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마감 끝내고 한참만에 맞는 휴일이 오면, 김수현이랑 오늘 하루 최대한 많이 놀고 싶어하는 다온이는 하루종일 데이트 하고는 마지막으로 소파에서 같이 영화 보면서는 참았던 피로가 몰려와 졸려 죽겠는데도 기어코 안 자려고 함
다온이 눈이 꾸벅꾸벅 감겨오는 걸 옆에서 보면서 김수현은 "그만 들어가서 자." 하지만 다온이는 고개를 도리도리 하면서 잠을 깨우더니 "저 안 졸려요." 하면서 안 잔 척 하고는 꾸역꾸역 영화를 끝까지 보겠다고 고집을 피움
Aug 16, 2023 • 5 tweets • 1 min read
결혼한 뒤로는, 아니 다온이가 미국으로 온 이후로는 하루도 빼놓지 않고 매일매일 섹스해온 션다. 그러다보니 그게 하루의 당연한 일과 같은 게 되어버려서 다온이가 뭔가 거부하기가 어려운 느낌이 됨
그러다 하루는 정말 체력적으로 무리라고 생각이 들던 날 다온이가 용기 내어서 밑으로 쪽쪽 입맞추며 내려가던 김수현에게
- 저기... 형.
하고 부름. 왜 부르냐며 고개를 드는 김수현에게 다온이는 머뭇머뭇 말을 꺼냄
- 있지... 오늘 안 해도 돼?
- 섹스 안 해도 되냐고?
- 으응...
Aug 15, 2023 • 5 tweets • 2 min read
다온이 입술이 자꾸 터서 김수현이 출장 다녀오는 길에 면세점에서 립밤 사려고 했는데
점원이 본인이 쓰실 건가요? 물어보는 질문에 "아 아니요, 배우자가 쓸겁니다." 라고 대답하는 바람에 점원이 립글로즈 추천해줘서 그거 사온 김수현 보고싶다
김수현도 립밤이라는 단어는 몰라서 입술이 자꾸 튼다, 입술을 촉촉하게 해줘야될 것 같다. 이렇게 설명을 한데다 배우자가 쓸거라고 하니까 점원은
"이게 보습기능도 있고 좋아요. 잘나가요." 하면서 추천해준거.
Aug 14, 2023 • 10 tweets • 3 min read
하루종일 뭔가 할말 있는듯 머뭇머뭇 하다가 마는 다온이. 결국 김수현이
뭔데. 왜 그러는데.
하니까 못 참겠다는듯이 와락 소리지름
"형 어제 우리 끝나고 화장실에서 자위했어요?!"
말해놓고도 부끄러운지 땅바닥만 보면서.
"뭐?"
"나랑 한거 부족했어요? 만족스럽지 않았어요?"
수현이 어이없다는 듯이 쳐다만 보고 있으니까 다온이 손을 잡아옴.
하루는 대학원에서 안 좋은 표정으로 집에 돌아온 다온이. 김수현이 캐물어 알아내기를 같은 랩실 사람이 다온이를 안 좋아하는 티를 내나 봄. 결국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말을 하는데
- 아무래도 나는 영어도 못 하구... 성격도 별로 안 좋으니까...
이부분에서 잘 듣고 있다가 인상을 쓰는 김수현
- 너가 성격이 왜 안 좋아.
- 그 사람 다른 사람이랑은 되게 잘 지내거든요... 다들 좋아하고...
- 아니 근데 너 성격이 왜 안 좋냐고.
- 그런 좋은 사람이 나를 안 좋아 하니까... 내가 뭔가 문제가 있어서...
- ...야 다온아.
- 네?
한숨 쉬고 정색을 하고는 말을 이어가는 김수현.
Aug 10, 2023 • 4 tweets • 2 min read
함께 일본 여행을 떠난 션다. 근데 하필이면 료칸에서 준비해준 다온이 유카타가 너무 커서, 입고 축제를 돌아다니는 내내 다온이 몸에서 자꾸만 흘러내림. 온천으로 한층 더 뽀얘진 살갗이 계속 드러날때마다 전전긍긍하며 다온이의 유카타를 다시 고쳐매주느라 김수현은 축제를 제대로 즐기지도 못함
- 다온아 이리 와.
순진한 표정으로 당고를 냠냠 먹고있는 다온이를 불러세워서 또 다시 느슨해진 허리끈을 다시 동여매주고 어깨깃을 올려주는 김수현.
- 맛있어?
