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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Nov, 30 tweets, 5 min read
또 생각이 많아지고 여러 잡생각이 든다. 한 번 더 주저리주저리 늘어놓아보자.
먼저 철저한 내 생각이고, 개인적인 의견임을 미리 밝히겠다.

나는 이번 한복문제가 한편으로는 시진핑이 심적으로 쪼달리는(?) 상황에 있기 때문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하나의 중국'이라는 슬로건 아래
여러 정책을 펼치고 있는 중국이지만, 여러 차별정책이 만연함에는 틀림없을 것이다. 중국 내 많은 소수민족들은 차별대우를 받고 있을 것이고, 2000년대 들어서 한족부흥운동에 그들의 삶은 더 각박해졌을 지 모른다. 심지어 중국이 종교를 억압하는 것은 이미 유명한 사실인데, 지방에 거주하는
사람들, 불교나 도교 등을 믿던 사람들은 현재도 꾸준히 탄압당하고 있으며 종교시설은 강제폐쇄와 철거를 당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공안에 항의하다 폭행을 당하는 일도 있고, 기독교의 경우 감옥에 수감되기도 한다. 이는 BitterWinter에서 꾸준히 그 내용을 알리고 있으므로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중국은 BitterWinter가 거짓을 퍼트려 중국을 공격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그런 일을 겪은 사람들의 수가 정말 극소수일까? 중국 전체 인구수에 비교하자면 적은 수겠지만, 종교를 이유로 탄압당하는 사람들의 수가 결코 적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또 중국은 시진핑 정권에 들어서면서
빈부격차가 상당히 많이 해소되었다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여전히 중국 지방에서는 수도나 전기, 가스가 설치되지 않은 곳이 많고, 아파트라고 할 지라도 지방에 있다면 보일러가 설치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정말 빈부격차가 해소되었다면 지방에서도 발전이 이루어져 많은 시설들이
갖춰지지 않았을까? 심한 빈부격차로 인해 하루하루 고단히 살고 있는 사람들은 중국 정부에 대한 불만을 단 1도 털어놓지 않을까? 보통 정부에 대한 불만과 비판은 그 정부를 이끌고 있는 수장을 향하기 마련이다.

작년 4월, 머니투데이에서 나온 기사이다.
news.mt.co.kr/mtview.php?no=…
중국 정부에서는 절대 강제가 아니며 중국 공산당의 정책등을 공부하기 위한 어플이라고 주장한다. 2019년 1월에 출시된 '쉐시창궈'는 위 기사가 나올 당시 다운로드 수가 1억건을 넘기는 인기를 누렸다고 한다. 중국 정부는 어디까지나 중국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쉐시창궈를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사용이 저조하다는 이유만으로 불이익을 받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어플 사용이 저조하면 학생들은 반성문을 작성해야 하고, 직장인들은 순위가 매겨진다. 또 기사에는 서술되지 않았지만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어플 사용이 저조한 직장인들은 월급도 삭감된다고 한다.
과연 쉐시창궈의 사용이 저조하다는 이유로 불이익을 당하는 사람들은 불만이 없을까? 100명이 불이익을 받았다고 가정했을 때, 100명 모두 "아, 나는 왜 쉐시창궈를 열심히 사용하지 않았을까? 왜 국민으로서의 의무를 소홀히 했을까?" 라고 생각할까? 단 한명이라도, "왜 이 어플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이렇게 불이익을 받아야만하는가?" 하는 사람이 없었을까?

