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은 인플레이션적이다.
전쟁에는 열전(hot war)과 냉전(cold war)가 있다. Pippa Malmgren 이 말한 바와 같이 열전은 역설적으로 추운곳(사이버공간, 우주공간, 심해)에서 일어나는 경향이 있다.
추운 워싱턴, 베이징, 모스크바에서도 최근의 인플레이션에 많은 기여를 한 기술, 상품, 원자재가 연관 된 경제적 열전(hot economic war)이 일어나고 있다.
우-러 전쟁으로 인플레이션이 촉발된 것은 아니지만, 이미 발생해버린 인플레이션에 부채질을 한것만은 확실하다.
점증하는 경제전쟁과 예상보다 길어지는 코로나 상황에 대한 올바른 이해는 중요한데, 이는 전쟁과 제로코로나 정책이 유지되는 한 인플레이션이 과도한 재정적지원에 의한 순환적 흐름일 뿐이라는 관점은 틀렸기 때문이다.
6주간의 유럽방문을 통해, 서방세계의 정책금리의 완화예상은 두가지 희망적 가정에 기인한다는 것을 느꼈다. 첫째, 인플레이션은 조만간 피크를 보일 것 이라는 점. 두번째, 따라서 호키시한 정책금리 인상의 끝에 거의 다다랐다는 점.
첫번째 가정이 옳다면 두번째 가정도 옳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공급보다 수요사이드 이슈를 안고 있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없는 안정적인 세계에서 살고 있다면 그 가정이 맞다.
그러나 우리는 수요보다 공급사이드에 문제가 있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점점 커지고 있는 불안정한 세계에 살고 있다.
따라서 인플레이션이 조만간 피크에 다다를 것이라는 첫번째 가정은 틀렸고, 그러므로 호키시한 정책금리의 끝에 다가가고 있다는 두번째 가정도 틀렸다.
오늘 기고를 통해 두번째 가정의 위험성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예언 보다는 관찰을 할 것이고, 그에 맞춰 결론을 스스로 내려보라.
조금 과장 하면 낮은 인플레이션의 세계는 세개의 축으로 이뤄져 있었다.
1)미국내 서비스 섹터의 정체된 임금으로도 돌아가는 저렴한 이민자 노동력
2)저렴한 임금층의 삶의 질을 높여 줄 수 있는 저렴한 중국 공산품
3)독일과 EU로 흘러 들어가는 저렴한 러시아산 가스
미국 소비자 중 QE로 혜택을 입은 부유한 자산가 층은 저렴한 러시아산 가스로 생산 되는 유럽의 고급 소비재를 구매해왔고, 저소득 층은 저렴한 중국산 공산품을 구매해오며 수십년간 꿀을 빨고 있었다(soaking up).
자국우선주의/보호주의/지정학이 낮은 물가의 세계를 흔들어 놓기 전까지는…
러시아/중국은 앞의 2)와 3)을 위해 전세계로 원자재와 상품을 값싸게 만들어 내던 세계에서 가장 큰 두 생산자이자, 거시경제적 평화상태를 담보하는 국가들이었으며, 디플레 공포의 원천으로써, 결과적으로는 세계 중앙은행의 머니프린팅(QE)을 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했다.
하지만 이제 저인플레이션 세계를 떠받치던 세 축은 변하고 있다. 자산가격 상승을 위해 디플레이션과 싸우던 세계 중앙은행은 자산가격 하락을 위해 인플레와 싸우고 있다.
적었던 수요와 너무 많았던 상품에서 과한 수요와 과소한 상품의 환경으로 변화 되고 있다.
오늘날의 인플레이션은 수요보다는 좀 더 공급적인 요인이 크며, 내부 정치적이기 보다 지리정치적이다.
현재의 인플레이션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프리드먼 보다는 브레진스키를, 슈바르츠 보다는 맥킨더를 더 참고 해야 할 것이다.(금융 공학 보다는 지정학을 더 우선해야 한다는 의미)
서방의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대부분의 것을 갖고 있는 유라시아 대륙과 유라시아 대륙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러시아와 중국이 있기 때문이다.
