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성 Profile picture
18 Oct, 86 tweets, 10 min read
류건우가 좋아했던게 사진이고 박문대가 사진 잘 찍는 건 다들 알고 있으니까 우연한 계기로 연말에 사진전 열게 됐으면 좋겠다...

사진전 제목은 <STAR>

그러나 그 안에 담긴 건 테스타만이 아니었음.
처음 시작은 우연히 You퀴즈 같은 프로그램에 나가게 되면서 였을 것 같음.

박문대가 사진 잘 찍는거야 옛날 옛적 데뷔 하자마자 알려진 사실이니까 팬들은 돈 모아서 박문대한테 DSLR 카메라를 선물하곤 했음.
박문대는 카메라를 받을때마다 멤버들 세워두고 인증샷 찍는 건 물론이고 종종 시간이 날때면 카메라로 이것 저것 찍어서 그중 잘 나온 걸 올리곤 했고...

그러면서 자연스레 홈마보다 사진 잘 찍는 아이돌 이미지가 잡혔고 말이야.
그러던 도중 You퀴즈 같은 유명인? 만나보고 인터뷰하고 하는 프로그램에서 박문대를 섭외 하고 싶다고 연락이 온거임.

유명인을 만나는 프로라해도 뭐랄까 연예인보단 일반인에 가까운 그런 유명인을 만나는 프로인데 1군 아이돌인 박문대를?

테스타도 아닌 박문대만?
내용을 듣자하니 회차 중 금손 특집! 해서 요즘 핫한 진짜인지 가짜인지 모를 실사 그림 화가랑 공예쪽에서 유명한 공예가랑 찰나를 담아내는 사진작가랑 여럿을 섭외 했는데 거기에 금손 연예인 대표로 나와달라는 소리였음.
박문대는 좀 얼떨떨했지만... 사진 찍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 퀴즈 맞추면 100만원 주니까 나가겠다고 했지.

숙소에서 종종 애들하고 보면 퀴즈 난이도가 그렇게 어렵진 않았거든. 스무문제 풀면 한문제 모르는 정도?
100만원 타서 오랜만에 애들하고 한우 구워먹어야겠군...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음.

그렇게 평소처럼 지내다가 촬영일이 다가왔고, 촬영도 큰 문제 없이 끝났음. 유명 MC는 뭔가 다르다고 가만히 있어도 물 흐르듯 줄줄줄 흘러갔고 주제 자체도 '금손' 이라는 주제에 맞게
🧑 혹시 옛날에 사진 배워본적 있으세요?
🐶 아뇨, 관심은 늘 있었지만 기회가 없었어요.
🧑🏻‍🦱 와, 그럼 배운적도 없는데 이렇게 잘 찍는거예요? 저도 찍어주세요.
🧑 아~ 좀 가만히 있어, 가만히! (찰싹!)

하면서 화기애애하게 흘러갔음.
질문도 지금까지 찍은 사진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이 뭐였냐거나 팬들한테 카메라 많이 받았다던데 어떤 카메라가 제일 편하냐거나...
박문대가 불편하다는 티 내면 딱딱 말 돌려주고 애초에 딱히 답하기 어려운 질문이 없어서 박문대도 별 부담 없이 슥슥 질문에 답했지. 그러다가 엠씨들이 마무리 하면서
🧑 혹시 정말로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저희 한 번만 찍어주실 수 있을까요?
🧑🏻‍🦱 저 모델로 진짜 좋아요, 모델도 해봤어요.

하길래 흔쾌히 찍어주겠다고 했을 것 같음.

사실 갑작스러운건 아니고 사전 인터뷰 할때부터 혹시 부탁드리면 찍어 주실 수 있냐길래 OK 했던 참이었음.
박문대는 자기가 프로로 소개 되는 것도 아니고 그냥 특집 꼽사리 낀 연예인 대표인데 잘 찍어야한다는 부담감도 없고 끽해봐야 자기 턴 마무리 하면서 한 컷 나가고 끝날 사진이니까... 하면서 카메라를 들었지

근데 막상 카메라 드니까 데이터 팔이때 정신으로 완전 진지하게 했을 것 같음
주변 둘러보다가 채광 좋은 곳 하나 골라서

🐶 여기서 찍어도 되나요?
🔉 네, 물론이죠.

