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성호성
어느 날부턴가 호성이가 자전거를 타고 등교 하기 시작했다.
하루는 하굣길에 해성이 앞에 자전거를 세우고 한다는 말이
“야! 타!”
“뭐야. 여기에 날 태운다고?”
“그래 타. 오빠가 태워서 집에 모셔다 드릴게.”
“지랄. 쪽 팔리게 내가 거기 왜 타.”
“뭐? 지랄? 오~ 우리 해성이 지랄 좋아하는구나? 지랄 한 번 보여줘?”
“아 씨 그냥 가라고 왜이래 진짜.”
“아아아~ 타라고~ 태워 준다고오~”
점점 이쪽으로 몰리는 아이들의 시선이 느껴졌다. 이 새끼는 왜 이렇게 한 번씩 다양하게 지랄을 하는 걸까 싶었다.
“아 씨발…….알았어. 탄다 타”
“자 그럼 뒤에 앉으시고~ 제 허리 꼭 잡으시고~ 출발할게요~ 출~발~!!”
힘차게 출발을 외쳐놓고 움직이지 않는 자전거, 해성이는 지호성 이 새끼 자전거 제대로 탈줄 모르는 거 아니야? 싶은 의심이 들었다.
“…?....뭐하냐?”
“어?......야 내려….나 너 못 태우겠다.”
“뭔 지랄이야 또”
“사실… 나 한 번도 누구 태워 본적 없어.”
“뭐? 근데 뭘 태우겠다고 그 지랄 한 건데?”
“태울 수 있을 줄 알았지 나는… 그러지 말고 네가 앞에 타. 내가 뒤에 탈게~”
인심 쓰듯 말하고 해맑게 웃는 이 새끼 어쩜 좋지 싶었다.
“야 됐어. 그냥 너 타고가.”
“아~~~ 나 태워줘!! 그것도 못해? 주해성?”
“병신아 너도 못하잖아.”
“아~ 진짜 못해서 그렇구나? 그럼 어쩔 수 없지~ 주해성은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하…. 비켜. 야 타.”
“앗싸! 오빠 달려~!!”
슬슬 건드리는 호성이한테 넘어가서 결국 자전거 앞에 타는 해성과 그런 해성이 허리 꼭 끌어안고 주접 떠는 호성의 하굣길.
내리막길에서 위험하게 해성이 허리 잡았던 손 놓고 팔 벌린 채 와~~~아~~~~~~~!! 이래서 쫌 가만이 있으라고 해성이한테 쿠사리 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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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로 우성이 용기 내서 첫 데이트 신청하고 나름 열심히 꾸며서 데이트에 나감. 그런 우성이 보더니 고개를 젓는 장군이.
“장군아, 왜…나 그렇게 별로야?”
“어. 너무 별로야.”
“아… 진짜?....나름 신경쓴건데…”
“하…..일단 나 따라와.” 하는 장군이 따라서 편집샵에 가는 우성장군. 거기는 장군이가 자주 가는 편집샵이었음.
“형 나왔어~ 얘한테 어울리는 옷 좀 몇 벌 줘봐. 아니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풀로 싹~”
들어가자마자 저렇게 얘기 해놓고 우성이랑 마주보고 서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훑는 장군이야.
“야…넌 일단 이 안경부터 벗어. 너 렌즈는 안 끼냐? 눈이 많이 나빠?”
“어…아니..뭐 그렇게까지 나쁜 건 아닌데.”
“뭐 그럼 컨셉이야? 일단 뭐든 이건 나 만날 때는 좀 쓰지마.”
“어 알았어.” 하면서 안경을 벗는 우성이.
“자, 저 옷들도 주는 대로 입고 나와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