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평소에는 차려 주는 대로 얌전히 먹던 신재현이 그날따라 투정을 함
🔨입맛이 없는데.
🐶그래서 입맛 돌 만한 음식으로 차렸으니까 한입이라도 먹어라. 이거 입맛 없을 때도 잘 넘어가.
🔨음... 미안해요. 커피나 한 잔 내려 줄래요?
🐶넌 커피 마시면 입맛 더 떨어지잖아.
슬슬 짜증이 나는데, 다그쳐서 억지로 먹게 해 봤자 좋을 거 없을 것 같고... 문득 자기가 미래로 갔을 때의 경험을 떠올림
🐶...재현아.
🔨...?
🐶형이 열심히 차렸는데 딱 한입만 먹어 보지. 한입만 먹으면 더 안 먹일게.
짜증을 꾹 참고 말했더니... 신재현이 잠깐 갸웃거리다가, 수저를 들었음
🔨한입만 먹을 거예요.
🔨...... (우물)
🔨...... 맛있네? 속도 편하고.
🔨생각보단 더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한입만 먹겠다던 신재현은 차려준 대로 완식함. ㅜㅜ
🔨잘 먹었습니다. 음, 맛있네요.
개쩌는 육수에 고춧가루랑 청양고추를 살짝 매콤할 정도로만 넣은 향긋한 만둣국이어서
어쩔 수 없는 한국인인 신재현은 한입 먹자 완식할 수밖에 없었음...
🐶잘했다.
애새끼도 아니고 밥 처먹은 걸 왜 칭찬해야 하는지 이해는 안 됐지만, 박문대는 왜 N년 후의 자신이 그런 애 달래는 듯한 말투를 쓰게 됐는지 이해가 갔음.
이 새끼가 그래야 말을 들으니까 그랬구나.
알고 보니 박문대의 복장과 위 건강을 위해 진화한 말투였던 거임 ㅜㅜㅜㅜㅜㅜㅜ
🔨고마워요. ^^
🐶...어.
착잡했지만 그래도 이런 성질머리 이상한 새끼랑 사귀려면 어쩔 수 없나 하고 한숨 쉬는 박문대...
하지만 그대로 N년 지나면 버릇 돼서 딱히 현타도 안 온다네요 인간은 적응의 동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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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플로만 대화하는 사이의 문대청려 보고 싶다~ 신재현은 제법 잘 나가는 아이돌이었지만 멤버 중 거진 절반이 가담해 단체로 클럽에서 마약 및 일반인 폭행으로 사회면 진출하는 바람에 패망했고... 자살 기도를 했지만 실패한 뒤 은둔한 채로 지내다가 외로워서 대화 어플을 깔게 되는 걸로 시작
리트리버를 프사로 해 놓고 이름은 그냥 C로 해 뒀는데, 고민 상담이든 성적인 대화든 다 받아주지만 상대가 사진이나 연락처, 개인 정보를 요구하는 순간 연락을 끊어버리고... 굳이 얼굴이나 목소리를 드러내지 않아도 신재현은 어떤 대화를 하든 리액션이 좋고 얘길 잘 들어 줘서 텍스트상으로도 꽤
매력적이었음. 그래서인지 상대가 여자든 남자든 어리든 나이가 좀 있든 불문하고 다들 며칠, 어쩌면 몇 시간을 못 가고 은근슬쩍 셀카 궁금하다, 몸 사진 보고 싶다, 통화하면 안 되냐... 이런 걸 요구하는데, 대중의 시선이 무서워서 숨은 신재현으로서는 이럴 때마다 소소히 스트레스를 받음
문대청려~ N년 뒤의 박문대(특징: 신재현이랑 연애+동거 중 ㅠㅠ)하고 냅다 몸 바뀐 현재의 박문대(특징: 신재현이랑 안 사귐...) 보고 싶음...
[! 상태이상: 달콤한 휴가
연인과의 시간을 만끽하세요.
-일정 기간 동안 '다른 시간대'의 연인 곁에 체류.
D-3]
눈을 뜬 곳은... 신재현네 집 침대였음
당연히 박문대는 눈을 뜨자마자 경악함... 어제 분명 테스타 숙소에서 잠들었는데 왜 이 새끼 옆에서 자고 있는 거지? 이 와중에 신재현은 세상 모르고 편안하게 잠들고 있었음. 심지어... 잠꼬대까지 하는 것 같았음;
🔨으응, 문대야... 류건우...
🐶(미친, 씨발... 속 울렁거리네.)