🐶 음... 살짝만 더 몸을 틀면 예쁠 것 같은데. 혹시 몸 조금만 오른쪽으로 틀고..
🧑 이, 이렇게요?
🐶 네, 네. 한 2도만 더..

하면서 뭔가 포즈도 잡아주고 하더니 완전 진지하게 인생 사진 찍어버린거야.
일단 찍고 괜찮나? 좀 괜찮은데? 싶어서 PD 보여주는데 PD 뒤집어짐... 이건 뭐 프로그램 포스터 사진보다 더 잘나왔음...

분명 MC는 둘 다 개그맨이란말이지? 솔직히 사진 찍을때도 둘이 개그 본능 못이기고 그윽하게 바라보고 그래서 아무도 기대를 안했음.

걍 깔끔하게 찍겠거니 했지.
근데 박문대가 찍은 카메라의 화면엔 웬 화보가 있는거임. 진짜 그 찰나의 셔터 찬스를 잡아서 그렇게 찍어둔거지...

다들 칭찬 해주는데 전문 촬영인들한테 칭찬 받으니까 박문대는 뭔가 부끄럽기도 하고 머쓱해서 괜히 어색하게 웃고 있었음.
근데 그때 누가 불쑥 다가와서 명함을 내미는거야

🐶 ...?
👨‍💼 사진 정말로 잘 찍네요. 사진전 열어볼 생각 없으세요?
문대 다음으로 촬영이 계획 되어있던 모 사진작가의 기획사였던거임. 박문대는 얼떨떨하게 명함을 받아들었는데 갑자기 사진전이라니... 당황스러워서 명함을 쥔채로 어버버 상태로 있었음.
🐶 제가 전문 사진작가도 아니고...
👨‍💼 너무 부담스럽게 생각하진 마시고요. 요샌 연예인들도 전시회 같은거 자주 하잖아요?

틀린 말은 아니긴한데 그래도 사진전이라니.

사진은 좋아해도 한 번도 생각해본적 없는 일이라 일단은 생각해보겠다고 했지.
기획사쪽에서도 정 부담스러우면 후원 사진전 같이 가볍게 해도 되니까 한 번 생각해보고 연락해달라고 일단 물러났음.
그리고 그 날 저녁에 숙소에 가만히 누워서 생각 해보는데 나쁜 선택지는 아닌 것 같음. 사진 찍는거 좋아하잖아.

근데 그러면 그 사진전에 필요한 사진을 찍을 여유가 되나?

확신이 서지 않았음.
사실 마음은 한 번쯤은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었음. 류건우일 적에도 힘들어도 놓지 않았던 카메라니까

그런데 우선순위를 세운다면 여전히 테스타가 그 위에 있는 탓이었음
내가 사진전을 열겠다고 하면 필수불가결적으로 그 사진을 찍을 시간이 필요했음. 그리고 그 시간은 테스타의 활동에 영향을 미칠게 분명했음. 아니라곤 할 수 없겠지.

그래서 고민을 하고 있는데 누군가가 문을 두드렸음.
- 똑똑.
🐹 방에 있어?
🐶 ...? 들어오세요.

배세진이었음.

시계를 보니 10시 19분. 늦은 시간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이른 시간도 아닌데 갑자기 무슨 일이지? 뭔가 회의 할 일이 있나?

박문대는 의문을 품으면서도 들어오라고 했지.
방 안으로 들어온 배세진은 머뭇거리다가 박문대의 반대편에 앉았음

룸메이트인 김래빈은 잠깐 활동곡 관련해서 회의 할 일이 있다고 자리를 비운 상태였고.

