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정신성.
밤에 부모의 잠자리를 보아드리고, 이른 아침에는 부모의 안부를 묻는 일을 뜻한다. 유교에서도 효행으로써 강조하는 덕목이지만, 도문인 화산에서 역시 제자가 스승을 모시는 기본적인 예의였다.
그리고 청명도 알고는 있었다. 알고만 있었다.
하지만 청명은 단 한번도 이를 해본 적이 없었다. 백오를 사부로 모실 때는 백오가 처소에 잘 오지 않았고, 백천으로 사부가 바뀌고 나서도 해본 적이 없었다. 한동안 기싸움을 하고, 청문 옆에만 붙어다녔으니 하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