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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물론자.
함종수 Profile picture etermory Profile picture 2 subscribed
Jan 2, 2023 6 tweets 1 min read
2022년 연말 내내 건강 생각만 했다. 건강문제 하나를 해결하니 다른 건강문제들이 더 잘 드러나게 되어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 그리고 내가 휴식을 잘 취하지 못했다는 것도 깨닫게 되었다. 나는 항상 잠을 잘 때에만 눕는데, 병원에 입원했다 퇴원하니 누워 쉰다는 것의 효과를 체험하게 되었다. 생각해보면 나는 지난 십 몇년 간 주말에도 휴일에도 휴가중에도 누워서 쉰 적이 거의 없었다. 보통 그런 시간에도 책을 읽거나 산책을 하거나 글을 쓰거나 코딩을 하거나 했다. 나는 누워서 쉬는 걸 생각을 못하는 지점까지 이르렀던 것 같다. 그런데 만약 "누워서 쉬는 것 = 진짜로 쉬는 것"이라면?
Jan 1, 2023 4 tweets 1 min read
싫어하는 거 안 하고 좋아하는 것만 하며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이렇게 살기는 불가능하고 살아갈수록 싫어하는 것만 늘어가겠지. 할 수 있는 최선은 시간이 흐를수록 관대해질 수 있도록 자신을 만들어가거나 싫어하는 것을 최대한 멀리하는 방법 뿐. 그래서 용서를 배우며 주위에 관대한 태도를 익히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이걸 못한다면 나이를 먹어갈수록 세계가 좁아지겠지. 누구도 나와 가까이 지내려 하지 않게 되겠지.
Oct 2, 2022 17 tweets 3 min read
자학은 이 정도로 하고. 생각해보면 원인은 뻔한데, 그냥 재미가 없으니 생각이 자꾸 자기 자신에게서 원인을 찾으려고 파고들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마음에 들지 않는 자신의 특성을 하나 하나 뒤집어가며 아하 이거 때문이구나 오 이것도 원인이겠네 하고 있는 셈인데, 어느 정도 유효할 수는 있겠지만 이러다 보면 모든 원인을 자기 자신에게서만 수집하고 탐색을 종료할 수 있다. 하지만 세상 일이 어디 자기 자신의 마음에서만 비롯되나.
Oct 2, 2022 6 tweets 1 min read
내가 진짜로 잘할 수 있는 일은 뭘까. 지금보다 더 잘할 수 있는 분야가 있을 것 같은데… 생각해보면 나는 놀고 쉬는 것도 잘 못한다. 뭘 해야 잘 할 수 있을까. 뭘 해야 그러면서도 재미가 있을까. 요즘은 재미있는게 하나도 없고 모든 것이 지루하게 느껴진다.
Oct 1, 2022 4 tweets 1 min read
한동안 코딩/개발 생각을 전혀 안 하고 싶다. TAOCP 3권 폈다.
Oct 1, 2022 11 tweets 2 min read
양치질을 하다가 갑자기 치약이 혁신 아이템이라는 걸 깨달았다. 치약은 앞으로도 꽤 오랫동안 전 인류가 쓰겠지... 현대적인 치약을 처음 발명한 사람은 누굴까. 콜게이트가 치약 원조가 아닐 수 있겠지만 일단 가장 먼저 떠오른 유명한 치약 회사 콜게이트의 역사에 대해 검색해보고 있다. 그런데 윌리엄 콜게이트가 1890년대에 치약을 튜브에 넣은 사람이구나. 그 이전에는 치약이 유리병에 담겨 있었다고.
Sep 25, 2022 8 tweets 2 min read
유명한 의자들 비교 영상을 누가 공유해줘서 재밌게 봤다. 영상에서 휴먼스케일 프리덤을 "너 어차피 바른 자세로 못 앉지?"라고 묘사한 것을 보고 한참 웃었다. 진짜 그런 느낌이긴 하기 때문. 나는 프리덤을 2020년 6월부터 집에서 쓰고 있는데 독특한 매력이 있음.

내가 생각하는 휴먼스케일 프리덤의 가장 큰 매력은 헤드레스트. 처음 앉았을 때 감탄했고, 2년간 사용한 요즘도 가끔 앉으면 감탄한다. 헤드레스트 위에 머리를 얹으면 정형외과 도수치료 받을 때 목 견인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 든다. 사람마다 건강상태와 목 상태가 다르니 감상도 다르겠지만
Sep 24, 2022 7 tweets 2 min read
연애할 때 행복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상대방이 아니라 나 자신이겠구나. 하긴 생각해보면 내가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졌던 것 같다. 연애도 결혼생활도. Image 아무리 좋은 사람을 만난다 하더라도 내가 행복을 느끼고 사랑을 주는 데 익숙하지 않고 상대에게 상처만 주며 상대의 호의를 오해하고 계속 테스트한다면 행복하기 어렵겠지.
Sep 12, 2022 8 tweets 2 min read
kluge를 읽으며 떠오르는 생각 메모. kluge는 흔한 한국어 표현을 쓰자면 "대충 땜빵해서 해결하는 방법"을 말한다. 맥가이버가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아미 나이프나 덕트 테이프 등을 사용하는 것을 떠올리면 쉽다. 이 단어는 jargon 파일에도 있는데, 주로 버그를 고칠 때 쓰는 미봉책 프로그래밍 기교를 말한다.
Sep 11, 2022 5 tweets 2 min read
부산에 왔다는 것이 실감난다 😂 오늘 야구 경기가 있는 모양이다.
Sep 10, 2022 4 tweets 1 min read
바람이 시원하다. Image 파도가 친다. Image
Aug 23, 2022 14 tweets 2 min read
리더의도전 31장 재밌네. F가 승진하며 M을 후임자로 추천했으나, 막상 일을 해보니 M은 F만큼 잘하지 못했다. F는 M을 도와주다보니 F가 할 일이 예전보다 더 많아졌다. 1년반 뒤 F는 M을 직위해제시켜야겠다고 결론내리고 회장에게 찾아감.