🐹 음... 있잖아.

맞은편에 앉은 배세진은 한참 고민을 하는가 싶더니 말문을 뗐음.
박문대는 또 머리가 쉴새없이 돌아갔음. 배세진이 이 시간에 온 이유가 뭐지? 김래빈이 자릴 비운 걸 알고 온 것 같은데...

또 뭔가 문제가 생겼나?

🐶 ...네.

그런데 배세진의 입에서 나온 건 의외의 말이었음
🐹 너 하고 싶으면 해도 돼.
🐶 ...네?

박문대는 당연히 당황했음. 뭘...? 설마 사진전 얘기인가...? 그런데 아직 테스타 멤버들한테는 이런 얘기를 하질 않았는데.

🐹 그... 오늘 촬영 갔잖아. 거기 연출이랑 알고 있거든.
🐶 아.
🐹 사진전 제의 받았다면서.
박문대는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음. 근데 차마 그럼 하겠다고도 말 못했음.

작든 크든 테스타에 피해가 있을거아냐.

🐶 음... 근데 역시 활동이랑 병행하기엔 힘들 것 같아서요.
🐹 활동 생각하지 말고, 너 하고 싶으면 해.
🐶 그렇지만...

🐹 ...연출이 너 그렇게 웃는거 처음 봤대.
할 말이 없었음. 웃었던가? 웃은 기억은 없지만 웃지 않을 이유도 없었음.

🐹 너 웃으면서 명함 만지작거리고 있었대.
🐶 ... ...
🐹 근데 촬영 끝나고 관계자분께 여쭤보니까 고민해보겠다고 했다길래, 문대 네 성격에 활동에 피해 줄까봐 걱정하는 것 같다고 그러더라.
정곡을 찔려버린 박문대는 아무말도 못했음. 그런 박문대를 바라보던 배세진은 머쓱한지 잠시 말이 없다가

🐹 ... 아무튼 그렇다고. 다들 네가 하고 싶다고 하면 하라고 할 걸.
🐹 우린 정말로 괜찮아.

그렇게 말하고 자리에서 일어났음.
배세진이 나가고 박문대는 주머니에 넣어뒀던 꾸깃해진 명함을 꺼내서 허탈한 웃음과 함께 만지작였지.

정곡을 찔려버린 것도 찔려버린거지만, 배세진이 그렇게 일깨워주고나니 자기 감정을 알게 됐거든.

사진전... 하고 싶다고.
결국 박문대는 테스타 멤버들을 불러모았음.

🦌 할말, 이 있다는게 뭐야...?
🐺 뭔가 문제라도 생겼어?
🐰 혹시 향후 활동과 관련하여 걸림돌이 생겼습니까? 저희가 도와서 해결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얼마든지 도와드리겠습니다.

🐶 그런건 아니고요, 이런걸...
그렇게 말하면서 구겨진 명함을 내밀었음

오수영 010 - XXXX - XXXX
OJ 전시공연이벤트기획

FAX 1234 - 5678
멤버들은 당연히 물음표가 됐음.
명함인건 알겠는데... 무슨 의미지? 그렇게 생각할쯤에 박문대는 다시 입을 열었음

🐶 개인 사진전 제의를... 받았어요.

🐻 사진전?
🐱 형이요!? Wow!!
🦌 문대야 대단해...!
🐹 (끄덕)
🐺 그렇구나. 그런데 우릴 모은건...?
박문대는 류청우에 질문에 잠시 멈칫했다가 멤버들을 한 번씩 바라봤음.

🐶 하고 싶어서요.
🐶 그런데 이걸 준비하면 당연히 그만큼 활동에 소홀해질수 있으니까...
🐶 물론 최대한 노력하겠지만, 해도 될까요?

멤버들이 모인 거실에는 침묵만이 맴돌았음.
그리고...

🐱 Why? 이거 우리 허락 필요해요?