- 응...
다온이는 그런 김수현의 어깨 너머로 밤하늘에서 팡팡 터지는 불꽃놀이를 구경함.
Aug 9, 2023 • 5 tweets • 2 min read
대학때 데이트 신청 할 때마다 다온이가 과외를 이유로 거절하니까 나중에는 결국
- ...나도 과외 해줘.
하고 억지부린 김수현. 그런 김수현이 이제 거의 떼 쓰는 어린애로 보이는 다온이는 대충 받아줌.
- 무슨 과외요.
- 무슨 과외든. 나 전공 하나도 몰라.
- 돈도 안 냈잖아요.
- 돈 줄게. 많이.
- 얼마나요?
- 너 과외비 얼마인데?
- ...
대충 대답하던 다온이는 얼마냐는 질문에 조금 멈칫하고 고민하고는 거짓말을 함
- 한달에 100만원이요.
- 그럼 한달에 200만원 줄게.
- ...
일부러 되도 않는 액수를 부른 거였는데 일말의 고민도 없이 두배를 부르는 김수현을 보면서 실소가 나옴
Aug 8, 2023 • 8 tweets • 3 min read
김수현 자기가 다온이한테 첫키스인거 결혼 하고서야 알게되는 거 아님? 대충 첫경험인 건 눈치 챘는데 첫키스일 줄은 몰랐던 거. 다온이 외모가 워낙 출중하니까 남자친구가 한명도 없었을까 싶었고 키스 정도야 어린 커플들도 얼마든지 하니까
그래서 아무 생각 없이 다온이랑 말하던 중에 그날 그 도서관에서 한게 다온이한테 첫 입맞춤이라는 말을 듣고는 망치로 대가리 얻어맞은 것처럼 벙찜.
- 내가 니 첫 키스라고...?
다온이는 김수현이 당연히 알고 있을거라 생각하면서 말한 건데 김수현 반응을 보고 오히려 당황함.
Aug 7, 2023 • 5 tweets • 2 min read
다온이 어렸을 때부터 많이 걸어다닌만큼 신발끈 묶는 자기만의 방법 있을 것 같음. 그래서 김수현이랑 같이 다니다가 김수현이 "어, 신발끈 풀어졌네." 하고 묶으려 할때 자기가 앉아서 김수현 신발끈 묶어줬을 듯.
"이렇게 묶으면 잘 안 풀어져요."
하면서
그럼 김수현은 가만히 자기 신발끈 묶어주는 다온이 정수리랑 자기 발 위에서 바쁘게 움직이는 작은 손 눈에 담았을 듯.
"다 됐다."
하고 다온이가 고개를 들고 자리에서 일어나면 김수현은 야무지게도 묶인 신발끈을 잠시 바라봤을 듯.
"정다는 아는 게 많아서 먹고 싶은 것도 많겠다."
Aug 7, 2023 • 4 tweets • 1 min read
김수현 본가 가면 김수현이 고등학교때 입었던 교복 그대로 보관되어 있을 것 같음... 옷장 구경하던 다온이가 그거 보고 "형 이거 입어봐요!" 하고 시키겠지
- 지금?
- 응!
김수현은 내키진 않지만 그래도 다온이가 시키는 거니까 군말 없이 입겠지. 그때에서 살 거의 안 쪄서 아직도 잘 맞을 듯
그거 보고 우와... 하면서 멍하게 한참 훑어보던 다온이 갑자기 "형 일진이었어요?" 하고 물어봐서 김수현 사레 걸림.
- 갑자기 왜?
- 그랬을 것 같아서.
- 그냥 평범한 학생이었어...
- 그렇구나...
다온이는 믿진 않는 표정으로 대충 끄덕끄덕 하고는 또 훑어보다가 문득
"...수현아." 하고 부름
Aug 5, 2023 • 8 tweets • 2 min read
김수현 대학 때는 결혼하면 자기가 늦잠 자고 다온이가 일찍 일어날 줄 알았는데 막상 결혼하니까 정반대됨. 김수현이 출근하느라 일찍 일어나서 먼저나가고 다온이는 9시쯤 느즈막하게 일어나서 하루를 시작할 때가 많음. 그런 다온이도 기념일에는 김수현이랑 되도록 아침을 같이 먹으려고 하는데,
김수현이 다온이 몫까지 요리해서 뚝딱뚝딱 식탁을 차리고 있으면, 잔뜩 졸린 눈의 다온이가 어느샌가 방에서 터덜터덜 걸어나와서 식탁에 털썩 앉음. 눈에는 눈곱도 좀 묻히고, 앉자마자 하품부터 하암 하면서. 오늘은 바로 결혼 2주년이기 때문에.