2020년 2월 2일, 중앙일보에 게재된 기사이다. 당시 한창 코로나로 많은 중국국민들이 괴로워하고 있을 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정치적 위기를 맞았다.
news.joins.com/article/236955…
기사를 보면 한창 코로나가 중국에서 기승일 때, 시진핑이 아닌 리커창 총리가 전면에 나섰고, 모든 것을 진두지휘했다고 한다. 시진핑은 코로나 사태가 악화될 경우, 자신을 대신해 리커창이 모든 비난을 받게 할 목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사태를 책임지고 있는 건 리커창
이었으니까.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 중국 SNS에는 분노가 끊이지 않았다. 시진핑이라는 단어를 직접적으로 언급하면 SNS접속이 차단되는 등 여러 불이익이 발생했으므로 트럼프 등의 단어를 대신함으로서 그들은 분노를 표현했다. 지금은 중국 내 코로나가 잠잠해졌고, 중국 정부가
대외적으로 코로나 종말을 선언하기는 했지만, 당시 분노했던 모든 이들의 그 분노 또한 사라졌을까? 중국정부는 코로나 사태에서 중간 책임자들을 질책하고 해고함으로서 '중앙정부'가 아닌 '지방정부'의 잘못되고 안일한 대응으로 수많은 환자와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일단락을 지으려 한듯하지만
정말 중국 내 모든 사람들이 지방정부만을 질책할까? 중앙정부를 향한 비난은 전혀 존재하지 않을까?

'쓰레기차'로 우한 시민들에게 식료품을 공급한 건에 관한 기사이다. 쓰레기차에 돼지고기와 채소, 식료품을 실어 우한 시민들에게 공급했고, 이 사실을 알게 된
okja.org/china_world/14…
중국 네티즌들은 크게 분노했다. 당시 우한시는 비위생적인 운송과 관련된 책임자들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사실이 알려진 건 시진핑이 당시 봉쇄돼있던 우한시를 방문한 다음날의 일이었다. 국가 주석이 방문한 다음날 배달된 식료품이 쓰레기차로 운송되었는데, 시진핑을
연관지어 비난의 목소리를 낸 사람은 없었을까? 당시 한국 뉴스에서는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고 중국 내 시진핑을 향한 중국국민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는 보도를 내놓기도 했다.

중국은 2020년 7월, 코로나 종말을 선언했다. 중국 내에는 더이상 코로나 감염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중국의 주장과 통계는 믿기 어렵다. 중국의 코로나 종말 선언 후, 중국발 해외도착 항공에서 코로나에 감염되었다고 밝혀진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중국이 무증상 감염자는 코로나 감염자가 아닌 것으로 분류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고 얘기하는데, 무증상 감염자는
비감염자와 동등할 수 없다. 이미 무증상 감염자에게 감염되어 중태에 빠지거나 하는 경우가 속속 보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래 기사를 보면, 중국의 코로나 종말 선언은 믿을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동 기사에서는 10월 11일, 산둥성 칭다오에서 6명이
news.v.daum.net/v/202010151642…
확진판정을 받고, 14일에는 총 12명이 감염되었다고 되어있다. 아무리 모든 것을 통제하고 검열된 정보만을 제공하는 중국이라 할 지라도, 종말선언을 한 중국에서 코로나가 다시 발생했다는 것을 중국 국민들이 정말 모를까? 11월 중순에 예정되있던 '주하이에어쇼'도 연기되었는데?
중국은 시진핑이 집권하며 다시 1인체제로 돌아왔다. 1인체제인만큼 시진핑은 막강한 권력을 손에 넣었지만, 그만큼 정치적인 위기에 처할 가능성도 커졌다.

2008년 12월 9일, 류샤오보를 비롯한 303명이 인터넷에 "08헌장"을 게재했다. 08헌장은 언론, 출판, 종교, 집회, 결사, 이동, 파업, 시위 등
의 권리를 보장한다는 '자유'와 주권은 국민과 국민이 선출한 정부에 있다는 '민주'등을 그 내용으로 한다. 이 08헌장으로 류샤오보는 2009년 12월 국가전복선동혐으로 11년형을 선고받았고, 2010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비록 수감중이라 직접 수상을 받지는 못했지만.
수감중이던 류샤오보는 2017년 5월 간암말기 진단을 받고 가석방 되어 치료를 받던 중 2017년 7월 13일에 사망했다. 그의 아내 류샤는 가택연금으로 외부와 차단된 채 지내다 서방권 국가들의 지속적인 요구에 2018년 7월 독일 베를린으로 출국할 있었고 현재는 베를린에 거주중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류샤오보의 뜻을 이어받은 사람들은 중국 내 존재하지 않을까? 왜 지금도 89년 천안문사건이 있었던 그날을 기점으로 공안들이 천안문을 지키는 걸까?