차유진의 어리둥절한 말을 시작으로

🐻 문대문대~ 네가 하고 싶으면 해도 돼~
🦌 마, 맞아...! 문대 사진 찍는거 좋아하잖아?
🐰 멋지십니다! 열리면 제가 꼭 보러 가겠습니다!
🐺 네가 하고 싶다면 당연히 해야지.

거실은 또 다시 소란스러워졌음
🐹 거봐, 내가 그랬지?

박문대는 의기양양해하는 배세진의 얼굴에 맥없이 웃어버렸음.

모두에게 고맙기도 하고 이제는 모두에게 기대는 법을 배울 때도 됐나, 싶어서.
🐶 감사해요.

그렇게 인사를 하고 구겨진 명함를 판판하게 펴서 잠시 고민하다가 문자를 보냈지.

[ 늦은 시간 연락 죄송합니다. 사진전과 관련하여 논의 드리고 싶습니다. ]

보내고야 깨달았지만. 늦은 시간이라 붙였다지만... 지금 시각, 11시 57분이란 걸.
그 날 이후로 박문대는 어딜 가나 카메라를 들고 다니기 시작했음.

기획사쪽에선 아무래도 아이돌이고 이목이 집중되다보니까 아예 연말에 박문대가 개인 사진전을 할 예정이라고 기사를 내버렸음.
팬들은 당연히 난리가 났지.

첫번째론 박문대 사진 잘 찍는 건 알고 있었는데 사진전을? 박문대의 사진을 직접 볼 수 있는 기회?

팬들의 입장에선 작은 것도 감사한데 아예 사진전을 열고 연말 분위기를 맞춰서 자선의 느낌으로 문대가 찍은 사진 중 일부는 엽서로 제작되어 판매된다니까
이건 안가면 그 사람이 바보가 되는거였음. 4~5개월은 족히 남은 일정인데도 지방에 사는 사람들은 대리 구매를 구하기도 하고 그랬음.

두번째론 박문대가 카메라를 들고 다니면서 테스타 내에 카메라 붐이 불어서였음.
눈에 보이니까 계속 관심이 가는건지 아무래도 자주 붙어있던 이세진과 선아현을 시작으로 너도 나도 카메라를 사서 박문대한테 간단하게 사진 찍는 법을 배우게 되면서였음.
제목 : 오늘 테스타

오늘 테스타 멤버들 다 카메라 들고 왔더라ㅋㅋ

- 정작 박문대만 카메라 안들고 있음ㅋㅋ
ㄴ ㄱㅇㄱ 다들 서로 찍느라 개바쁨
- 하 문대야 고맙다 너 덕분에 요즘 살맛난다
ㄴ 이것도 텟타 슨스에 올라오겠지???
ㄴ 아마 그럴듯?? 두근두근
- 애들 기종 정리해줌 (링크)
박문대한테 배워서 찍긴 찍는데 테스타 애들이 따로 어디 올릴데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보니 모든 사진은 테스타 SNS에 올라왔고 러뷰어들은 매일 글이 네다섯개씩 올라오는 때아닌 대호황을 맞은거임.
올라오는게 멤버들의 셀카는 아니었지만 그 날 먹은 저녁 요리를 찍어 올린다거나 산책길에 만난 꽃을 찍어 올린다거나...

거기에 감이 좋은 이세진이나 프로그램 같은 걸 잘 다루는 김래빈한테는 문대가 보정까지 알려줘서 완전 볼맛나는거임.
그렇게 러뷰어들은 행복한채로 4개월을 보내고, 문대는 점점 휴일까지 반납하며 사진을 찍으러 다니고

대망의 사진전날이 다가왔음.
사진전 홍보 포스터는 시작으로부터 딱 한 달 전에 공개돼서 그동안 러뷰어들 사이에서 계속 회자됐음. 왜냐면 홍보 포스터가 정말 정말 예쁘고 러뷰어들을 기대 시켰거든.

