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수은혁 차현수 꼬박 한달간 닭집 장사 언더커버하면서 뺑이치다 겨우 마주친 이은혁... 저 새끼 상판대기는 또 졸라게 곱네. 요새는 약쟁이 새끼들도 얼굴로 장사를 하는가 보다 현수야. 사진 찰칵 찍어대며 욕 짓씹는 반장님 목소리에 대강 맞장구치며 마른 침 삼키는 신입 경찰 차현수. Image
(극한직업 에이유 맞음) 이은혁은 약쟁이들 사이에서 유명함 한창 국내에서 잡힐 듯 안 잡혀 골머리 썩게 하는 마약 유통조직 보스의 오른팔로 알려져 있는데 오른팔이라 해서 보스보다 덜한 것도 아니고 오히려 보스보다 더 또라이라는 소문이 자자함 그런데 하필이면 그 새끼가 오랜만에 한국에
얼굴을 비췄다니까 이번에야말로 안 놓치겠다고 이를 간 거였지 차현수는 그간 저 놈 하나 잡겠다고 눈물 콧물 질질 짜면서 양파 까고 마늘 깐 거 맞는데... 잡으면 자기만큼 눈에 눈물 나게 해주겠다고 수백 수천 번 속으로 다짐한 것도 맞는데. 막상 보니까 좀 멍해졌음.
상판대기로 약장사 한다는 선배 말도 아예 농을 친 건 아닌 게 이은혁은 정말 예뻤거든. 말도 안 되게.
은혁이 자주 오는 건 아닌데 아주 가끔 들를 때가 있음. 시간대도 워낙 랜덤하고 한번 들러서 머무는 기간이 길지 않으니까 그냥 24시간 내내 잠복근무 하는 것밖에 답이 없음. 보스한테 전달받은 내용이 있으면 그 일처리를 위해서 잠깐 들렀다가 가는 모양인데 좀처럼 기회가 안 오니까
현수네 마약반은 미치겠음. 그러다가 드디어 어느날 기회가 온 거임. 은혁이 방문한 날 그 건물에서 치킨 배달을 시켰다. 부리나케 준비해다 배달 갔는데 은혁이 치킨을 받으러 나온 건 아니었음. 은혁은 멀리 창 근처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는데 그미저도 현수는 그와 이렇게 한 공간 안에 서있는
것 자체가 처음이라 긴장했다. 그런데 대신 나오려던 시다바리가 은혁에게서 키드를 받아오는 것 같은 거야. 형님 이 카드로 긁으면 되겠습니까? 응. 은혁이 대답하는 말은 짧았는데 현수는 쫄따구가 자기한테 건네오는 이 카드가 이은혁의 물건이란 걸 눈치챘다. 결제하는 척 앞뒤로 돌려
보자 은혁의 이름이 박혀 있는데다 서명도 있고. 여러모로 확실했음. 워낙 여러 마리를 시켜서 십만 원쯤을 긁었는데, 그동안 치킨이며 맥주며 안으로 챙겨가는 데에 정신이 팔린 쫄따구 눈치를 살살 보다가 카드에 몰래 도청장치 부착하는 차현수다.
그날 장치 부착한 거 반장님한테 말씀 드렸고 계속 뭔가 단서라도 잡히는 게 없을까 기다리는데 그냥 한참 지갑 속에서 쓸리는 소리, 라디오 소리... 은혁은 차를 타고 가는 중일 텐데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아서 한참 기다리다 지친 마약반 팀원들. 근데 뭔가 유의미한 소리가 나기 시작한 건 한 시간쯤
뒤였음. 왜 이제 왔어 혁아. 일처리가 복잡했어? 은혁이 아닌 누군가가 묻는 목소리가 들리고 은혁은 대답했음. 아뇨. 그냥 차가 좀 밀려서. 피곤했는데 보고 싶어서 왔어요. 그러자 킥킥 웃는 목소리. 은혁과 대화를 나누는 상대는 분명히 보스였음. 그런데 잠시 뒤에 벌어진 난잡한 상황에 마약반
전원이 벙찌게 된다. 혁아. 아파? 오늘따라 왜 이렇게 아양을 떨어. 처음 같이. 자기가 너무 커서, 아파서, 앗, 그래요, 힉, 으응... 한참 이어지는 남자의 흥분한 숨소리. 그리고 은혁이 내지르는 교성. 이건 뭐 당연히 두 사람이 떡을 치고 있는 거였음. 이 새끼들 미쳤냐?
아오 약쟁이 새끼들 하여간 제정신 아닌 건 알아줘야 돼요... 누구는 닭집에서 24시간 뺑이칠 동안 지들은 떡을 치고 지랄이네... 아주 지랄이 풍년이죠? 반장님 이은혁 이 새끼 그냥 오른팔이 아닌가 본데요? 옆에서 선배가 미간을 찌푸리며 짓씹는데 그 적나라한 소리를 듣기만 하던 차현수는
이미 얼굴이 시뻘개진 채다. 게다가 한참 듣는 동안 자기도 모르게 아래가 서버리기까지 한 건 정말 아무도 몰랐으면 좋겠고... 미칠 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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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Feb
현수은혁 버려져서 센터에 있던 강아지 수인 차현수 데려와서 돌보게 된 은혁이... 은혁이는 잠깐 그 센터에서 봉사 겸으로 잠깐 일하던 수인 전문 의사인데 어리고 내성적인 현수가 일하는 내내 좀 마음 쓰였음. 자꾸 눈이 가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센터 떠나기 하루 전에 겨우 결정 내리고
현수랑 같이 고향으로 내려가는 은혁이. 차에 태워 가는 내내 차창 바깥을 호기심 어린 눈으로 살피는 현수가 안타깝고 귀여워서 머리를 살살 쓰다듬어주었던 은혁임. 그런데 원래 수인이 인간보다 훨씬 빨리 자라기도 하고 현수가 원래 대형견종이기도 해서 크면 클수록 점점 더 몸집이 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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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이혼 상태임. 전남편이랑 좋게 이별한 게 아니었어서 한동안 은혁에 대한 가십이 끊이질 않았을 거임. 은혁을 두고 바람난 전 남편은 한 명도 아닌 여러 명을 돌려 만나면서 은혁을 기만했음. 그러나 은혁이 이혼한 이유는 대중에 정확히 공개되지 않아서, 다들 이 이혼이 은혁의 성질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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