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데이들을 그렇게 좋아하는 건지 서준은 이번에도 발렌타인데이를 기대하는 거 같아.
보니까 스케줄 가득 이라 당일날은 만나기도 어려울 거 같은데 필현이나 호민을 통해서 전달이라도 부탁해야 하나 싶어서 이번에도 직접 만들기로 결심했어.
저렇게 기대하고 좋아하는데 안 챙기면 또 서운할 수 있으니까.
이번에는 만드는 김에 주변에 돌릴 초콜릿까지 해서 만들었어.
필현이한테 대신 전달해 달라고 건네주면서 필현이랑 호민이 초콜릿도 함께 줬어.
"이런 부탁까지 해서 미안. 대신 잘 전달 좀 해줘. 이건 너랑 호민이 꺼."
"어...내꺼랑 호민이 꺼도? 서준이 형이 알면 난리 나겠는데?"
필현이 뜻 모를 소리 하면서 받아 갔지.
발렌타인 데이라고 지우도 하루 종일 바쁘게 보냈어. 서준이 선물한 워치에 알림이 울리는 걸 모를 정도로. 손님이 다 빠지고 거의 마무리가 끝나갈 때쯤 "딸랑-" 누군가 들어오는 문소리에 뒤돌아 문 쪽을 쳐다봤지.
팻말도 closed로 걸어놨고 이 시간에 올 사람이 없는데 하고 돌아보니 서준이 웃으면서 서 있어.
"뭐야?"
"아...한지우... 반가운 애인한테 뭐야가 뭐야…. 하루 종일 연락도 안받구..."
"아…. 아니…. 오늘 촬영 내일까지 이어지는 거 아니었어?"
"한지우 보고 싶어서 때려치우고 왔지~ 짠! 선물!"
"아…. 진짜 장난 차지 말고 왜 여기 있어?"
커다란 꽃다발을 건네면서 뭐가 좋은지 싱글싱글 웃는 서준이야.
"이전 씬이 계속 딜레이 되는 바람에 배경 시간대가 안 맞아서 촬영을 다른 날로 변경됐어. 다행이지? 오늘 못 볼뻔했는데. 나도 이거 직접 못 줄 뻔했는데."
"나는 이런 거 필요 없다니까. 음…. 물망초네...?"
"응. 진실한 사랑. 딱 내 마음이랄지? 그리고 오늘의 깜짝 선물은 바로 나! 톱스타 강서준!" 하며 안겨 오는 서준.
"애기가 만들어 준 초콜릿 바로 먹고 싶었는데 같이 먹으려고 안 먹고 가져왔어."
"응…? 나는 초콜릿 안 좋아하는데?"
"보니까 우리 정 많은 지우가 나 말고도 다른 남자들한테도 초콜릿을 선물했더라?"
"어…. 뭐…. 필현이랑 호민이도 고생하니까 겸사겸사…. 그래도 형 거랑 다른데...?"
잘못한 것도 아닌데 괜히 찔린 지우가 형이라고 하기 시작했어.
"아이 그럼 내꺼랑 달라야지!! 그래도 뭔가 좀 더 다른 게 있어야 하지 않겠어?"
"어…? 어…. 뭐..."
"자! 그럼, 직접 먹여줘."
초콜릿을 내밀며 입에 넣어 달라구 본인 입가에 대고 손으로 제스쳐를 취하는 서준이야.
"하…. 진짜 강서준..."
한숨을 내쉬며 초콜릿 하나를 집어 든 지우가 본인 입술로 살짝 반 정도 물더니 양손으론 서준의 얼굴을 부여잡고 입을 맞춰와.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뜬 채로 당하고(?) 있던 서준이 입안으로 넘어오는 초콜릿에 정신을 차렸어.
초콜릿만 넘기고 바로 떨어져 나가려는 지우 허리를 붙잡고 다시 입을 맞췄지. 그렇게 한참을 붙어있던 입술이 떨어졌어.
"달다. 한지우가 준 초콜릿."
"...좋냐?...으...달아..."
"푸흐...좋지...! 그냥 손으로 입에 넣어 달라고 한 건데. 뭐지 이 이벤트는?"
"어…? 입으로 먹여달…. 아…? 하......"
그제서야 깨달은 지우가 한 손으로 머리 짚고 그걸 보고 서준을 싱글벙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