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의 펀더멘털을 보는법

우리 대부분은 원칙적으로 사고하는 습관이 없다. 원칙적인 사고란 모형을 가지고 설명하는 것이다. 즉 과학적인 사고의 일부분이라 볼 수 있다. 대부분 이런 사고는 물리학을 배우지 않는다면 없다. 과학적 사고라는게 대단한게 아니며 원리원칙으로 현상을 설명해보자
대부분의 우리는 범주적으로 사고한다. 비즈니스 스쿨에서는 이것을 '케이스 스터디'라고 부르며 이미 존재한 것들을 설명한다. 이런 범주적 사고의 장점은 빠르게 무엇인가가 설명가능하다. 그리고 외우면 된다. 원리를 깨우치는 '숙성의 과정'이 필요하지 않다. 그러니 단기간에 잘 써먹힌다.
대한민국 교육시스템이 전형적인 범주적 사고로 학생들을 교육시킨다 (적어도 내가 한국에서 학교를 다니던 10여년 전에는). 그렇게 인재를 키우면 공장에서 일하는 또는 직장에서 충실히 일하는 즉 남이 시키는 일을 하는 인재는 될 수 있어도 창조적인, 혁신적인 일을 하는 인재는 키울 수 없다.
사실 혁신이라는 것도 완전히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 그 전 시대의 거인의 어깨위에서 사고하고, 그 위에서 여러다른 분야들을 '짬뽕'시키면서 새로운 무엇인가가 탄생하는 것이다. 우리가 혁신하면 '스티브 잡스'를 떠올릴때 그 역시 완전히 새로운 무엇인가를 들고 나오지 않았다
이런 혁신은 제로투원의 전형적인 예이다. 혁신이란 운동에 비유하자면 턱걸이를 하나도 못하다가 하나 겨우 하게되는 과정을 뚫고 가는 것이다. 턱걸이도 제로에서 하나하기가 그렇게 힘들다. 그런데 하나하게 되면 스무개 그 이상도 가능하다. 모든게 거의 첫번째가 힘들다.
비트코인의 펀더멘털을 얘기하려면서 왜 이런 길로 샜느냐?

이것이 문제다. 우리나라 교육의 행태자체가 결론을 빨리 도출해서 객관식으로 시험을 쳤기 때문이다. 사실 이렇게 원론적인 얘기를 하면서 어떻게 비트코인을 봐야되는지 사회적 토론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원리원칙적 과학적사고 즉 모형을 가지고 설명하려는 습관. 그리고 이런 설명은 예측이 가능해야 하며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가 되면 안된다. 즉 정확하게 어떤 메커니즘으로 어떤 현상이 일어날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하며, 반대되는 증거가 나왔을때 그 설명이 에러수정이 가능해야한다.
이런 것을 과학적 설명이라고 하는 것이다. 과학적 설명이라는게 리서치 페이퍼식으로 설명하는 것도 아니며, 통계를 들이밀며 설명하는 것도 아니다. 통계 즉 그래프만 보여주고 뒤에 논리가 없다면 그 통계는 쓰레기 통계다.

논리가 먼저 있고 통계며, 과학도 있는 것이다.
이런 논리의 전개를 위해선 전제가 필요하고 그 전제가 충분조건인지 필요조건인지 나누어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이 또한 무게운동과 비슷한데 결국 계속해서 나의 기본기를 다듬어가며 에러를 수정하는 것이 모든 논리의 근간이 될 수 있다. 가장 빨리 요즘 배우는 방법은 인터넷에서 말하는 것이다.
비트코인의 펀더멘털이 뭐냐...난 잘 모르겠다.

가늠이 안된다는게 맞겠다. 이것을 배우면 배울 수 록 이 위에서 만들어질 앱들과 생태계를 어찌 가늠하리오? 그저 비트코인 일단 가치저장의 수단이라는 것에 동의할 날이 오겠지만 난 그 이상으로 비트코인이 담보물 심지어 이더리움이 하는것들도..
비트코인만큼 안티프래질하며 단단한 자산은 없다. 정확하게 2천백만개만 존재하며, 그 누구도 컨트롤 하지 않는 자산이다. 주식이 아무리 좋다지만 내부자 정보가 없지 않은데 비해 비트코인은 내부자가 없다. 물론 지금은 상대적으로 주식시장규모보다 작아 세력들이 장난 칠 수 있다고하나
비트코인이 이미 시총 1조달러를 넘었다. 1조 달러 기업은 클 수 있으나 비트코인이 금의 시총만 잡는다고해도 여기서 10배는 뛰고, 무분별한 양적완화로인한 채권시장이 비트코인을 '안전자산'으로 인식하게 된다면 여기서 100배도 가능하며, 인플레 이상 수익을 못내는 주식투자자들
소위 가치투자자들에게도 비트코인은 좋아 보일 것이다. 물론 그때즘이면 비트코인 하나당 10억은 넘는 가격에서 거래될 테지만.

