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촬영하고 뒤풀이까지 다 끝났는데 종방연 이후로 찾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당황하는 션다 오프레 보고 싶어. 중반부터 그냥 둘이서만 조용히 마음 맞아서 사귀자 하고 있었는데 사람들이 끝나고도 션다 커플로 예뻐하고 그러니까 우리가 혹시 덜 증오했나... 너무 티냈나... 싶어서 난감한거.
같이 데이트하는 와중에 다온이 표정 심각해져서 휴대폰 화면 스륵스륵 올림. 옆에 있던 김수현은 빨대로 커피 쪼옥 빨면서 몸 기울여서 반응 같이 살펴봄. "괜찮은가...?" 하면서 슬쩍 올려다보며 김수현한테 물어보면 김수현은 시큰둥한 얼굴로 늘 그렇듯 "괜찮겠지." 하면서 대답함.
다온이가 원하고 김수현도 동의해서 아직 비밀연애를 유지중인 두 사람이라 인터넷의 작은 추측글 하나도 신경쓰임. 다온이가 방금 본 글은 [션다 마지막까지 케미 대박 ㅠㅠ 얘네는 찐이라고 진짜 ㅠㅠ] 라는 글. 김수현은 그냥 칭찬이라고 생각하라는데 다온이는 프로페셔널하지 못했을까 걱정이됨.
'내가 형한테 느꼈던 감정을 사람들도 느꼈을까?' 라고 생각하면 만천하게 공개된 사랑에 빠진 바보 같은 얼굴이 창피해짐. 두 사람한테 금방 없어질 줄 알았던 관심이 몇개월이 지나도 여전해서 기쁘면서도 조금 부담스러움.
김수현한테 형은 그렇지 않냐고 물어보면 그러긴 한데 그래도 너랑 나를 두고 묶어주는 건 기분이 나쁘지 않다며 좋게 생각하려고 한다고 함. 항상 고민을 말하면 간단하게 해결해버리고 말아서 다온이는 김수현의 그런면이 극중과 참 비슷하다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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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제혁 나중에 연오 자기가 처음이었다는거 알고난 어느날 섻 하려다 말고 갑자기 다리 들어서 사이 빠안히 바라보다가 손가락으로 부드럽게 만져주기 시작함. 평소같으면 벌써 넣고도 남았을 시간이라 연오는 "뭐 하는...?" 하고 어리둥절해 하면서 다리 오므리려는데 권제혁이 다리 잡아 누름.
이제 웬만한 삽입 정도는 거뜬 없는 그곳에 손가락을 넣고는 한참동안이나 천천히 앞뒤로 쿨쩍거리고 꼼꼼히 풀어내는 게 이상해 "전무님 뭐 하시는 거에요...?" 하고 눈동자를 굴리면서 빼꼼히 쳐다보는 연오. 아직 어린애 같은 연오 얼굴을 한참 바라보던 제혁은 손가락을 빼내고 혀를 내어 갖다댐.
"저기 전, 전무님...! 그런 건...!"
첫날밤도 아닌데 오늘따라 첫날밤보다 더 공을 들여 살살 드나드는 혀의 느낌이 부끄럽기만 한 연오는 어쩔줄 모르고 허리를 잔뜩 들썩거림. 집요한 혀가 들썩거리는 엉덩이를 따라가며 질척한 소리를 냄.
청게션다 학교에서 양아치로 유명한 김수현 학교 오면 매일 뒷자리에서 엎드려있기 일쑤고 아무도 안 건드리는데 인데 어느날 설문지 걷던 반장이 "넌 학교를 그따위로 다닐거면 다니지 말던가." 라고 해서 온 시선 집중됨. 아까부터 설문지 꼭 내야한다고 열심히 말했는데 김수현만 안내고 있긴 했음.
그래도 워낙 하루가 멀다하고 누구 팼다, 사고쳤다 뭐다 소문이 안좋아 아무도 뭐라 하는 사람이 없는데 비리비리하기 그지 없는 반장이 대놓고 저렇게 말하니 순간 교실 안에 헉- 소리와 함께 정적만이 맴돌음. 엎드려 있던 김수현 정적 속에서 일어나서 반장을 빤히 쳐다봄.
