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당탕탕 동거 #랩진 보고싶다. 자기 길이 아니라며 작곡 한답시고 대기업 때려친 고학력 키링남 연하 남친 남줁과 돈 잘 버는 프리랜서 연상 섴짅의 동거 생활. 180도 달라진 생활에 허우적거리다가 알게 된 충격적인 사실 – 알고보니 2년 사귄 애인이 백사자 수인이었다고?!? ImageImage
김남줁, 만 27세 (백사자 수인). 모 아이비리그를 조기 졸업할 정도로 비상한 두뇌의 소유자– 였지만 지금은 섴짅의 집에서 밥만 축내는 말만 작곡가인 백수. 처음엔 도도한 고양이과 수인답게 남줁을 꼬시려(?드는 섴짅에게 나름의 철벽을 쳤지만 코 꿰인지 오래. 섴짅을 인생의 반려라고 각인 ImageImageImageImage
시키는 과정에서 백사자 수인이라는 사실을 들켜 버렸다. 노팅이라고 아려나- 진짜 동물의 세계와는 달리, 희소성이 계급과 비례하는 수인 세계. 나라에도 몇 없는 최중종 수인인 만큼 여태껏 들키지 않고 잘 생활해 왔는데- 하필이면 침대에서 들켜버려 기절한 섴짅이 깨어나길 안절부절 기다리는 중
김섴짅, 만 29세 (외모는 안 평범한, 평범한 인간). 동네 바에서 홀로 고독하게 위스키를 들이키던 남줁에게 한 눈에 반해 그날 밤 집까지 데리고 갔다. 우선 얼굴, 몸매 완벽한 완식에다가 조신하기까지 해. 그런데 뭐? 하ㅇ드!? 이런 애가 왜 싱글이지. 내거네 내거~ 꼬셔서 애인까지 만들어놨는데-
돌연듯 대기업에 사직서 던지고 작곡을 한다네? 그래서 마음 넓고 돈 잘 버는 연상 애인으로서 말했지. '그냥 형 집에서 살래?' 냉큼 수락하고 캐리어까지 끌고 섴짅의 집안에 들어온 남줁에 당황은 했지만 뭐, 쿨하게 받아들였다. 그렇게 시작 된 동거 생활은 섴짅의 생각보다 훨씬 만족스러웠다.
어느날 침대에서 남줁의 정체를 알아버리기 전까지는-

*노팅 때매 우선 취향주의 언급하고 갈게요*

남줁의 혼현 + 노팅에 그대로 까무룩 기절해버린 섴짅이 눈을 떴음. 눈 앞에 보이는 비현실적인 광경에 눈만 끔뻑댔음. 아악! 캘리포니아 킹 베드 대부분을 차지한 백사자를 보고 소리 질렀음. Image
아직도 눈 앞에 있는 이 상황이 믿기지 않아 놀란 새가슴을 진정시켰음. 본능적인 공포감이 온몸을 휩쓸었음. 딱딱하게 굳은 상태로 상황을 파악하려 머리를 굴렸음. 그러다가 드디어 생각이 났음. 섴짅이 기절하기 전 봤던 그 충격적인 장면이-
오늘따라 유독 극도로 흥분한 남줁에 섴짅은 당황하면서도 장단을 맞춰줬음. 원래도 침대에서 조금 특이할 정도로 본능적인 남줁이었지만 오늘은 정도가 심했음. 야핳ㅎ핳 간지러워어- 예민한 몸 곳곳에 키스를 퍼붓는 남줁에 섴짅이 간지러운 웃음을 터뜨렸음. 그렇세 평소보다도 더 격하고 조급한
정사가 끝마칠 때였음. (🔞 부분은.. 우선 스킵하고 플텍계에 풀던가, 포타에 올리거나) 남줁의 다갈색 눈동자가 갑자기 푸른빛을 띄기 시작하더니 백금발 머리 위로 갑자기 귀가 뿅 튀어나왔음. 그 다음으로는 꼬리- 마치 사자의 귀와 꼬리 같은 모양새였음. 색은 옅었지만- 헛것을 보는 건가, 아님
저번 처럼 하다가 기절이라도 해서 꿈을 꾸고 있는 건가- 현실감각이 전혀 없었음. 이제 완전히 푸른색으로 변한 남줁의 눈동자에는 이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음. 그러다 갑자기 시작한 노팅에 그대로 눈 앞이 깜깜해졌음. 거기까지 기억이 난 섴짅이 눈 앞에 있는 동물에게 물었음.

