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전쯤 드라마 지방 촬영 갔던 서준. 거기서 길냥이었던 지우냥이한테 집사로서 간택 받게 되어 지우를 키우게 됨.
강서준이 키우는 고양이 지우는 고양이수인(?) 이었음.
고양이모습으로 있는 게 편하기도 하고 집에서는 고양이 모습으로만 있기 때문에 서준이는 지우가 고양이인줄로만 알고 있지. 그게 아니어도 고양이가 사람으로 변한다니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얘기지.
서준이 알면 버림 받을 지도?
여태껏 지우가 고양이에서 사람으로 변하는걸 본 사람들은 아무리 자기를 예뻐했던 사람이었더라도 기겁하고 놀래거나 신기해하면서 괴롭혔었거든 그래서 서준이 앞에서는 변하지 않기로 들키지 않기로 마음먹었지.
오늘은 원래 서준이 쉬는 날이었는데 잠시 소속사에 다녀올 일이 생겼음.
“우리애기 형아 금방 갔다 올게. 잠깐만 기다리고 있어~ 아이구 예뻐! 나가기 싫다…”
“우우웅….”
“아이구 대답도 잘해~!”
서준이 하도 끌어안고 문대길래 귀찮아서 그릉- 거린 건데 그걸 또 대답이라고 좋다 해.
길냥이로 지내던 지우는 서준이 잠깐 집 비울 때면 종종 사람모습으로 변해서 산책을 나가곤 했어.
오늘도 서준이 볼일 보러 나간 사이 산책을 나온 지우였지. 보통은 서준이 집을 비우면 한참 있다가 돌아오기 때문에 산책을 나갔던 건데 오늘은 지우보다 먼저 돌아온 서준이었어.
여느 때와 다름없이 집에 들어오면서부터
“지우야~ 우리애기~” 하고 들어왔는데 지우가 안보여.
다시 한 번 “지우야~? 우리애기~ 어디 있어요?” 하면서 집안을 다 뒤지는데도 안 보이는 거지.
분명 문 단속 잘 하고 나갔는데 이게 무슨 일이지? 큰일났다 싶어서 밖에 나가서 지우를 찾으러 다녔지만 그렇게 쉽게 찾을 수 있을 리가 없지.
한참을 찾으러 돌아 다니다가 동네 길냥이를 마주쳐 답답한 마음에 그 길냥이에게 “우리 지우 보게 되면 집으로 빨리 돌아와달라고 전해줄래.” 하고 다시 찾으러 돌아다니는 서준.
어느덧 깜깜한 밤이 됐어. 지우가 어딜 간 걸까? 혹시 어디서 다른 고양이들한테 공격을 당하고 있는 건 아닌지. 배도 고플 텐데. 다 내 잘못이다 싶어서 울고 싶어져.
어떻게 해야 지우를 찾을 수 있을까 어디 연락이라도 해서 도움을 청해야 하나 싶어서 핸드폰을 꺼내려는데 정신 없이 나오느라 핸드폰도 집에 놓고 나왔어.
지우를 아직 찾지 못했는데 그렇게 집으로 다시 돌아왔어.
핸드폰도 어디 뒀는지 기억이 안 나서 집안 곳곳을 찾아 보다가 침실에 들어가니 침대 위에 지우가 몸을 동그랗게 말고 자고 있었어.
“지우야…!”
“…애옹……”
“어디 갔었어? 형이 많이 찾았잖아…! 아니야 우리애기 이렇게 집에 돌아왔으니까 됐지. 아닌가 계속 집에 있었나?”
지우를 껴안고 눈물까지 찔끔 흘린 서준이랑 마냥 피곤해서 서준이가 그러거나 말거나 대충 애옹한 번 해주고 서준이 품에 안겨서 졸고 있는 지우. 그런 지우한테서는 바깥의 차가운 바람냄새가 느껴졌어.