러뷰어들은 알아보는 테스타 무대 위의 한 사람.
역광이라 무대위의 사람 실루엣만 보이는데 검은 실루엣의 사람은 무대 위에서 물을 마시고 있고 그 옆으로는 빛무리가 져서 정말로 사진전 제목인 <STAR> 에 여러 의미로 잘 어울렸음

그리고 솔직히 러뷰어들은 기대했지. 박문대의 개인전이면 아무래도 테스타 멤버들이 많겠지? 하고.
사진전은 당연 화제가 됐고, 나름대로 그런걸 고려해서 큰 곳을 잡았는데도 난잡해질 것 같아 사진전의 첫날은 초청객과 나머지 관람객은 추첨을 통해 뽑기로 했음.

그리고 박문대는 이미 나온 사진전 팜플렛을 들고 답지 않게 초조해 하고 있는 중이었음.
뭔가 문제가 있는 건 아닌데... 사실 <STAR>에 테스타 사진이 가득할거라는 대중들의 기대와 다르게 <STAR> 에는 테스타의 사진은 정말 극히 일부였거든.

본의 아니게 사진전 포스터로 사람들을 낚아버린 기분이었음...
박문대가 기획하고 찍어온 <STAR> 은 일반인이었음
정확하게는 생판 모르는 일반인은 아니고, 박문대가 빛나는 곳에 있는 일반인들.

처음 <STAR> 를 기획 했을 당시 박문대는 연말이라는 이점도 있고 모처럼 하게 된 사진전이니 테스타 멤버들을 포함한 여러 사람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어서 카메라를 들고 무대 위가 아닌 무대 아래를 찍었음
지금까진 무대 위를 찍어왔잖아. 박문대일때도, 류건우일때도. 그렇다면 무대 아래는?

그렇게 박문대는 무대 위의 테스타를 찍기도 했지만 카메라 뒤에 있는 카메라 감독을, 작가를, PD를...

가장 빛과 가까이 있지만 그와 동시에 빛이 가장 들지 않는 STAR를 찍었던거임
그리고 혹시나 이걸로 문제가 될까 첫날 사진전에서 대놓고 땅땅 박아버렸음

🐶 사람들은 저희가 별이고 스타(Star)라고 부르지만 사실 저희는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존재들이예요.
🐶 무대 감독, 카메라 감독, 작가, PD...
🐶 수많은 분들이 있었기에 저희가 빛날 수 있었던거죠.
🐶 이 사진전은 그런 분들께 감사함을 전하고 싶어서 이러한 제목으로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각 사진마다 아래에 박문대 본인이 자필로 쓴 설명을 붙여둔거야. 이름을 공개를 OK한 스탭진은 그 이름까지 써서
- <Music Bomb> 의 1번 카메라를 담당해주시는 카메라 감독 김뫄뫄님. 언제나 테스타의 무대를 가장 멋지게, 가장 빛나게 찍어주고 계십니다.

이걸 모든 사진에 해둔거임. 그러다보니까 언론과 대중들 사이에서 난리가 난 건 물론이고 나쁜 소리 하려던 사람들도 나쁜 소리를 못하는거지
왜냐? 이제 여기서 나쁜 소리 하면 오히려 자기가 못된 사람이 되는거거든.

박문대는 이걸 계획하고 그렇게 했던 건 아니고, 그냥 자기가 정말로 고마움을 전하고 싶어서 그렇게 했던거지만...

어쩌다보니 얻어 걸렸음.
인터넷은 연일 불타올랐음

제목 : 박문대 사진전 다녀온 후기 쓴다

박문대 사진전 1일차 당첨돼서 다녀왔고 박문대가 직접 와서 왜 <STAR>라고 지었는지랑 사진 설명 하나씩 해줌. 테스타 멤버들 사진만 있는 건 아니고 테스타 멤버들도 있긴한데 대부분 일반인임. 근데 꼭 가봐ㅇㅇ
- ㅁㅇ?? 일반인 사진들 있다고??
- 헐 개부럽다... 나도 박문대 실물로 보고 싶다... 다른 날은 안오겠지ㅠ
ㄴ 아마 바빠서 안올듯ㅠ
- 헐 뭐임 개궁금해 일반인 사진??
- 근데 박문대 사진 찍으러 다닐만큼 시간이 있었나??
ㄴ 그러게?? 활동 개빡셌을텐데
제목 : 곰머미친거아님? 사진전 왜이럼?

