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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 31, 2022 28 tweets 5 min read
클리셰19 #해성석호

거실 테이블에 앉아 비서형에게 전화해 양주와 안주 좀 조달해달라 했더니 지금 시간이 몇 신데 그딴 걸 요구하냐고 짜증을 내던 형은 5분만에 뭔가가 잔뜩 들어있는 봉투를 손에 들고 우리집으로 왔다. 비번을 누르고 들어 온 비서형도, 형을 본 노아도 서로 물음표 상태로
날 쳐다봤고 간단히 서로를 소개했다.

- 아래층에 사는 경호하는 형. 얘는 주해성 친구 정노아.

어색하게 서로 인사를 한 후 비서형은, "갈수록 도련님이 늘어난다..? 적당히 좀 마셔 양석호." 하면서도 주방으로 가 챙겨온 것을 늘어뜨리며 안주거리를 챙긴다.
말려봐야 어차피 의미없는 걸 아니까 속이라도 좀 덜 상하게 하려는 형의 걱정을 알기에, "많이 안 마셔." 누가봐도 믿지않을 거짓말을 던졌다.

- 참, 해성이 넌 일본 안 가?
- 일본을 왜 가.
- 리조트 세우던 거 완공되서 내일 너희 가족 다 행사 참석한다는 거 같던데. 넌 아직 학생이라 그런가?
주해성은 금시초문인 듯 보이다 곧 사촌형에게 전화가 왔다며 다들 조용히 하라더니 술 안 마신척 통화를 한다.

- 왜?
[ 이 시간까지 밖에서 뭐해? ]
- 할 말만 해, 뭔데. 일본? 나 그런 거 들은 적 없다고.
[ 오늘 집에 왔으면 들었을 거 아냐, 임마. 밖에서 뭐 해 지금. ]
- 양석호 집에서 외박.
[ 내일 낮에 출발할 거니까 아침까진 들어오래. 너 솔직히 말해봐, 지금 석호인가 걔 말고 노아랑 같지 있지? 아까 호텔에서 노아랑 마주쳤어, 짜식아. ]
- 노아도 있고, 양석호도 있고. 아니 아버지는 왜 미리 말 안 해주시고,
[ 니가 집구석에 일찍일찍 오면 말씀 하실 거 아냐. ]
- ..근데 잠깐만.. 형 지금 어디냐? 우리 집이야? 뭘 어떻게 알아, 방금 여보 목소리 들렸으니까 알지. 아, 미쳤나봐 이 형. 여보 귀찮게 하지 말라고. 아, 싫어하잖아. 치근덕대지 말라니까?
[ 너희 여보 귀찮게 하는 거 싫으면 내일 아침까지 무사귀가 해라. 끊는다. ]
짜증스레 전화를 끊는 주해성을 보며 어깨를 툭 치고 물었다.

- 여보는 뭐야. 뭔데. 우리여보는 어떤 여보야 시발.

상식적으로 내가 모르는 주해성의 여보가 본가에 있는 게 말이 안 되니까 사람은 아니겠지만, 그 여보가 뭐가 됐든, 이 새끼가 나한테도 안 하는 여보소리를..
주해성은 여보 얘기에 실실 웃으며 폰 메인 화면을 보여준다. ...고양이?

- 나도 함부로 못 안는데 형이 귀찮게 하나봐.
- ..너도 좀 귀찮게 만들어줘? 나한테는 그런 소리 안 하잖아. 나도 여보해줘 이 새끼야. 심지어 뭐, 우리 여보? 나도 우리 여보 소리 좀 들어보자.
- 괜한거에 감정소모 하지마라. 형 말대로 내일 일본 가게 생겼네. 어떻게 가족인 나보다 형이 더 빨리 알아?

비서형은 치즈와 소시지, 견과류, 초콜릿, 과일까지 다양한 종류의 안주를 우리 앞에 하나씩 옮겨다 놓는다.

