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여보세요? 지우야, 나야 서준이... 우리 고3때 같은 반이었는데 기억나? 일년만인가? 필현이한테 네 삐삐번호 받아가지고 연락해봐. 어... 사실 너랑 친해지고 싶었는데 이상하게 용기가 안 났어. 날이 춥다, 따듯하게 입고 다니고 내 삐삐번호 남겨놓을게. 연락... 줄래?
강서준이네? 되게 오랜만에 보네... 쟤는 여전히 잘 생겼구나. 강서준이 저런 얼굴도 하는구나. 널 그런 얼굴로 만드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서준지우
ver.1
서준은 끝내 자신의 음성을 지우의 음성사서함에 남기지 못했다. 지우는 공중전화박스 안에서 주저 앉아 머리를 헝크러트리는 서준을 바라보며 자신의 첫사랑이 저무는 것을 느꼈다. 세월이 흘러 서준은 지우의 결혼소식을 들었다. 안녕, 나의첫사랑. 숱한 연애에도 잊지 못했던 사람아.
ver.2 지우는 음성사서함 속에 서준의 목소리를 몇번이고 들으며 자꾸만 피어나는 미소를 참지 못했다. 목소리를 듣노라면 떠오르는 지난밤 공중전화박스 안 서준의 얼굴. 이제는 지우가 그의 음성사서함에 목소리를 남길 차례였다
"나야"
서준과 지우가 연애를 시작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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