그랬더니 회장은 그건 M 때문이 아니라 F 잘못이라 함. 회장은 이렇게 말한다.
1년반을 기다린 F의 보고는 너무 늦었음(다음부턴 너무 오래 기다리지 말것). 그리고 M의 인사발령은 승진에 대한 규칙을 모두 어긴 바 있음. F는 여러 후보를 두고 선정하거나 동료 임원들과 협의하지 않았음. 그냥 M을 고른 것. 이런 규칙을 어기면 경험상 대부분 잘못되더라.
Aug 13, 2022 25 tweets 5 min read
어제에 이어서 생각한다. 최근 나는 옛날 글 몇 개를 번역했는데, 목록은 대략 다음과 같다.

앨런 케이: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만드는 것
데이크스트라: 과학적으로 프로그래밍하자
마빈 민스키: 프로그래밍은 확실하지 않게 이해한 대상을 표현하기 좋은 도구 이 글들을 선택한 것은 내가 요즘 생각하고 있는 것들을 정리하기 위해서였다. 특히 과학적 프로그래밍은 오래 고심해왔던 주제와 맞닿는 면이 있어서 큰 도움을 받았다.
Aug 12, 2022 15 tweets 2 min read
은총알은 없다는 말을 종종 생각하는 요즘이다. 그냥 한 가지만 확실히 처리하도록 만들고, 삭제하기 쉽게 만들고, 이름 깨끗하게 붙이고, 찾기 쉽게 계층구조로 패키지 구성하고, 최소주의를 지향해 다른 언어들에 잘 없는 기능은 가능한 한 적게 쓰고 그러는 게 최선이 아닌가 싶다. 얼마 전에 번역했던 데이크스트라의 글에 나왔던 과학적 프로그래밍의 개념을 계속 곱씹게 된다. 이게 나도 잘 설명하기 어려웠던 내 취향과 맞아 떨어지는 게 있어서 조금은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원인을 마련한 것 같음.
Aug 12, 2022 4 tweets 1 min read
zsh를 안 쓰고 bash를 쓴다면...

1. fc 명령을 쓴다.
2. fc가 귀찮다면(?!) set -o vi 를 .bashrc 에 넣어둔다. set -o vi 는 .bashrc 에 넣지 않아도 되며, 그냥 필요할 때 실행해서 써도 된다. bash의 기본 입력 모드로 돌아가려면 set -o emacs 를 입력하면 됨. 이걸 통해 bash의 기본 입력 모드 이름이 emacs 라는 것을 알 수 있는데, ctrl+n ctrl+p ctrl+a ctrl+e 등등등의 동작이 emacs와 같은 이유가 이것.
Jun 19, 2022 19 tweets 5 min read
심심한데 Vim 이야기나 할까. 창 밖을 보니 깜깜하네. 벌써 일요일
Vㅏ
ㅁ 이구나...
Jun 9, 2022 30 tweets 6 min read
오래간만에 좋은
Vㅏ
ㅁ 입니다. 오늘은 이런 질문을 받아서... 제가 맥 컴퓨터 쓰는 노하우 몇 개를 이야기해 보죠.

일단 제가 맥 컴퓨터를 쓸 때 하루에 수백번씩 쓰는 애플리케이션이 하나 있습니다. 그거슨 바로 hammerspoon. 로고가 좀 재밌게 생겼어요. 숟가락 뒤에 망치가 달렸죠.

hammerspoon.org
Apr 10, 2022 24 tweets 5 min read
벌써 일요일
Vㅏ
ㅁ 이 되었는데 이제 어지간한 이야기는 다 한 것 같아서, 딱히 무슨 이야기를 할 지 생각나는 게 없네요. 아 이 그림 이야기나 해볼까요. Image
Apr 9, 2022 21 tweets 4 min read
으아 11시라니 벌써
Vㅏ
ㅁ 이 되었군요... 오늘은 무슨 이야기를 할까요.. 어제의 저는 session 이야기를 생각하고 있었군요. 음 뭐부터 얘기하지.. 만약 요즘의 제 트윗을 vim에 관심은 있지만 지속적인 사용에 번번이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읽고 계신다면 오늘의 주제인 세션이 필요하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Apr 8, 2022 24 tweets 5 min read
앗차. 오늘도
Vㅏ
ㅁ이 되었군요... 오늘은 tags 파일 이야기를 해보죠. 이건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르는 물건인데(당연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ctags 라는 프로그램이 만들어 주는 일종의 인덱싱 파일입니다.
Apr 7, 2022 33 tweets 6 min read
벌써
Vㅏ
ㅁ 이군요... 오늘 오전에 언급한 cheat sheet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저는 치트시트를 꽤 좋아하는 편인데요, 예를 들어 제 홈페이지는 거대한 치트시트 컨셉으로 운영하고 있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vim 치트시트는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