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장과 피자의 조화롭지 않은 식사를 끝내고 이대로 헤어지기 아쉬워 커피를 사 들고 벌써 어둑해진 놀이터 벤치에 앉아 아아를 쪽쪽 빨아마시다가,
- 야.
- 왜.
- 그냥. 사랑한다고.
한번씩 지금처럼 밑도 끝도 없이 표현하고 싶어지는 순간이 있는데 그때마다 주해성은 고개를
끄덕이며, "어." 빈정 상할만큼 심심하게 대꾸한다. 하긴, 생각해보면 난 애초에 주해성한테 사랑한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
- ..어, 말고는 할 만한 대답이 없냐?
- 글쎄. 아직 사랑이 뭔지 잘 모르겠어서.
담백한 주해성 반응에 마음이 꼬깃꼬깃 구겨진다.
- 좋은데 사랑이 뭔지는 모르겠다는 게 말이 되냐?!
- 그럼 좋다고 무조건 다 사랑하냐?
- 난 한다 왜.
귀찮다는 표정으로 날 보던 주해성은 며칠전 박살 낸 폰을 대체한 신상폰으로 게임에 접속하며 구겨진 내 얼굴에, 왜 또. 한다.
- 넌 아직도 내가 귀찮냐?
- 가끔. 근데 귀엽다니까?
뭐 맨날 할 말 없음 귀엽대지. ...근데 이새끼 눈에는 진짜 나 좀 귀여운가..?
- 야 솔직히 나랑 있으면 척 안 해도 되고 이미지 생각할 필요도 없으니까 마음 편하고 좋지?
- 꾸밈없는 모습 보여도되니까 편하긴 하지. 매번 지랄하면서도 내 성격 바꾸려고 하지 않는것도 좋고.
난 오히려 주해성이
꾸밈없이 날 대해줘서 좋다. 종종 빡칠때가 있긴해도 솔직하고 가식없는 모습이 좋아서 바꾸고 싶지는 않았는데, 그걸 주해성 입으로 듣고 있자니 괜히 뿌듯해지는 마음.
- 난 니가 숨만 쉬고 있어도 존나 사랑하는데.
- 어어, 그래서 뭐.
- 나만 그런거 억울하니까 너도 나 좀 사랑하라고.
사랑 그게 뭔데. 하는 표정이라 마시고있던 커피를 끼얹어버릴까 싶었지만 일단 설득을 해보기로 했다.
- 내가 너한테 하는 애정 표현을 예전에는 다른 사람한테 했을거라 생각해봐.
주해성의 질투를 끌어내는 건 쉽지 않다. 그나마 내가 사겼던 사람들 얘기가 나올때만 좀 꿈틀거리기에 찔러봤더니
역시나 인상을 찌푸리며, "뭐 어쩌라는건데." 짜증스레 말하는 주해성이 또 존나 사랑스러워서 달려들어 온 몸에 쪽쪽대고 싶어지지만 밖이라 참았다.
- 니가 사랑이 뭔지 모르겠다니까 친히 머릿속에 때려박아 주는 거잖아. 내가 다른사람한테 애정표현 한다고 생각만해도 부글거리는 그 감정이
사랑이라고 띨빡아. 노아가 그러더라. 내가 니 첫사랑이라고. 너 빼고 다 알아. 니가 나 사랑한다는 거.
주해성은 진지하게 설득(?)중인 내 얼굴을 보더니 큭큭거리며 작게 웃는다. 왜 웃는데. 어디가 웃긴데.
- 눈치라곤 없는게 누구더러 띨빡이래.
키득거리는 주해성이 이해 안되는 내가 이상한건가? 내가 왜 눈치 없는 띨빡이냐고.
- 설마 내가 진짜 사랑을 몰라서 그랬겠냐? 책이든, 영화든, 간접적으로도 충분히 알 수 있는 게 사랑이다, 멍청한 새끼야.
