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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Oct, 10 tweets, 2 min read
칼윈

걍 둘이 냅다 헤어져주면 돼 ImageImage
윈졍이랑 칼민이 고딩때부터 만나서 어른 될 때 동안 서로만 바라보며 살았을 거 같아 그런데 그런 애들 둘 중 한명이 먼저 마음이 식어버린다면?

언니 우리 그만하자

연하 그 애가 지친다는 표정을 지우지도 않고 한숨 쉬면서 헤어지자는 말 뱉으면?
칼민이 그 연하 표정보고 아무말도 못한 채 입술만 꾹 깨물고 쳐다보고 있을 듯.
긴 정적 속 칼민이 윈정이 한번 쳐다보고 알겠다고 고개 끄덕이고 그 자리 먼저 피할거 같아.

칼민이 의자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갔는데도 윈졍이 테이블에 있는 이젠 식어빠진 핫초코 잔이나 만지작 거리겠지
칼민이 밖으로 나가서 집으로 가는데 자기가 어떻게 걸어왔는지도 모를만큼 정신 나가있었을 거 같아. 그래도 윈정이 앞에선 울지 말아야지 울면 안돼 이 생각에 터져나올려는 눈물 꾹꾹 참으면서 있었는데 집에 도착하니까 뭔가 탁 하고 풀리는 느낌이야
현관문 닫히는 소리가 자기 눈물샘을 건든것마냥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리겠지 신발도 벗지 못한채 서있을 힘도 없는것인지 현관 바닥에 주저앉아 자기 얼굴에 흐르는 눈물 닦을 정신도 없는 것인지 하염없이 눈물만 흘려 대
윈정이도 칼민이가 나가고나서 몇분 뒤에 집 도착했는데 처음엔 괜찮을 줄 알았겠지 자기가 원하던 대로 헤어져서 조금은 시원하다 이런 느낌까지 들었을꺼야 그런데 집에 들어가니까 칼민이가 준 선물이라던지 편지랑 사진들이 눈에 보이니까 이제서야
눈물이 터져나와 분명히 괜찮았었는데 왜? 난 괜찮을 줄 알았는데? 하고 자기 눈에 흐르는 눈물 닦으면서 입술만 깨물고 있을 듯. 아까 자기가 헤어지자고 했을 때 칼민이 표정이 생각날꺼야 자신의 눈도 못 마주친 채 입술에 피가 날 정도로 깨물다가 겨우 알겠다는 말을 뱉어낸 언니가
윈정이 그 언니 생각나서 울었을 듯.
먼저 헤어지자고 한 것도 자기고 찬 것도 자긴데 말이야 그렇게 둘다 우느라 잠도 못 자고 밤 새웠을 거 같아 근데 윈정이는 그래도 조금은 마음이 정리 된 상태여서 그런지 회복도 조금 빨라서 금방 자기 마음 추스르고 잠에 들었지만
칼민이는 그 날 우느라 한 숨도 못 잤을 거 같아. 그 후에는 뭐 뻔하지 칼민이 밤새도록 울다가 지쳐서 잔 거라 목도 쉬고 몸살 기운도 있는 지 온 몸에 힘도 안들어가서 그 날 학교도 못 갔을 거 같아. 윈졍이는 눈두덩이 부어서 학교는 갔을 거 같은데 그 언니 없는거 보고 좀 신경은 쓰였겠지
근데 이제 그 언니 챙겨주지도 못하는 사이가 되버렸는 걸 그저 칼민이 번호만 뚫어져라 쳐다보다가 연락처 삭제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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