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천이설도 백천청명도 좋은데...
뭔가 내 안의 백천은 유이설과 청명에게 품은 마음이 연심이어도 이걸 해석하는 방향이나 생각하는 게 약간 고대 그리스인의 여자와의 사랑은 본능이고, 남자와의 것은 플라토닉한 그런 거라는 것과 닮았을 거 같다. 백천이 의식적으로 생각하진 않은데 좀 그럴 듯.
유이설을 만약 여인으로서 좋아한다고 인식하면, 그건 자신이 사내이기에 품은 마음이고, 혈연이 아닌데, 가족으로 생각하는 건 무인으로서도 같은 사문의 사형제로서 (성별을 뛰어넘어) 대등히 인정하는 그런 거라, 여인으로 취급할 그런 게 아니라 생각하는데...
실제론 전자는 그냥 호감이고, 후자가 연심을 닮았다 해도, 사랑보다 숭고한 감정이라고 하면서, 사랑의 다양한 형태 중 하나임을 받아들이진 않고, 혈연보다 더 가족으로 여기며 애틋하고 친밀한 그런 걸로 생각할 거 같아서, 조걸이랑 내 속만 답답해 뒤집어질 거 같음 <<
반면, 청명에게 연심 품어도 그건 사질을 대하는 마음이고, 쟤가 사고를 많이 치니 눈길이, 신경이 더 쓰이는 것이고, 우정과 우애 그 이상의 것이라며 할 거 같은데... 연모라고 누가 지적해주면, 한 번은 부정하다가도, 생각보다 빨리 인정할 거 같다.
둘 중 누구를 상대로든 춘몽 꾸고 나면,
유이설의 경우는 제가 인정한 사매에게 그런 삿된 마음이라며, 그런 마음은 유이설을 낮잡아 본다며 상당히 부정하려 할 거 같은데...
청명 경우엔 자긴 남색하지 않는다는 것도 잠시, 이 감정이 우애 이상의 연심인가 라고 정리되면 끝날 듯.
화산 멧돼지 답게 행동력이 장난 아닐 거 같은 그런 게 있다.
근데 막상 청명이 여자였으면 앞선 유이설처럼의 해석으로 가서, 조걸이 먼저 간파하고, 썰 풀고 있어도, 정작 당사자인 백천만 제 감정 해석 잘못할 거 같다.
뭔가 백천은 여인에 대해서는 연심과 대등한 위치로 보는 것 중 후자를 더 우위의 감정으로 취급할 거 같은데, 반면 사내에 대해서는 반대로 생각할 거 같은 뇌피셜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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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병청명으로 가슴 절절한 짝사랑 중인 녹림왕 보고 싶은데...
뇌내에선 이미 외사랑 즐기는 단계에 다다른지라, 깐족이다가 턱주가리 한 대 얻어맞고 있어서 큰일났음(녹: ...
가입 전, 아니 봉문 후 재회한 그 때까지도 짝사랑 부정 내지 들키지 않으려고 나름대로 선 안 넘고 잘 얻어맞으면서도(?) 그 정도로 만족은 못해도 나름 좋아하는 자신을 보며, 제가 중증이라고 한탄한 적도 있겠지만... <<
정식 가입한 이후엔, 뭐 이제 녹림도 천우맹 울타리에 들어간 게 확정되어 내쳐질 것도 아니니, 제 마음도 이제 숨길 필요는 없지 않나(이미 가입서로 청명이 놀리고 충분히 즐겼음) 정도의 생각으로, 진짜 숨길 생각도 없이... 그치만 선은 넘진 않고, 밟은 정도선에서 외사랑 즐기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