- 원래 너희 부모님만 참석하려 했는데 급작스럽게 변경됐다나 봐.
- 그래서 너 내일 일본 가야 한다고? 주말인데?? 나는?
- 넌 노아랑 놀던가, 염천커플인가 뭔가 하는 형들이랑 놀던가.

가족행사인데다 일적인 요소까지 포함 되어있어 따라가지도 못 하겠고, 이제야 주해성도 좋아한다고 인정했는데 우리의 불타는 주말은 이대로 사라지는 건가 싶어 시무룩해졌다.
- 야, 그럼 나 집에 있을테니까 일본 갔다가 한국 도착 하는대로 와.
- 어.

별 기대없이 투덜 댄 내 말에 대충 대답하던 주해성 어깨를 흔들어대며 확답을 바라는 내게, "알았다고." 귀찮다는 듯 내 손을 휙 쳐내더니 다시 수호형과 잠시 대화를 나눈다. 와.. 연애라는 거 존나 좋은 거였구나..
- 도련님들 괜히 밖에서 사고치지 말고 여기서 얌전히 술 몇 잔 하고 주무셔라.

형은 안주만 제공해주고 자신의 집인 아래층으로 갔다. 그나저나 그 행사, 우리가족은 왜 참석 안 하지?
J리조트를 세우는 건 아마도 Y건설일 거고, 그게 완공된 기념행사라면 우리 부모님도 갈 법 한데..
- 당연히 너희 부모님도 참석하시겠지. 괜히 부모님 따라나설 생각하지 마. 아직은 너 편하게 해주려고 일에 안 묶어놓으시려는 거 같은데.

자주는 아니지만 주해성은 아주 가끔 기업행사에 참석하기도 한다는데 저에겐 아직 늘 정신없고 신경쓰이고 피곤하기만 하다며 좀 더 늦게 시작해도 된다고
조언을 한다. 한살밖에 차이 안 나면서 괜히 형다워 보여 주해성이 좀 커보이는 거 같다.

- 근데 왜 이새끼는 나 좋아한다면서 설렘이나 두근거림을 못 느끼냐고.
- 내가 전에 어디선가 봤는데, 설렘을 느껴서 사랑에 빠지는 사람이 있고, 익숙함과 편한 안정감을 느껴서 사랑에 빠지는 사람이
있다더라고. 석호 넌 설렘에 감정이 요동치는 타입이고, 해성이는 후자겠지. 어느새 익숙해지고, 어느새 편해지고, 그런거에 안정감을 느껴서 나도 모르게 상대방한테 빠지게 되고.. 근데, 이런 타입이 오히려 헤어지고나면 후폭풍이 심해서 거의 미친대.
- 너 나랑 헤어지면 미칠거냐?
- 뭐래.
노아 말대로 진짜 주해성이 그런 타입인걸까. 감정에 좀 무딘 걸 보면 충분히 가능성 있는 얘기인 거 같기도 하고.. 전에 주해성도 말 했었지만 모든 사람이 다 나 같지는 않을 테니까. 나와 다르다 해서 그게 잘못된 것은 분명 아닐거다. 그렇다해도 내 성격이 어디가지는 않을 테니 이해 안되면
안되는대로 난리를 치겠지만 그래도 주해성에 대해 하나씩 알아가는 게 재밌기도 하고 그렇게 시간이 지나다보면 우리는 또 우리만의 방식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된다.

새벽 늦게까지 술을 퍼마신 우리는 취했었고, 언제부턴지도 모르게 쓰러져 잠들었던 거 같은데 일어나니 가관도 아니다.
아무데나 널부러져 있는데 와중에 주해성은 자다가 답답했는지 상의를 탈의하고 있다. 술이 덜 깨 알딸딸 하면서도 셔츠를 주섬주섬 주워 주해성을 깨웠다.

- 옷 입어 이 새끼야. 덮치기 전에.