'반장 죽는거 아니야?' 라고 속닥거리면서 다들 안 보는 척 숨 죽이고 귀 기울이고 있는데 한참 뒤 긴장감을 깨고 조용히 풉- 하고 웃는 소리가 들림. 소리의 주인공은 김수현이었음.
한번쯤 편돌이 고2 다온이랑 담배 사러 온 대학교 1학년 김수현 마주쳤다면. 김수현 갓 고딩 탈출하고 겉멋max 인 시절이라 담배 똑바로 말 안하고 "말레 하나 주세요." 하고 실실 웃음. 다온이 익숙하게 말보로 레드 꺼내다 주는데 김수현 괜히 "고등학생? 열심히 사네~" 하면서 참견함.
다온이 속으로 '열심히 살고 싶어서 사는 거 아닌데.' 하고 생각하면서 무시하고 "2500원 입니다." 라고만 읊음. 김수현 담배 챙기다 말고 "형아가 빵 사줄까." 하더니 빵 두개랑 초코우유 골라와서 카운터 위에 올려놓음.
잠깐 카운터 위를 쳐다보던 다온이는 이윽고 차분하게 하나씩 찍고는 "다 해서 6800원 입니다." 하고 대답함. 내미는 카드 받아서 결제하는 내내 김수현은 뭐가 좋은지 계속 웃으면서 빤히 쳐다보는데 다온이는 한번도 그쪽을 보지 않음.
첫섹하고난 다음날... 둘만 있는 빈강의실에서 사각사각 필기하고 있는 다온이 옆에서 턱 괴고있던 김수현 문득 다온이 앞으로 쑥 얼굴 가까이 갖다댐. 반사적으로 얼굴을 한껏 뒤로 보내고는 당황한 눈으로 쳐다보는 다온이한테 김수현이 "왜에-? 이런거 하면 안되는거야-?" 하면서 뱀눈으로 쳐다봄.
다온이는 몇시간 전까지 그보다 더한 짓도 한 참에 거절할 명분이 없어서 난감해함.
- 안 되, 는 건 아닌데...
이리저리 눈을 굴리면서 애꿎은 펜만 꾹꾹 쥐고 있는 다온이 입가로 김수현이 장난 스럽게 쪽쪽쪽 입맞춤함.
- 아닌데?
- 안 되는 건 아닌데...
다온이가 '이제 우리는 이런 게 자연스러운 사이인가? 매일 이러는 건가?' 하고 생각하는 사이, 기다리던 김수현이 먼저 천천히 입술을 물어버림.
- 으응...
입술을 겹치는 것만으로 이렇게 심장이 벌렁벌렁 뛰는데 어제는 도대체 어떻게 그런짓을 한거지.
다온이 처음 미국 가면 시차 때문에 고생하느라 김수현처럼 밤에 잘 못 잠들고 잠투정도 많이 함. 그래도 애써 티 안 내보려고 김수현 옆에 가만 누워는 있는데 눈이 말똥말똥함. 눈꺼풀만 깜박거리고 있으면 김수현이 어떻게 알고 "이리 와." 하면서 자기 가슴팍 위에 올리곤 잠들 때까지 토닥거려줌.
- ...잠 안 와...
- 이러고 가만 있으면 잠 와.
- 안 와...
다온이가 툴툴대며 말을 늘이면 고개를 돌려서 이마 위에 한번 쪽 입 맞춰주고 다시 손을 규칙적으로 토닥임. 김수현은 잠이 오는 참이었는지 토닥거림이 점점 느려지다가도 다온이가 조금만 움직이면 다시 원래 속도로 손을 움직임.
다온이는 여전히 잠은 안 오지만 김수현 품에 조금 더 파고들어 눈을 감아봄. 고개를 바짝 대고 있으니 잘 들리는 심장소리를 하나둘 세는 사이 조금씩 잠이 찾아오는 것도 같음. 김수현이 한국에 있을때도 이렇게 해줄 걸 그랬나, 김수현은 그때 뭘했지, 자신은 어떻게 했었지, 머릿속으로 떠올려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