최고야

- ㅅㅂ 낚임
- ㅅㅂ 낚임2
- ㅅㅂ 낚임3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진짜로 개쩖 코멘트도 하나씩 자필로 썼던데
- ㅁㅈ 개정성이더라
대부분이 호평이었지. 사실 알음알음 박문대 좋아하는 사람들이 보러간거니까 당연한 일이었고.

그런데 사진전 이틀차날 갑자기 어떤 게시글이 올라왔음
(<MOON>이라고 적힌 달이 그려진 포스터)

이거 뭐임? 문대 사진전 윗층에서 하는데 사전 공지 있었음?? 제목이 <MOON> 인데?? 세트야?

💬 2 ♻️ 214 ❤️ 1234
박문대는 당연히 엥? 싶었음. 자기가 <STAR>을 했는데 <MOON> 이라는 이름으로 사진전을 그걸 바로 윗층에서 한다고??

스타니 문이니 사실 이게 특이한 단어는 아니라지만... 그래도 솔직히 기분 이상하잖아. 자기 관객을 이용해서 꼽사리 끼우는건가...?
자기야 뭐 그렇다고 해도 사진전을 열어준건 기획사측이니 뭐라고 못하는 일이지만...

찜찜하지만 그래도 연말이니까 그냥 너그럽게 넘어가는게 낫나... 그런 생각을 하며 핸드폰을 만지작일쯤에 방문이 벌컥 열리면서 이세진이 들어왔음

🐻 문대문대~ 내일 바빠?
박문대는 서둘러 핸드폰 화면을 껐음. 그야 이세진한테 걱정 끼치고 싶진 않았거든. 그냥 너그럽게 넘어갈까 싶던 참이기도 했고...

🐶 아니, 안바빠. 왜?
🐻 내일 다같이 맛있는거 먹으러 가자는데 같이 갈래?
🐶 뭐... 그럴까.
맛있는거 먹으러 가자는 걸 보면 또 어디서 유명 레스토랑 예약을 잡았나 싶어서 오케이를 했음. 이참에 맛있는 고기 먹고 찜찜한건 잊어버려야지 하면서...

🐻 오케이~ 그럼 내일 4시 출발이다~!

이세진은 손가락으로 OK를 하고는 다시 방문을 닫고 나갔음.
그리고 다음날, 약속대로 박문대랑 이세진 그리고 선아현, 김래빈 넷은 레스토랑으로 향하는 벤에 올라탔음.

듣자하니 나머지 배세진, 류청우, 차유진은 일정이 있어서 나갔다가 레스토랑으로 바로 온다는 모양이었음.
모두의 스케줄을 알고 있는 박문대니 따로 공식 일정은 없을텐데... 싶었지만 뭐 각자 개인 일정인가 싶어서 그냥 대수롭지 않게 넘기고 의자 시트에 몸을 뉘였지.

🦌 ... 일어나. 문대야, 일어나.

그리고 한참을 달렸을까, 어렴풋하게 잠이 들었다가 선아현이 깨우는 목소리에 박문대는 눈을 떴음.
근데 눈 앞에 있는 건 박문대의 <STAR> 사진전이 열리고 있는 건물이었음.

박문대는 당연히 ???? 상태가 됐지. 아니 맛있는거 먹으러 가자더니 웬 사진전? 다른 멤버들이 사진전에 사진 보러갔나? 근데 사진 고를때 같이 골라줘놓고 뭐하러 보러가??
박문대가 ???? 상태로 문 밖의 건물만 보고 있자니 선아현이랑 이세진 그리고 김래빈은 능청스럽게 내리면서

🦌 문대야, 안내려...?
🐰 문대형 어디가 안좋습니까? 안좋은 꿈을 꾸셨습니까?
🐻 뭐해, 안내려?