낮에 일본도 가야 된다는데 이러고 있어도 되나 싶어 깨워줬더니 인상을 찌푸리며 일어나 부스스한
머리를 긁적인다. 다 갈라지는 목소리로, 몇 시냐? 하길래 10시. 했더니, 욕을 중얼거리며 옷을 걸치고선 세안도 안 하고 집으로 갔다. 씻고 나왔더니 노아는 잠과 숙취로 멍하니 앉아있었고 우린 해장으로 짬뽕을 시켜먹었다. 정신이 슬며시 드는 거 같아 폐인인
노아에게 씻으랬더니 터덜터덜 욕실로 들어갔고 난 주해성에게 전화를 해 봤지만 바쁜지 받지 않는다.

- 오늘 뭐하지..

침대위를 뒹굴대며 내가 주말에 뭐했더라.. 생각해보니 그냥 뭐 내내 주해성 쫓아다니기 바빴던 거 같다. 그 전에야 게이바에서 놀았던거 같고..
- 석호야, 운동하러 갈래?
- 무슨 운동이야, 날도 덥고 술도 다 안 깼는데. 누가 주해성 친구 아니랄까봐 너도 운동 좋아하냐?
- 해성인 그정도 몸 만들어 놓은 거 아까워서라도 열심히 하는거고 난 그냥 스포츠를 좋아하는거고.
나도 운동을 이것저것 해 보긴 했는데 붙으라는 근육은 크게 안 붙고 탄력만 붙길래 어느정도 하다가 기본만 다지고 그만두고 또 다른 거 하다가 기본만 다지고 그만두고를 반복했었다. 의지의 한국인 주해성의 끈기에 감탄하며 너나 하라고 노아를 보냈다. 비서형에게 전화해서 청소 도우미를
불러 달라 얘기하고 졸음이 쏟아져 다시 잠들어버렸다. 종일 영화 보다가 잠들었다가 게임하다가 노래 듣다가 집에서 할 수 있는 짓이란 짓은 사부작거리며 다 한 거 같다. 저녁에 지우형이랑 통화를하며 연애상담을 가장한 주해성 자랑질을 오지게 늘어놓다가 주해성에게 전화가 들어와 나중에
통화하자며 끊고 걸려오는 전화를 연결했다.

- 뭐가 이렇게 시끌시끌 해?

부재중 있길래 전화했다며 뷔페라서 좀 시끄럽다고 길게 통화 못 한다길래, 냅다 보고 싶다고 했더니 다른 사람이랑 얘기를 나눈다.

- 야, 들었어? 보고 싶다니까?
[ @$@%$ 야야, 끊어야겠다. ]
내 말은 쌩하니 무시하고 누구한테 하는 말인건지 뭐라뭐라 얘기하는 소리가 들린다. 아니 내가 보고 싶다는데. 애인이 보고싶다는데 이 새끼는 누구랑 얘기중이냐.. 사요나라같은 소리하고 있네. 그건 시발 뭔 좆같은 나란데.

- 아, 보고싶다고!
[ #^%&$#! ]
- 야 보고싶다고, 보고싶다고, 존나 보고 싶다고! 듣고있냐?
[ %^*%#!$ ]
- 아 시발 끊어 개새끼야.
[ 어어, 내일 보자. ]
- 야! 넌 나 안 보고싶냐?!
[ 어, 보고싶다. 끊는다. ]

건성으로 대답하고 끊은 주해성 덕에 결국 입꼬리가 올라가고 만다.
주해성이 나 보고싶대, 크흐흐. 침대위에서 버둥대며 기쁨을 만끽하고 있는데 노아가 찾아 와 들어오지도 않고 현관에서 뭔가를 건네주며 의미심장하게 웃는다.

- 뭐야, 이게?
- 지나가는 길에 재밌는 거 파는데가 있더라고. 니 생각나서 하나 사 왔어.
내일 해성이오면 즐거운 시간 보내라며 바로 다시 가버린 노아의 실없는 방문에 어리둥절해 하며 침대에 앉아 건네받은 검은 봉지안을 확인하고 동공지진이 일어났다.

