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요 꼬시려고 이 꽉 깨물고 애쓰는 이사님 넘 좋다ㅋㅋ 기껏 돈으로 바른 새장 안에 넣어두기까지 했는데 뽑기통에 든 공처럼 슝슝 날아다녀서 당최 잡히질 않음ㅋㅋ

쇼요 브라질이나 경기장에서 하도 플러팅 받고다녀서 눈치백단임. 가만있다 고백각 서면 칼꽂기 게임의 해적 아저씨처럼 튀어버림.
그래서 우리 이사님은 쇼요가 토끼지 않게 슬쩍슬쩍 분위기 살피면서 꼬셔야 함. 아니면 도망 못 가게 붙잡고 있든가.

근데 얜 뭐 이리 감이 좋은지. 겨울에 춥단 핑계로 다가가려 하면 주머니에서 핫팩 우르르 꺼내고, 술기운 핑계로 스킨십하려 하면 우렁차게 '변소!!!' 외치며 달려나가고.
어쩌다 한번 켄마집에서 자고갈 일이 생기면 새 나라의 어른이답게 10시에 잠들어 버려. 고백 비스무리한 멘트를 던지면 못 들은 척 하고. 선물 공세는 해보진 않았지만 역효과가 날 게 분명해.

그렇게 쇼요는 켄마가 치밀하게 짜놓은 그물망을 잘도 빠져나갔어.
마치 눈 앞에 살랑살랑 흔들렸다 사라진 장난감처럼. 아무리 머릴 굴려봐도 귀신 같이 알아채고 내빼니 켄마는 점점 독기가 올랐어. 어느 정도냐 하면, 처음에 이 얘길 듣고 박장대소하던 쿠로가 나중엔 제발 잡혀주면 안 되냐고 쇼요에게 애원할 정도.
아무튼 이렇게 오랜 시간 쇼요를 꼬시려는 이사님의 노력 끝에 드디어 기회가 생겼어. 폭우 때문에 도로와 철로가 잠겨 켄마집에 발이 묶인 거야. 최소 2~3일은 여기서 묵게 됐으니 이때다 하고 열심히 계획을 짰지.
일부러 친한 친구처럼만 굴며 경계심을 누그러뜨리고, 시즌 끝난 걸 핑계로 술도 마셨어. 몸이 노곤노곤해지고 적당히 분위기가 무르익었을 즈음 드디어!! 손을 잡은 거야.
굳은살 박인 손을 슬슬 문지르며 가까이 다가가던 그때, 쇼요가 어색한 표정을 지으면 조심스레 손을 떼어냈어.

이번만큼은 켄마도 상처 받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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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Sep
🐿️다람쥐 수인 히나타로 키타히나 로코 보고 싶다.이나리&카라스노 합숙하는데 히나타가 틈날 때마다 도토리 주워 먹는 거 알고 할머니께 씨앗이나 도토리 받아서 주머니에 몰래 넣어오다가 오해를 사는 거지. 키타가 지나간 자리에 하나둘 떨어진 나무열매 보고 아츠무가 중얼거렸음.

"....토토로?"
아니 말도 안 되는 일이란 건 아는데, 그럼 왜 주장이 지나간 길마다 동글동글 열매가 떨어져 있고 카라스노가 쓰는 교실 창가에 열매 꾸러미가 놓여있냔 말이야. 누가 봐도 토ㅌ로잖아? 그게 아니라면 생으로 먹지도 못 할 도토리를 왜 들고 다니냐고.
뒤에 있던 스나는 알고 아츠무는 몰랐지. 그게 다 저 꼬맹이를 위한 것임을.

키타의 바지 주머니가 올록볼록해진 이유를 알려면 합숙 첫 날로 돌아가야 했어. 저 아가 다람쥐로 변할 수 있다더라~ 건너건너 듣기는 했는데 연습 땡 끝나자마자 다람쥐로 변해서 밖으로 뽀르르 뛰어나갈 줄은 몰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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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Sep
요즘 한국 애니나 한국어 더빙판 보는 게 재밌다. 원래도 좋아하긴 했는데 익숙한 모국어이기에 자막(글)이 아닌 음성만으로 연기와 대사내용이 함께 전달되고 말투, 대사 간격에서 인물의 감정과 성격을 느낄 수 있어 재밌어!
물론, 외국어라 해서 연기 전달이 안 되는 것도 아니고 어렸을 때부터 외국작품을 자주 접해 자막 읽는 것도 너무나 익숙해서 작품 감상하는데 큰 지장은 없지만....뭐랄까 대화내용과 성우의 연기가 귀에 다이렉트로 꽂히는 느낌? 그게 넘 재밌고 좋다.
더빙판 본 분들은 공감하실지 모르겠는데, 한국 성우분들이 연기하실 때만 느낄 수 있는(특히 형제자매나 친구끼리 투닥거리는 장면에서), 위아래로 요동치는 짜증 있잖아욬ㅋㅋㅋ

What?!! 이나 에, 난데에~?!! 가

"아니, 왜↘애↗애↘액~!?! 뮈-친 거 아냐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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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Sep
철이도 순정언니, 화니랑 같이 추석에 열심히 전 부칠 것 같은데, 이왕 만드는 거 다 같이 만들자고 미애네랑 같이 오순도순 추석 음식 만들었음 좋겠다.
워낙 먹성이 좋은 철이는 다른집 어른들 계셔서 전 집어먹고 싶어도 눈치만 보는데, 귀신 같이 알아챈 미애가 몰래 입에 쏙쏙 넣어줌.
"엄마가 그만 먹으랬는데 너도 먹었으니까 이제 공범이야!!(우물우물)"

틈틈이 간 보라며 몇 입 먹긴 했지만 철이에겐 한참 모자라서 아쉽던 차에 이렇게 쏙 넣어주니 기분은 묘하지만 맛은 참 좋더라.
폭신폭신한 동그랑땡, 바삭바삭한 빈대떡, 부드러운 호박전. 차례대로 하나씩 맛보다보니 어느새 둘의 입가가 반질반질해졌지.

미애가 엄마한테 손등 찰싹찰싹 맞는 걸 보던 철이는 미애가 유독 좋아하던 전이 혹시나 탈까 뚫어져라 쳐다보며 조심히 부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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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Sep
🩹 하찮게 질투하는 시라부로 시라히나 보고 싶은데.... 경기 내내 다른 선수랑 스킨십 하는 히나타 보고 질투난 시라부가 잔뜩 취해 돌아와선 다른 사람이 만진 곳마다 반창고 붙임.

"여기도. 여기도.(꾹꾹)"

"켄지로, 나 하나도 안 다쳤는데요;;"

"이거 다 소독하고 치료받아야 해"

";;;;;;"
반창고 붙인 것만 보면 어디서 10 대 1 로 싸우고 온 것 같음ㅋㅋㅋ 히나타는 그가 어느 부분에서 화난 건지 대충 예상은 가지만 이 고집불통 애인을 말릴 방도가 없어서 헛웃음만 뱉었음.

".....과잉진료는 나빠요"

"(코웃음)"

"어어- 은근슬쩍 거긴 왜 만지세요!"
멋대로 다쳐온(?) 네 잘못이라며 불퉁하게 밴드 한 통을 다 붙이고나서야 만족한 듯 떨어졌음. 그리고 잠시 히나타 얼굴을 빤히 쳐다보더니,

"그래도 여기 안 다쳐온 건 잘했네."

하고 꾸욱 입맞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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