라고 하는거임. 박문대는 얼이 나갔음. 내가 잘못들었나? 맛있는거 먹으러 가자며.
다들 내려서 기다리니까 일단 내리긴 내렸는데... 박문대는 여전히 얼이 나간 상태였음.

내리는 걸 보면 다른 멤버 태우러 온 것도 아니잖아?

그 사이에 세 사람은 익숙하게 건물 문을 열고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음. 박문대의 사진전은 2층 홀에서 열리고 있었으니까 2층으로...
... 가는 줄 알았는데 더 올라가네?

박문대는 다시 얘네들 왜이러지? 뭐지? 상태가 됐음
🐶 뭐, 뭐해? 사진전 2층인데?
🐻 문대문대~ 우리가 사진전 가는 줄 알았어?
🐰 저희는 사진전 첫날에 이미 다녀왔습니다.
🦌 우, 우리 사진전 온거 아닌데...

🐶 ?????

이쯤되면 나만 빼고 이 세상이 트루먼쇼를 하나 싶음
박문대가 얼굴에 물음표 열댓개 달고 따라가는 동안 나머지 멤버들은 그대로 2층을 지나쳐서 3층으로 가더니만 3층 문을 여는거임

아니, 3층이면 그 꺼림칙하던 <MOON> 전시가 있던 곳인데...
그리고 그 순간 박문대는 불현듯 뭔가를 눈치 채버린거지.
이세진은 표정이 달라지는 박문대를 보더니 씨익 웃었고 선아현은 부끄러운듯 헤헤 웃었음. 김래빈은...

나름 예쁘게 웃은 것 같은데 다음에 말하기로 하자.
🐶 야, 너네 설마...
🐰 옛말에 그런 말이 있습니다.
🐻 설마가 사람 잡는다!

너네 둘이 언제부터 그렇게 쿵짝이 잘 맞았다고...

박문대는 서둘러 걸음을 옮겨서 3층으로 올라갔음. 세사람은 박문대가 올라올때까지 기다렸다가, 3층 문 손잡이를 박문대한테 양보했고.
박문대는 그런 문 손잡이를 잡고 문을 조심스레 열었음. 흰 대리석으로 된 공간 안에는 '사진전' 답게 온갖 사진이 잔뜩 걸려있었고, 아니나 다를까 잠깐 일이 있어서 나갔다던 류청우와 배세진 그리고 차유진은 그 가운데에 서있었음.
그리고 벽에 걸린 그 사진들에는 빠짐없이 카메라를 든 박문대가 찍혀 있었음.

행복하다는 듯, 밝게 웃은 박문대가.
🐹 박문대 왔어?
🐺 흠, 한 번 둘러봐.
🐱 우리 노력했어요! 잔뜩 찍었어요!

🦌 무, 문대야. 어때...?
🐻 별이 있으면 달이 있어야 하는거잖냐.
🐰 배세진 형의 아이디어였습니다. 문대형은 카메라를 들고 있을 때 환하고 자연스럽고 예쁘게 웃으니까요.
박문대는 뭐 할 말이 있나.

내색을 안해서 그렇지 모처럼 연 자기 사진전이 이용 당하는 느낌이 드는 게 싫었던 참인데 사실은 그 사진전이 자신을 위한 사진전이었을 뿐더러 멤버들이 이렇게 준비해줬다니.
오늘도 특성 수도꼭지를 버린 걸 후회하며 결국 울어버렸겠지.

옆에서 이세진이 울보 박문대 또 운다며 깝죽댔지만 오늘만큼은 그냥 넘어가줄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기분이었음.
+)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김래빈의 말대로 이 모든 건 뵤의 아이디어였다고 함.

