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 섫뽀 그 잡채,,
이거 찍어준 거 매니저 김혅정인 상상,,
신인상 받을 때는 대판 싸웠었고
이후로도 크고 작은 싸움들이 많았지만
그래도 이제 헤어지지 않고 잘 사귀는 중,,
상 받고 헤어질뻔 했던지라 김본아
시상식마다 불안해하는데 김혅정 그거 알고
덤덤하게 먼저 찍어 준다 했을것 같어 신인상 받은 연말에 싸우고 화해하느라
그때 사진을 한장도 못찍어줬었거든,,
거의 모든 스케줄마다 사진이
다 있었는데 유일한 공백이 그때였음
김본아는 몰랐지만 김혅정은 그게 항상 미안했어서,,
더이상 반복하지 않을 거라는 의미로 바쁜 김본아 데리고 나와서 핸드폰 부터 들이 밀었을 김혅정

뽀도 오늘의 결과를 알고 있었음. 워낙 회사 내에서 유명한 프로그램이기도 하고, 담당 매니저가 관련 업무도 같이 하고 있어서 원치 않아도 알 수 밖에 없었음. 녹화 날인 거 알아서 일부러 신경 끄고 있었는데 매니저가 굳이 눈 앞에 보여준 덕에 모른 척 할 수도 없었지. 정리 된 명단에서 어쩔 수 없이 섫 이름을 먼저 찾았고, 당연히 상위권에 있을 거라고 생각한 이름이 18위에 적힌 거 보고 심장이 덜컹했음. 그러다 투표 순위와 한줄 평가까지 확인한 뒤에는 마음 속에서 뭔가 뚝 끊어졌겠지. 이걸 보고 섫이 무슨 생각을 할지, 어떤 감정을 느낄지 너무 뻔했거든.

이렇게 생겨서 부끄러움 없는 연상
이렇게 생겨서 최고유교걸인 연하
이 둘이 연애하는거 보고싶어

둘이 CC였으면 좋겠다. 섫은 공간연출과 졸업반이고 뽀는 연극영화과 2학년. 섫이 중간에 휴학 오래 했고, 뽀도 재수하고 들어 온거라 나이는 세살차이. 스물다섯 스물둘. 과는 달라도 학부가 같아서 술자리 몇번 같이 한게 인연이 돼서 만나게 됐음.

머드 축제가서 처음 만나는 섫뽀,,
김혅정 하필 그날 렌즈가 빠져가지고
계속 인상 찡그리고 다니다가
화장실에서 허리 숙여서 손씻고 있는
흑발 긴머 뒷모습 보구
당연히 일행인 긍서인줄 안 김혅정,,
말끔한 등에 진흙 손바닥 자국 야앗!
했는데 알고보니 무대하러 온 아이돌 김본아여라ㅜ 무대 의상이라 뒤에 훤히 드러내고 있었는데
거따가 손바닥 두개 챱 남겨버린 김혅정,,
대박 개빡치고 놀라서 돌아보는 얼굴이
전혀 다른 사람이라 손대고 굳어뻐려,,

"근더기가....어..."

근데 더 놀라운 사실,,
둘이 아는 사이였음 좋겠어,,
정확히 말하면 김본아가 좋아했던ㅜ

결혼했으면 좋겠어 그냥 평범한 연애, 그리고 결혼. 운명적인 첫만남이라든가 소설처럼 온 세상이 뒤틀리는 경험은 없었지만 잔잔하고 여유로운 그런 사랑. 처음 만난 것도 둘이 잘 어울릴것 같다~ 라는 겹지인 추소졍의 오지랖으로 주선 된 소개팅. 둘 다 기대없이 편하게 나왔고, 서로의 완벽한 이상형도 아니었음.

