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부터 꾸준히 인기 있던 서준은 발렌타인데이,화이트데이, 로즈데이 등 무슨 데이가 있기만 하면 책상 가득 선물을 받곤 했어.
연예인이 된 지금은 말 할것도 없지.
물론 서준은 무슨 데이에 누군가를 챙겨 준적은 없었어.
연인들이 없었던건 아닌데 늘 오래가지 못했고 만인의 연인이어서 그런가 생각보다 연인이 되고 싶다 하고 다가오는 사람들도 없었어.
딱히 누군가에게 저런걸 간절히 받고 싶지도 않았고, 받고 싶어하지 않아도 누군가가 줬으니까.
하지만 이젠 간절히 받고 싶은 사람이, 연인이 생겼지.
그건 바로 한지우.
한편 지우는 다른 의미로 저런 데이들을 챙겨 본적 없었어. 특별히 감흥이 없었거든 저런거 다 상술이니까.
연애할때도 챙긴적이 없어 비슷한 성격의 상대를 만나서 그런가? 서로 안주고 안받았거든.
그런데 얼마전부터 서준이 어필을 하기 시작했어.
곧 있음 11월 11일 빼빼로 데이라고.
"아...벌써 그런 시즌이야? 그거 다 대기업이 빼빼로 팔아먹으려는 상술이지."
"...상술..? 그래서 지우는 그런거 한 번도 안챙겨봤어?"
"응. 상술이잖아. 안챙겨 봤는데?"
지우한테 빼빼로는 받고 싶은데 그런거 한 번도 안챙겨 봤단 말에 괜스레 기분이 좋아지는 서준.
"왜? 너는 받고 싶어? 팬들한테도 많이 받잖아."
"그거랑 지우 너가 주는거랑은 다르지..."
"그거 다 상술이라니까. 어차피 다른 사람들이 준것도 다 못먹잖아."
"그건, 그래..." 라고 대답 하면서도 아쉬워하는 서준이야.
저렇게 상술이라고 확고히 말하는 지우한테 받지는 못할거 같으니 주기라도 해야지 라고 생각해.
본인이 누군가에게 이런걸 챙겨주는것도 처음이니까 의미가 있지.
주변에 물어서 제일 맛있고 인기 많다는 곳에 직접 힘겹게 오더를 넣었어.
상술이라고 했지만 지우가 받음 좋아하겠지? 생각하며 같이 줄 선물도 샀지.
그리고 11월 11일 빼빼로 데이 당일.
일부러 오전에만 잡아뒀던 스케쥴을 마치고 주문한 빼빼로와 선물을 찾아 티아스페토로 향했어.
티 아스페토에 도착한 서준은 준비한 선물들은 차안에 놓고 들어갔지. 이따 집에 가서 서프라이즈로 줄 예정이었으니까.
"나 왔어 지우야."
"왔어? 고생했어. 오늘 스케쥴도 있었다며, 피곤하지? 거의 마무리 다 했어. 조금만 기다려줘."
"응."
바 테이블에 앉아서 마무리 하는 지우 뒷 모습을 바라보기만해도 오늘 하루의 피로가 풀리는 느낌이야.
옷까지 다 갈아입은 지우가 "갈까? 아, 이거 받아."
하더니 무언갈 건내줘. "뭔데?" 하고 보니 빼빼로야. 그것도 직접 만든 거 같은.
"자기야, 상술이라며."
그렇게 말하면서 광대가 한껏 승천한 서준.
"너가 아니 형이 받고 싶다며. 직접 만든건 상술에 넘어간건 아니지."
"아유~ 진짜! 한지우! 애기야!! 왜 이렇게 귀여워?"
지우 볼을 살짝 꼬집 더니 지우를 꼬옥 껴안고 볼이며 입술이며 입맞추는 서준.
입술에는 더 오래 쪼옥 하고 맞추자 마중나오는 지우 입술 마저 너무 귀여워서 계속 쪽쪽 입맞추는 서준.
지우는 생각보다 서준이가 더 좋아하는거 같아서 상술이면 어떠랴 이렇게 좋아하는데 라는 생각을 해.
여지껏 상술이라 얘기 할땐 언제고.
"아, 맞다. 잠시만."
하더니 차에 다녀오는 서준의 손에 뭔가 들려져 있어.
