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세가 와아앙하고 우는 게 너무 좋다.... 시스템 농간?으로 갑자기 어려진 동갑즈 박문대가 돌보는데 박문대가 선아현 너무 너무 이뻐함ㅠㅠ 당연하긴 한게 선아현 애기때 진짜 천사같음 그냥 아가요정강림임 박문대의 자고있던 홈마본능을 깨워버림
애들 말하는 건 멀쩡해서 정신연령은 그대로라고 생각한 박문대... 이세진도 엄청나게 귀여웠지만 주접떨고 누워서 사진찍어대기는 좀 그랬음

지켜보던 이세진 아현이가 사진 찍는 게...사실 박문대한테 이쁨 받는 게 좀 부러워짐
오동통한 단풍잎 손으로 박문대 무릎 붙잡고 말함

🐻문대문대 세진이는 안찍어주는 거야? 서운해~

박문대 집중하고 있어서 표정 굳었는데 그대로 이세진 내려다봄 맨날 보는 얼굴인데 이세진 갑자기 무서워져서 살짝 움찔함.
그래도 아가 하리보가 귀여워서 미간이 풀리는 박문대

🐶 저기 가서 아현이 옆에 서봐.

이세진이 냉큼 기분 좋다는 듯이 히히 거리며 평소보다 신난 발걸음으로 뛰어갈때부터 박문대는 눈치챘어야했음
정신연령도 같이 어려져간다는 걸... 쨌든 사진 보니까 다 이쁘게 나왔긴 한데 자기 독사진이 없어서 조금 서운해진 이세진 그래도 참았다. 그렇게 꾹 참고 티비 켰는데 마침 짱X는 못말려나옴 오랜만에 보니까 재밌어서 한참 보는데 옆에 앉은 박문대 채널 뉴스시사로 돌려버림
한참 짱X가 엉덩이까고 부리부리춤 추고 있었는데 크게 실망한 이세진 박문대 쳐다봄

🐻 !! 문대, 나 보고 있었는데.
🐶 안돼. 저런 거 보면 버릇 나빠져.

진짜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박문대 쳐다본 이세진, 리모컨 뺏으려고 손 뻗었는데

🐻 !!
박문대가 손 위로 올려버림 박문대 딴에는 끽해봐야 다섯살짜리가 짱X는 못말려 같은 엉덩이까는 12금을 보는 게 상당히 그림이 안 좋았음 정신까지 어려지지는 않았다는 거 아는데 그랬음.
🐶 씁. 저기가서 선아현이랑 뜨개질하고 놀아.
얌전히 딸기모양 수세미뜨고 있는 아현이 물끄러미보다가
무슨 63빌딩마냥 높이 올라간 리모컨 한 번 보고 이세진 서러워서 빽 소리지르고 일어남

🐻문대 치사하다! 내가 진짜 애도 아니고.

씩씩거리면서 지 딴에 쿵쾅거리며 가는데 박문대 눈에는 이세진 저러는 게 한 두번이 아니라 그냥 장난친다고 부러 오버하는 걸로밖에 안 보임
그리고 저녁시간... 힘조절이 어려워서 둘 다 젓가락질이 서툰 것 보고 박문대가 반찬 하나 하나 집어 올려줌. 이세진 애기라고 입맛도 변했는지 시금치랑 당근 자꾸 빼다가 박문대한테 딱 들킴

🐶 이세진 너 자꾸 당근하고 시금치 안 먹을래?
요즘 채소값이 금값인데 애기들 먹인다고 사다가 박문대가 열심히 무친 시금치하고 감자랑 같이 볶은 당근이었음. 음식 가지고 장난치는 거 싫어하는 박문대 한구석에 다 빼놓은 거 보니 못마땅해서 말이 엄하게 나감.
근데 쌓인게 많았던 이세진 눈 쭉 치켜트고 박문대 바라봄
🐻 맛없어.
🐶...뭐?
박문대 이세진이 찍 뱉은 세글자에 열이 좀 오름 지가 진짜 애도 아니고 지금 이게 뭐하는 거지? 집밥 먹인다고 힘들게 장봐서 요리했는데. 어디 쥐콩만한게 노려보니까 웃기지도 않음
헛웃음짓는 박문대에 이세진 흠칫했는데 그래도 빽 소리침
🐻 당근이랑 시금치 맛 없다고!!

