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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ing is my life. 비디오 게임으로 글쓰고 편집하고 교정보는 직장인 / 「한국 게임의 역사」·「우리가 사랑한 한국 PC 게임」(공저) / 「퍼펙트 카탈로그」 시리즈(번역) / 「페르시아의 왕자 개발일지」(교정·감수) / 「페르소나 3·4 설정집」(감수) ※日本語、読めますよ
Mar 29 12 tweets 4 min read
약간 짬이 생겨서 간만에 새로 올려보는 오늘의 #20세기PC이야기 . 이번에는 '워드프로세서'가 한국과 일본에서 PC의 보급을 사실상 견인했던 과정과 역사성에 대해 간단히 타래를 달아볼까 한다. 개인적으론 이게 영미/유럽권과 한국/일본의 보급역사상 결정적인 차이라고 생각하기도 하고. PC란 개념이 본격 태동해 (미국에서) 보급되기 시작한 건 1977년의 애플 II부터지만, 사실 이 시점의 PC는 일반인 입장에선 지독하게 비싼 주제에 실생활(특히 업무)에 딱히 써먹을 용도가 없던 말 그대로 '취미기기'였다. 소프트는 다들 초보적이었고, 이 비싼 물건으로 게임이나 하기도 애매하다.📜
Nov 25, 2025 6 tweets 2 min read
90년대 주요국 워드프로세서 투쟁사 -ㅂ- 를 간단히 조사해보면, 아래아한글이 점유율 방어에 성공해 지금도 활발히 사용되는 한국이 정말 이례적 케이스. 한컴은 운도 좋았고 분투도 열심히 했으며 전략도 훌륭했다. '거의 모든 나라'가 윈95 도래와 함께 자국산 워드를 지켜내지 못하고 무너졌기에. 90년대 초 한컴이 어떤 세계 워드 역사에 남을 (당시 시점에선) 미친짓을 벌였고 결과적으로 그게 어떻게 신의 한 수가 되었는지는 과거에 나름 정리해놨으니 이로 갈음한다 -ㅂ-
한편 동시대 일본 이치타로의 궤적은, 아래아한글이 실패했다면 딱 이리 되었으리란 반면교사.
Sep 24, 2025 8 tweets 3 min read
간만에 쓰는 #20세기PC이야기 연속트윗. 과거에 아래아한글 관련 이런저런 트윗할 때 계속 강조했던 것이, '아래아한글이 도스에서 윈도우로 플랫폼을 옮기고도 정착에 성공해 명맥을 보존한 것은 세계 IT역사에 남을 기념비적인 사례'란 얘기였다. 진지하게 하는 말이다. 성공사례가 거의 없으니까.📃 아래아한글은 올해로 탄생 36주년인데(1989년 1.0 출시), PC에서 지금까지도 활용되는 소프트웨어 브랜드(게임 제외) 중에서 30주년을 넘긴 것 자체가 극소수고(포토샵이 35주년), 그 극소수 중 거의 대부분이 초기 윈도우부터거나 (GUI의 선배격인) 매킨토시에서 시작해 윈도우로 넘어온 케이스다.📜
May 16, 2023 11 tweets 3 min read
지금 되돌아보면, 윈도우판 아래아한글 3.0이 벌인 'DOS 시절의 모든 기능과 레거시를 짊어지고 윈도우로 간다'는 결단 자체는 수년에 걸친 혼파망과 대혼란을 낳았고 IMF때 한컴을 파산 직전까지 몰기도 했지만, 역설적으로 결국 그걸 성공시켰기에 30년이 지나서도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 만약 윈도우 3.1~95 당시의 다른 경쟁 워드들(아리랑이라던가 훈민정음이라던가 그외 기타등등의 아련한 이름들)처럼 윈도우가 요구하는 대로 레거시를 모두 버리고 틀을 다시 짰더라면, 이미 20세기 후반쯤 아래아한글은 흔적도 없이 날아갔고 우리는 모두 영미권처럼 MS워드를 욕하며 쓰고 있었을것.
Apr 6, 2023 5 tweets 1 min read
8비트 시절을 현역으로 보냈던 사람들은 이제부터라도 자신의 사회적 파워를 최대한 발휘해서 책을 쓰든 방송에 나가든 사진을 공개하든 발언을 하든 ‘내가 겪었던 시대’의 디테일을 최대한 기록으로 남겨야. 이젠 시급한 문제. 안그러면 그 시절을 겪어본적 없는 세대에 의해 간단히 부정당할수 있다. 이글루스가 통째로 날아가는 시대인데 더 이상 인터넷과 블로그에 다 써놨다고 안심하면 망하는 길. 한국에 386 PC가 87년 미국과 동시발매돼서 386이 대중화됐다고 유튜브로 떠들어도 이무도 반론을 제기하지 않는 시대다.
Jul 31, 2021 5 tweets 1 min read
아래아한글이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 과도하게 절하되는 풍조가 있어 종종 아쉬웠는데, 의외로 내 트윗이 꽤 RT되니 그래도 아직 애호가가 많은 듯해 다행이다. 누군가는 태어나서 한 번도 써본 적이 없을지라도, 아직 이 툴을 애호하는 사람들과 직군이 사회 곳곳에 있다는 것만큼은 강조하고 싶었다. 역시 예전에도 몇번 쓴 화제인데, 개인적으로 한컴에 바라는 것 하나는 '철저하게 저술/편집/작문에 특화해 군살을 뺀' 라이트판 아래아한글 제품군을 새로 만들어 크로스플랫폼에 염가로 보급해줬으면 한다는 점. 의외로 이쪽 툴 중에 한국어에 특화된 양질의 소프트가 거의 없다시피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