전시경제와 지구적 분쟁을 다루고 있다는 우리의 관점(thesis)를 검증하기 위해, 우리는 전시의 국가는 “총동원령(general mobilization)”을 공포한다는 사실을 고려할 것이다.
(이따 이어서 하겠습니다...😘)
세계는 실제로 전쟁, 쇼티지, 그리고 코로나로 인한 사실상의 동원령을 선포했다.
러시아는 전쟁 동원을 위한 생산량 증가를 위한 법안을 통과시켰고(산업에 대한 총동원령), 유럽이 가스 없는 삶으로의 전환을 노력하는 와중에 자원 절약을 위한 총동원령을 말하고 있다.
대륙의 반대편 끝에 있는 중국은 제로 코로나를 위해 총동원령의 한 형태로써 락다운을 실시 중이다.
오로지 미국만 총동원령을 실시하지 않은 중이다.
대신 미국은 외교를 활용하고 있는 중인데, 오펙증산요구, 러시아산 상품의 제재, 중국의 관세 철폐 등이다.
인플레이션은 바이든이 말한대로 공공의적 no.1 이자, 최근(du jour) FED 의 단하나의 숙제이며 파월은 인플레이션 파이터로서의 신뢰를 세우고자 노력중이다.
파월은 성공하거나, 연준의 신뢰성에 큰 흠집을 남기게 될 것이다.
사실 제롬 파월이 폴 볼커로 기억이 될지, 아서번즈로 남을지는 경제전쟁의 경로에 따라 달려있다.
동양과 서양 사이에서 무제한적인 경제적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이 전쟁은 세력 균형을 위해 각각 군사/기술/생산의 세가지의 영역에서 벌이지고 있다.
세가지 영역은 거미줄 처럼 복잡한 공급망을 통해 동양의 원자재 생산자/생산 설비/물류 기업과 서양의 소비자로 연결 되어 있다.
만약 전쟁이라는 맥락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이해하는 접근이 맞다면, 서방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을 완화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좋은 옵션은 거의 없을 것이다.
중앙은행은 금리를 인상함으로써 수요를 줄이고 싶겠지만, 만약 공급곡선이 수요곡선보다 더 빠르게 안쪽으로 이동한다면(공급이 수요보다 더 줄어든다면) 무슨일이 일어날 것인가?
시장은 그 부분을 생각하지는 않는 것 같다.
전쟁은 무제한적이고, 전략적인 바둑판 게임이라는 면에서 예측하기가 매우 어렵다.
다음달 CPI를 예측하기 위해 중고차 가격, 하우스 렌트 가격, 재고량 등에 초점을 맞추겠지만, 이 것들을 한번 좀 봐주길 바란다
1) 반이민주의자를 위해 트럼프가 실시한 이민정책.
이 정책은 미국에서 200만개의 근로자 부족과 임금 상승을 야기시켰다.
그리고 코로나로 인한 이른 은퇴 및 다른 변화들은 이러한 근로자 부족 및 임금상승 더욱 부추겼다.
2) 트럼프로 시작한 중국에 대한 초당적 보호관세
보호관세는 무역전쟁으로 시작했으나 기술전쟁으로 번졌고, 기술에 대한 주도권을 계속 미국이 손에 움켜쥐고 있기 위해 저가 공산품에 대한 과세에서 ASML의 최신 리소그래피 장비의 중국 판매 금지로 변화되고 있다.
3) 시진핑의 제로코로나 정책
제로 코로나 정책은 저가 상품의 이동을 지속적으로 흔들고 있고, 때때로 글로벌 공급망에 심장마비를 일으키며 지난 수십년간 디플레이션적이던 미국-중국의 관계와는 대조적으로 인플레이션적으로 만들고 있다.
4) 푸틴의 노력
유럽을 저렴한 러시아산 가스에 의존적으로 만들고 결과적으로 미국과 유럽의 관계를 멀어지도록 했던 푸틴의 노력은 작년 11월 노드스트림 2에 대한 제재를 발효한 미국에 의해 퇴색 되었고, 또한 유럽(NATO)의 군사적 균형에 대한 푸틴의 좌절감은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번져버렸다.
이것들은 순식간에 경제전쟁으로의 빠른 전환을 촉발 시켜 미국은 달러를, 러시아는 자원을 무기화 하였다.