- 그래서 뭐. 간접적으로 말고 나한테 직접적으로 사랑을 느끼라니까?
- 넌 그냥 계속 병신해라.
- 혹시나해서 하는 말인데.. 나 약 오르는 거 보려고 일부러 사랑을 아네 모르네 한 건 아니지? 장난친거면 뒤진,
- 장난친 거 맞고, 너 사랑하는 것도 맞고.
주해성의 멋대가리 없는 사랑한다는 말에, 살금살금 속에서 피어오르던 불꽃이 사그라들고 간만에 심장이 뇌로
옮겨갔는지 머릿속이 쿵쿵 울린다.
- 뭐라고..?
- 들어놓고 툭하면 못 들은 척은. 사랑한다고 사오정새끼야.
오.. 말 한마디로 천냥빚도 갚는다더니, 사랑한다는 그 한마디가 뭐라고 이렇게 좋은건데 시발. 왜 아무도 나한테 말 안 해줬냐 들으면 존나 좋은 말이라는거.
- 다시 말해 봐, 녹음 할 거야.
- 녹음같은 소리하네, 변태새끼.
- 너 그 말 지금까지 몇 명한테 했냐?
- 또 피곤하게 군다.
- 나한테 처음 하는거지? 나말고 사귄 사람 없었잖아. 설마 원나잇하면서 사랑한다 그러고 다닌 건 아니지?
다다다 이어지는 말에 주해성은 이마를 짚으며 한숨을 쉬더니,
"쓸데없이 집착 하지말라고." 한다.
- 할 건데. 존나 할 건데. 꼬우면 너도 하던가.
못마땅한 얼굴로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보이는 주해성은 결국 몇 명한테 했는지 대답하지 않았지만 어쨌거나 기특하게도 오늘은 처음으로 내게 사랑한다는 말을 한 기념적인 날이니 주위를
둘러보며 아무도 보지 않을 때 볼에 뽀뽀를 하고선 싱글싱글 쪼개며 말했다.
- 신은 날 사랑하나봐.
- 미친놈이 이제 신 마음까지 착각하네. 자의식과잉이다?
- 진짜거든?
아니고서야 이렇게 이쁜새끼를 나한테 줬을리가 없잖아.
생일을 맞이 한 토요일 낮, 노아와 만나 쇼핑이나 할까 했는데 영 의욕이 생기지 않아 카페에 들어앉아 빨대로 커피만 휘적이고 있었더니 하고싶은 거 없냐고 물어온다. 생일이랍시고 나름 케잌도 주문해준 노아가 기특하지만, 아무리 집안행사 때문에 바쁘다해도 전화 한 통 없는 주해성에게 난 살짝,
약간, 진짜 조금, 서운해하는 중이었다.
- 하고싶은 거 없으면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 뭐 먹을래?
점심때이긴 하지만 먹고싶은 게 생각날만큼 식욕이 있는 상태가 아니라, "아무거나." 했더니 노아가 인내심을 발휘하며 하나씩 읊는다.
- 한식?
- 빼고.
- 중식?
- 중식도 좀.
- 일식?
- 며칠전에 먹어서.
- ..뷔페갈래?
- 한 접시도 제대로 못 뫅을 듯?
- ..너 진짜 피곤한 타입인거 알지?
슬슬 한계가 왔는지 이를 꽉 깨물고선, 해성인 대체 너랑 어떻게 사귄대냐? 하며 어디론가 전화를 걸더니 잠시 후. 눈이 반짝 뜨일 이름이 귀에 박힌다.
- 어, 해성아.
- 야, 주해성 전화받냐?!
- 니 애인 점심 안 먹겠다고 시위중인데 뭐 먹일까?
정신없을 거 같아서 난 일부러 전화도 안 하고 참고 있었는데 시발?
- 응. 아아, 알았어. 넌 언제 끝나? 응. 그래, 알았어. 잘 하고 와.