앞서도 말했지만 시진핑은 중국 국가체제를 1인체제로 바꿈으로서 강대한 권력을 손에 넣었지만, 그만큼 위기에 처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중국과 북한 같은 경우, 내부에 문제나 불만이 터져나오면 그 불만의 방향을 외부로 돌리려 노력한다. 외부의 적으로 인해 우리가 힘들다고 사람들을 다시 한 번 세뇌시켜 결속을 다지고 자신들의 권력과 체제를 지켜내려 한다. 중국은 이미 오랜 시간 수많은 차별정책과 빈부격차, 민주주의에의
열망을 가진 사람들로 혼란스러울 지도 모른다. 철저히 검열된 정보를 제공하기에 알려지지 않았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티베트, 위구르, 홍콩, 대만을 둘러싼 문제도 중국을 위태롭게 하는 요인일 수 있다. 지금도 이미 위 문제들로 중국을 비난하고 압박하는 사람들의 수가 적지 않으니까.
거기에 지금은 전세계가 코로나에 전면으로 맞서고 있기 때문에 잠잠하지만, 코로나 초기, 중국에의 비난과 분노의 목소리는 적지 않았다. 코로나가 지구상에서 완전히 종말된 후, 중국에 책임을 물으려는 움직임이 있을지도 모른다. 또한, 중국 내에 문제가 한두개 더 발생한다면, 이전의 모든 일들이
더해져 중국 국민들이 들고 일어날 지도 모른다. 물론 국가에 의해 세뇌되고 국가에 무조건적으로 충성하는 이들도 적지 않지만, 그들에 비해 적은 수라 할지라도 반체제 인사들이 한번에 들고 일어난다면, 짐작하기 어려운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

물론 이 모든것은 나의 억측일 가능성이 높다.
동북공정으로 인한 작용이고, 중국이 계획해둔 일들이 시행되는 단계일 수도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의심도 된다. 하필, 한국 문화에 대한 말도 안되는 주장이 2~3년 전부터 심해지기 시작했고, 하필 이 시기에 화산이 분화하듯 터져나온다? 중국 내부의 불만을 외부로 돌려야 하는
상황은 아닐까 하는 의심.
물론 중국은 철저히 검열에 검열을 거치는 나라이므로 어떤 것이 진실일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만약에, 정말 만약에 내 가설에서 맞는 부분이 있다면 나는 감히 바란다. 부디 중국 정부의 말도 안되는 만행들이 수포로 돌아가기를. 진정한 자유와 인권을 부르짖는 이들의
간절한 소망이 이뤄지기를.

오늘은 특히나 잡생각이 길어서 글도 길어진 것 같다. 정말이지 중국의 말도 안되는 만행에 이래저래 고민과 생각만 길어지는 나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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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Nov
오늘도 늘어놓는 잡생각. 역시나 지극히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2015년 MBN은 중국이 미국에 북한 4분할 통치를 제안했음을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북한의 최북단 지역, 인구수는 적지만 지하자원은 풍부한 지역을 차지하려 계획 중임을 알 수 있다.
n.news.naver.com/mnews/article/…
미국은 이에 대해 큰 이견이 없어 보이는데, 중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미국에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다면 중국의 북한 4분할 계획에 동의한다는 입장인 것이다. 2017년 월간 조선의 보도에 따르면 당시 미중은 북한 붕괴 시 한반도를 분할 통치하려는 협상과 더불어 미중이 함께 북한에
군사공격을 가하는 비밀협상 또한 했을 지 모른다고 한다.
중국은 세계 정상에 오르기 위해 미국과의 협력을 구축하려 그 같은 제안을 했을 것이고, 미국은 한반도 통일 시 한반도가 중국과의 관계가 강화 돼 자신들의 영향력이 약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그러한 협상을 진행했을 거라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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