옆에 있던 선아현 분위기 살살 보다가 이세진이 빽 지르는 소리에 깜짝 놀라서 이세진 옷끝 붙잡음ㅠ 그리고 박문대는 이세진의 생떼에 열이 받을대로 받음

🐶 어디서 소리를 질러.
🐶너 그거 다 먹기 전에는 다른 반찬 없어.
박문대 차마 크게 화낼 수는 없으니까 냉하게 말하는데 이세진 그게 더 서러움
🐻싫어! 박문대 너 짜증나
이러면서 숟가락 탁 내려놓는데 밥그릇에 부딪혀서 포로로 밥그릇 바닥으로 와당탕 떨어지고 이세진도 놀랐는지 굳음. 그리고 박문대는...
개빡쳤다...
🦌...히끅,
선아현도 놀랐는지 딸꾹질하고 박문대 조용히 젓가락 내려놓음
🐶 이세진 너 도대체 왜 이래. 뭘 잘했다고 밥그릇을 엎지? 일어나.
네가 쏟은 거 네가 다 치워
🐻아,아니...이건...
당황한 이세진 쏟아진 밥그릇 보다가 자기가 의도했던 건 아닌데
엎어진 밥그릇이 원망스럽고 인상 팍 쓰고 굳은 얼굴로 자기 바라보고 있는 박문대도 무섭고 의자가 높아서 허공에 달랑거리는 발 꿈지락 거리다가 작게 말함
🐻미...미...
안하다고 하려했는데 갑자기 설움이 복받쳐오르고
🐶 일어나서 치우라고 했는데. 말 안 들려?
재촉하는 박문대 말에 결국 고개 푹 숙이고 울망거리다가 작은 입술 삐죽거림 그거 보고 있는 박문대 한숨쉬면서 자기가 치우려 일어났음. 근데 그때
🐻문대 진짜 나빠! 나 너 미워
이러면서 이세진이 고개 딱 들자마자 와앙하고 우는 거임 이미 뺨이건 코끝이건 벌게져서 목뒤로 재치고 엉엉움 그제서야 문대 머리를 스치고갔음
정신연령도 같이 어려졌나? 한참전에 눈치 깠어야했는데 미처 신경을 못써줬음
박문대 애 다뤄본 적도 없고 당황해서 일단은 일어났는데 마침 맴버들 스케줄 끝나고 우르르 돌아온 거
🐻으아아아아아!! 흐에엥!!! 박문대 진짜 싫어!!! 나빠
고막 터질 것 같은 이세진 목소리듣고 다들 헐레벌떡 뛰어옴
밥그릇은 엎어져있지 이세진은 울음바다고 선아현도 옆에서 따라 울먹거리고 박문대는 어정쩡하게 일어나서 굳어있음 한 5초 멍하니 있다가 류청우가 제일 먼저 정신차림
🦅세진아, 왜 그래? 무슨 일 있었어?
박문대 눈물 닦아주려 이세진한테 손 뻗었는데
이세진 머릿속에 문대 이미 나쁜놈임 겁먹고 의자 뛰쳐나와서 류청우 다리 폭 안아버림 그리고 박문대는 충격먹음
🐱oh, 문대형 나빠요! Baby 세진형 울렸어요!
🐹문대야, 무,무슨 일 있었어?
🦌흐잉...힝...
옆에있던 선아현도 따라 울기 시작함 그냥 난장판임
박문대 이세진한테 눈 못 떼다가도 선아현 우는 소리 내니까 바로 고개돌림 이세진 그거 보고 진짜 충격먹음 이제 나쁜 마음이 드는데 문대 사랑 저렇게 받는 아현이도 밉고 문대도 미움.
"박문대 나 싫어해! 선아현만 조, 조 아하잖, 아, 끅, 지금."
서러움에 한맺힌 큰세 끅끅 울면서 류청우 다리 놓고 류청우한테 두 팔 벌리면서 발 동동거림 지금 짜증나고 서럽고 누군가가 날 예뻐해주는 게 필요했음. 류청우는 큰세 안아들면서 어화둥둥 작은 등 두드려줌.
🦅 문대야 이건 네가...나빴다.