원래라면 암만 그래도 곤히 자는 사람을 막 깨우진 않을 텐데, 너무 당황스러운 상황이라 신재현 어깨를 잡아흔들면서 부름
🐶야, 일어나.
🔨......야?
눈을 뜬 신재현은 굉장히... 당황스럽다는 표정이었음. ...저런 표정 지을 정도로 거칠게 깨우진 않은 것 같은데? 반말이야 자기가 하라고 한 거고.
난 원래 박문대한테 주어진 메리트는 상태창이 아니라 잠재력 무한 < 뿐이었는데 박문대가 "상태창."하고 부른 바로 그 순간 시스템이 박문대의 배경 지식과 요구를 파악해서 그 몇 초 동안 새로운 룰을 추가한 건 아닐까 요즘 추측하는 중임
원래 있었던 거라면 박문대가 부르기 전에 뜨지 않았을지
그리고 1화 보면 상태이상(데뷔가 아니면 죽음을)이 상태창 부르자마자 있는 게 아니라 돌발로 뒤늦게 떠오르는데 청려의 경우에는 미션을 '직감'으로 받았다고 했음
해야 할 것 같은 일을 해내지 못하면 죽었다고... 그러니까 박문대가 상태창을 안 불렀다면 반드시 데뷔를 해야만 할 것 같은 직감의
형태로 찾아오지 않았을까 싶기도? 그리고 신재현의 교정 < 도 신재현이 '처음으로 돌아가고 싶다, 돌이키고 싶다'라고 생각한 걸 반영해서 생긴 상태이상이었으면 좋겠단 생각이 듦
시스템은 그 시대의 회귀자가 원하는 걸 최대한 해 주고 반영해 주는 호의적인 존재인데 그 방식이 너무 이질적이고
문대청려❤ 졸리거나 토라지거나 어리광 부리고 싶으면 원래 말투 튀어나와서 박문대한테 툭툭 반말하는 신재현? 오늘은 이거다
🔨기분 상했어.
🔨왜 신경 거슬리게 해.
🔨네가 뭔데.
🔨싫어. 내가 왜.
🔨말 걸지 마.
⬆️ 이제까지의 전적 보면 이런 말투 충분히 가능한 듯? 개연성 있는 것 같은데?
ㅜㅜ 신재현이 반말하면 박문대가 존대 써 주는 것도 좋음
근데 이게 신재현이 반말 듣고 싶은 기분인지 존대 듣고 싶은 기분인지 잘 맞춰야 됨
전자인데 존대하면 왜 말 편하게 안 하냐고 짜증 내고 후자인데 반말하면 박문대 후배님은 위아래도 모르나 봐요? 하고 성질 냄 👈 언젠 말 편히 하라더니
🔨기분 상했어.
🐶(X발, 또 시작이군...) 그러십니까. 어디서 기분이 상하셨습니까, 선배님.
🔨왜 신경 거슬리게 해.
🐶예. 죄송합니다.
🔨네가 뭔데.
🐶선배님 애인 되는 사람입니다만.
🔨싫어. 내가 왜.
🐶언젠 네가 사귀자며.
🔨말 걸지 마.
🐶진짜 안 걸면 더 지랄할 거잖아, 재현아.
청려가 븨틱깅한테 쓰는 말투 꽤 무뚝뚝한 편
"현실적이라는 뜻이지?"
"그래? 고맙다."
이런 식
평소 쓰는 살갑고 나긋한 투는 아이돌 nn년으로 다져진 코르셋(ㅋㅋ) 말투지 원래 말투가 아닌가 보다... 박문대한텐 편하게 말하라고 한 주제에 아직 자긴 편하게 말을 안 함 ㅋㅋㅋㅋㅋㅋ
그러고 보면 얘 가끔 툭툭 투박한 말씨 튀어나오기도 하고(노래 잘하고 제정신인 어린 '놈' 찾기가 힘들다는 둥)
박문대한테 진심으로 사과했을 때 한 말도 "미안하게 생각해요."가 아니라 "미안." 👈 이거고 진실 확인에서 옥상에서 자살하기 전엔 담배 피우고 있었고... 나긋나긋 부드러운 이미지는
아이돌 경력으로 생성된 거고 리셋 증후군이랑 아이돌로서 형성된 아이돌 자아 밀어낸 원래 성격은 무뚝뚝&털털함&근데 마음 편한 상황에서는 쉽게 풀어짐&생각하는 걸 간결하고 짧게 툭툭 내뱉는 편&남들 듣기엔 엉뚱하거나 우스운 소리를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마이페이스? 👈 느낌 아닐까 추측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