처음에는 그냥 박문대가 카메라를 들때마다 예쁘게 웃는걸 보고 연출한테 들었던대로 '쟤 정말 행복하게 웃네...' 싶어서 무심코 찍었던 사진 한 컷을 시작으로 아주사때의 고마움도 있고...
그렇게 카메라로 사진 찍는 걸 좋아하는 애고 노력하니까 이런거 어떨까? 하고 박문대가 사진전 회의 때문에 자리 비운 숙소에서 아이디어를 냈다가 의외의 호평을 받고 일사천리로 진행하게 되었다고~

당연하지만 MOON 이라는 사진전 제목은 박문대의 <STAR>의 짝인 <MOON> 이기도 하지만
박'문'대의 <MOON> 이었다고 함.

그리고 사진전 <MOON>은 그 날 박문대가 SNS에 올리면서 화제가 됐고 러뷰어들의 필수 코스 <STAR> 다녀온 뒤 <MOON> 보고 박문대 + 박문대가 찍은 사진 엽서 12441장 사기 가 되었다고 합니다~
메데타시 메데타시

정말로 끝~ #테스타 #TeSTAR #세성썰

• • •

Missing some Tweet in this thread? You can try to force a refresh
 

Keep Current with 🌟 세성

🌟 세성 Profile picture

Stay in touch and get notified when new unrolls are available from this author!

Read all threads

This Thread may be Removed Anytime!

PDF

Twitter may remove this content at anytime! Save it as PDF for later use!

Try unrolling a thread yourself!

how to unroll video
  1. Follow @ThreadReaderApp to mention us!

  2. From a Twitter thread mention us with a keyword "unroll"
@threadreaderapp unroll

Practice here first or read more on our help page!

More from @D3BUT1S

16 Oct
Another Story _ 테스타의 이야기

! 최근화까지의 직간접적 스포가 포함 되어 있습니다.

다이어리에 일정을 정리하던 선아현은 책상 위에 올려져 있는 사슴 모양의 시계를 힐끔 보고는 붉은색으로 별표가 되어있는 12월 8일을 손가락으로 한 번 쓸었음.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나 코트를 걸쳤지.
벌써 산지 5년이나 된 코트였지만 어찌나 애지중지 보관해온건지 코트는 바로 어제 산 듯 반짝이고 있었음.

🐰 ...나가십니까?
🦌 응, 다녀올게.
Read 151 tweets
13 Oct
류문대가 류건우로 돌아간 다음에 박문대는 류건우가 그랬듯 자취를 감춰버렸지만 팬들은 박문대를 잊지 않았겠지. 그래서 매 박문대의 생일이 다가오면 지하철 광고를 걸었음.

그리고 그 광고는 늘 류건우의 생일 날 걸려서 박문대의 생일날 내려갔지.
테스타 멤버들은 편지 한 장 남겨두고 사라진 박문대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는가 싶었지만 한 달, 두 달, 석 달 그리고 넉 달이 흘렀을 시점에 다시 활동을 시작했음

[ 여기까지 온 건 너희들의 힘이야. 내가 없어도 어디에서든 목소리를 들을 수 있게 계속 노래해줘. ]

그게편지 마지막 줄이었거든
당연히 대중들의 반응은 어쩐지 미지근했음. 다른 포지션도 아니고 메인 보컬이 사라진 무대라니... 아무리 테스타라고해도 커버가 될까?

그렇지만 테스타는 늘 자신들을 여섯명이 아닌 일곱명이라고 부르면서 활동을 이어갔음
Read 202 tweets

Did Thread Reader help you today?

Support us! We are indie developers!


This site is made by just two indie developers on a laptop doing marketing, support and development! Read more about the story.

Become a Premium Member ($3/month or $30/year) and get exclusive features!

Become Premium

Too expensive? Make a small donation by buying us coffee ($5) or help with server cost ($10)

Donate via Paypal Become our Patreon

Thank you for your support!

Follow Us on Twitt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