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나타 원래 자기보다 덩치 큰 사람한테 잘 쫄았는데 브라질에서 깡으로 버티면서 더이상 덩치차에는 안 쫄겠지. 근데 딱 하나 히나타가 굳는 상황이 있는게 덩치도 있는 연장자가 화내면 쫄아버림... 메이안 은근 잘 웃고 블자 애들한테 물렁하니까 히나타도 잘 앵겼다가 눈 맞고 배맞아버렸는데
히나타는 아직까지 메이안을 허술하지만 듬직한 주장님 아조씨로 알고있었음. 메이안이 히나타랑 나이 차이도 좀 있으니까 엄청 무르게 굴고 애초에 히나타도 알아서 빠릿빠릿 잘 하니까 혼날 일이 별로 없어서 더 그랬음. 그렇게 말랑하게 잘 사귀나했는데.. 블자에서 원정 경기로 다른 지방에
갔을 때 애들러스랑 만나버렸음. 이쪽은 이제 떠나는 쪽이었는데 거기에 카게야마랑 히나타랑 늘 그렇듯 시비가 붙어버렸음. 그래서 평상시 하던대로 서로 시비털고 왁왁거리면서 친분을 과시하고 있는데 서로한테 너무 열중하다보니 뒤에서 오는 오토바이를 못 보고 있었음. 엄청난 속도의 오토바이가
히나타의 등 뒤로 다가오고 면저 발견한 카게야마가 놀라 히나타를 당겼는데 히나타가 무게중심을 잃고 카게야마와 함께 바닥으로 넘어졌음. 우당탕탕하는 소리에 다들 놀라 바라보니 오토바이가 쌩하고 지나가고 카게야마랑 히나타가 바닥에 널부러져있음. 다들 놀라서 달려오는데 다행히 크게 다친데
는 없을 줄 알았지만.. 히나타의 왼쪽 발목이 넘어지면서 살짝 삐어버렸음. 심하게 붓지는 않는데 당장 경기에 지장이 갈거라 히나타의 얼굴이 당황으로 물들었음. 메이안은 일단 히나타를 데리고 구단측 의사에게 보였는데 아무래도 오늘 경기는 안 뛰는게 낫다는 처방을 내렸음.
히나타는 그렇게까지 안 아프다고 경기 뛸 수 있다고 하지만 다들 절대 안된다고 하겠지. 사쿠사는 인상을 찌푸리면서 컨디션 관리 라고 쏘아붙였고 아츠무도 다 낫고 하자고 살살 달랬음. 결국 히나타가 마지막 수로 메이안에게 매달렸는데 메이안의 얼굴이 평소랑 다르게 딱딱하게 굳어있었음.
히나타. 너는 오늘 출전 못해. 벤치에도 나와있지마. 예비로도 안 넣을거니까.
처음들어보는 냉랭한 목소리에 히나타의 눈이 떨렸음. 메이안은 히나타와 만난 이래로 가장 차갑고 딱딱한 표정을 짓고있었음.
선수로서 프로 의식을 가져. 몸 함부로 쓰지말고.
메이안은 그 말을 남기고 떠났음.
히나타를 달래줄거같았던 메이안이 저렇게 말해버리니 남은 사람들이 되려 당황해서 히나타를 달래기 시작했음. 사쿠사도 메이안이 저럴 줄은 몰라서 히나타의 눈치를 슬금슬금 봤을 정도였으니.
곧 경기가 시작되고 선수들이 떠난 의무실에 히나타는 멍한 얼굴로 홀로 남아있었음.
한편 메이안은 머리를 식히려고 노력하는 중이었음. 히나타가 발목을 삔 게 가장 맘에 들지않았지만 사실은 더 신경쓰이는게 있었음. 카게야마와는 같은 학교, 파트너로 지냈고 그만큼 친한게 당연하지만... 그래도 연인으로써 질투가 나는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음. 그런데 애들러스와 마주친 이후로
팀은 커녕 자신도 예외가 되어 카게야마와 둘이 붙어있는걸 보자니 메이안의 속이 뒤집어졌음. 하지만 나이도 많은데 꼴사납게 질투한다고 할까봐 속으로 감정을 삭히는 중이었음. 하지만 히나타가 위험에 처하고 그걸 카게야마가 구하고, 히나타가 다치는 걸 보니 간신히 잡고있던
끈이 끊어진 기분이었음. 메이안은 제가 히나타에게 화를 낸게 다 화풀이라는걸 인지하고 있었음.
나 진짜 나잇값도 못한다.