중앙은행장들의 의지보다 행정부의 의지가 더 중요해지는 전시 경제로 오신 것을 환영한다.
그간 우리의 일은 간단했다. 조금 과장하자면 우리한테 필요한 기술은 영어로 읽기/쓰기 정도면 충분했다.
소통을 잘 하는 중앙은행은 디플레이션과 싸우기 위해 자산가격 상승을 유도하려고 했으며, 그에 따라 우리는 그저 저리에 돈을 빌려 묻따 자산을 사기만 하면 됐다.
하지만 이제 우리 일은 조금 어려워지기 시작했다.
우리가 따라야 할 정책입안자들은 중앙은행장들이 아니다.
우리가 따라야 할 사람들은 특히 전쟁중에는 의중을 투명하게 소통하지 않는 정치권력자들이 된 것이다.
영어가 아닌 중국어와 러시아어를 이해하고, fist bump와는 반대의 의미를 갖고 있는 high five를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하게 되었다.
(바이든-MBS와 푸틴-MBS를 의미한 것)
중앙은행의 정책적 목표도 바뀌고 있다.
세계화로 인한 저렴한 자원(노동, 상품, 자원 등)에서 오는 디플레이션 압력과의 싸움에서 경제전쟁의 복잡성으로부터 오는 인플레이션 압력과의 싸움으로 변화되고 있다.
앞서 말한 세계화와 낮은 인플레를 유지시키던 세개의 축을 생각해보라.
미국/중국/러시아간의 경제전쟁은 이 세 축을 약화 시키게 된다. 그것은 느리며 갑작스럽진 않으나 확실히 진행 될 것이며, 현재의 tit for tat 바둑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계속적이고 잠재적으로 높이게 될 것이다.
수요의 정도가 극대화 된 서구 사회와 서구의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생산의 정도가 극대화 된 반서구사회의 경제전쟁을 생각해보라.
만약 당신이 중국과 러시아의 특별한 관계를 이러한 맥락에서 본다면, 서구 사회의 저소득층 계층의 사회적 안정을 확보하기 위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던 자원 동맹(alliance of resources)을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강대국들 간에 전개되고 있는 경제전쟁은 선형적이지 않으며 확률적이다.
인플레이션이 일으킬 문제들은 가까운 과거에 일어났던 충격과 같은 양상 뿐 아니라 아직 일어나지 않은 어떤 충격도 일으키게 될 것이다.
인플레이션이 일으킬 문제들은 제재 뿐만 아니라 무기화 된 자원, 기술 제재, 저가 공산품의 공급망 사슬과 관련 된 것들을 모두 포함 한다.
현재의 인플레이션을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관점을 점검해 봐야 한다.
순환적인 관점인지(무질서한 리오프닝에 따른 수요의 급증과 과도한 지원에 따른),
아니면 구조적(권력과 헤게모니를 위한 두 국가의 미국에 대한 도전에서 기인한 무질서한 다극체제로의 전환)인 관점인지?
전자라면 인플레이션은 피크아웃 하고 있는 중일 것이다.
만약 후자라면, 레닌이 말한 바와 같이인플레이션은 전쟁수행의 도구로 이해 될 것이고 따라서 인플레이션은 이제 막 시작 된 것에 불과 할 수 있다.
(레닌 : “자본주의를 불안정하게 하는 방법은 그들의 통화를 타락시키는 것이다.”)
(중략)
이제는 경제 전쟁으로 인해 좀 더 강하고 오래가는 인플레이션에 대해 생각 할 시기이며, 무질서한 리오프닝과 과도한 지원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은 덜 생각할 시기이다.
향후 기고에서는 서구 사회의 공급망 이슈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왜 자원을 기반으로 한 Breton wood III가 반서구의 자연스러운 대응인지, 그리고 왜 중앙은행들은 인플레이션이 계속 높은 상태로 유지될 환경에서도 QE(QT 아님)에서 벗어날 수 없는지 등을 다룰 것이다.
끗!!!
유럽이 가스 없는 삶으로의 전환을 노력하는 와중에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은” 자원 절약을 위한 총동원령을 말하고 있다.
• • •
Missing some Tweet in this thread? You can try to
force a refre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