정말 나갔다가 들어온 건가? 혹시 아까 마주친 고양이가 지우한테 본인 말을 전해준 건 아닐까? 여러 생각이 들었지만 뭔들 지우가 집에 있어서 다행이다 싶은 서준이었지.
비오는거 진짜 싫어.. 특히 이렇게 오는듯 마는듯
미스트 뿌리는 것 처럼 내리는 비 맞으면서 하교하는 해성 호성 떠올리면서 행복회로 돌려보자
하교하는데 오늘처럼 비가 내림. 해성이 당연히 우산을 가져왔을리가 없지. 학교 현관 앞에서 내리는 비보면서 비가 오는거 같지도 오네.
올려면 확 쏟아지지 생각하며 현관을 나서려는데.
"야! 주해성 너 우산 안가져 왔냐?" 며 해맑게 말을거는 호성.
"나는 가져왔는데~"
어쩌라는 거지 저 해맑은 새끼는. 무시하고 그냥 갈 길 가려는 해성이 교복 뒷목쪽을 잡아 당기는 호성.
"컥..!아 미친새끼야. 왜 지랄이야 또!"
"아니~ 우산 없는 거 같아서 같이 쓰자고!"
"말로 하면 될 거 아니야!"
"말 했는데? 네가 그냥 가려고 했잖아?"
"아~ 그게 자랑한거 아니고 같이 쓰자는거였어요?.....말을 하려면 똑바로 해야지." 하면서 호성이 이마에 딱밤 한 대 날려.
그 후로 우성이 용기 내서 첫 데이트 신청하고 나름 열심히 꾸며서 데이트에 나감. 그런 우성이 보더니 고개를 젓는 장군이.
“장군아, 왜…나 그렇게 별로야?”
“어. 너무 별로야.”
“아… 진짜?....나름 신경쓴건데…”
“하…..일단 나 따라와.” 하는 장군이 따라서 편집샵에 가는 우성장군. 거기는 장군이가 자주 가는 편집샵이었음.
“형 나왔어~ 얘한테 어울리는 옷 좀 몇 벌 줘봐. 아니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풀로 싹~”
들어가자마자 저렇게 얘기 해놓고 우성이랑 마주보고 서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훑는 장군이야.
“야…넌 일단 이 안경부터 벗어. 너 렌즈는 안 끼냐? 눈이 많이 나빠?”
“어…아니..뭐 그렇게까지 나쁜 건 아닌데.”
“뭐 그럼 컨셉이야? 일단 뭐든 이건 나 만날 때는 좀 쓰지마.”
“어 알았어.” 하면서 안경을 벗는 우성이.
“자, 저 옷들도 주는 대로 입고 나와봐.”
#해성호성
어느 날부턴가 호성이가 자전거를 타고 등교 하기 시작했다.
하루는 하굣길에 해성이 앞에 자전거를 세우고 한다는 말이
“야! 타!”
“뭐야. 여기에 날 태운다고?”
“그래 타. 오빠가 태워서 집에 모셔다 드릴게.”
“지랄. 쪽 팔리게 내가 거기 왜 타.”
“뭐? 지랄? 오~ 우리 해성이 지랄 좋아하는구나? 지랄 한 번 보여줘?”
“아 씨 그냥 가라고 왜이래 진짜.”
“아아아~ 타라고~ 태워 준다고오~”
점점 이쪽으로 몰리는 아이들의 시선이 느껴졌다. 이 새끼는 왜 이렇게 한 번씩 다양하게 지랄을 하는 걸까 싶었다.
“아 씨발…….알았어. 탄다 타”
“자 그럼 뒤에 앉으시고~ 제 허리 꼭 잡으시고~ 출발할게요~ 출~발~!!”
힘차게 출발을 외쳐놓고 움직이지 않는 자전거, 해성이는 지호성 이 새끼 자전거 제대로 탈줄 모르는 거 아니야? 싶은 의심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