— 남.. 줁아?
제 이름을 알아듣는지 사자가, 아니 남줁이 애교를 부리듯 큰 머리를 섴짅의 손에 가져갔음. 섴짅이 홀린듯 그런 남줁의 머리를 쓰다듬어줬음. 고롱고롱- 사자의 모습을 한 남줁에게서 낮고 깊은 소리가 흘러나왔음. 다른 사자와는 확연히 다른, 거의 백색에 가까운 갈기도 천천히 쓰다듬어줬음.
생각보다 온순한 모습에 섴짅의 마음이 조금 진정 됐음. 그냥 평소와 같은 남줁에 '뭐야 이건 뭐 그냥 사자모습일 뿐이지 남줁이잖아-' 속으로 중얼거렸음. 수인이라는 존재가 세상에 알려진지는 꽤 됐지만, 제 연하 애인이 수인이었다니- 섴짅은 충격에 아직도 얼떨떨 했음.
온순한 벽안이 섴짅을 빤히 쳐다봤음. 남줁이 평소에 제 연상 애인을 쳐다보는 그 다정한 눈빛 그대로 였음. 무의식적으로 이상할 만큼 감촉이 좋은 남줁의 갈기를 계속 손으로 쓰다듬었음. 그르릉, 그르릉- 낮게 목을 울리는 소리에 침대가 진동하는 것 같았음.
그렇게 더듬더듬 눈앞에 있는 이 덩치만 큰 애교쟁이를 쓰다듬다가 펑- 하는 소리와 함께 다시 남줁이 인간 모습으로 들어왔음. 돌아온 남줁에 섴짅이 침대 위에 똑바로 앉아 선 채로 허리에 손을 올리고 눈을 세모꼴로 만들었음. 남줁을 보고 설명하라는 표정을 짓자 남줁이 재빨리 무릎을 꿇었음.
— 아니 그게 혀엉--

— 형이란 소리로 넘길 생각하지마 이게 대체 뭔 상황인지 설명부터 해

섴짅의 단호한 어투에 남줁이 여전히 무릎을 꿇은 채로 설명을 하기 시작했음. 인간으로 돌아 왔어도 완벽히 돌아오기엔 시간이 필요했는지 귀랑 꼬리는 튀어나와있는 상태였음. 만약 그것마저 없었으면
섴짅은 아예 이 상황이 꿈인줄 알았을 거임. 그렇게 우물쭈물한 표정으로 입을 연 남줁에 의하면 남줁은 최중종 중에서도 귀하디 귀한 백사자 수인이랬음. 사자 모습 일때도 흔한 사자 색이 아닌 완전 백색의 털 색깔에 어느정도는 예상을 했지만 그래도 섴짅의 입이 벌어졌음. 남줁이 여태껏 숨긴
이유는 사실 원래 백사자 수인은 정식으로 각인한 짝이 아닌 이상, 정체를 밝히지 못 하는게 엄격한 백사자 수인만의 법규여서 그랬다고 설명했음. 정말 희귀한 종족이기 때문에 정체가 드러나면 위험에 처할 수도 있기도 하고 워낙 베일의 쌓인게 백사자 종족이기 때문. 이 법규를 어기면 집안
어르신들이 남줁을 호적에서 팔 수도 있고. 남줁의 아버지가 백사자 수인의 우두머리인만큼 남줁이 이 법규를 어길시 큰일이 났을 거라고. 남줁이 여전히 공손한 자세로 식은땀을 뻘뻘 흘리며 대답했음. 그래도 계절이 변할 만큼 꽤 오랜 시간을 사귄 애인인데 말해주지 않은 거에 섴짅이 많이
화났다고 생각해서 더 눈치를 봤음. 동물의 왕이라는 사자인데도 섴짅의 앞에서는 세상 온순한 리트리버 같이 시무룩 해져있는 남줁을 보며 섴짅은 점점 서운했던 감정도 녹듯이 풀어지는 걸 느꼈음. 물론 아예 풀린 건 아니지만. 아직도 괘씸하기는 했거든. 그래도 여전히 남줁이기도 하고, 사실 원래
대형 고양이과 동물들을 좋아하던 섴짅이라 그런지 받아들이기도 쉬웠음. 한때 꿈이 야생동물 수의사였을 정도니까. 그래서 남줁이 법규에 대해 설명을 할때 저절로 걱정 가득한 말이 튀어나왔음.

— 그러면 어떡해? 너 지금 나한테 들켰잖아
— 아 괜찮아요. 저 노팅하면서 형한테 각인 했거든요 Image
— 뭐?!?!? 그걸 이제 말하면 어떡해. 노팅은 들어본 것도 같은데 각이인?! 각인?!

섴짅이 경악어린 표정을 지었음. 각인이라는 단어부터 불길했음. 근데 남줁은 해맑기만 했음. 볼이 발그레 해지더니 부끄러운 듯 뒷목을 긁으며 말했음.

— 네. 이제 평생 반려인 형이랑만 교미할 수 있어요 저
— 나, 나랑만?!
— 네 형이랑만
— 안 그러면 어떻게 되는데?
— 죽어요
— 뭐?!?
— 시름시름 앓다가 죽어요
— 미친 뭔 그딴--

섴짅은 극단적인 남줁의 대답에 저절로 욕설이 튀어나오려고 했다. 아니 물론 남줁과 마냥 가볍게 만난 건 아니었지만 인생의 짝이라니... 반려라니... 각인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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