류청우가 조용히 말했음. 우는 선아현 끌어안고 똑같이 토닥이는 차유진도 박문대 비난함.

🐱 맞아요! 형 나빠요.

🦌히잉...

냅다 큰소리로 말하니까 선아현이 무서워해서 차유진 바로 소리 낮춰서 속삭임.

🐱Oh.. Sweetie, it's okay.
그대로 선아현 등 토닥이면서 어화둥둥하는데 졸린 선아현 눈이 슬금슬금 감기길래 방해 안 받고 재우려고 방에 들어감. 쨌든 식은땀 뻘뻘 흘리고 있는 박문대 죄인됐음 어떻게든 풀어보려고 류청우한테 안긴 이세진한테 기웃기웃거리는데
큰세 박문대 보일 때마다 울어서 만두찐빵같은 얼굴로 고개 획획 돌림. 그거 알아요? 아가들 삐지면 진짜 무섭습니다... 쨌든 답지않게 댕절부절하는데 류청우가 부드럽게 말함.

🦅 세진아, 문대형이 너한테 사과하고 싶다는데. 받아줄래?
이세진 통통한 불가사리같은 손 꾸물거리면서 지 젖은 눈 부빔...

🐻 문대 세진이 싫어해요... ...흐잉,...

🦅 아냐, 문대가 세진이를 얼마나 좋아하는데.

류청우가 도와주는 틈을 타서 박문대 다급히 말 얹음.

🐶 그럼. 세진이 문대가 많이 좋아하지. 미안해, 세진아.
박문대 3인칭까지 써가면서 고개 끄덕임. 저 반쯤 녹아내린 하리보 보니까... 좀 진심으로 미안했음. 진짜 몹쓸짓한 인간 된 기분임.

🐶 문대가 세진이 안아도 될까...?

조금 마음이 풀린 와기 곰돌이 쬐깐한 두 주먹으로 눈 가린 채 고개 꾸닥임
박문대 진심 살았다 이러면서 아기 세진이 받아 끌어안음 안고 나니까 새삼스레 이 쬐깐한 애기한테 무슨 짓 했나 싶기도 하고. 류청우가 그랬던 것처럼 천천히 등 두드림. 이세진 박문대 얼굴 아직은 보기 싫어서 어깨에 뺨 기댔음.
뜨끈하고 물렁한 통통한 뺨이 박문대 어깨에 짓눌리는데 그게 또 느껴져. 귀여워서 정신이 혼미해짐.

🐶 형아가 미안해. 세진이 화 많이 났어?

진짜 형아 소리가 절로 나옴. 박문대는 그렇게 이세진 등 토닥이면서 또 방으로 들어감. 방안 왔다갔다 거리며 이세진 달래느라 바쁨.
🐻 사진도...아현이만 혼자서 찍어주고... 짱구도 못 보게 하고... 당근이랑 시금치 뺐다고 무섭게 혼내고...!

훌쩍거리던 큰세 자기 서운했던 거 하나하나 다 읊음

🐶 그랬어? 그래도 편식은 나쁘잖아.

여기서 또 단호한 박문대 편식은 용서 못하는 듯 함. 이세진 다시 울화가 치밀어 오름
근데 박문대 말이 맞말이라 울먹이면서 빽 소리침.

