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get URL link on X (Twitter) App
차주헌으로 이름 바꾸고 그릇가게 말고 카페차린 윤태준

태준은 원영의 앞머리를 매만졌다. 지난 새벽까지 이어진 사랑으로 땀에 젖었던 머리카락은 더위 때문에 여전히 젖어 있었다. 달달 소리를 내며 돌아가는 낡은 선풍기를 원영을 향해 틀어놨지만 오래 튼 탓에 더운바람만 불고 있었다. 열린 창문 사이로 사람들의 신발이 보였다.

태준은 다급하게 집안으로 뛰쳐 들어왔다. 숨을 고를새도 없이 거실에서 마주한 것은 자신이 한번도 보지 못한 윤화백의 부드러운 미소였다. 곁에 앉은 이는... 물어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이삿짐을 정리하던 완은 툭 떨어져 내린 폴라로이드 사진 하나를 주워 올렸다. 사진 속에서는 여름 풀냄새가 날 것 같은 기태와 자신이 있었다. 송진가루 때문에 환기를 시킬 엄두가 안 나던 요며칠. 드디어 비가 와 창을 활짝 열어 놓은 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