다시한번 말하지만 범주적 사고는 과거지향적 사고이다. 과거의 없는 것을 하고 있는 기업들에 투자해야하듯, 과거의 없었던 혁신에 투자하는 것은 그만큼 불확실하다.
그러나 긴 역사를 통해 봤을때 그렇게 불확실하지도 않다.

사실 제일 확실하다. 중국 송나라 시대때 처음 종이지폐가 나오고 인플레로 송나라가 망했다. 로마도 금화에 구리를 섞는등 그런 행위를 하다가 파산했다. 독일은 1차대전 이후에 전쟁피해보상금명목으로 금태환을 버린채 찍다가 망했다.
뭐 "미국달러는 달라"이랄 수 있다. 그런 그대에게 역사 공부 좀 하시고 오시라는 말밖에 해드릴 수 없다.

넓게 넓게보면 비트코인만큼 확실한 명문집안의 족보있는 자산도 없다. 비트코인은 우리같은 평범한 이들이 재단할 그런 자산이 아니다.

사토시는 외계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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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Nov
한국이 정말 잘못된게...왜 크립토를 가상자산이라고 부름? 크립토를 암호자산이라 부르기도 모자랄판에? 인터넷도 인터넷이라 부르고, 이메일도 이메일이라고 부르는데, 이제 크립토를 그냥 크립토라고 부를때가 됐지 않았나? 뭉뜽거려서 '비트코인'으로 매도하고 알트코인하다 망한사람 나오는 현실
가상자산하니깐 옛날에 사행성도박장같은데서 말하는 게임머니 얘기하는 듯한 프레임을 씌어버리고...그러니깐 크립토와 점점 멀어짐. 그렇게 잘 따르는 미국관료들이 이미 비트코인에 백기투항하고 어떻게든 지금 시스템과 비트코인 시스템이 잘 이착륙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는데 안타까움.
그렇게 엘리트님들께서 좋아하시는 뉴욕타임즈 3일전에 기사를 보시길...눈을 감는다고 하늘이 가려지지 않고, 눈을 똑바로 뜨고 앞을 나가도 될까말까한 시절에 과거의 것을 공부해서 관직이 된 분들이 공부를 안하니 참 답답함...그러니 조선시대라고 부르는거임.

nytimes.com/2021/11/01/b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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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No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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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do you. But why do you care what others eat and impose your will onto others?

It’s quiet amusing they don’t want this to animals but they do it freely to huma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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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던 소장님 글 참고: 주식, 부동산 어느 것이 서민에게 유리할까? (cafe.daum.net/jordan777)

하루하루 바뀌는 변동성을 잘 이겨낼 수 있는 분들이라면 주식이 더 낫습니다. 그리고 어차피 주식해야 합니다 부동산 투자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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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본인의 주특기가 있지만 너무 한 자산군에 몰빵되어 있는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유대인들의 삼삼한 3등분 재산관리법을 알아보시면 좋을 듯 해요.

글참고: billy-jo.tistory.com/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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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왜 미군들이 정보과를 Intelligence과라고 부르지 Information과라고 부르지 않는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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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ha" Moment After Listening to Tim Ferriss Podcast #542: The Wonders of Web3, How to Pick the Right Hill to Climb from a guy born in 90's.

Big thanks to @tferriss, @cdixon, and @naval

Each and every episode is great but this one is mind blow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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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의미래)

더 읽기: billy-jo.tistory.com/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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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b 1와 같이 태어나, 닷컴버블 직전까지 보지 못했다.
Web 2가 나왔을때 중학생이였다. 소셜미디어 쓸 줄만 알았지 돈될 줄 몰랐다.

내 나이 이제 만 20대 중후반이 되는 이 시점에서, Web 3가 등장하는것은 내게 큰 행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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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앞으로 web 3의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창작자 경제에 한 번 빠져볼 생각이다.

크립토에 투자 (자본을 던지는거 말고도) 투신 (몸을 던져) 스킨 인더 게임에 임해야 하는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웹3은 피할 수 없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고 했다.

즐기려면 일단 알아야 한다. 그러니깐 새로운 신문물 특히 비트코인 부터 공부해 보자는 것이다.

어려운게 아니다. 그저 호기심을 가지고 열린 시각으로 세상을 한번쯤 봐라 보자는 것이다. 지금 흙수저 20대에게 열린 하나의 흙수저탈출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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