Aug 3, 2023 • 5 tweets • 1 min read
김수현은 다온이가 도구로 자위하는거 안 싫어하고 오히려 좋아할듯. 다온이가 더 많이 느끼라고 처음으로 바이브레이터 쓰고 섻한 날, 섻 다 끝나고 김수현이 먼저 씻고 나왔는데 아까 바이브레이터 느낌이 좋았던 다온이가 침대 위에서 혼자 눈 꼬옥 감고 다리 벌린 채로 그거 쓰고 있으면
김수현은 성욕 넘치는 다온이가 흥미롭고 귀여워서 욕실에서 나온 티 안내고 마냥 지켜볼듯. 기분 좋은 곳 닿을 때마다 하얀 발가락 오무렸다 폈다 하면서 꼼지락거리는 것도 귀엽고 혼자서 "아... 으... 앗..." 하고 느끼는 신음 내는 것도 너무 귀여울 듯.
Aug 2, 2023 • 9 tweets • 3 min read
다온이 처음 미국가고 재회했을때 션다는 매일 밤 뜨겁고 애틋해서 김수현은 별로 문제를 못 느꼈을 듯. 그러던 어느날 상황을 들은 김수현 형이
- 그런데 너네... 이제는 사귀는 것 맞아?
하기 전까지는.
형 말에 의기양야와게 "아 당연..." 하고 말하려던 김수현은 잠깐 말을 멈추고 생각에 잠김
'맞나...? 우리 사귀는 건가...? 설마 다온이는 아닌가...? 생각해보니까 지금 상황... 대학교 때랑 완전 똑같잖아...?'
김수현 갑자기 표정 엄청 심각해지더니 그 자리에서 다온이한테 전화 걸음. 근데 하필 다온이 그때 씻고 있느라 전화 못받구...
Jul 30, 2023 • 9 tweets • 3 min read
다온이 혹시 김수현이 말 안하고 슥 지나가도 자기를 알아볼까? 궁금해가지고 김수현 우산도 갖다줄겸 겸사겸사 김수현 회사에 말 안하고 찾아감. 퇴근 시간 맞춰서 와서 그런지 로비에서 다행히 발견했는데 아직 다온이는 못보고 옆에 사람이랑 바쁘게 뭐라뭐라 얘기하는 중
'김수현 일 한다! 영어로 일 한다!'
생각하니까 뭔가 웃겨가지고 웃음이 푸흡 나오려던 걸 간신히 참음. 흠흠 목 가다듬고 그냥 우연히 있는 평범한 행인인 척 왔다갔다하기 시작하면서 김수현을 힐끔힐끔 봄.
Jul 29, 2023 • 6 tweets • 1 min read
김수현 아침에 깨자마자 부스스한 얼굴에 아직 잠긴 목소리로 다온이 보면서
- 자기 안녕?
하고 인사할듯
다온이는 한참 전부터 깼지만 일어나기 싫어서 이불 안에서 꾸물대는 중이었음 김수현 보면서 말없이 눈 깜박거리는 다온이에게
- 자기는 어떻게 이렇게 자다 깬 얼굴도 예쁘지?
하는 김수현
그럼 다온이는 눈 찌푸리고 특유의 입술 비죽비죽하다가 이불 안으로 꼬물대면서 쏙 숨어버림
- 왜 얼굴 안 보여줘?
- 놀리는 사람한테는 안 보여줘.
- 놀리는 거 아닌데. 억울해.
- 빨리 일어나서 출근이나 해.
- 얼굴 한번만 더 보여주라.
다온이가 숨어버린 이불 끝자락 잡고 실랑이 하는 김수현
Jul 27, 2023 • 5 tweets • 2 min read
부부싸움 하다가 이제 형 같은 거 보기도 싫다는 말에 김수현이 자기도 감정이 상했는지
그럼 꺼져줄게
하고 처음으로 외투 챙김
정말, 나갈거예요?
라며 팔을 붙잡고 묻는 다온이에게 "그래" 하고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는데 다온이가 무슨 만화에서 보듯 정말 주륵 눈물이 흘러서 김수현이 당황함
너가, 보기 싫다며
심장이 철렁하며 평소답지 않게 말을 절면서 애써 표정 관리를 해보는데, 손은 이미 다온이 얼굴로 향하고 있음.