"애기야 나는 직접 만든건 아니지만..받아줘."
지우에게 선물을 건네며 웃으면서 윙크를 날리는 서준.
"이건 빼빼로고...이건 또 뭐야?"
"뜯어봐."
다른 선물은 스마트 워치였어.
"다른 시계 선물 해주고 싶었는데. 다른건 안 찬다고 할거 같아서. 이건 조금 더 실용성 있으니까."
라고 말하지만 종종 연락이 안되는 지우여서,
일하느라 바빠서 인걸 알면서도 아직까진 연락이 잘 안되면 불안한 서준이었고 그럴때면 바로 달려와서 확인하고 싶지만 그럴 수 있는 거리는 아니었으니까.
결국 어찌보면 저를 위한 선물일지도.
그런 서준을 알기 때문에 이번 선물은 고맙다며 순순히 받는 지우.
"주해성! 우리 1월 1일에..."
"싫다."
"뭐? 나 아직 다 말하지도 않았는데! 들어봐! 우리 1월 1..."
"그러니까 싫다고."
"아이씨...이새끼가!! 듣고 대답해!! 듣고!!"
"안들어도 뻔하지. 골치아픈거 하자고 할거잖아. 귀찮아."
".....내가 귀찮아?.."
"아니...그게 아니고...뭔데 말해봐."
시무룩해진 모습의 녀석에게 말려 다시 묻자 신나서 얘기를 한다.
"우리 1월 1일에 정동진 가서 해돋이 보자."
"아...이럴줄 알았어."
"뭐가? 그래서 싫다는 거야?"
"그날 그런데 가면 사람이 많겠니? 안 많겠니?"
"많겠지."
"그렇지. 그럼 차가 막히겠니? 안 막히겠니?"
"막히겠지."
"그런데도 가자고?"
"어."
정동진 해돋이 보러가는 쥰쥬...
강서준 로망(?)중 하나래.
지우는 차 막힐게 뻔해서 가기 싫다함.
그냥 집에서 해뜨는거 봐도 해돋이 아니냐고
서준이 무드가 없다면서 시무룩해하면 어쩔수 없이 오케이하는 지우.
나름 차막힐거 계산해서 이르게 나왔는데 그런 생각하는 사람 많죠^^
결국 차막힘 지옥에 갇힌 쥰쥬.
서준이 괜히 지우 눈치를 봐 싫다는거 데리고 온거니까.
정작 지우는 이미 막힐거 알았던 부분이고.
본인이 거절하니 시무룩해하는 서준이 맘쓰여서 오케이 한거고 예상한 부분이라 상관없었음.
해돋이 보려고 온거라기보다 서준이 로망 그거 이뤄주러 함께 온거니까.
되려 눈치보는 서준이 맘쓰여서 괜찮다 했는데도 제때 도착 못할까 혼자 안절부절하는 서준.
어찌저찌 해뜨기 시작할때쯤 도착해서 안도하는 서준.
"역시 와서 보니까 좋지?" 하는 서준과
해돋이 보면서 좋아하는 서준을 보며
"좋다.."고 하는 지우.
팬 이벤트영상으로 아이돌 댄스 각 잡고 찍어서 올린 강서준.
헤어, 메이크업 아이돌 느낌으로 하고 상의는 검은셔츠 위에 홀스터 느낌의 하네스, 하의는 레자바지에 허벅지쪽에 가죽벨트 느낌의 하네스 착용함.
스튜디오도 빌린건지 제대로 촬영해서 올라온 영상이라 팬들 다 뒤집어지고 난리 났지.
온라인에 올라올 팬들 반응 보는데 어디든 실시간 탐라가 난리 남.
지우한테도 영상 링크 찍어서 보낸 서준.
지우가 읽었는데 답변이 없어. 읽씹 당했나? 그럴리없지 그냥 바쁜거겠지 했는데 일 끝내고 차에 타서 다시 봐도 답변이 없는거임.
잊은걸까 지우한테는 그다지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은걸까 하는 생각을 하고 집에 도착했는데 조용해.
조용한데 방에서 노랫소리 같은게 들려서 보니까 지우가 서준이 영상을 보고 있음.
알고보니 한지우 그거보고 강서준의 새로운 매력발견. 종일 계속 돌려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