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수은혁 버려져서 센터에 있던 강아지 수인 차현수 데려와서 돌보게 된 은혁이... 은혁이는 잠깐 그 센터에서 봉사 겸으로 잠깐 일하던 수인 전문 의사인데 어리고 내성적인 현수가 일하는 내내 좀 마음 쓰였음. 자꾸 눈이 가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센터 떠나기 하루 전에 겨우 결정 내리고
현수랑 같이 고향으로 내려가는 은혁이. 차에 태워 가는 내내 차창 바깥을 호기심 어린 눈으로 살피는 현수가 안타깝고 귀여워서 머리를 살살 쓰다듬어주었던 은혁임. 그런데 원래 수인이 인간보다 훨씬 빨리 자라기도 하고 현수가 원래 대형견종이기도 해서 크면 클수록 점점 더 몸집이 불어.
현수 아기강아지일 땐 은혁이가 자주 안아줬었는데 지금은 너무 커져서 안기가 버거워졌을 정도. 현수가 은혁이보다 머리 하나정도 더 커져버렸을 땐 이제 안아주는 건 더 이상 무리가 됐음. 차라리 현수 품에 안기는 꼴이라고 하는 게 더 알맞은 꼴이었음. 그런데 요즘 현수는 자꾸만 시무룩해진다.
예전엔 형이 자주 안아줬었는데... 안고 뽀뽀도 해 주셨는데 지금은 왜 안아주지도 않고 뽀뽀도 안 해주지... 내가 싫어졌나... 이제 안 귀여운가 봐... 하고 점점 혼자 땅굴 파고 들어가는 현수. 어릴 땐 이은혁이랑 항상 한 침대에서 같이 잤었는데 지금은 방도 따로 생겨서 더 시무룩해.
그 날 자기 침대에 누워서 책 읽고 있는 은혁이를 기웃기웃 쳐다보다 살며시 방에 들어가는 현수. 현수야 왜? 이제 막 자려고 했는지 안경 벗으려던 은혁이 현수를 물끄러미 쳐다봐. 그 여상한 시선에 왠지 더 억울해진 현수. 은혁이가 뭐라 하기도 전에 침대 위로 올라가 은혁의 가슴께에
코를 묻어버린다. 은혁의 얄쌍한 허리를 꾹 끌어안고서 뺨을 비비면 깜짝 놀란 은혁의 귀가 좀 빨개진다. 현수야. 잠깐만... 다 커서 몸은 이미 성인이 되어버린 현수가 자길 덮어누른 채 이러고 있으니까 괜히 겸연쩍어진 은혁. 현수를 살짝 밀어냈더니 눈꼬리가 축 쳐진다. 그러더니 하는 말이.
형 이제 나 안 귀엽죠... 우물거리는 말은 제 눈치를 보는데 자길 껴안은 팔은 퍽 고집스러워. 현수가 은혁의 목을 핥아내고 애교 피우듯 앙앙 깨물어대는데 은혁은 얼굴이 화끈댄다. 아기 강아지 적에나 애교였지 현수가 다 커버린 지금은 이런 행동들을 순수한 마음으로 받아주기가 어려워졌음.
이런 스스로가 쓰레기처럼 느껴져서 방을 나눠 혼자 자도록 하고 괜히 밀쳐내는 순간이 있었는데 현수는 그게 속상했나 봐. 아냐 현수야. 상처준 것 같아서 미안해진 은혁이가 현수 뒷머리를 달래듯 살살 쓸어주면 현수가 동그란 눈으로 쳐다봐. 그럼 왜 안아주지도 않고 뽀뽀도 안 해 주는데요.
시무룩해 보이는 현수는 가끔 아직도 자기가 아기강아지라고 생각하는 것 같음. 은혁보다 체격도 더 커지고, 강아지 상태일 때도 은혁이가 안아주기 힘들 정도로 다 커 버렸는데...
그래도 애가 우울해하니까 자기 탓인 것 같아 좀 고민하던 은혁. 결국 현수 코끝에 쪽 하고 살짝 뽀뽀를 해준다. 현수 어릴 때는 코끝 깨무는 장난을 자주 쳤거든. 그런데 뽀뽀 받고서 별안간 조금 굳어버린 현수. 조금 뒤에 꼬리 붕붕 흔들리는 환상이 보일 정도로 눈을 반짝이더니 은혁의 얼굴
여기저기에 입술을 굴리기 시작한다. 현수 힘이 워낙 세져서 밀어내지도 못하고 있던 참에, 얼굴 이곳저곳 침질하던 현수가 갑자기 은혁의 입술을 덮어누른다. 눈이 동그래져서 현수를 밀쳐내려는데 두 팔을 단단히 붙들려서 꼼짝할 수 없게 됐고. 은혁 다리 사이에 머무는 상박이 단단해서
몸부림을 칠수도 없는 처지. 한참 입맞추며 혀를 맞부딪는 행동이 너무나 집요하고 동물적으로 느껴져서 은혁은 정신이 쏙 빠진다. 은혁의 입술을 부을 때까지 잘근 깨물어대던 현수가 본능적으로 은혁의 다리 사이에 험핑하기 시작했을 땐 떨리는 숨으로 바르작대며 밀어내기 위해 필사적일 이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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