친구 만나서 좋아하는 애한테 괜히 성질이나 부리고. 메이안은 자괴감에 빠진채 공을 내려쳤음. 빨리 경기를 끝내고 히나타를 달래주러 가고싶었음.
메이안 때문인지 경기는 수월하게 승리로 끝나고 메이안은 빠르게 의무실로 향했음. 의무실의 문을 열자마자 침대에 앉아있는 히나타가 보였음.
어깨를 움츠린채 메이안의 눈을 피하는 히나타는 영락없이 겁을 먹은 모습이었음. 당황한 메이안이 히나타에게 다가가자 딸꾹질 소리가 거세지며 히나타의 몸이 떨렸음.
음, 죄송, 히끅, 죄송해요...제가 지금, 흡 , 좀....
히나타도 당황스러운 눈치였으나 메이안과 눈을 맞추려하지않았음.
쇼요군, 다리 개안나?
뒤이어 히나타의 상태를 보러온 팀원들이 방의 분위기에 쭈볏거렸음.
뭐야, 애 또 잡아?
적당히 해요. 그렇게 혼낼 것도 아니구만.
쇼요군 개안나? 다리 아직 아프나?
자신에게 다가오는 아츠무에게 히나타가 금세 눈을 맞추며 말했음.
괜찮아요. 흐끕! 이제 하나도 안 아파요.
딸꾹질까지 해? 아를 아주 잡았구만.
메이안은 아츠무와 아무렇지않게 대화하는 히나타에 충격을 받고 말았음. 내가 그렇게까지 놀래켰나?
다들 메이안에게 한소리씩 던졌지만 메이안은 들리지않았음. 히나타는 메이안의 눈치를 봤지만 눈을 마주치진 못했음. 어영부영 숙소로 돌아온 메이안은 히나타와 제대로 이야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음. 마침 연인이라고 같은 방을 잡아줬으니 이야기 할 시간은 많았음. 먼저 방에 도착한 메이안은
샤워를 마치고 침대에 앉아 히나타를 기다렸음.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히나타가 오지않았음. 이상함을 느낀 메이안이 일어나려할 때 문고리가 돌아가는 소리가 들렸음. 드디어 온건가 하고 바라본 문 앞에는 보쿠토가 서 있었음.
네가 여길 왜...?
보쿠토가 메이안을 빤히 바라보며 말했음.
히나타가 슈고가 무섭다고 같이 못 잘거같다고 해서 내가 대신 왔어.
메이안의 얼굴이 충격으로 굳어졌음. 설마했는데 히나타는 정말 자신에게 겁을 먹은 것이었음.
• • •
Missing some Tweet in this thread? You can try to
force a refresh
카게야마랑 히나타랑 결혼...최소 동거까지 어떻게 진행되었을까. 얘네가 각자 팀이 다르니까 의도치않게 장거리 연애를 하게되는데 연애하려고 만나는 것보다 경기붙으려고 만나는 횟수가 더 잦을거같다 연애하러 만나러 가려면 서로 휴일도 맞아야하고 오고가는 시간 계산해서 휴일이 짧은 것도 안됨
그러니까 한 번 만나면 최소 1박 이상은 해야할듯. 각자 팀숙소에 애인을 데려갈 수도 없고 미야기에 간다 한들 집에 갈 수도 없음. 집에 가면 애인끼리 보내는 시간도 줄어들 뿐더러 거기서 그걸 어케 해...매번 애인네 집에 가서 자기도 힘들고 거기서 하는 것도 힘들고...
그러다보니까 오사카랑 미야기에서 따로 호텔룸을 잡아서 둘이 붙어있다 나오겠지. 가끔 밖에 데이트하러 가긴 가는데 한창 혈기왕성한 스포츠선수 둘이서 장거리연애하다가 간신히 만난 애인 보면 없던 것도 벌떡벌떡 서겠구만 밖에서 데이트보다 호텔에서 놀 때가 많을거같음.