정노아는 전화를 끊자마자 내게, "니 애인이 너 고기 먹이라는데? 어쩔래?" 묻는다.
- 주해성이? 나 고기 먹으래?
- 응. 돼지고기든 소고기든 구워주면 낼름낼름 잘 먹는다고.
- 새끼, 누가보면 지가 구워준 적 있는 줄 알겠네.
씨익 웃으며 말 했더니 노아는 떫은 표정으로 징글징글 하다는 듯, 이제야 좀 웃네. 넌 해성이가 그렇게 좋아? 묻는다.
- 어. 좋아. 그냥 좋은게 아니고 존나게 좋아.
- ..그래보인다. 응.. 그래서. 고기 먹을거야?
- 그거 먹으라잖아. 자리 옮길까?
- ..사랑의 힘이냐? 방금전까진 세상 다 귀찮아 보이더니, 갑자기 이렇게 활력이 생긴다고?
질린다는 반응따윈 주해성땜에 면역이 생겨 타격없이 휘파람을 불며 일어났다.
- 크으~ 역시 한국사람은 소주가 답인가? 양주보다 소주가 더 좋을때가 있다니까?
- 그래 소주는 답이고 넌 답이 없는 거 같다. 어떻게 사람이 이렇게 살아나냐.. 해성이 예상보다는 일찍 끝날 거 같대. 일정이 뭐가 하나 취소됐다나 하던데.
- 그래서, 언제 온다고?
- 원래 11시 넘어 도착 예정이었는데 8시쯤이면 올 수 있다나봐.
생각보다 일찍 올 수 있다는 말에 기분이 한단계 더 업 된다. 어릴때야 생일만 기다리며 신나했지 지금은 가지고 싶은것도 필요한것도 없어서인지 생일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는데 연애라는게 참 묘하다. 없던 의미도 자꾸 만들어낸다.
- 주해성 옛날 사진 없냐?
- 있지. 보내줘?
- 안 보내주려고 했냐?
폰을 뒤적거리던 노아가 사진을 몇장 전송해준다. 성장기때의 주해성을 못 본게 아쉽기도 한데 고작 4~5년전일 뿐인데도 너무 앳된 얼굴이 귀여워 발을 동동 굴릴뻔 했다.
뭘 하면 좋을까 싶어 근처 영화관에서 영화를 한 편 보고 나왔는데 아까 삼겹살에 간단히 소주 한두잔하며 듣던 주해성 옛날 얘기가 영화보다 훨씬 더 재밌었던 거 같다. 사랑을 하면 사람이 변한다던데 나도 은근히 달라지고 있는 것 같다. 예전에는 아무나 만나고 밖으로 나돌아 다녔는데 요즘은
편하게 집에서 노는 게 더 좋다. 비서형이 양주세팅을 해주고 가서 홀짝거리며 노닥대는데,
- 밖에서 놀고 있으라니까 왜 또 집에 쳐박혀 있냐?
8시가 좀 넘자 주해성이 합류했고 볼 때마다 침나오는 수트 차림의 녀석은 옆에 앉으며, 잘 놀았냐? 묻는다.
노아와 사이좋게 가운데 손가락을 주고받은 후 주해성 안색을 살폈다. 항상 가족행사가 끝나면 하얗게 질려서 나타나던 터라 이모저모 쳐다봤다니 왜인지 오늘은 예정보다 일찍
끝났는데도 몇 배로 더 피골이 상접해 있는 것 같다.
- 뭔 일 있었냐? 얼굴이 왜 이래?
- 그냥, 좀 피곤해서.
앉자마자 숨도 안 돌리고 한 잔 들이키길래 과일을 하나 입에 넣어주며, 평소랑 좀 다른데? 했더니 대수롭지 않다는 듯 손짓을 휘휘 해댄다. 그러려니 하고 싶었지만 그러기엔
술을 너무 급하게 마시는 거 같은데..