캠퍼스 설뽀,,
같은 무리에서 사이 애매한 사이,,
단체로 있을 때는 잘 노는데
둘만 놔두면 눈 깜빡 손 꼼지락 사이,,
왠지 기류가 묘해서 너네 이상하다??
소리 삼천번 듣는 사이,,
그러다가 1~2년 뒤에는
친구들한테 대놓고 너네 진짜 사겨?
소리 듣는 사이,, 그때마다 뭐래~ 함서 술잔 내미는 김지엱,,
안주로 나온 강냉이 반 쪼개는 김혅정,,
그러다 졸업하고 나면 단체 모임
빼고는 얼굴 볼일 없는 사이,,
그러다가 졸업을 하고도 n년,,
각자 사회적으로 어느정도
자리도 잡은 상태,,
누구 결혼한대서 모인 자리,,
술 마시면 나오는건 과거 이야기,,

헤어지고 나서야 후회하는 김혅정도 좋지만
권태기 와서 미적지근한 관계가 이어지던 와중에 정신 차리는 것도 진짜 심장 박박 뜯어질것 같아..잃어 버리기 전에 깨달아서 다행이라며 믿지도 않는 신에게 감사했던 것도 잠시고 제 옆에 김지엱이 너무 많이 달라져 있어서 4년의 연애, 3개월의 권태. 대학교 막바지에 만나기 시작해서 취업 준비를 지나, 둘 다 직장에서 자리 잡고 정확히 1년이 넘어가기 시작할 때. 사랑에 권태가 왔다기 보다 그 시기에 김혅정은 일상 자체가 무료했음. 취업 하나 보고 달려 온 인생인데. 그걸 이루고 나니 명분이 사라져 버려서.

분당시민 섫뽀 엎치락 뒤치락도 좋아
평소에는 지배성향 막강한 뽀가
우위에 있고 섫도 만족하는데
가끔 플레이 중에 뽀가 선넘거나
일상에서 잘못한 일 생기면
그날은 관계역전 되는거,,
방금까지 밑에서 결박 당한채로
헐떡 대던 섫이 눈빛 싹 변하더니

"옷 벗고 누워."

뽀 턱 쥐고 말하는 거,, 비율 차이는 있지만 둘다 성향이 복합적이라서,,
지배성향이 강하지만 정신적으로 몰아 붙여지는 것도 좋아하는 뽀,,
뽀한테 구속 당하는게 좋지만 반대로
다 집어 삼키고 싶은 욕구가 있는 섫,,
평소에는 뽀가 보통 주도를 하다 보니
한번 스위치 일어난 날에는 섫 절대 뽀를
쉽게 안놔줌,,

사진만 붙였는데 너무 자극적이야
둘이 저러고 있다가 눈 마주치면 어떡해
조용히 쳐다보다가 김본아가
핸드폰 들고 대기실 나가버리면
김섫아 시선 돌렸다가 1분 뒤에
핸드폰 확인하더니 이 꽉 깨물고 따라 나감

-2층 화장실

시발 김지엱 진짜..,
씹어 뱉으면서도 급하게
계단 내려가는 김섫아. 2층 화장실 문앞까지 뛰어 와놓고
그 앞에서 머리 정리하고 숨 고름.
톡 하나에 이렇게까지 헝클어졌다는거
보여주기 싫어서. 불투명한 문에 비춰서
겉모습 추스리다가 문 여는 김섫아.
근데 안에 인기척이 없어.
혹시 몰라서 칸 하나씩 열어봐도 없어.
갖고 노나 싶어서 스트레스
확 받는 김섫아.

체육과 타학교 에이스로 등장할 비주얼
1등 타이틀 안뺏기던 김혅정
유일하게 위협하는 인물 김본아
먼저 와서 인사하고 그러더니 기록 발치까지
쫓아와서 김혅정 자극하는 존재
말랑콩알쨔물이가 질투할 일도 생기고 그랬는데 알고보니 김본아,,
같은학교 공대생 동갑 김섫아랑
8년째 연애 중..~ 초등학교 때 김본아가 무작정 김섫아한테

'넌 나랑 결혼해야 돼.'

선언하고 그 날이 1일 됨.
근데 8년동안 안헤어지고 잘사귐.
김본아 소유욕 오져서 하얀 말랭이 같은
김섫아 끼고 사는데 김섫아는 뭐..그냥 좋음.
가끔 좀 무섭긴 한데 김본아가 일단 예쁘고 쫌 귀엽고 착..한건 모르겠는데 예쁨.

"언니가 끝낸거였어."

...라고 말하는 김지엱이 너무 보고싶어

"응. 그래서 미련도 내가 하려고."

...라고 받아치는 김혅정이랑 같이. 뭐든 느린 김혅정도 좋은데
뭐든 솔직하고 빠른 김혅정도 좋아.
사랑을 시작하는 것도,
더 빠르게 스며드는 것도,
더 차게 식어가는 것도.
죄다 김혅정이 앞서있는 그런 연애.
김지엱은 항상 언니 감정에
물들어가는 사람이라
김지엱이 사랑으로 가득 찼을 때
김혅정은 먼저 비어버리는 그런 이별.