히나타 똥차 콜렉터 잘 어울리는데 이거 왠지 브라질 한정판일거같기도하고...히나타 인간관계에 기다 아니다 확실하게 하니까 자기 소중하게 대해주지 않으면 칼같이 잘라낼거같음. 근데 브라질에서는 너무 외롭고 힘드니까 마음 기댈 곳 하나 정도 있으면 좋겠다고 자꾸 생각하겠지
히나타 성격상 ㅅㅍ는 안 만들었을거같고 소소하게 연애 하려고 하는데 브라질 시절 히나타는 자존감 떨어지기 쉬워있고 기저에 불안도 잔뜩 깔고 있어서 그거 보고 개쓰레기들 잘 꼬일거같다. 근데 문제는 히나타가 그걸 뿌리치지 못함.. 애정이 너무 급하고 간절해서 자기를 막 대하는 걸 알면서도
자꾸 매달리게 되고 쓰레기는 그거 보고 좋다고 가스라이팅하고 애 학대하고... 특히나 히나타가 공식적으로 애가 어려보여서...쓰레기도 보통 쓰레기가 아닌 놈들이 잔뜩 꼬일거같다. 시간 지나면 주위에 걱정해주는 친구들이 생기긴 하는데 히나타는 당장 쓰레기가 주는 애정과 체온이 소중해서
츠키시마 가끔 카라스노 1학년 단톡방에
식당이름이랑 날짜만 써둘 때가 있는데 애들 궁금해서 그 날 그 식당에 가서 앉으면 츠키시마 아무렇지않게 야마구치 가리키면서 얘 승진했대 하고 소식 폭탄마냥 떨어트려줄거같음. 야마구치는 승진한거 츠키시마한테만 알렸는데 애들 바쁘다고 일부러
말하지말라고, 담에 애들 쉴 때 보자고 했는데 츠키시마 걍 질러버렸겠지 히나타가 젤 먼저 왜 말 안 해줬냐고 달달 볶겠지. 야마구치 기쁘긴한데 어리둥절해져서 츳키 왜 말했어! 하면 츠키시마 깔루아밀크 호록 마시면서 너 한참 있다가 말할거잖아. 분명 까먹을걸. 이러고 안주 하나 콕 집어먹음
츠키시마나 카게야마나 친구 수는 적은데 또 그렇게 자기 친구라고 인식된 애들은 끔찍하게 챙기는 편이라, 카게야마는 sns 잘 안 하지만 츠키시만 그래도 종종 체크는 하거든. 그래서 애들 축하 자리 후루룩 만들어놓고 선물도 덥썩덥썩 안길거같음.
히나타 머리길이에 제일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 카게야마. 얘는 고3 히나타를 독점했으면서 성인되서도 히나타 머리길이에 간섭할거같음. 조금만 길어졌다 아니면 아예 좀 북슬거린다? 이러면 애 데리고 누나 미용실에 던져넣을듯. 머리 긴 히나타는 자기만 알아야한다는 어린애같은 마음
히나타는 어이없어서 니가 뭔데 내 머리로 뭐라해! 하고 빽빽거리는데 카게야마 눈 하나 깜짝 안 하고 누나한테 잘라달라고 하겠지. 미와는 대충 자기 동생 무슨 맘인지 알거같아서 킥킥 웃으면서 히나타 설득할거같다.
이왕 온 김에 자르고 가. 누나가 예쁘게 다듬어줄게.
하면 히나타가 무슨 힘이 있나...그냥 목에 가운 두르고 얌전히 의자에 앉아서 미와 손길에 제 머리 맡기겠지...카게야마 그거 흐뭇하게 보고있다가도 왠지 빡칠거같다 왜 꼬박꼬박 머리를 안 자르냐며.... 카게야마가 자각해도 무자각이라도 어떤거든 웃길듯
츠무히나 황궁물이면 황제 츠무가 후궁 히나타한테 퍼줄대로 다 퍼줄거같음. 히나타가 비단 찢는 소리가 좋다고 하면 비단으로 궁을 가득 채워서 찢어줄거고 보석이 갖고싶다고 하면 세상 모든 보석을 다 그러모아 히나타한테 줄거고 지붕을 금으로 칠해달라하면 칠해줄거고
연못을 술로 채우고 그 위에서 뱃놀이도 시켜줄거고 히나타네 궁 벽마다 보석을 박아서 해가 뜨면 히나타마냥 찬란하게 빛나서 황제가 사는 곳보다 더 화려하게 만들어줄텐데 히나타가 히나타라서 츠무가 그런 폭군은 못 될거같다 왜냐하면 히나타가 츠무에게 부탁하는거라곤
누룽지에 뿌려먹을 설탕 한 단지만 주세요, 공놀이가 하고싶으니 비단공 한 개만 주세요, 궁 뒤뜰에 있는 비파를 따고 싶으니 목마를 태워주세요 이정도라서... 히나타의 부탁은 아주 사소하면서 되게 구체적인데 그 이유가 이전에 고향이 그리우니 고향에서 피는 꽃을 궁에 심어도 되냐고 했다가