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려고 침대에 누워있던 백호. 아까 저녁에 마트에서 있던 일을 곱씹고 있었음. 신혼부부... 신혼부부...! 신혼부부...?! 이제와서 얼굴이 화악- 붉어짐.
호열씨가 너무 자연스럽게 만두를 먹여줬다. 나도 넙죽 받아먹긴 했지만... 그리고 아주머니 말대로 호열씨는 잘생겼다. 물건도 뚝딱뚝딱 잘… twitter.com/i/web/status/1…
그 시각, 호열은 진지하게 고민에 빠졌다. 요즘에 백호씨가 자신을 피한다. 처음엔 바쁜 일이 있으신가? 했다. 그러나 진찌 피하는 거 맞다. 자신이 귀찮아졌나?
백호씨 수육 좋아하는데...그걸로 꼬셔볼까. 아니지, 먹는 걸로 꼬시려고 하다니. 백호씨가 강아지도 아니고... 그래도 일단 해볼까?… twitter.com/i/web/status/1…
"근데 진짜 여자친구 없는거 맞죠...?"
"네. 맞는데..."
"하아~ 다행이다."
다...행이다? 뭐가? 내가 여자친구 없는게 백호씨에게 다행이라고? 백호와 달리 눈치가 빠른 호열이 알아듣고서 입을 가렸음. 자기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가서...
그래서 얼렁뚱땅(?) 사귀게 된 두 사람. 집 비밀번호도 공유하고 이제 어디가 누구집인지 상관없이 들락날락거리는 사이가 됐음. 옆집 남자랑 이런 사이가 될 줄은 몰랐지만...
정말 신혼처럼 한 쪽이 퇴근하길 기다렸다가 밥도 해먹고, 그 문제의 운동기구도 같이 하고(소리 안참아도 된다고… twitter.com/i/web/statu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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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열이는 공대생, 백호는 스포츠학과. 둘 다 서로 여학생들이랑 5:5 과팅하는 줄 알고 나갔는데 알고 보니 소통 오류로 시커먼 남자들만 나온 거임.
어이가 없어서 바로 파하려다가 앞에 술도 있겠다, 재미로 걍 ㄱ?ㅋㅋㅋㅋ 해서 남자 열명이서 과팅 시작.
원래 옛날 느낌으로다가 소지품 하나씩 내놓고 뽑으려고 했는데 진짜 웃기고 어이없지만 하기로 했음. 원래는 지갑, 시계, 반지 이런 거 내놓으려고 했는데 다들 징그럽다고 담배곽, 라이터, 대충 주머니에 있던 종이 쪼가리를 냄.
호열이는 귀찮아서 대충 핸드폰 테이블에 던져뒀는데, 백호는 진짜
가방에 든게 없어서 핸드폰을 올려놨음. 그리고 하나씩 뽑는데 남자들끼린데도 이게 뭐라고 나름 긴장감이 들고 ㅋㅋㅋ 그리고 딱 호열이 차례가 됐는데, 뭔 영수증이랑 호프집 라이터랑 핸드폰이 하나 있길래 핸드폰을 잡았음.
그랬더니 빨간 머리가 엇? 하면서 자기를 쳐다봄. 호열이가 아 쟤구나?
고2에 갑자기 전학 가게 되는 양호열 어때... 복잡한 집안 사정 때문에 아예 국내 떠서 해외로.
그땐 폰은 당연하고 국제전화도 힘든 때라 편지로만 뜨문뜨문 연락하다가 결국 20살 성인 되기 전에 연락이 끊긴 호열이랑 혼자 남은 백호.
나 곧 미국 갈 수 있는데, 그럼 만나러 가려고 했는데...
이러면서 가는 날까지 훌쩍거리면서 편지 쓰고 또 쓰고. 국제우편 비싼데 없는 돈 끌어모아다가...
백군이 차라리 가서 여기 찾아가 보라고 그게 빠르겠다고 해서 주소 꼭 쥐고 가는데 생각보다 미국은 너무 넓고 말은 안 통하고 사람들은 다 낯설고.
호열이는 2년 전에 이걸 다 겪은건가...싶고.
애초에 팀 숙소에서 멀리 움직일 수도 없어서 팀 매니저한테 주소 보여주면서 여기 어떻게 가냐고 막 묻는데, 여기? 비행기 타고 가야해. 이래서 비행기 타고 왔는데 또...? 가기만 하면 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낯선 곳에서 호열이 생각에 또 한 번 훌쩍거리는 백호... 비행기 탈 돈 당연히 없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