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린밀레 2세로... 자신들이 지닌 비범한 능력 때문에 짊어졌던 책임과 필연적으로 따라왔던 불행을 잘 아니까, 아이만큼은 그런 거 없이 평범하게 살길 원해서 일부러 전투나 마법 같은 스킬들 안 가르쳤으면 좋겠다. 애가 어릴 적부터 읽고 쓰기를 좋아해서 책만 주야장천 읽게 두는데 어느 날
가르치지도 않은 볼트 마법을 너무나도 쉽게 띄워 버렸으면. 이때 아이의 나이는 두 살로, 세 살에 처음으로 볼트 마법을 시전한 멀린의 기록을 경신했으면 좋겠다. 아이의 천재성에 마냥 기뻐하지 못하고 멍하니 얼빠진 멀린과 밀레가 보고 싶다. 이런 건 위험하니깐 평상시에는 사용하면 안 돼요,
하고 뒤늦게 부랴부랴 교육해 보지만 점차 아이가 사용할 수 있는 마법의 가짓수가 더 늘어났으면 좋겠다. 이걸 어쩌면 좋나 고민하느라 며칠 밤을 꼬박 새운 두 사람... 두세 살 때 마법을 자유롭게 부리는 재능을 지녔다면 아이는 이미 평범한 삶과는 거리가 멀어져 버렸으니 이렇게 된 거 차라리
멀린과 밀레가 신뢰하는 사람이나 집단에 아이를 맡겨서 힘을 허투루 사용하지 않게끔 엄격하게 수련시키는 게 낫겠다 판단했으면. 결국 고심 끝에 아이를 알반 기사단 쪽에 보내기로 결정했으면 좋겠다. 그렇게 알반의 일원이 된 멀밀2세... 제 양육자 닮아서 신앙심은 쥐뿔도 없지만 힘을 쓰는
방법과 힘을 억제하는 방법(가장 중요함), 그리고 무예뿐만 아니라 문예도 열심히 공부해서 멀린을 능가하는 새로운 천재 드루이드가 되었으면. 동시에 알반의 든든한 책사이자 전투조 기사가 되는 게 보고 싶다.
• • •
Missing some Tweet in this thread? You can try to
force a refre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