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얽힌 오해들 1.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미성년자 매춘(유곽)에 관한 이야기다. (❌)
☞ 이 도시괴담은 일본의 천재 마케터이자 지브리의 대표인 ‘스즈키 토시오’가 마케팅을 위해 화제를 일으키려 의도적으로 괴담입니다. 하야오는 대단히 불쾌하게 여겼다 합니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직접적인 모티브는 유곽 따위가 아니라 지브리 스튜디오에서 체험학습을 하러 놀러온 임원의 딸을 보고 구상을 하게 되었다고 하며 미야자키 하야오는 온천을 지브리 스튜디오, 팔백만의 신을 관객, 유바바를 스즈키 토시오에 빗대어 설명했습니다.
의도적으로 괴담입니다 ☞ 의도적으로 지어낸 괴담입니다.
다른 오해를 고민해보았는데 딱히 없네요.
이것도 1번에서 끝내도록 하죠.
그럼 이만-!
2. 저런 괴담을 만들어낸 스즈키 토시오가 왜 천재 마케터라고 하는 건가요?
☞ 스즈키 토시오가 미야자키 하야오를 발굴하고 부추긴 인물이거든요. <루팡 3세: 칼리오스트로의 성>을 만들고 쉬고 있던 미야자키 하야오를 만나 그의 구상을 듣자마자 기획서를 제출하니 그것이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
원작이 없어서 애니화가 어렵다는 얘기에 자기가 편집장으로 있던 잡지에 만화란을 신설하여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 원작을 만들어버리고 예상 판매량을 실제 판매량으로 속여 애니화 기획을 통과시킵니다(…) 대체 뭐하는 인간이야.
이후에도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데 사실 미야자키 하야오는 뼛속까지 평화주의적인 인물이라 애니메이션이 느긋하고 평온하게 흘러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옆에서 “클라이막스! 클라이막스를 넣어야 해!”라며 꽹가리를 쳐서 애니메이션을 역동적으로 만들게끔 부추긴 사람이 스즈키 토시오입니다. <마녀 배달부 키키> 최고의 명장면인 비행선 구출 장면도 이렇게 탄생했습니다.
스즈키 토시오의 가장 큰 기여라면 역시 <모노노케 히메>인데 사실 미야자키 하야오가 준비하던 작품은 <애벌레 보로>라고 해서 작은 애벌레가 인간 마을을 지나 다른 마을로 여행하는 이야기를 만드려고 했습니다.
“거... 그 애니메이션은 좀 그럴 거 같은데 그보다 다른 이야기를 해보는 게 어때. 저번에 그 <모노노케 히메>가 낫겠는데.”
“애니메이션은 어린이들의 건데 그런 어두운 이야기를 애니메이션으로 풀라고?”
“그런 모순을 애니메이션으로 풀어야지!”
그렇습니다. 이분의 가장 큰 공헌 중 하나가 바로 <모노노케 히메>를 만들게끔 부추긴 것입니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잦은 은퇴 번복도 사실 배후에 이 사람이 있는데 미야자키 하야오가 지쳐서 은퇴하면 어떻게든 작품을 만들게끔 옆에서 부추기는 인물이 바로 이 사람이거든요.
다만 스즈키 토시오는 여러 실책도 저질렀는데 개중에 하나가 바로 미야자키 하야오의 아들인 미야자키 고로의 영입이었습니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그 녀석은 영화 사조도 제대로 모르는데 뭔 감독이냐”고 결사 반대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미야자키 하야오와 미야자키 고로, 그리고 스즈키 토시오의 이야기로 썰을 풀자면 끝이 없는데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도록 할게요. 스즈키 토시오는 지브리 스튜디오에서도 유달리 명과 암이 뚜렷한 입체적인 인물이라 섣불리 판단하기가 어려운 사람이라는 게 결론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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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렁 르 응우옌(Trung Le Nguyen)이라는 작가를 알게 되었는데 올해 최고의 수확 아닐런지. 이번에 새로 구한 타로 덱의 일러스트를 맡으신 분인데 이 타로 덱 오로지 그림 때문에 산 것이라 작가에게도 관심이 생겨 책도 주문했습니다. 시놉시스가 흥미로워요.
제목은 <The Magic Fish>
베트남 난민 출신 소년 ‘티엔’,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걸 부모에게 알리고 싶지만 이 이야기를 베트남어로 전할 방법을 알지 못하고, 부모님은 영어를 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티엔은 영어를 배울 때 쓰던 ‘동화’를 이용해 부모님에게 자신의 정체성을 고백해나간단 이야기.
아직 책을 직접 읽진 못했습니다. 직구해야 했거든요. 하지만 다른 걸 다 떠나서 그림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제가 이런 그림체 좋아하는 거 어떻게 알고 타로 덱까지 내주셨는지.
<벼랑 위의 포뇨>는 하야오 작품들 가운데 최종보스라 할만합니다. 귀여운 외형과는 달리 가장 난해하고 복잡하게 구성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든 말든 미야자키 하야오가 난생 처음 직접 작사한 포뇨 주제가는 이 애니메이션이 아동용이라는 설득력 없는 설득을 합니다.
여러분들은 포뇨의 본명을 알고 있으십니까? 지나가는 장면에서 잠깐 등장하는 포뇨의 본명은 ‘브륜힐데’(브륀힐데) 북유럽 신화의 발키리 ‘브륜힐트’를 모티브로 바그너 오페라 <니벨룽의 반지>에 등장하는 인물의 이름이 바로 ‘브륀힐데’입니다. 넷플릭스 버전에서는 이를 브륀힐트로 오역했더군요.
미야자키 하야오는 바그네리안(바그너의 추종자)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미 오래 전부터 본인의 애니메이션을 바그너 오페라처럼 만들려 시도해왔던 사람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벼랑 위의 포뇨>가 그 시도를 가장 극단까지 밀어붙인 작품이라는 흔적은 영화 전반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제 경험에 따르면 아이들은 생각보다 더 순수하고 생각보다 더 잔인합니다. 온실 속에서 착하고 순수하게만 키우려고 한다면 분명히 그 반발 작용이 일어납니다. 그 구체적인 사례가 저거든요.
동화의 내용을 바꿔서 읽게 한다면 아이들이 그 동화의 영향을 받아서 착하게 자라날까요? 글쎄요. 인터넷에 떠도는 ‘어른들이 들려주지 않는 동화의 잔혹한 진실’ 따위를 보고 읽으며 이 세상은 거짓으로 가득 찼다는 생각을 하겠지요. 실제 동화 내용보다 훨씬 과장된 내용으로 이뤄진 건데.
m.joongdo.co.kr/view.php?key=2… 그리고 자극성에만 함몰된 이런 ‘진실’ 또한 작품을 왜곡시키어 결국 아무 것도 배우지 못하게 될 겁니다. 나도 이것이 좋지 않습니다. 픽션을 ‘바꿔서’ 가르치는 것보다 픽션을 ‘통해서’ 가르치는 교육이 되어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