- 해성이도 왔으니 난 이만 간다.
주해성 없는 동안 나랑 놀아주는 임무를 완수한 노아를 보내주고 둘만 남아 해본 적 없던 잔소리란 걸 좀 해봤다.
- 천천히 마셔 미친놈아. 아무 일 없었다면서 왜 이렇게 급하게 마시냐고.
무슨 생각을 하는건지 잠시 멍하다가 내 얼굴을 한 번 보더니 뭔가 결심이라도 한 듯,
- 아무리 생각해도 오늘은 좀 마셔야겠다.
술을 입에 털어넣더니 안주도 안 먹고 다시 잔을 채운다. 기분이 안 좋아 보이거나 심각한 거 같지는 않은데 괜히 사람 눈치보이게 왜 이러는거냐고..
- 그냥 술이 고픈거냐?
- 응.
- 무게 잡지마 새끼야.
- 크큭, 아무 일 없다니까 뭘 그렇게 긴장하고 있냐?
- 안 하던 짓을 하니까 그렇잖아. 아까부터 계속 술만 퍼마시는데 벌써 지금 몇 잔째인 줄은 아냐?
주해성은 적당히 취할 정도로 즐기는 편이지 이렇게 급하게 술을 마시는 놈이 아니다.
취하면 평소보다 더 느릿느릿해지고 가끔 비틀거리기도 하지만 그 상태가 돼 있을 땐 내가 더 취해있었던 게 대부분이었는데, 그건 거의 대여섯시간 술자리가 이어졌을때나 그런거지 지금처럼 도착한지 한시간도 안 되서 이렇게 취기가 오르진 않았다고. 아 시바 왜 불안하냐..
- 취하고 싶은 거야?
- 응.
아무리 취하고 싶어도 그렇지 너 지금 벌써 눈꺼풀 느릿해지잖아 미친놈아.. 노아랑 둘이 반병도 채 다 안 마셨었는데 주해성이 남은걸 혼자 해치워버렸다. 본디 술이란 건 급하게 마실수록 취하는 속도도 가속이 붙기 마련이라,
- 나 잠시 방에 좀.
평소같으면 그냥 욕지꺼리나 하면서
왜 이러냐고 닦달했을텐데 그러기엔 뭔가 심란해보이고, 진지하게 왜 그러냐고 물어보기엔 또 그렇게 심각한 거 같지는 않고.. 좀 걱정되는 마음에 방으로 들어가 노아에게 전화를 했다.
- 저 새끼 왜 저러지? 술을 존나 급하게 혼자 계속 쳐마신다니까? 취하고 싶대. 근데 기분이 나빠보이진 않거든?
[ 야야, 이유는 모르겠지만 취하면 그냥 재워. ]
- 자랜다고 자겠다. 내 말 들을 놈이냐? 근데 왜 재워야 되는데?
[ 걔가 평소엔 주사가 없긴한데, 만취하면 좀... ]
- ..왜, 만취하면 뭐?
노아는 말을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는 듯 갈팡질팡 하더니 의문스런 대답을 내놓는다.
[ 좀 많이 달라져. ]
- 어떤데?
[ 야, 근데 내가 이 얘기한 건 해성이한테 비밀이다. ]
- 아 뭔데 그래. 속 터지게 하지 말고 시원하게 말해. 왜? 주사가 우는건 아닐테고. 혹시 시비걸고 폭력적이고 그래?
[ 그렇..진 않은데.. 필름 끊길만큼 만취한 거 두 번 밖에 못 봐서 나도 확신은 없는데
두 번 다 그랬던 거 보면 주사가 맞는 거 같거든..? ]
노아 얘기를 다 들은 후 더 의문스러워졌다. 평소보다 더 취하는 거 같다 싶으면 술 뺏고 재우라는데 전화를 끊고서도 좀 멍하다. 경고치곤 상상도 안 될 뿐더러 고약한 주사도 아닌 거 같고, 주해성이 정줄 놓을만큼 취하긴 하나 싶기도 하고..