- ...정노아, 이 세심하고 멋진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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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 31, 2022
클리셰18 #해성석호

아직 질투작전을 시작해보지도 못한데다 주해성은 절대 쉽게 마음을 인정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인지 예상치 못 한 시점에 너무도 빨리, 그것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날 좋아한다고 말하는게 얼떨떨하다.

- 수전증이냐? 손 존나 떠네.
- 너 같으면 안 떨리겠냐?!
- 너 같으면 안 떨리겠냐?!

이게 방금 고백 한 사람의 태도가 맞나 의심될 정도로 주해성은 그저 주해성답다. 제 마음을 고백한 놈은 아무렇지도 않은데 난 왜 이 모양이지. 붙잡고 있던 손을 놓고 심장마사지를 하며 후하후하 호흡했다.

- 주접떨지 말고 일어나. 가자 좀.
팔을 잡고 날 일으켜 세우는 녀석에게 매달리며, 몸에 힘 다 풀렸어어.. 했더니, 손 많이 가는 새끼. 하며 날 질질끌고 테이블로 간다. 실감이 나질 않지만 그럼에도 주해성의 인정은 어쨌거나 내 기분을 구름보다도 더 높은 곳으로 데리고 갔다.

- 손 씻고 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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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 30, 2022
클리셰17 #해성석호

우리는 예정대로 피자집에 도착해 자리를 잡고서야 제대로된 안부를 물었다.

- 내일 도착한다더니?
- 실장이 날짜를 잘못 말해 줬더라고. 근데 너희 되게 친한가보다. 불금에도 만나?
- 아주 각별하지 우리는.

따끈한 피자를 한 조각씩 들며 대화하다 주해성에게 넌시지 물었다.
- 노아한테 말해도 되냐?

뭘? 하는 질문 대신 표정으로 묻는 주해성에게 눈짓으로, '너랑 나.' 했더니 피자를 베어 문다.

- 나한테 할 얘기 있어?
- 주해성이 괜찮다고 하면.
- 니가 언제부터 나한테 의견같은 걸 물었냐?
- 그럼 말 한다?

이제 주해성의 방식이랄지 성격이랄지,
어렴풋이 알게 된 나로썬 꽤나 만족스럽다. 예전 같았으면 우리가 사귄다는 얘길 노아에게 해도 되는 걸까 나름 생각도 해 보고 '주해성이 질색 하겠지?' 로 혼자 결론을 내렸겠지만 지금은 다르다.

- 나 주해성이랑 연애해.
- 컥, 뭐,뭘 한다고? What? 둘이 뭘 한다고?!
- 연애.
Read 54 tweets
Dec 28, 2022
클리셰16 #해성석호

내 성질이 스스로도 감당이 안돼 눈앞마저 핑 도는 것 같다. 주해성은 고개를 갸웃하고 잠깐 생각하는 듯 하다 금방 입을 열었다. "아, 대충 감이 오네. 알겠으니까 차근차근 얘기해봐." 하는데 조금의 당황함도 없이 담담히 말하는게 너무 좆같아서 다가가 주먹을 날렸다.
- ..다 때렸냐?

맞은 주해성은 여전히 차분한데 난 주먹에서 느껴진 타격감에 놀라 얼어버렸다. 다른 사람도 아닌 주해성이라 당연히 피할거라고 무의식적으로 생각 했었는데 주먹이 얼굴을 치기도 전에 이미 눈을 감았던 것으로 보아 그냥 맞아 준 게 분명했다. 그래서 오히려 놀란 건 나였고
눈물조차 멈췄다. 손도 조금 떨리는 거 같다.

- 미,미쳤어? 왜 안 피하고 있어, 또라이새끼야!

입술이 터져 피가 맺히는데 주해성은 그저 볼 안쪽을 혀로 쓸어보다, "좀 가라앉았냐?" 묻더니 자박자박 걸어 쇼파에 앉아 날 쳐다본다.
Read 41 tweets
Dec 26, 2022
클리셰15 #해성석호

소각장에서 자주 마주치는 놈들과 대충 인사를 하고 담배를 입에 물었는데 전화가 왔다. 얘가 누구더라.. 약사 아들이었나..?