🐻 아가는 당근이랑 시금치 못 먹어!

나왔다. 앙큼한 애기들 특성. 불리할 때만 자기 아기라 부름 근데 그게 또 귀여워서 먹힘. 박문대 특히 이런 작고 귀엽고 이쁜 생명체들한테 면역 없어서 크리티컬로 들어감.
따끈따끈하고 베이비샴푸 냄새 나는 이세진 정수리 위로 박문대 피식 피식 웃는 입바람 스쳐지나감.

'이세진 진짜 X나 귀엽네.'

뭐 어쩌겠음 납작 엎드려서 달래줘야지.

🐶 맞아. 아가는 당근이랑 시금치 못 먹는데 형아가 까먹었다. 아현이만 사진 찍어줘서 속상했어? 세진이도 많이 찍어줄게.
그제서야 찡그린 미간이 살살 풀리는 이세진. 박문대 어깨죽지에 얼굴묻고 눈물하고 콧물 벅벅 닦음. 박문대 뭐...그러려니함. 귀여움에 완패 당했으니까.

🐻 문대 세진이 좋아?

🐶 그럼.

이세진 눈치 좀 보다가 다시 말함
🐻 아현이만큼 좋아?

🐶 당연하지. 세진이랑 아현이 똑같이 좋아해.

🐻 어느만큼?

이제 이세진 마음 99프로 풀림. 박문대는 모범 답을 내놨음.

🐶 하늘만큼 땅만큼. 우주보다 더 좋아.

진짜 유치한데 아기들 가슴 벅차오르게 하는 대답임. 박문대 100점 만점에 100점! 도장이 콱 박힘.
🐻 히히. 나도 문대형아 좋아!

큰세 박문대 목 꽉 끌어안고 선심쓰듯 형아라고 불러줌. 이어서 작게 말함

🐻 ...세진이가 편식해서 미안해.

꿈질꿈질 거리면서 말하는데 박문대 진짜 귀여워 죽음
-----

그렇게 이세진과 선아현은 3일 후에 원래대로 돌아옴. 박문대 오른쪽에 이세진 왼쪽에 선아현 끌어안고 귀여움 max 해피 라이프 즐기고 있었는데 별안간 일어나자마자 옷 작아서 다 터진 성인 남성 둘을 양옆에두고 아침을 맞은 박문대...
게다가 이세진 모닝 불끈불끈 이지랄 나서 박문대 썩은 동태 눈깔로 큰세 밀어떨어뜨림 헐레벌떡 거실로 가서 비몽사몽한 차유진 붙잡고 소리침

🐶 세진아! 세진이 어디갔어! 차유진 너 못 봤어?

🐱 what?? 왜 그래요?

🐶 지금 내 방에 아현이랑 변태가 있다고!

박문대 선아현은 제대로 인식함.
🐱 Oh! 형들 돌아왔어요?

...어쨌든 박문대는 그렇게 절망함. 맬렁코촉촉아기하리보 어디가고 저런 시커멓고... 불끈거리는 게 있는지 모르겠음. 박문대 이세진 볼 때마다 싸늘하게 봐서 상처받는 이세진. 가끔씩 박문대 이세진 애기 사진 켜두고 그리워함. 세진아, 문대형아 두고 어디갔어. 이지랄함
옆에서 이세진이 문대형아 걸쭉한 목소리로 속삭여주면 박문대 진짜 질색함.

🐻 문대형아 세진이 좋아?

🐶 꺼져 어디서 우리 세진이 흉내야

낄낄 웃다가 박문대가 마지막에 싸늘한 눈으로 욕짓씹는 거 들은 이세진 그날 조금 충격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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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진은 어디서부터 말해야할지 고민하다가 구구절절 늘여놓기보다 결론부터 스타트를 끊기로 했다.

"우선, 문대는 살아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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