- 이건 또 언제 퍼 마신..
다시 거실로 나갔을 땐 이미 다른 양주를 까서 혼자 병나발이라도 불었는지, 정노아랑 통화한 그 짧은 시간동안 반이 비어 있었다. 그리고 주해성은 쇼파에 앉은 자세 그대로 꾸벅꾸벅 졸고 있는데, 황당해서 뒷머리를 벅벅 긁으며
언제 울먹거렸냐는 듯 해맑게 웃으며 머리위로 동그라민지 하튼지 구분이 불분명한 모양을 만들어가며 평소에 더럽게도 듣기 힘든 사랑한단 말을 남발하는데 와 시발 돌겠네. 근데 일단 멘붕은 멘붕이고 이걸 그냥 쌩눈으로만 보고 말기엔 내 본능이 소리친다. '이건 찍어야 돼.' 폰을
주섬주섬 집어들어 카메라를 켰다.
- 다시 한 번 해봐.
- 사랑해애 양서코!
술 때문에 볼은 불그스름해 가지고 눈은 이쁘게도 접어 웃으며 동그라민지 하튼지 모를 모양새를 유지하고 잔뜩 새는 발음으로 날 보며 사랑한다 말하는 주해성은 솔직히, 존나 소름끼칠 만큼 귀엽다. 다만 너무 낯설어서
진짜 정노아 말대로 다른 사람인 것만 같아 적응이 조금은 필요했고, 이런 저런 이쁜짓 하는 걸 영상으로 몇 개나 남기고서야 문득 든 생각. 얘 지금 지가 몇 살인 줄 아는 거지? 노아 말로는 주해성이 마지막으로 어리광을 부릴 수 있었던게 6살이었다고, 그래서 만취하면 그때쯤으로 돌아가는 거
한적한 작은 마을에 몇해 전 아내를 잃은 한 사내가 살고 있었어. 항상 붉은색으로 과장되게 웃는 모양새의 입술을 얼굴에 그려놓고선 웃음을 팔며 살았지. 남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 애쓰는 우스꽝스러운 몸짓과 달리 그의 하얀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언제나 눈물이 고여있었어.
흐르지도 않고 늘 맺혀있는 눈물은 아이러니하게도 빛에 반사돼 사내의 큰 눈이 더 반짝반짝 빛나보이는 효과를 더해줬어. 사람들은 그의 노랫가락과 춤사위와 곡예를 보며 즐거워했어. 아무도 맺힌 눈물의 의미를 몰랐지. 그도 옛날엔 눈물자욱 하나 없는 맑은 눈을 가진 자였어. 사랑하는 이와
쾅! 소리가 요란할만큼 교실 문을 열며 소리를 질렀더니 당연한 듯 모두의 시선이 내게 향한다. 그 모두에는 주해성도 포함이고.
- 따라나와.
학교에서의 단정한 주해성은 그 나름대로 날 꼴리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다. 비서형 말로는 아직 연애초창기라
내가 지금 발정이 나서 그런 거라는데 그건 말도 안 된다. 왜냐면 주해성은 누가 봐도 존나 잘생기고 멋있고 귀엽고 꼴리게 생겨먹은 놈이니까. 옥상으로 앞장서는 동안 우리를 보는 눈빛들을 일일이 보지 않아도 느낄 수가 있다. 저 죽일놈의 양석호가 또 착한 우리 모범생 괴롭히는 구나.
솔직히 난 관심도 없고 1도 상관없는데 주해성은 후에 문제가 될 수도 있다며 이미지 관리 좀 하라고 종종 간섭을 한다. 자기도 처음엔 아버지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 악물고 이미지 메이킹을 했던 거였지만 날이 지날수록 미래를 생각하면 이게 맞다는 생각이 든다고. 뭐, 어쨌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