너무 좋다
동거하는 5년차 커플 같아 "언니!"

머리 위에서 퍼지는 소리에 차 타다말고 고개 돌리는 섫. 그럼 3층 창문에 익숙한 얼굴이 빼꼼 나와있어. 깰까봐 옆방에서 조용히 준비하고 나온건데. 이럴거면 한번 안아주고 나올걸. 섫이 그런 생각 삼키면서 손바닥 보여주면 팔까지 창밖으로 크게 흔들어주는 뽀.

가수와 운동선수도 될것 같지 않아?
콘서트랑 올림픽 준비가 겹치는 바람에
둘 다 예민해졌고, 이해가 얕아져
결국 준비기간에 헤어지는 둘,,
김혅정 자작곡 연습 할때마다 울어 버리고, 김지엱은 컨디션 난조,,
근데 둘 다 놓을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어서 이 꽉 깨물고 하루하루 사는거 그러다 재결합 하는 날은 김혅정 막콘이나
김지엱 결승전 날이어야 해
막콘이면 금메달 목에 걸자마자
인터뷰만 마치고 달려 온 김지엱,,
국대 옷 입고 누가 보든 말든
앵콜 직전에 간신히 뛰어 들어오는데
소극장이라 그거 발견한 김혅정은
눈물 가득 고인 채로 열창하는거,,

이사를 하고, 주변 생활반경을 익히고. 그렇게 진짜 대학생이 된 섫. 대학생활을 바쁘게 할 생각은 전혀 없었는데 그날 뽀가 첫사랑을 틀어막아 버린 바람에 일부러 시간표도 빡세게 채웠을것 같지. 관심도 없던 동아리도 가입하고, 사람 많은거 참아가면서 과 모임에도 빠짐없이 참석함. -언니 이번주도 안와???
-응..과 모임이 많아서
-대학생은 진짜 바뿌네ㅜㅜ

핑계가 필요 했거든. 최대한 본가에 가지 못할 이유. 뽀를 보지 않을 수 있는 변명. 그걸 위해서 섫은 불편한 약속이라도 주말에 잡히면 무조건 간다고 손을 들었음. 부모님도 내심 기다리는 눈치였지만 어쩔 수 없었지.

술자리 나와도 술 안먹는 12학번 김혅정
5병 전설 보유 중인 13학번 김지엱
술보다 술자리를 좋아하는 13학번 추소졍
몰래 술잔에 사이다 채우는 16학번 이륵다

그런 섫뽀엓루가 어쩌다 넷이서 졸업동기
돼가지고 우당탕탕 술마시러 다녔으면 좋겠다. 근데 사실 제대로 술 먹는건 엓뽀 밖에 없을듯. 김혅정은 나와서 술잔도 세팅 안하고 안주만 맛없게 집어 먹음. 이륵다는 언니들 몰래 사이다 쪼록 따르다가 맨날 잔 뺏김. 그래놓고 세잔 마시면 헤헤 작렬. 결국 처음부터 끝까지 술잔 들고 달리는건 13학번 둘 뿐임.

신입탐정 김지엱과 재벌3세 김혅정
첫 의뢰부터 실종사건 맡아버린 김지엱
실종자가 유명한 재벌3세고 의뢰인이 무조건
조용히 진행해야 된다고 해서 긴장 빡세게 함
단서들 추리하고 증거들 수집하면서 2주를
야근하면서 에너지드링크로 버팀
근데 진짜 흔적도 없이 사라진거야
증발한것처럼 말이야 이쯤되니 단순한 실종이 아니라 납치나
살인까지도 생각하게 되는 김지엱.
그도 그럴게 그 김혅정 주위에는
범행동기를 가진 사람이 너무 많았음.
심지어 그 일가 친척들까지도 김혅정이
사라졌을 때 얻는 소득이 막대했거든.
직접 사건 의뢰하러 찾아왔던,
비서라는 추소졍도 의심이 갔음.