- 어, 왜?
- 전에 너한테 연락하려고 했는데 깜박하고 오늘 생각나서 전화했지. 방학때 너가 보내준 사진 있잖아.
- 사진?
- 응. 사진이랑 같은 인물 보게되면 조용히 연락 달라고 했었잖아. 혹시 그거 아직도 유효해?

방학 시작했을 때 주해성 사진을 뿌렸던 게 생각났다. 그 덕에 심심찮게 제보를 받아 곧잘 주해성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기도 했었는데, 그 후엔 함께 미국에 갔고, 또 그 후엔 연애를 시작하면서 제보는
일절 끊겼기에 나조차 잊고 있었다.

- 왜?
- 주말에 비슷한 사람을 봤거든. 여자친구랑 저녁 먹으러 레스토랑 갔다가 우연히 봤는데 낯이 익길래 니가 보내 준 사진 다시 봤더니 비슷하더라고. 근데 동일인이 맞는지는 모르겠어, 이미지가 너무 달라서.
Read 34 tweets
Dec 26, 2022
요즘 슬픈 문기썰이 많아서 쓰는 가벼운
#문기장군

언제부턴가 도련님 친구가 자꾸 쳐다보는 시선이 느껴졌는데 표정이 삐뚜름한게 영 곱지가 않았어. 그래도 도련님한테 해가 되는것도 아니니까 처음엔 신경을 안 썼지. 근데 하루는 도련님 하교를 기다리고 있는데 불쑥 다가오더니 번호를 달래.
내 번호가 왜 필요하냐 물었더니 ㅌㅐ용이가 어쩌고 저쩌고 하며 어설픈 핑계를 갖다붙여. 이 꼬맹이가 왜 이러나 싶었지.
번호를 주지 말았어야 했는데. 매사에 불만인 표정으로 자신을 힐끗거리던 꼬맹이한테 폭풍톡이 오기 시작하는거야. 시시콜콜한 얘기들도 있었고 뭐하냐는 안부연락도 있었고
답이 없음에 불만가득한 짜증도 섞여있었어. 근데 오늘은 좀 심각한 톡이 온거야.

[아저씨 나 아빠한테 맞아죽을까봐 도망나왔는데 갈데가 없어..]

하... 전에 부친한테 골프채로 맞아 멍이 든 걸 본적이 있던터라 신경이 쓰여. 아직 보호가 필요한 나이잖아.
Read 24 tweets
Dec 23, 2022
TOP X TOP #서준지우

지우는 본인이 게이인것을 인지하기도전인 어렸을때부터 예쁘고 귀여운 남자를 좋아했어. 예쁘고 귀여운데 애교까지 있다면 금상첨화가 따로 없을텐데 눈에 찰만한 사람은 찾기 어려웠지. 그럴수밖에. 일반인도 아닌 남자 연예인을 보며 이런 사람과 만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망상을 할 정도로 눈이 높았으니까.

- 곧 크리스마슨데 아직 솔로인게 말이 돼냐..

폰으로 남돌 사진을 보고있는 지우를 보며 혀를 끌끌차던 필현이, "눈을 좀 낮춰." 하며 지우가 보고있던 폰을 휙 낚아채 훑어봐.

- 내가 배우를 했어야 했어. 이제라도 준비해볼까?
- 지금 준비해서 연예인이 되는것보다 눈을 낮추는 게 더 빠를 거 같은... 음? 얘 나랑 아는 형이랑 되게 닮았다.

지우의 예쁜 남자 아이돌리스트를 보던 필현이 가르킨 사진에 콧방귀를 뀌며, "현실세계에 없는 얼굴이거든?" 믿지않는 지우 태도에 진짜라고 억울해하며 자기 폰 앨범을 뒤적거려.
Read 46 twee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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