이라도 하려는 듯이 힐끔 민역쪽으로 시선 돌린 기연 표정도 이제야 심란해짐
“왜? 그게 어떻게 가능해?”
이민역이 던진 질문은 이미 기연이 산부인과 교수한테 수도없이 물어본 거였음. 속이 자꾸 더부룩하고 몸살 기운이 있길래 가벼운 맘으로 병원 찾아갔다가 산부인과 가보라는 말에 진짜 기절할 뻔함. 당장 집으로 산부인과 교수 불러서 진찰해보는데 임신이라는 거야..
“저 피임 확실하게 했는데요?”
잡아먹을 듯이 물어보는 기연의 물음에 기연 부모부터 오래 봐왔던 교수가 그러겠지
“기연아, 세상에 확실한 피임은 없어. 네 아버지는 수술을 하고도 네가 생겼잖니.”
자식들 경영권 싸움에 휘말리게 하기 싫다고 유기연 위에 형 하나 낳고는 정관 묶어버린 아버지.. 근데 그 희박하고 또 희박한
확률을 뚫고 덜컥 기연이 생긴 거겠지 ㅋㅋㅋㅋ다행히 걱정을 받으며 태어난 기연과 형은 사이가 아주 좋은 형제로 자랐음. 근데 이게 문제가 아니라 저 말을 들으니까 또 납득이 돼.. 그으래.. 내가 안일했네.. 지나간 과거가 파노라마처럼 스치는데 죄다 살색의 향연이야
“아….”
이마 짚는 기연에게 몇 가지 주의사항 일러준 교수가 혹시 수술 생각이 있으면 다시 상담하자고 했음. 일단은 살벌할 정도로 삐까뻔쩍한 집안에 앞날 창창한 도련님이니까. 네네.. 영혼 출타한 대답으로 교수님 배웅해준 게 벌써 3일 전의 일이다. 그동안 아무리 머리 굴려봐도 답은 하나야
이민역이 애아빠구나. 지난 한달동안 붙어먹은 남자가 이민역밖에 없어. 쟤랑 한번 자니까 쟤 생각만 나서ㅜ 그 덕에 본인은 나름 절제하는 삶 살았다고 뿌듯해하기까지 했는데 이게 웬 날벼락이야 심지어 이민역 번호도 몰라 연락도 안 해.. 결국 비서 시켜서 이민역 연락처랑 스케줄 알아내는 유이사
당연히 그 소식 알게된 형이 대뜸 전화 와서는 기연아 너 스폰에 손 대니? ezr 해가지고 소리 답지 않게 빽 지름ㅋㅋ 뭔 스폰이야!! 나도 차라리 그랬음 좋겠네 형은 아무것도 모르면서!! 그나마 다행인 건 교수님 입이 무거워서 아직 가족들은 유기연 임신 소식 모른다는 거..
하긴 일반인이 아님.. 유이사 혼전 임신 밝혀져 봐 당장 사회면 장식하고 재수없음 제법 난잡했던 그 사생활들 다 노출될 텐데 ㅜ 대외 반응에 따른 주식 반등? 그건 생각하기도 싫음.. 사실 이민역 찾아오기까지도 고민 많았음. 이걸 알리는 게 득일까 실일까..
결국 걔가 참 괜찮은 애였다는 (술기운 포함된)기억에 의존해 일단 이민역 만나보기로 결정한 거겠지. 나름 고민 많이 해본 것치고는 하나도 조심스럽지 않은 등장이었지만요 ㅋㅋㅋㅋ원체가 하고 싶은 거 저지당한 적 없는 삶이라 뭐든 목표 정하면 일단 들이받는 성정이라 그랬겠다
암튼 이민역 놀라는 거 보니까 쟤도 진짜 몰랐구나 싶어 그래.. 일부러 그랬겠냐.. 그게 의도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심란해져서는 괜히 속도 올려서 밟을 유이사
“나도 몰라. 세상에 백퍼센트짜리 피임은 없다더라. 그리고 네가 워낙…,”
좀 진지한 목소리로 말하던 기연이 멈칫해선
또 이밈역한테 힐끔 시선 한번 던진다 ㅋㅋ 그도 그럴 게 두 사람 붙어먹은 밤을 헤집어보면 기연이 제발 그만하자고 빌지 않은 날이 없음.. 심지어는 정신 오프됐다가 눈 뜨면 아래에 여전히 자기 좆 집어넣고 깰 때까지 빠안히,, 바라보던 이민역.. 밤새 붙어먹는 건 기본이었고
한번은 둘 다 스케줄 없어서 2박 3일을 호텔에만 있은 적도 있어. 말이 네 번 만난 거지 붙어먹은 횟수로 치면.. 응.. 그러니까 이민역도 일단 아찔해지는 머리 붙잡고 고개는 끄덕여 사실 이밈역도 내내 제정신이었다는 확신은 없어 유기연한테 홀리듯이 이끌려서 정신없이 처박았던 순간들인데ㅜ
술에 취했을 때가 반, 흥분에 취했을 때가 반. 어쨌든 사리 분별 안 됐던 건 똑같아. 그 사이에 콘돔이 터졌든 빠졌든 뭔 일이 있었을 수도 있는 거지. 그래 알겠어 머리는 뭔 소린지 알겠는데..
“와….”
여전히 당황스럽겠지. 유기연도 이민역 태도 이해해서 한숨만 폭..
요란하게 탈색한 머리에 화려한 화장까지 더해져서 누가 봐도 나 아이돌이요 광고하는 이민역이 애아빠? 유기연도 큰일인데 쟤도 세상에 알려지면 시끄러운 건 마찬가지겠지. 심지어 몸슥따.. 빌보드를 제 집 안방처럼 오르락내리락힌 그 몸슥따.. 심란함 두 배임 ㅜ
이거 들키면 쟤네 소속사 주식 진짜 좆되겠네. 이 와중에 사업가 유기연 이런 생각도 쪼끔 한다 ㅋㅋ ㅜ
“뭐.. 지금 나쁜 생각하는 건 아니지?”
“나쁜 생각?”
“아니, 말없이 운전만 하길래. 목적지가 절벽 그런 덴가 해서.”
걱정스러운 이민역 말에 유기연 상황에 안 맞게 호탕하게 웃음 터트릴 듯
• • •
Missing some Tweet in this thread? You can try to
force a refre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