같은 학교도 좋지만 옆학교도 좋아
같은 재단이라 담벼락 하나로
인문계 / 예체능 나눠진 학교
점심시간마다 담벼락 사이에 두고 만나는거
김혅정 요구르트 나오면 안먹고
가져가는데 다 옆학교 전교회장 주는거임
김지엱 빵 나오면 꼭 마이 안쪽에 넣는데
그거 5교시에 보면 김혅정 손에 있음 @GU_A_RD 근데 두학교 사이 안좋아서 서로 사람 취급 잘 안함. 교복은 재단이 같아서 디자인까지 똑같은데 포인트색이 노랑/초록으로 다름. 그래서 학교 밖에서 색 다른 교복 보면 괜히 멀리서 째려보고 지나가고 그래. 인문계는 예체능 허세 쩐다고 싫어하고, 예체능은 반대로 쟤네 똑똑한척 한다고 싫어함.

서로 성격도 잘모르는데 얼굴만 완식이여서
냅다 잠부터 자고 얼레벌레 사겼는데
성격 죽도록 안맞아서 사귀는 내내
울고 소리지르고 싸우고 지랄연애 할것 같음
1년을 위태롭게 만나다가 같잖은 이유로 대단하게 싸우고 결국 헤어질것 같음
근데 2개월 뒤에 다시 만날것 같음 그 헤어진 2개월동안 누구보다 지랄이 풍년이며 마음고생 지리게 할것 같은 씨피 1위,,
새벽에 감성 터져서 김지엱 인스타 염탐하다가 좋아요 누르고 폰 집어 던지는 김혅정,,
술쳐먹고 새벽에 김혅정한테 전화해서 울어놓고 다음날 일어나자마자 다시 차단박는 김지엱,,

(혅정이가 많길래 청개구리)
근데 이거 지엱이로 생각해도 너무 슬퍼
김지엱이랑 사랑 하나 하겠다고 집안 연줄
다 끊고 원룸에 눌러 앉은 김혅정
그거 다 알지만 자기도 언니를 너무 사랑해서 앞을 가리고 눈먼 연애를 했던 김지엱
어떻게든 김혅정이랑 행복해 보겠다고
아둥바둥 살아가던 김지엱

https://twitter.com/sbsbsb0819/status/1449700842316058630

다른건 몰라도 그 언니 꿈 하나만은 이뤄주겠다고 시간 다 버려가며 노력했는데, 그게 김혅정 부모님한테 가로막혔을 때. 그 부모님한테서 네가 있는 한 김혅정은 빛을 볼 수 없을거란 소리를 들었을 때.

온갖 수모에도 포기하지 않던
김지엱이 그 순간 망설임 없이
김혅정을 놓아주기로 결심했다면,,

섫이 처음으로 뽀에게 브레이크를 걸었던 그 날. 뽀는 한참을 분한 얼굴로 째려보다가 그네를 박차고 일어났음. 섫의 앞에 다가와서 얼굴을 제대로 마주하려 하는 뽀. 하지만 섫은 이미 마음이 엉망진창인데다 욕심이 터져나올것 같아서 눈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시선을 돌려버렸음. 그리고 섫의 외면에 진짜 울컥해버리는 뽀. 늘 수동적인 사람인건 알았지만 지금까지 한번도 이런 외면을 받아본적은 없었음. 뽀뽀하지 말라고 피하는건 서운하기만 했는데 눈맞춤을 외면 당하는건 명백한 상처가 됐음. 물론 섫이 외면하고 싶은건 뽀가 아니라 제 감정이었지만. 뽀는 그걸 몰랐으니까.

가을의 초입, 일교차가 치솟는 요즘. 서로 겉옷 챙겨주는게 보고싶어. 오랜만에 친구들이랑 놀러나간 콩알이. 편한 자리라 낮에 후드 하나 입고 쫄래쫄래 나갔는데 밥먹고 술마시는 동안 온도가 팍팍 떨어져. 찬바람도 많이 불고. 뽀는 실내에 있어서 잘 모르는데 섫은 혼자 입술 물고 창밖 보는 중. 창문 여니까 찬바람이 드세. 출발할 때 보내준 셀카가 후드 차림이던 뽀 생각하면 말도 안되는 온도였음. 어제까지만 해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카톡방에 하트 남발하는게 안그래도 조금 취한것 같아서 걱정이 태산인 섫. 커튼 쥐고 바깥만 쳐다보다가 결국 트레이닝복 위로 후드집업 챙겨입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