......
다온이는 대답 없이 김수현 손에 눈물이 닦일 뿐임.
...나가지 마?
김수현이 나직히 물어보는 말에 다온이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끄덕.
Jul 24, 2023 • 4 tweets • 1 min read
미국 서부로 같이 캠핑 여행 다니는 션다 보고 싶다. 밤에 다온이가 자다가 김수현 몰래 나와서 모닥불 쬐고 있으면 잠귀 밝은 김수현이 조금 있다가 따라 나와서 다온이 어깨 위에 담요를 덮어주고 자기는 담배에 불을 붙이겠지.
다온이는 김수현이 담배 한개비를 다 피우도록 내내 지켜보다가 살짝 흘러내린 담요를 다시 추스려주러 온 김수현과 눈이 마주치겠지. 다온이를 보면서 씩 웃고는 추운데 들어가라고 잔소리 하지 않고 자기 옆에서 앉아있어주는 김수현을 한참 바라보다가 다온이는
형 나 좋아해요?
하고 묻겠지.
Jul 23, 2023 • 4 tweets • 2 min read
알오물 션다 섹파이면서 서로의 주기는 절대 피해서 하자는 주의인데, 열성 오메가인 다온이의 주기를 우성 알파인 김수현이 다온이보다 늘 먼저 알아채면 좋겠다. 오늘도 하자고 약속하고 호텔에서 만났는데 김수현이 다짜고짜 목에 코 대고 냄새 맡더니
"뭐야. 주기면서 왜 하자 그랬어." 이러는거
다온이는 자기가 아무리 불규칙 하긴 하지만 주기인 것도 모르겠냐고. 나 오늘 주기 아니라고 하니까 김수현은 석연치 않은 표정으로 다온이 팔을 잡아 끌고는 목덜미에 대고 더 냄새를 깊숙히 맡음
"주기 맞아 병신아. 니 몸도 모르냐?"
Jul 20, 2023 • 7 tweets • 3 min read
션다네 고양이 눈병 걸려서 안약 넣어야하는데 김수현이 넣어주다가 고양이가 너무 싫어해가지고 칵 물음. 되게 세게 물었는지 김수현 손에 피가 철철 나니까 순간 다온이가 너무 놀라서 "형...!" 하고 소리질렀는데 김수현은 소리 한번 안 내고 아무렇지도 않게 고양이 고쳐잡고는 안약 마저 넣어줌.
그거 보고 다온이는 방해될까봐 다가가지도 못하고 소리 참음. 겨우겨우 안약을 다 넣고 놓아주니까 부리나케 도망가는 고양이 보면서 김수현은 그제야 티슈 몇장 뽑아서 손 대충 슥슥 닦음
- 아이고 자식. 성질 머리 하고는.
장난스럽게 한마디 하고는 웃는 김수현.
Jul 17, 2023 • 6 tweets • 2 min read
다온이 기다리던 9월의 대학원 첫 등원 날, 김수현까지 덩달아 긴장해서 학교 앞에서 차 대고 기다리겠지. 다온이가 잘 하려나 차별 당하지는 않으려나 이런저런 걱정하면서 차 안에 앉아있을 무렵 저 멀리 노을 지는 풍경으로 그 시절 그 날처럼 무거운 가방을 메고 걸어오는 다온이가 보이겠지.
김수현은 긴장하지 않은 척 웃으면서 가볍게 클락션 한번 울리고 차 문을 열어주겠지. 다온이는 웃는듯 아닌듯 미묘한 표정으로 조수석에 타겠지.
- 잘 했어? 다들 잘 대해줘? 교수님은, 괜찮았어?
Jul 15, 2023 • 5 tweets • 2 min read
다온이 감정 동요하면 자기도 모르게 눈물부터 나오는 타입인데 스스로도 이걸 답답해 함. 션다 결혼 초반엔 부부싸움하다가 다온이가 목소리가 떨리고 눈이 붉어지기 시작하면 다온이 눈물에 약한 김수현은 가슴이 철렁해서 무조건 바로 자기가 사과하고 달래주려고 했음
근데 다온이는 울려고 우는게 아닌데 항상 이런 일 때문에 문제가 제대로 해결되지도 못하고 김수현이 무조건 미안하다고만 하는게 싫어서 이거에 관해서 하루는 날 잡고 자기는 눈물이 원래 많다고, 그러니까 안 그래줬으면 좋겠다고 얘기를 나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